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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15 13:43:15
Name letsbe0
Subject 아버지들

  오늘 아침에 늦은 아침을 먹으면서 '아주 특별한 아침'을 보았습니다.

  시간 맞을 때마다 즐겨보는 프로인데, 오늘은 '중년 남성의 위기' 뭐 이런 주제로 방송을 하더군요.

  네번째 시간이라는 걸 보니 아마 이번 주부터 특별기획 비슷하게 계속 해왔었나 봅니다.

  마땅히 급한 일도 없었고, 관심이 가는 주제라 한참을 앉아서 봤습니다.

  앞에는 어떤 내용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오늘은 경제력이 없어서 집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온 아버지들을 방송해 주는데..

  정말 기분이 씁쓸하더군요.

  '가장'이란 이름으로, '아버지'란 이름으로 가족을 위해 십수년을 앞만 보고 달려오다가

  실직하여 경제력이 없어지자 냉정하게 버려지는 아버지들...

  그런 분들의 인터뷰를 듣고..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예, 물론 그런 분들이 많지 않은 것은 압니다.

  아직 이 땅의 많은 아버지들은 가족으로부터 존중받고 있다는 것도 알죠.

  그런데 사회가 점점 물질 만능주의로 변하면서... 가족의 정마저도 돈 앞에서 무뎌지는 걸 볼 때...

  결혼하기가 두렵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예전에 어느 기사에서 봤는데... 왠만큼 풍족한 집이 아니면 노후는 꿈도 못 꾼다고 하더군요.

  어느덧 젊은 세대들의 입맛은 높아져만 가서.. 해외연수, 유학 등을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물론 일부겠지만요)

  그걸 다 뒷바라지하다 보면 자신들의 훗날은 전혀 생각도 못 한다는 기사였습니다.

  그렇게 자식들을 위해 헌신하면서도 그 댓가가 버려지는 거라면

  글쎄요.. 우리 사회는 그다지 살 만한 곳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무지무지 확대해석하는 거겠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이 땅의 모든 아버지 어머니들, 존경스럽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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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플토
05/09/15 13:55
수정 아이콘
아버지...어머니...
그 이름만으로도 존경받아야 할 분들입니다.

대학 등록금에 얼마나 등골이 휘셨을지...
질럿컨트롤
05/09/15 13:57
수정 아이콘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면서 왠지모르게 부모님들에게 점점 죄송해지는생각이드는건 저뿐일까요??
05/09/15 14:01
수정 아이콘
싸이/이승기의 아버지란 노래.. 안들어보신분은 한번쯤 들어보세요^^
05/09/15 14:57
수정 아이콘
어째 신고려장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경제가 어려워지면 경제력이 없는 노인들은 천대받는 분위기가 되네요.
홍승식
05/09/15 15:26
수정 아이콘
국민연금 많이 걷는다고 욕하지 말고 꼬박꼬박 냅시다.
보험사 연금 상품 하나씩 들어 놓구요.
세금 조금 더 걷어서 기초연금도 시작하자구요.
홍승식
05/09/15 15:27
수정 아이콘
크흑.. 오늘 날라온 국민연금 가입내역 안내서.
이렇게 많이 떼였단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받을 돈은 저렇게 적은지... T_T
05/09/15 16:58
수정 아이콘
국민연금 많이 걷는다고 욕하는 게 아니죠.
많이 내긴 하는데 내가 받을 때쯤이면 과연 그 돈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가가 문제니까요.
국민연금은 앞으로 태어날 자식 담보로 잡는 것과 같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ㅠ.ㅠ
하긴 제대로만 된다면 뭐가 걱정이겠습니까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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