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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12 21:09:59
Name 재계
Subject 마재윤對박성준. 9드론對12드론
이 경기를 내내 지켜보면서 정말 마재윤선수가 대단하다고 새삼스럽게 느껴지더군요.

양방송사 우승자 (마재윤선수는 엠겜1회. 박성준선수는 온겜2회) 끼리 맞붙는 바람에 저는 Go Vs Pos 보다 엠겜vs온겜 구도로 보여지더군요.

9드론을 선택한 마재윤선수. 그리고 좀 더 부유한 12드론을 선택한 박성준선수. 해설자분들이 위험한 타이밍이라고 하셨지만 레퀴엠같이 가까운 러쉬거리라 하더라도 상대저글링 오기 바로전이나 오고나서 바로 이후 저글링이 나오죠. 초반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졌지만 결국 박성준선수가 드론수와 2해처리 타이밍이 더 빨랐죠. 마재윤선수는 과감한 9드론 앞마당을 선택했습니다. 천하의 박성준 선수 상대로 앞마당을 이렇게 빨리 먹다니... 보는내내 지켜보는 제가 다 불안하더군요. 뚫릴듯 말듯해 보여도 박성준이 하면 뚫리는 광경을 질렛트떄부터 봐왔으니깐요. 저글링 발업도 빨리되서 앞마당 공격. 하지만 마재윤선수의 저글링컨트롤과 물량으로 막고 역러쉬를 가서 저글링을 많이 잡아먹고 드론도 1기 죽였죠. 그리고 이후 스파이어테크까지 탄 이후 2개스를 보유한 마재윤선수 박성준선수의 앞마당 활성화 타이밍쯤 밀어서 끝내버리더군요.

경기를 보는내내 마재윤선수에게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변은종선수는 빌드싸움에서 한번 밀린걸 역전하기 어려워 올인러쉬를 했지만 마재윤선수는 오히려  그걸 다시 한번 더 뒤집어서 빠른 앞마당을 택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게임을 풀어내갔죠. 오히려 공격적인 성향의 박성준선수 상대로 더 공격적인 플레이까지 펼쳤구요. 무엇보다 앞마당을 먹긴먹되 안정화타이밍까지 절대 드론을 뽑지않고 저글링만 뽑아서 발업이 늦게됬을떄 붙은 싸움에서도 약간 유리한 위치를 점해서 게임을 쉽게 풀어나갔죠.

여태까지 동족전은 항상 `빌드`싸움이 거의 게임양상을 갈라버렸죠. 플플전은 다크>3게이트>로보틱스>다크 의 가위바위보 싸움이지만 요새는 다크가 옵테크도 간간히 이기고 3게이트도 로보틱스를 초반타이밍 뺴고는 이기지 못하죠.
테테전도 이와 비슷한 2팩,1팩1스타.2스타.1팩앞마당의 상성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그대저그전은 빌드싸움이 거의 8할은 먹고 들어가죠. 그런데 이 경기는 분명히 빌드싸움에서 `밀린` 마재윤선수가 운영 혹은 도박적인 앞마당으로 인해 판세를 뒤집었다는것에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오늘 이 경기로 인해 이제 저저전에서도 라바관리를 보고 운영의 묘를 알아내는것보다 빌드싸움과 그를 엎어버리는 운영능력을 알아내야 겠다는걸 문득 느꼈습니다.


*그리고 박성준선수를 이기기 가장 쉬운게 저그게이머인 것 같습니다. 프로토스는 말할것도 없고 테란게이머도 확실한 준비가 없다면 쉽지만은 않죠. 하지만 저그대저그전은 뭔가 오묘한 무엇인가가 있어서 아무리 박성준선수라도 그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생각되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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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howang
05/09/12 21:17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vs임요환전과 이번vs마재윤 일전은 3회우승을 향한 액땜인겁

니다..다시 크레이지모드 가는겁니다!

그리고 박성준을 이기기 가장쉬운건 저그게이머보단 역시 테란게이머라

고 봅니다..
기다리다
05/09/12 21:17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길섭선수이후로 무관심우승자(T_T)였는데 오늘 멋진 모습보여주는군요...그리고 글쓴분말대로 한종족의 극강선수들은 같은종족아니면 힘든거 같아요;;
초록별의 전설
05/09/12 21:21
수정 아이콘
요즘 저그전에서 9드론후 앞마당 가져가는 빌드가 PGTOUR에서 자주 나오던데, 마재윤 선수가 제대로 보여주네요. 인상적인 경기였습니다.!
ThatSomething
05/09/12 21:30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 '레퀴엠 저그전' 세경기를 보았는데요.
우주배 승자조에서의 2경기와 오늘경기...
세경기다 똑같은 위치라는 것도 이채롭고, 세경기다 약간씩 다른스타일로 승리를 거두네요.
볼때마다 무섭게 성장하는 마재윤선수 화이팅~!
아케론
05/09/12 21:32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는 매경기마다 인상깊었는데 왜 이렇게 무관심할까요?;; 많은 분들이 온겜넷 본선 진출 못해서 아직이라고 말들을 하는데...
05/09/12 21:34
수정 아이콘
글쓴분이 한가지 잘못생각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재윤 선수가 경기 도중에 한번 더 뒤집어서 빠른 앞마당을 한 게 아니라 애초에 9드론 앞마당을 하려고 준비해온 빌드였습니다.
우선 9드론 스포닝 하고 드론1기 뽑고 가스트릭 이후 10기의 드론으로 미네랄 채취하면서 오버뽑고 저글링 6마리 그다음 앞마당..
이런 수순의 빌드였습니다. 저 가스트릭 한번으로 충원한 드론 1기의 차이가 아주 큰 것 같습니다.
보통 변은종선수나 다른 선수들이 9드론 앞마당 하면 저글링에 밀려서 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거든요.
그런데 드론이 1기가 많으니까 드론을 자제하고 저글링만 계속 뽑아도 레어올릴 여력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결론은 오늘 마재윤선수 멋졌습니다! KTF 올킬할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죠^^
번외로 오늘 go vs pos 4경기는 제가 여태껏 본 우산국 팀플경기중에 가장 재밌었습니다.
Karin2002
05/09/12 21:42
수정 아이콘
저그대저그전은 빌드 싸움보다는 컨트롤& 운영 싸움이 된 지 꽤 된 것 같습니다. 대략 2001년부터 엄재경 해설이 강조해오던 9드론스포닝<12드론 스포닝<12드론 트윈해처리<12드론 더블 앞마당 해처리<9드론 스포닝 이렇게 가는 것 말이죠.(사실 이런 빌드 상성 관계가 실제로 존재했는지는 모르겠네요. ) 워낙 엄해설에게 쇠뇌(?) 당하다 보니 저그대저그전은 빌드싸움이라는 생각이 강했었는데, 요즘은 확실히 아닙니다.
05/09/12 21:43
수정 아이콘
음.. 박성준선수 크레이지모드 발동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제 생각에 박성준선수를 제일 이기기 쉬운게 저그보단 테란같아요.

아무래도 종족상성상^^; 아무튼 너무 아쉽네요~
05/09/12 21:53
수정 아이콘
박성준선수 다시 살아나야죠~
워낙 과거 현재의 포스가 대단해서 그런지
요 근래 '겨우'2경기진게 이상하게
박성준도 슬럼프란 말이 나오네요....
흐르는 물처럼.
05/09/12 22:01
수정 아이콘
근데 솔직히 저저전은 어쩔수없다응게 제생각 입니다.
승률50%만 넘어도 최고수준 이라고 생각하기에..
Return Of The Panic
05/09/12 22:27
수정 아이콘
오늘 싸움은 절대 9드론 vs 12드론의 싸움이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오늘 승리의 반은 박성준 선수의 잘못날린 오버로드와 마재윤 선수의 오버로드의 역할이라고 보여집니다.

박성준 선수는 상대의 9드론을 보고 당연히 발업을 할 것이라는 생각에 저글링으로 방어만 하고, 마재윤 선수는 박성준 선수가 저글링을 뽑나 드론을 뽑나 볼 수 있고 박성준 선수는 못 보는 상황에서 했던 게임입니다.
제이스트
05/09/12 22:49
수정 아이콘
Karin2002 님 //
정말 예전에는 그런 빌드 상성이 존재 했었답니다.
빌드 갈리면 실력 동일할때 무조건 진다고 생각하고 겜 했었죠.

그리고 분명히 빌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것은 저그전 이구요,
그리고 가장 실력차와 무관하게 이길 수 있는 게임도 저그전입니다.
저그전은 스피드하고 라바1개가 승부를 가를 수 있기 때문에
아차하고 키보드 잘못 눌렀다가 지는 경우도 생긴답니다.
그게 저그전의 매력이기도 하죠.
가승희
05/09/12 22:58
수정 아이콘
yonghowang 님 말의 동의 합니다.
박성준선수가 오늘 저그한테 졌다고해도 저그전과 토스전 기세는 절정이고.. 그나마 테란이 박성준선수를 이길가능성이 높죠..
박성준선수도 이번엔 좀 고전할겁니다.
박태민선수도 그렇고 이번맵은 테란상대로 힘들다고 말했고... 그걸 증명하듯이 테란이 강세...
WizardMo진종
05/09/12 23:38
수정 아이콘
Karin2002//저그전 200판 하면 세뇌 가 아니라 몸에 문신처럼 새겨질겁니다.
슬레이어
05/09/12 23:48
수정 아이콘
아무리 요즘 테란이 맵이 좋다고해도 예전에 질레트때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그때 우승한 박성준선수니만큼 맵은 문제가 전혀 안된다고 봅니다.
Neosteam Rule
05/09/13 00:26
수정 아이콘
오늘 마재윤 선수 완전히 기세나 실력이나 박성준 선수를 제압하더군요.
돌돌이랑
05/09/13 02:18
수정 아이콘
오~~ 마재윤 선수 정말 보는내내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해설자분 말처럼 박성준선수와의 기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오히려 운영에서 이기며 승리하였습니다. 마재윤 다음시즌은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도 얼굴좀 보여주세요.
05/09/13 02:28
수정 아이콘
박성준은 이상하게 불필요한 경기는 지더군요.
그리고 이겨야 할 경기는 꼭 이기더군요....

지금까지 이 선수를 봐오면서 느꼈던 건 "이길 땐 어떻게든 이긴다" 이더군요.
저만 그런가요?
그리고 제가 보기에도 저그보단 테란이 이길확률이 높다는 말이 신빙성이 갑니다.
이진번
05/09/13 07:21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 2001년도 겜아이시절에 'ipxzerg'로
10위(2000+++)안에 자주 들었습니다

강민선수는 '어리버리질럿' 으로 1500~600점대에서 놀고계셨죠


이병민 선수는 1200점대............아뒤는 잘 생각이...;;
WizardMo진종
05/09/13 08:14
수정 아이콘
10위권이 2000점 이였으면 내가 1400정도 였을때 얘긴데... 난 그동안 뭘한거지...
봄눈겨울비
05/09/13 09:54
수정 아이콘
근데 저그대 저그전이 볼거리도 제일 많은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싫어하더군요.;;;
말락 야훼
05/09/13 10:47
수정 아이콘
박성준은 이상하게 불필요한 경기는 지더군요.
그리고 이겨야 할 경기는 꼭 이기더군요....
--> 어제 경기가 불필요한 경기는 아니였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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