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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04 21:18:59
Name 아키라
Subject 샤콘느..신에 대한 저주..
인간이 음을 느낀 이후

아니 이성의 인간이 자신의 의지를 담은 또다른 생명체
예술을 탄생시킨 이후,

단 하나의 그 어떤 것,
경지를 초월한 언어의 경계를 넘어선

신과 인간 사이에서 독립한
단 하나의 미는 무엇인가?

상대 앞에 절대는 초라해진다.
진리가 일리로 바뀌는 순간
단 하나의 아우라는 감춰진다.

그러나 법칙의 명암을 거둬들이고
자신을 직시하는 마음의 눈과 마주쳐보자.

거기에 상대는 없다.
설명할 수는 없어도 알 수는 있는 것이 있다.

그런 것을 진리라고 한다.
그리고 아우라는 드러난다.




샤콘느
바흐의 샤콘느
모차르트의 천재성과 살리에르의 성실함을 겸비한
신이 이 땅에 내린 진정한 괴물 바흐..그의 수많은 곡중 하나인
샤콘느..


그러나 그의 어떠한 다른 명품도
샤콘느를 뛰어넘을 수 없었다.
그는 그 자신이 바흐이기 떄문이 아니라
샤콘느를 인류에게 전달한
메신저이기에 위대하다..그 어떤 음악가도 그를 뛰어넘을 수 없다.
그는 샤콘느를 우리에게 전해줬다.


샤콘느는 바로 그 어떤 것이다.



유물론은 샤콘느에 패배하였다. 그러나 유물론은 인간을 이겼다.
인간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면
인간은 샤콘느를 만들어냈던 정신의 유산을 받았기 때문이다.
희망이 없다면 샤콘느같은 곡은 두번 다시 나올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에 대한 희망을 느끼고 싶다면 샤콘느를 느껴라..
그리고 절망하고 싶다면 샤콘느를 들어라. 그 다시는 올 수 없는
땅에 떨어진 천사의 격렬한 저주를..



우리는 저주하기에 신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었다.
샤콘느는 신에 대한 저주이다.
신조차 막을 수 없던 의지..



"우리들은 더 이상 당신의 천사가 아니다.
우리들은 이제 땅으로 내려와 인간이 되었다."




그리고 샤콘느가 태어났다.




  " 나는 지옥의 불구덩이 속에서도 당신을 저주한다.
   내가 저주하는 것은 그러면 당신이 나타날 것이라 믿기 떄문이지.
   울어도
   분노해도
   저주해도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파멸시켜도
   당신은 나타나지 않았어.
   언제 당신은 나를 봐줄 거지?
   우리는 땅으로 떨어졌지만
   우리가 있었던 곳은 원래 없었던 곳이지..
   우리는 떨어진 것일까?..
   우리는 당신 곁에 정말 있었던 것일까? 이제는 기억조차 희미해져..    

   내가 전쟁을 일으킨 건 당신을 보기위해서지
   미카엘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야..
   끝까지
   내 마음을 다한 마지막까지
   당신은 나타나지 않았지...당신은 왜 끝까지 나를 봐주지 않는 거지?
   다시 불구덩이에 떨어져도 나는 당신을 저주해.





     샤콘느는 당신에 대한 저주야...
    




     그대는 나의 애증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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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식
05/09/04 22:04
수정 아이콘
지상에서 가장 슬픈 곡이라고 한껏 치장된 비탈리 샤콘느.
특히 RCA에서 발매한 하이페츠의 샤콘느를 듣노라면 날이 서있는 것 같은 바이올린 소리가 가슴을 찌르는 듯 하다.
음표 하나하나까지 잡아낼 수 있을 것같이 냉철하고 차가운 저 소리가 왜이리 가슴 속을 저며오는 걸까.
Judas Pain
05/09/04 22:17
수정 아이콘
샤콘느 감상중...
05/09/04 22:35
수정 아이콘
역시 샤콘느는 비탈리의 샤콘느. 꼭 하이페츠의 연주로...
그 날카롭고 예민하며 서정적인... 달콤한 슬픔.
Quartet_No.14
05/09/04 23:03
수정 아이콘
바흐 샤콘느.. 올레그 카간의 연주로 가장 좋아합니다.. 밀스타인, 그뤼미오, 시케티, 헨릭 쉐링, 쿠이켄, 등등 한 15장정도 바흐 무반주 바욜린집 음반 가지고 있죠.. 무반주 첼로와 함께 수집목록 1호죠 ㅡㅡㅋ
Mr.Children
05/09/05 00:07
수정 아이콘
비탈리의 샤콘느를 바흐꺼보다 조금 더 좋아하는 저입니다.
저도 샤콘느 감상해봐야겠습니다..
05/09/05 05:58
수정 아이콘
음악을 받아들이는건 역시나 각자마다 다를수 밖에 없군요. 아스트랄한 내용의 글이라 제겐 어렵네요. ^^
샤콘느,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은 제겐 칼 주스케, 요한나 마르치, 쿠이겐의 첫녹음, 비스무트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바로크시대의 거의 모든 작곡가들이 샤콘느와 파사칼리아를 남겼다는걸 감안하면 바흐나 비탈리 말고도 좋은 샤콘느도 많습니다.
헨델, 륄리, 라모, 퍼셀, 비버, 슈멜처 같은 작곡가들의 샤콘느만해도 아름다운 미학을 엿볼수있죠. ^_^

바흐의 샤콘느는 테오르보나 하프시코드로 들어도 아름답습니다. ^^/
狂的 Rach 사랑
05/09/05 18:41
수정 아이콘
영화 "바이올린 플레이어", 어둡고 차가운 지하에서 울려퍼지던 바흐의 샤콘느... 잊을수가 없네요...
05/09/05 19:39
수정 아이콘
비탈리의 샤콘느.. 아닙니다. 그건 잘못 알려진거고 비발디의 샤콘느랍니다. 장난감 교향곡도 사실은 모차르트의 아버지 작품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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