거, 죽기 딱 좋은 날씨네~(4월23일 대선토론을 보고)

대선 후보들의 정책, 공약 등에 대해서 논하는 것이 아닌
어제 대선토론을 본 후 개인의 느낌적인 느낌을 말하는 짧은 글입니다.

4월23일 대선토론을 보면서 모 후보에게 그의 발언을 빌려 말하자면 매우 실망입니다.
영화로 이야기하자면 하나의 이야기에서 그 중심이 되고자 하는 인물은 선역이든 악역이든
그 역에 어울리는 무게가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다크나이트에서의 조커의 광기, 악마를 보았다의 최민식의 존재감, 신세계 이중구의 가오 기타 등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배우의 역량을 뽐내고 있으며, 이로써 위의 배우들은 관객을 몰입하게 만들고
해당 영화를 그럴싸하게 만드는 아우라가 있습니다.
이런 아우라를 카리스마, 그릇, 패기, 포스, 소신, 의지, 가오 등 수많은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텐데요.

무릇 한 국가의 대통령 후보라면, 그런 후보자들이 모여 토론하는 자리에서라면
그것이 강한 방식이든, 온화한 방식이든, 치밀한 방식이든, 소탈한 방식이든, 시청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어제의 모 대선 후보자는 참..이하 설명을 생략합니다. -_-;;

신세계에서 이중구가 최후를 맞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상대계파의 조직원들에 둘러싸인 자리에서 마지막 담배를 피며 "거, 죽기 딱 좋은 날씨네~~"라는 대사를 칩니다.
영화에서처럼 조금 있으면 목숨을 잃을 자리에서, 혹은 그에 준하는 중요한 상황에서 말입니다.
무릇 보스라면 어떤 자리에서든 최소한의 가오는 지켜야지 않겠습니까?

오랜만에 중구형 한 번 보고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