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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04 16:06:10
Name KuTaR조군
Subject 憩恁神 - (3)
제목을 결국 憩恁神으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憩恁神. '쉬고 생각하는 신'이란 뜻으로써 '게임신'이라고 읽습니다.(글자를 맞추기 위해 어쩔수 없이 뜻을 어색하게 하고 말았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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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한 오피스텔. 50여평쯤 되는 공간에 컴퓨터 여러대가 놓여있다. 그중 2대는 켜져있었고, 그 컴퓨터에서는 두사람이 앉아 게임을 하고 있었고, 그들 뒤에는 한 사람이 팔짱을 끼고 두 사람의 게임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kOs : gg'
'Zeus : ㅈㅈ'
나중에 자판을 두드린 사람이 웃으며 옆옆자리에 앉아있던 사람의 어깨를 툭툭 쳤고, 그러자 그 사람이 잠깐 인상을 찌푸리더니 이내 웃으며 리플레이를 저장했다.
띠리리리링~.
휴대폰 기본벨소리가 울렸다. 약 3번정도 울리자, 뒤에 서있던 사람이 휴대폰을 꺼내 열었다.
"네, 전호섭입니다. 아, 네. 누구시라구요? 아! 현선수! 오랜만입니다. 네, 그런데 왜 전화를? 아! 오늘이 그 날이었군요.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됐습니까? 아, 네. 그렇게 되었군요. 이유는요. 그냥 현선수가 어느 팀을 가나 궁금해서 적어 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그렇게 되었다니... 뭐, 다음번에는 잘 되겠지요. 네? 그래주시겠습니까? 아, 그렇다면 저야 고맙지요. 아, 염치는 무슨~. 네. 그럼 언제쯤 오실수 있나요? 아 그럼 내일 짐 챙겨서 이리로 오시면 될 같습니다. 네. 거기 명함에 주소가 써 있을 겁니다. 네. 아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예~~."
"누구에요?"
"그 애다. 내가 예전에 얘기했던 애."
"... 내일 오겠대요?"
"그렇다는구나."
"뻔뻔하군요."
"야, 남자가 그정도의 뻔뻔함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
"... 나 원, 그런 애가 어떻게 감독님의 눈 안에 들었는지. 그렇게 실력이 좋아요?"
"내일 보면 알게 될 거다."

상철이 묵고 있는 고시원 안. 방금 상철은 고시원 주인에게 내일부터 나간다는 얘기를 하고 왔다.
갑자기 그런말이 왜 튀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아무팀이라도 들어가고 싶었을까? 그래서 불과 몇주전까지만 해도 거절했던 팀에 들어가고 싶다고 먼저 얘기를 한 것일까? 아니면, 그냥 욱 하는 마음에? 일단 이 팀에 들어가서 나중에 보란 듯이 11개 구단에 '봐라. 내가 이런 놈이었는데 안뽑다니. 후회되지 않냐?'라고 소리치고 싶어서? 왜 그랬는지 자신도 알 수가 없었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내일부터 한 팀에 들어가서 생활을 하게 된 다는 것이었다. 이제, 자신도 프로게이머가 되는 것이다. 그것만큼은 좋았다.
'일부는 시즈모드~ 일부는 퉁퉁퉁~ @##$%@$@3'
상철의 휴대폰이 요란한 말을 내 뱉고 있었다.
"여보세요? 아! 엄마! 어? 오늘? 그럼. 당연히 들어갔지. 헤, 내가 누군데. 현상철 아니야. 현상철. 6개월동안 상금 400만원을 벌은 현상철. 좋은 팀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장래에 촉망받는 팀에 들어갔어. 기다려 봐. 이제 1년동안 열심히 연습해서 방송에도 나오고 우승도 하고 그럴테니깐. 그럼, 당연하지. 어, 알았어. 끊어~."
전화를 끊고, 상철이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Kespa 공식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았다.

김현진 (金現眞) (kim hyun jin)
종목 : 스타크래프트
소속 : eNature TOP TEAM
GameID : [z-zone]kOs
E-mail : [email protected]
마이큐브배 온겜넷스타리그 16 강 (2003.9)
ktf 배 온게임넷 팀리그전 우승 (2003.8)
올림퍼스배 2003 온게임넷 스타리그16강 (2003.6)
스타우트배 엠비시스타리그 16 강 (2003.5)
온게임넷 스타리그 16강 (2003.2)
게임아이 주장원전 우승 (2002.12)
KPGA투어 4차시즌 3위 (2002.12)
파나소닉배 2002 온게임넷 스타리그 16강 (2002.11)
MBC게임 해태배 스타 최강전, 4강 (2002.8)
Nazit 연말전 왕중왕전 우승 (2001.12)

전태규 (全太奎) (JeonTaeKyu)
종목 : 스타크래프트
소속 : KOR
GameID : Zeus
E-mail : [email protected]
UZOO배 MBC게임 2005 스타리그 8강 (2005.6)
NHN 한게임 '03~'04 온게임넷 스타리그 준우승 (2004.3)
Stout배 MBC게임 2003 스타리그 3위 (2003.7)
2002 KPGA TOUR 4차 리그 준플레이오프 (2002.12)
2회 Ghemtv스타리그 3위 (2002.9)
Pepsi Twist배 KPGA3차시즌 준플레이오프 (2002.9)
ITV 팀배틀 최강전 우승 (2002.7)
1회 ghemTv 스타리그 4위 (2002.5)
ITV신인왕전 3위 (2001.12)
제1회 WCG 16강 (2001.10)
KPGA투어 10월 8강 (2001.10)
CNGL 동계리그 4위 (2000.11)
Game-Q Challger League 3위 (2000.6)
베틀탑 고등부 1위 (2000.3)
고수넷배 랭킹결정전 1위 (2000.1)
PKO SBS 왕중왕전 8강 (1999.12)

박경락 (朴慶洛) (park kyung lag)
종목 : 스타크래프트
소속 : 한빛 stars
GameID : Junwi_[saM]
E-mail : [email protected]
마이큐브 2003 온게임넷 스타리그 3위 (2003.10)
올림푸스배 2003 온게임넷 스타리그 4위 (2003.7)
파나소닉배 2002 온게임넷 스타리그 4위 (2003.2)
ghemTV 스타리그 2차 2위 (2002.10)

"그래, 신생팀치고 이 정도 선수들이면 괜찮은거지. 분명 옛날에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이었으니까 말이야."
상철이 미소지으며 한 마디 했다. 그리고 일찍 잠을 청했다. 피곤하기도 했지만, 그런 것 보다는 내일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는 심정도 약간 있었다.

"그래서, 내일부터는 새로운 선수가 한명 오게 될거야."
호섭이 선수 5명을 모아놓고 얘기했다.
"와~. 새 선수라. 기대되는데요. 그런데, 정말 누군지 얘기 안해주실 거예요?"
"원래 기다리는 맛도 있어야지."
"너무하네요. 단지 뛰어난 사람이고 대회에서 몇개 대회에서 결승에 오르고, 감독님의 제안을 거절할 정도로 자신의 소신이 있지만, 몇주 후에는 오히려 자기가 먼저 제안을 할 정도로 뻔뻔한 사람이라는 것만 얘기해 주다니.."
"그렇게 궁금하면, 내일은 일찍 오면 되잖나. 내일 아침 10시쯤 온댔으니."
"감독님도 참. 제가 그럴 상황이 안 된다는 것 쯤은 저보다 감독님이 더 잘 아시잖아요."
"하하하, 그럼 처음부터 얘기하지 않으면 됐을 것을.. 어쨌든,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너희들은 이제 그만 집으로 가도록 해라."
"네."
"안녕히 계세요. 감독님."
"그래, 잘 가라."
감독이 2명의 연습생을 보내고, 뒤돌아있는 3명의 선수를 향해 말했다.
"너희도 그만 자라. 내일은 여러가지 일도 있을테니 말이다."
"네, 형."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좋은 밤 되세요."
"그래, 모두 잘 자라."
3명의 선수가 방에 들어가자, 호섭이 담배를 꺼내 물었다. 선수들 앞에서는 절대로 피지 않는 담배였다.
"이제 6명. 뭘 해보기에는 적은 숫자지. 아직 멀었어. 하지만."
연기를 한번 내뿜으면서 호섭이 혼잣말했다.
"지금까지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 그래, 아주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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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05/09/04 16:30
수정 아이콘
와...정말 재밌습니다.... 기대가 너무 되네요..
라임O렌G
05/09/04 17:22
수정 아이콘
캬~ 제가 좋아라하는 전태규 선수군용+__+
언제나맑게삼
05/09/04 17:44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네요.. 다음 편이 기다려지는군요..
후니저그
05/09/04 20:49
수정 아이콘
저는 감독님 이름을 듣고 그 감독님 머리스타일을 생각해봤다는 흠흠.. 저밖에 그런 생각을 한사람이 없는건가요? ^ ^
CoralEyez
05/09/05 15:18
수정 아이콘
윽...어서 올라와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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