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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07 09:32:42
Name 덜덜덜...
Subject 이윤열선수!! 화이팅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에 접속했습니다.
우선 뉴스를 좀 보고, 어제 만들던 자료 정리를 좀 한다음 여느때와 다름없이 즐겨찾기에서 피지알을 클릭해 들어왔지요..

어제 경기에 대한 토론(?)이 한창이군요.^^
저는 경기는 보지 못했습니다만, 댓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경기 당시의 정황들이 눈에 그려질만큼 자세한 설명들을 읽을수 있군요...

그렇습니다. 어제의 경기는 2대1 역전승이었나 봅니다. 전 평소에 친구들과 스타를 했던 기억을 떠올려 봤습니다. 친구들중에 아직도 꾸준히 스타를 하는 사람은 저밖에 없어서, 사실 제가 친구들 중에서 독보적으로(^^) 괜찮은 실력을 자랑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가끔씩 친구들과 2대1 스타를 하곤 했었습니다. 맵은 그때 그때 다르구요. 5분 노러쉬, 그냥 초반공격도 가능한 게임 등등 할때마다 규칙도 다양하죠. 왜냐면 제가 이기는 적이 거의 없어서 할때마다 제게 조금씩 유리하게 맞추니까요..^^;

물론, 말씀드렸듯이 제 실력은 친구들중에서도 독보적! 입니다. 1 대 1경기를 하면 발로 해도 이긴다는.. 그런정도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팀플은 다르더라구요. 유닛싸움에서 저글링 두마리만 상대팀에 추가된다고 하더라도 전투 결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여러분들의 경험을 떠올려보세요.(2대 1 경기를 해보셨다면 말입니다;;)  제가 이기는 경우는 한명을 타이밍 좋게 밀어 버리고 그타이밍에 오는 다른 친구의, 지원 또는 저의 기지에 대한 러쉬를 잘 막아낸 다음 다시 힘을 키워서 이기거나 하는 방식입니다. 상당히 게임이 잘풀려야 한다는 말이죠.

이윤열선수도 그러한 경기를 했나 봅니다. 경기 정황은 임요환 선수가 레이스 몇기를 잃었고 박태민 선수가 아직 전투에 도움을 주지 못할만한 상황에서 안기효 선수가 엘리되었나봅니다. 어찌봐도 임요환 선수가 나쁜 상황은 아닙니다. 수비만 해도 박태민 선수의 힘은 점점 자라날 것이고 이윤열선수를 궁지로 몰아넣을 수도 있었겠네요. 하지만 임요환 선수의 약간의 실수와 이윤열선수의 좋은 타이밍 (박태민 선수가 아직 힘을 쓰지 못할 괜찮은 타이밍)이 맞물려 임요환 선수를 밀어낼수 있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댓글을 보니 "경기를 보면서 이렇게, 저렇게 하면 충분히 이길수도 있는 경기였다고 벌써 생각하고 있었으니 희대의 역전극이 아니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라는 글이 있었습니다. 그럼 감탄할만한 경기는 세상에 없는 건가요? 어떤 경기라 할지라도 저렇게 바라보면 역전의 여지는 있는 게임이니까 승자의 영광은 빛이 바랩니다. "이렇게, 저렇게 하면 이길수도 있는 경기"를 정말 그렇게 해서 이긴다는 건 쉬운일이 아니니까요. 게임을 좋아하는 팬의 입장으로써 게임의 결과를 평한다면, 조금은 더 쉽게 생각하고 쉽게 판단하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윤열선수!! 멋진 역전경기 잘 했구요, 화이팅입니다!!

p.s  댓글중에 '임요환 선수'라서...  승자를 칭찬하는 것보다 임요환 선수에 대한 실수를 지적하는 글이 많다고 하시더군요. 그렇다면 그 '임요환'선수가 포함된 2명을 이긴 선수에 대한 칭찬은 당연히 더욱 큰 칭찬이 되어야 하는게 아닐지.. 하는 개인적인 궁금증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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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Rodman
05/09/07 09:43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를 아끼는 팬들이 많기때문에 이윤열선수의 승리보다 임요환선수의 실수를 탓하는 글이 많았겠지요.
임요환선수가 부럽습니다. 이런 팬들이 많아서...........
은하수
05/09/07 10:46
수정 아이콘
임팬들에겐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고 봅니다 .이윤열선수팬인 저에겐 정말로 잊지못할 게임이구요
바포메트
05/09/07 11:15
수정 아이콘
2:1이라면 심적부담감+지면 에이스결정전..이라는 생각에 정확한 판단을

하기 힘듭니다..그걸 극복해내고 정말 멋지게 승리한 이윤열 선수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주고 싶군요
05/09/07 11:25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 못지않게 이윤열 선수를 아끼는 팬들도 많습니다. 다만 임요환 선수의 팬수가 더 많아서 그렇지. 문제는 임요환 선수의 실수를 탓하는 글이 많다는 것이 아니죠.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가 졌는데 안타까워하는 맘 같은 팬으로서 모르겠습니까? 다만 "가끔" 이윤열 선수를 폄훼하는 듯한 의도가 빤히 보이는 글이 있어 속상한거죠. 전 누가 부럽다기 보다는 그저 이윤열 선수의 팬인것이 자랑스러울뿐이네요. 전에 어떤 님이 말했듯 공부하라하라 안해도 자기가 알아서 부모 걱정 안시키고 전교1등하는 자식을 바라보는 느낌.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팬들 너무 오래 걱정시키지 않고 금방 일어서는 윤열선수 보면서 정말 무지 고맙고 그의 팬인게 자랑스럽습니다. ^^
흐르는 물처럼.
05/09/07 12:06
수정 아이콘
정말 어처구니 없는 댓글이죠..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하면 역전가능성이 나올수 있겠군..
이렇게 생각한다는 자체에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저는 레이스 숫자를 줄이고 골리앗을 뽑아 한타이밍에 민다.
보다 멀티를 빨리해서 자원에서 앞서서 어찌어찌 해보는게 낫지
않을까? 란 생각을 했거든요...정말 게임보는 안목들이 높으시네요..
청수선생
05/09/07 13:39
수정 아이콘
바포메트/ 동감합니다. 그 게임 뿐만 아니라 큐리어스에서는 에이스 결정전에 한 절반(혹은 그 이상)은 이윤열 선수의 몫입니다. 분명 게임을 보는 해설이나 감독 선수 팬들 모두가 에이스 결정전을 주목했을 텐데 2:1로(많은 분들이 1:1이나 나발이니 하지만) 몰리게 된 상황에서 이길 방법을 모색하고 행동으로 이행 했다는 것은.. 대단하죠.
라스트왈츠
05/09/07 15:15
수정 아이콘
벌써 이렇게 놀라시면 안될듯...
이제 70% 실력이 돌아 왔는데.
100%되면 정말 전성기 머신으로 돌아오는건가요...
다시한번 머슴vs머신의 대결을 보고싶네요.
그리고 임요환선수 실수를 너무 탓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경기끝나고 임요환선수 얼굴 표정을 보니 정말 가슴이...
천재를넘어
05/09/07 15:39
수정 아이콘
흐르는 물처럼../바포메트/ 님 의견 동감 하네요..
해설자들이 게임을 예측하고 때로는 프로게이머들 보다 더 완벽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건 양쪽 진형을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저희 입장에서도 양쪽 진형을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이렇게 하면 역전 할 수 있겠네' 하는 생각이 나온다는 겁니다. 그런데 정말 자기 진형 밖에 안보이는 상태에서 그런 판단을 할 수 있을까요? 엄청난 부담감(2:1이라는)을 이겨내고 냉정한 판단하에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이윤열 선수의 천재라는 닉네임이 떠오를 뿐입니다.
포츈쿠키
05/09/07 17:24
수정 아이콘
전 언제나 이윤열 선수 팬이라는게 자랑스러웠습니다. 어제는 뿌듯한 마음 이면에 안쓰러운 마음이 더 크더군요. 그렇게 잘하고도 온전한 칭찬을 못받는것 같아서. 잘해도 못해도 다른 선수의 몇배에 해당하는 말들을 들어야 하는 임요환 선수도 안쓰러웠지만. 역시 전 이윤열 선수 팬이라서 말이죠. 선수의 방심이건 맵의 특성탓이건 그게 승리의 의미를 퇴색시킬수는 없는건데 어제는 유독 심한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3경기도 정말 잘했는데, 그 이야긴 아예 언급되지도 않아서 더 아쉽더군요.
다른 분들 말씀대로 2:1이라는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고 승리를 향한 그림을 그려내고 자신이 해야할 일을 차분히 풀어나간 끈기와 판단력 만으로도 충분히 칭찬 받을만한 경기였습니다.
꽃단장메딕
05/09/07 21:47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를 칭찬하는 글도 이정도면 엄청나게 많이 올라온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임요환선수를 걱정하는 글들이 워낙 많아서 상대적으로 적어보이는 것이겠죠. 임요환선수를 걱정하는 글 역시도...이윤열선수의 경기가 그만큼 대단했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마음이 훨씬 편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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