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0/08 19:01:58
Name 발가락은 원빈
Subject 삼성 칸...전 요즘 정말 뛸듯이 기쁩니다.
미친듯이 당신들을 응원한지 2년이 넘었지만,

친구들이 나이먹고 머하는 짓이냐고 놀려도, 혼자서 응원하러 꼬박 꼬박 갔었지만,

요즘 같은 날이 올거라곤 상상도 못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삼성칸은 애초에 마이너 팀이다. 구성하고 있는 선수들의 실력을 봐도

꼴찌나 안하면 다행이다.. 라는 말들을 자주 가는 게시판에서 들을때면..



혼자서 악을 써가며 옹호했었지만,.. 욕까지 써가며 자신있게 외쳤지만.

정작 저 자신도 당신들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당신들은 보여줬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나마 당신들을 믿지 못한

저를 다그치는듯.. 그렇게나 멋지게 해냈습니다.


지난 치열했던 KeSPA컵에서 레알마드리드라 칭해지는, 항상 꾸준한 그들의 활약을 늘

부러워했었던 그토록 강한 KTF와

퍼펙트와 수많은 강자를 보유한 너무나도 강한 GO를 꺾어버리고

끝내 기적의 한빛마져 처절한 승부끝에 꺾어보이며, 그토록 염원하던 우승의 컵을 쥐었

습니다.


.............너무나 기뻐, 눈물이 났습니다. 너무나 당신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때 제 가슴 속은 태어나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환희로 가득찼었습니다.


...삼성칸은 달라졌습니다.

이제 더이상 당신들을 약팀이라 칭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니 , 이젠 그 누구도 삼성을 무시하지 못합니다.


당신들은 이미 강해져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신들에게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이젠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당신들을 믿겠습니다. 어떤일에도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가는
당신들만큼 흔들리지 않는 팬이 되겠습니다.

....저만은 무슨일이 있어도 당신들을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


예전에 올릴려고 했는데 너무 빠스럽고 부족한 글이라 자제 하다가 그냥 분위기 타서
슬쩍 올립니다. 너무 뭐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ㅠ_ㅠ



그때의 환희로부터 며칠이 지난 오늘!!.. 삼성의 미래를 보았습니다. 김가을 감독이 몇번이나 팀을 이끌 유망주라 말했던 '송병구' 선수 ... 안타깝게도 스타리그에서는 떨어졌었지만, 오늘의 경기는 그가 어떤 선수인가를 보여주는 경기였습니다.

사실 그는 이미 우승컵을 안았던 KeSPA컵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었습니다.
에이스 결정전의 사나이 강민과 퍼펙트 테란 서지훈 선수를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과
신인다운 패기로 팀의 운명이 걸린 한판에서 꺾어보였었죠.

하지만 그런그에게도 오늘의 듀얼2라운드는 쉽지 않아보였습니다..

상대는 하나같이 프로토스의 악몽들인 조용호와 이윤열....



숨죽이며 지켜본

조용호 선수와의 첫번째 경기는 역시 조용호..구나 라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의 플레이는 마치 프로토스가 무엇을 할것인지를 이미 예측하고 나온듯 했죠.
무난히 밀려버렸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사실 단순한 아쉬움 보다.. 8.15라는 맵... 거기다 다음 상대가 이윤열이라는 것에서 쉽지 않을것 같았습니다. 어느정도는 걱정스러웠습니다.

하지만..믿었습니다. 그리고 응원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만은 송병구 선수라면 8.15에서 이길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설령
나다라고 하더라도 그라면 가능할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경기는 시작됬고. 아니나 다를까 그는 예전의 몽상가가 MSL에서 보여준 프로토스
의 꿈을 다시 재현 시켰습니다.

바로 마법과 과학의 절묘한 조합..

예상치 못한
두번의 리콜은 테란의 심장부를 뚫었고, 끝까지 나다는 훌륭히 싸웠지만..
처음에 당한 일격은 너무도 강했습니다.


결국 송병구 선수는 천재를 떨어뜨렸고, 다시금 만난 조용호선수를 대각선임에도
투게이트 하드코어로 꺾었습니다.

눈 부신 경기들이었습니다. 송병구 선수 차기 스타리그에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요즘 너무 기쁩니다. 삼성 선수의 활약을 보며, 다른 팀의 팬들이 승승장구하는 자신의
팀을 보며 환호하던 마음을 이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올라가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내려가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고, 그것을 알기에

무슨일이 있어도 그들을 응원할것을 다시 마음속으로 다짐해봅니다.


어쨌든 그들 덕분에 요즘 정말 기쁩니다 :) 삼성칸 화이팅!!!!


p.s 글이 길다 보니 많이 부족합니다. 그냥 웃어 넘겨주세요 ㅠ_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pocalypse
05/10/08 19:05
수정 아이콘
전 프로게임 팀 중 삼성칸이 제일 좋습니다.
발가락은 원빈
05/10/08 19:07
수정 아이콘
삼성칸을 제일 좋아해주는 Apocalypse 님이 좋아졌습니다 *-_-*
05/10/08 19:09
수정 아이콘
정말 기세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요즘 느낍니다. 전 개인적으로 삼성칸 선수중엔 최수범 선수를 좋아하는데(대체로 오래 된 선수를 좋아함. ㅡ.ㅡ) 이 기세를 함께 탔으면 좋겠네요.
홍대진
05/10/08 19:12
수정 아이콘
이런 솔직한 글 너무 좋습니다.. 순수하자나요! 정직! 내츄럴! 솔직한! 결코 빠스러운 건 부끄러운것이 못되지요!
Apocalypse
05/10/08 19:14
수정 아이콘
하하. 부끄럽습니다.;;
진공두뇌
05/10/08 19:38
수정 아이콘
내친김에 이현승 선수(이 선수도 최수범 선수와 함께 삼성에서의 경력 꽤 된걸로 알고 있는데...)도 방송에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선수의 인터뷰를 정말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_-;;
수달포스
05/10/08 19:39
수정 아이콘
저는 첫번째 문단을 읽고나서 발가락님이 좋아졌습니다. *-_-*
발가락은 원빈
05/10/08 19:40
수정 아이콘
아...글에 다른 선수 언급이 안되서 조금 송병구선수 편애 인거 같아 보이는데...그런거 없습니다. 쓰다보니 정신없어서..;;
삼성칸 선수 모두 그냥 무지 사랑합니다 :)
발가락은 원빈
05/10/08 19:41
수정 아이콘
수달포스 / 하하. 부끄러워요;;;*-_-*
Twinkle★
05/10/08 19:43
수정 아이콘
삼성 칸 팬으로서 요즘 진짜 행복합니다ㅠㅠ
최수범 선수와 김근백 선수도 스타리그 가셔야죠!
그리고 최인규 선수 어서 보고 싶습니다ㅠㅠ
이뿌니사과
05/10/08 19:47
수정 아이콘
빠 스러우셔도 좋습니다 +_+ 잘나가는 팀에 또 일케 좋아하는 팬에.. 보기 좋으네요
구경플토
05/10/08 19:48
수정 아이콘
삼성칸...항상 관심의 뒷전인듯 했는데 이렇게 열혈 팬들이 많았군요...
언제 숙소 한번 구경가봅시다 ~~~
05/10/08 19:52
수정 아이콘
아 여기에서도 변은종선수는
*블랙홀*
05/10/08 19:54
수정 아이콘
이제부터 삼성칸 팬 하렵니다.
송병구 선수. 변은종 선수, 박성준 선수....등등
너무 좋습니다!
Twinkle★
05/10/08 19:55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변은종 선수 빼먹은;; (먼산)
고구마감자
05/10/08 20:03
수정 아이콘
뭔가 드라마틱해서 요즘 스타판 재밌네요
오늘 듀얼토너먼트도 그렇고
청보랏빛 영혼
05/10/08 20:05
수정 아이콘
부러워요~ ㅜ.ㅡ 요즘 삼성칸 정말 최곱니다.
에이스부터 떠오르는 신예, 팀플 중심선수까지... 어디 모자라는 것 하나 없네요.
이번 2라운드 결승진출 1순위인것 같습니다.
클레오빡돌아
05/10/08 20:16
수정 아이콘
저도 딴 선수 막 생각 나도 변은종 선수는 Lotus 님 댓글 보고 생각났다는.. ㅡ_ㅡ
05/10/08 20:33
수정 아이콘
방금 송병구 선수가 염보성 선수까지 잡았군요.. 오늘 제대로 프로토스의 날인데요.. ^^*
발가락은 원빈
05/10/08 20:52
수정 아이콘
대단합니다 송병구 선수;;;... 오늘은 송병구 선수의 날인듯 하네요
그리고 박성준 선수는 조금 아쉽네요. 뭐 2위하면 되죠!! 오늘 스타리그 갔으니까 연습 많이 하세요!!! 화이팅입니다!!!! :)
제갈공명토스
05/10/08 21:32
수정 아이콘
김근백 선수 보고싶어요 ㅠ
클라우디오
05/10/08 22:25
수정 아이콘
삼성칸 팀 보면 정말.. 프로농구의 원주TG?? 그팀이 생각나네여... 구장도 작구 도시도 작지만 팬들의 성원하나는 세계최고인 팀... ㅎ
sgoodsq289
05/10/09 00:40
수정 아이콘
저는 항상 변은종 선수 화이팅;;;을 뒤에서 외칩니다..ㅋ 플레이가 제일 맘에 들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7204 저그핵에 당하다 -.- [18] cute.종미4912 05/10/09 4912 0
17203 프로토스가 강한 팀이 프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 [36] 4thrace5919 05/10/09 5919 0
17202 앞으로 2주후면... [24] 사탕발림꾼3830 05/10/09 3830 0
17196 이윤열선수의 탈락이 믿어지질 않네요. [43] redsaja6066 05/10/09 6066 0
17195 테란이라는 종족에 대한 말입니다;;;; [35] sgoodsq2894231 05/10/09 4231 0
17192 [잡담]스카이 프로리그(MBCgame부문)의 이것저것. [6] Daviforever4720 05/10/09 4720 0
17191 송병구선수의 승리..참 많은 의의가 있는 승리 같습니다. [14] 김호철4801 05/10/08 4801 0
17190 이윤열은 반드시 칼을 갈겁니다 반드시 복수할거라고 [23] 히또끼리6025 05/10/08 6025 0
17188 스타크래프트도.... [16] GeNiuS.PlayeR4212 05/10/08 4212 0
17187 오늘 新 3대 프로토스가 모두 승리하였습니다^^ [36] swflying5380 05/10/08 5380 0
17186 슥하이 후로리그 정규시즌 라스트 엔딩 프리뷰-플레이오프를 향한 최후의 대혼전! [28] legend4889 05/10/08 4889 0
17184 슥하이후로리그 4차리그 참가신청 받습니다. [20] 가을의전설4049 05/10/08 4049 0
17183 삼성 칸...전 요즘 정말 뛸듯이 기쁩니다. [23] 발가락은 원빈 4261 05/10/08 4261 0
17182 오늘 이윤열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정말 그 선수가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45] 김성민5709 05/10/08 5709 0
17179 듀얼토너먼트 2라운드 대진 98% 확정되었네요 [21] loextasy5093 05/10/08 5093 0
17178 분하다. 그래. 난 피시방으로 간다 [20] 얼힌수타ㄹ거4594 05/10/08 4594 0
17177 처음 write를 누르며 (오영종 선수에 대한 이야기) [18] 체념토스4158 05/10/08 4158 0
17175 아쉽습니다.. (결과 있어요~) [23] How am I suppo...4709 05/10/08 4709 0
17174 3대토스 ... 그리고 신3대토스?[오늘결과있음] [25] ΣOnegai4735 05/10/08 4735 0
17173 발상의 전환 속의 승리 . ( 경기결과 있습니다 . ) [60] GGoMaTerran4799 05/10/08 4799 0
17172 할루시네이션 리콜...전율이네요. [88] jyl9kr8212 05/10/08 8212 0
17171 憩恁神 - (9) [2] KuTaR조군4331 05/10/08 4331 0
17169 시카고 화이트삭스 이만수 코치의 웃음. [13] 마요네즈4122 05/10/08 412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