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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1/06 10:29:31
Name
윤여광
Subject
[yoRR의 토막수필.#11]숨쉬는 이들을 위한 작은 선물.
https://cdn.pgr21.com./free2/19828
삭게로!
-BGM-
-나루토 1기 ED Theme-
-Wind By Akeboshi-
꿈을 꾸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자연스레 현실이라는 무서운 녀석을 등한시 하게 된다. 이따금 내가 등지고 있는 그의 외침이 들리곤 하지만 달콤한 꿈에 젖어 그 큰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늦게나마 그 외침에 고개를 돌리면 안타깝게도 나는 2가지 모두를 놓친 슬픔 동물이 되어있다. 시간이라는 것은 다시는 돌릴 수 없는 거지같은 특성덕에 그 시점에서 나는 무엇을 쫓아 가야 하는 것인지 이따위의 고민을 하게 된다.
글쟁이라는 꿈이 내가 생각하기에 그리 나쁜 직업은 아니었다. 글이라고 써봤자 어린 애들 학예회에서나 써먹을 어느 유치한 작자 마냥 엉터리인 것도 아니매 오히려 나름 잘 쓴다는 주위의 말에 어깨가 으쓱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마음이 들떠 그것을 내 꿈이라 말하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적은 하나의 이야기로 사람들이 웃고 운다. 말로는 몇 십 아니 몇 백 마디를 지껄여야 하는 일을 그저 몇 페이지의 글로서 해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글의 길이가 길어지는 만큼 그것은 입으로 내뱉게 되는 문장의 개수를 뛰어넘게 되겠지만 부끄러워 벌개진 어리숙한 내 얼굴을 군중 앞에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묘한 메리트가 하나 더 있는 것이다. 공감대가 형성되면 그 무리 안에서 느낄 수 있는 희열은 느껴본 이 만 알 수 있다. 나는 그것을 너무 어린 나이에 알았고 꿈이 병이라면 병이라 할 만큼 그것에 빠져 들었다.
그 과정을 설명하기엔 너무나 어리숙하고 멍청한 내 과거가 부끄러워 말을 아끼려한다. 어쨌든 어설프게 빠져든 꿈 때문에 나는 내가 처해있는 현실을 망각하게 됐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기초적인 속설에 의거하여 생각해 보건데 나는 그것마저 용납할 수 없을 만큼 어리석은 그러나 달콤한 꿈에 젖어있었다. 이제라도 현실에 눈을 돌리게 되어 다행이라고 말하기엔 내가 허투루 보낸 시간들이 남긴 후회의 눈물이 너무나 쓰다. 결국엔 지금에서야 난 어리석은 후회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도 아직은 내가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기에 그것 하나 믿고 한 걸음 물러나려 한다. 현실을 위해 꿈을 접는다. 안타깝지만 지금 내가 처한 현실에 최선의 대답은 이것이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굳이 꿈을 접을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여태 살아오며 내 손에서 펜이 떠난 적이 없었으니까. 항상 펜을 들고 있다 하여 그것이 꼭 글을 써내려 간다는 보장은 없다만 내 혼은 죽지 않을 것이기에. 결국엔 펜이 쓰는 글이 아닌 내 혼이 팔을 움직여 그 힘으로 하여금 글이 쓰여 지는 것이기에 죽지 않는 한 꿈을 접었다고 하기엔 나 자신이 부끄럽다.
나 한 사람만이 갖기엔 너무 큰 것이 꿈이고 나 혼자 채우기엔 너무나 광범위한 것이 현실이기에 지도 내 옆에 있는 누군가는 꿈을 꾸고 있고 또 다른 이는 현실을 쫓아 달리고 있다. 조금은 다른 방식의 각각의 삶 중 어느 하나만을 꼽아 그것을 어리석다 하기엔 당신의 앞에 놓여있는 길이 너무나 길고 고달프다. 내가 꿈을 접고 현실로 돌아간다 하여 남에게 나의 방식을 강요할 권리 없고 다른 이에게 꿈의 순수로 돌아가라 구애받을 의무 역시 없는 것이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어떤 방식의 삶을 살아가든 결국 마지막에 도달할 결론은 꿈이 현실이 되어 있고 현실을 쫓아가도 그것이 이른 시간이든 조금은 늦든 간에 결국 꿈이 되어 있을 것이란 사실. 살아가는 것 마저 하나의 아름다운 꿈이기에 마지막에서야 얻을 수 있는 작은 미소가 걸어온 길 모두 당신의 꿈이 되어있다는 현실이 우리를 살아가게 만든다.
꿈과 현실, 결국엔 모두 이 세상 모든 숨 쉬는 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 이 하나를 위해 결국 오늘도 우리는 숨 쉬고 있지 않은가.
Look!! Pal!! We're Still Alive!!
덧글)일주일 내내 감기로 앓고 있다 겨우 겨우 짜내서 그런지 중구난방입니다. OTL. 꿈이고 현실이고 일단은 건강이 최고!!! 교류전이 내일로 다가왔네요. 참여하시는 분들 모두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 첫 토막을 이렇게 짧게 열게 되서 조금 아쉽지만 다음에는 좀 더 알차게 찾아뵙겠습니다. PGR21.COM 식구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덧글2)뭔가 빼먹었다 했더니ㅠㅠ. 토막의 소재를 읽어주시는 분들께서 한 가지라도 좋으니 제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 혼자만의 이야기로 채워나가기에는 왠지 재미없는 면도 없잖아 있거든요. ^^. 평소 생각하시는 문제나 문득 머릿속을 스쳐가는 이야기도 좋으니 이야기해 보아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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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럿.
해시 아이콘
06/
01/06 11:09
수정 아이콘
꿈과 현실. 인간은 두 가지 모두를 품어야 비로소 인격을 형성하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You.Sin.Young.
해시 아이콘
06/
01/06 11:35
수정 아이콘
하앗~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Love.of.Tears.
해시 아이콘
06/
01/06 12:51
수정 아이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My name is J
해시 아이콘
06/
01/06 13:11
수정 아이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모두 다 가질수는 없고, 어떤것에 뛰어들 용기도 없지만-
그래도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참 보기 좋더군요. 대리만족일지라도요...
비겁하지만...으하하하-
천재를넘어
해시 아이콘
06/
01/06 14:32
수정 아이콘
좋은글..!감사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꿈을 꾸게 되면.. 자연스레 현실이라는 무서운 녀석을 등한시 하게 된다..
제가 꾸는 꿈은.. 지금 살고 있는 세계와는 또다른 세계인것 같군요. 뭐 그 꿈의 의미가 아닌것 같지만요..^^
inlcuding 이거...; (영어라 감히 말하기가..;;)
kiss the tears
해시 아이콘
06/
01/06 15:02
수정 아이콘
글쓰신 분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좋은 글 덕분에 눈도 즐거웠고 이런 저런 생각도 하게 되네요~~!!
흐르는물
해시 아이콘
06/
01/06 16:47
수정 아이콘
글쟁이라는 것은 절대로 나쁜 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광씨의 글은 제게 또 하나의 보물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그 꿈 꼭 이루시기 바랍니다.
아케미
해시 아이콘
06/
01/06 17:12
수정 아이콘
휴우…… 어쩌면 딱 이럴 때에 이런 글을 만났는지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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