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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1/06 13:47:33
Name 호나우딩요
Subject " 마재윤 "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내뿜는 포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어제 마재윤 선수와 최연성 선수의 MSL 패자조 결승 경기가 있었습니다.
물론 상당히 인상깊은 경기였고, 최연성 선수의 스타일, 최연성 선수의 팬분들 (저를포함)
에게는 정말로 기억에 남을것 같은 경기였습니다.

최연성 선수가 5판 3선승제를 많이 치뤄왔고,
비록 결승은 다 이겼지만 스타리그 4강과 MSL 박정석 선수와의 경기에선 졌는데요.

뭐 지난번에 PGR 에 올라왔듯이 최연성 선수는 5판 3선승제에 약하다.
이것도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고 느껴지는 경기였습니다.

우주배 부터 시작해서, 어제 승자조 결승까지 있어서 마재윤이란 저그에 대해서는
상당히 저도 의문점이 많았습니다.

여기저기서 프로토스만 이기고 우승했다.
그렇게 잘하는데 온게임넷은 왜 못하느냐.
테란전은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것 아니냐.

물론 저도 저기 세개의 의문들중에 적어도 한개이상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프로토스만 이기고 우승했지 그렇게 잘하는 저그는 아니다.
적어도 서서히 들려왔던 박태민류의 운영 저그는 맞는것 같지만 운신을 뛰어 넘지는
못했다." 이렇게 생각 했었는데

요즘 정말 마재윤선수는 물오른듯한 운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에 걸맞은 성적도 내고 있고.. 어느새 저그의 최강자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제목을 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마재윤이라는 저그, 마재윤의 이름 세글자가 내뿜는 포스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분석(?) 이라고까진 오바일지 모르겠지만 소견 정도는 적고 싶네요.



[1] 언제부터인가 마재윤 선수는 IPXzerg[gm] , SaviOr[gm] 이라는 아이디를 쓰지 않고
방송에서는 "마재윤" 이라는 아이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뭐 마재윤선수가 gm 길드를 탈퇴했는지, 그런건 잘 모르겠지만 저번에 최연성 선수와의 승자조 4강때도 쓴걸로 알고있는데요.

제 생각에는 정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어찌 보면 아무런 뜻도 없는 아이디 이지만
제목 그대로 마재윤 이라는 이름 세글자에서 나오는 강력한 포스가 느껴지는군요.

[2] 마재윤은 스타일이 없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걸수도 있습니다.

저그는 운영으로 먹고 사는 종족입니다.
딱히 전략도 없고 스파이어면 뮤탈,히드라덴이면 히드라
아니면 럴커

뻔한 유닛만 나옵니다.
테란같이 bbs 같은 기습전략도 없을 뿐더러 숨김건물도 안되는 종족입니다.

당연히 운영으로 먹고사는 종족인데
박태민 선수는 그 운영이란걸 너무나도 잘해서 운영의 마술사 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죠.

그럼 테란입장에선 어떻게 하면 되느냐. 라고 묻는다면
저그가 운영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게 흔들어주면 된다.

라는 답변이나오는데 당연히 a는 b이다. 라는 식의 답변이 나오는군요.
많은 저그유저 팬들을 보유하고있는

홍진호 선수는 자신만의 가난하고 폭풍저그 스타일
박성준 선수는 상당한 공격적 저그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죠.

마재윤 선수는.. 그 모든것을 다 갖춘 선수 같습니다.
끝낼때 끝내고, 막을때 막고,
언제 덤벼들어야 하는지, 아니면 언제 꾹꾹 모으고, 참고 인내심을 가지고
한번에 잡아야 하는지

운영,공격,방어
그리고 당황하는 기색이 전혀 안보이는 우직함까지..
마재윤은 스타일이 없다. 라고 단정지을수도 있겠지만
없는것처럼 보여도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군요.

[3] 저그의 정석?
테란의 정석, 프로토스의 정석 하면 뭔가 어색하지 않은데
저그의 정석이라고 이름을 붙이니 좀 어색하네요.

테란의 정석 하면 투배럭 이후 아카
프로토스의 정석 하면 투게이트 압박 이후에 뭐 커세어라든지, 여러가지 빌드가있습니다.

예전부터 빌드는 바뀌어져 오고,발전되어 왔지만 정석이라는 빌드는 딱 정해져 있기
마련입니다.

그 정석이라는 빌드만 쓰면, 어느상황에서는지 대처가 가능하지만 상대가 예측하기
쉽기 때문에 쉽게 무너져버릴수도 있는 빌드입니다.

마재윤 선수를 보면 마치 저그의 정석을 보는듯한 느낌입니다.
테란전에서는 3햇을 선호하는것 같더군요.
그렇다고 2햇을 못하는건 아니지만 어제도 3판다 3햇이었습니다.
3햇 이후에 부유한 플레이.
부유하면서도 그리 테크가 늦지도 않고 운영도 잘하는..

부유하기 때문에 언제나 중후반에 가면 갈수록 강해지는게 마재윤이라는 저그 같습니다.

프로토스전은 , 프로토스만 잡고 우승했다 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니
설명이 그리 필요하지 않을거라고 생각되네요.
가히 프로토스전은 어느 저그나 강하긴 하지만 , 마재윤선수 정도면 최강이죠

[4] 올인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
4드론
4햇 럴링 뚫어서 앞마당 띄우면 이기고 못띄우면 진다.
땡히드라
빈집 털기

마재윤 선수의 경기를 거의 한경기도 빼놓지 않고 매번 봤었는데..
제가 제시한 4가지를 포함, 올인 플레이는 거의 하지않은것으로 기억이 되네요.

올인플레이가 좋을때도 있습니다.
꼭 필요한 상황에선 올인 플레이를 하는게 좋죠

어정쩡하게 본진 지키러 오다가, 그 병력 다소모하고 gg 치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니까요.
마재윤 선수는 그때그때 필요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인것 같습니다.

적절한 플레이.
상황판단.
뒷받침되는 생산력

병력을 말그대로 꼴아박아서 병력이 소모되면 져버리는, 그런 플레이를 본적이 없군요.
야구에서 주루,수비,공격 3박자가 맞듯이 마재윤선수는 모든걸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5] 다양한 유닛 활용

유리한 경기다 싶어서 퀸을 다수 뽑다가 역전당한 경기도 있었고..
제가 테란 유저인데 정말 유리한 경기다 싶어서 레이스만 뽑다가 역전 당한적도 있었는데요.

어떻게 보면 저그만큼 마법 유닛이 효율적인 종족도 없는것 같습니다.

인스네어를 사용하는 퀸, 패러사이트, 브루들링
다크스웜,플레이그 를 사용하는 디파일러 등등

그동안 디파일러는 많이 보이긴 했지만 디파일러를 싫어하는 저그 유저들도 있더군요.

어제 1경기,2경기 최연성 스타일의 스리팩 탱크로 몰아붙였지만 결국 마법 유닛에
밀리고 말았습니다.

다수 베슬엔 플레이그를 뿌렸고, 스웜도 써줬고..

특히나 1경기에서 그 장막을 뚫을때의 다크스웜과 마법조합은 환상이었죠.


정리 ㅡ
마재윤 선수는 어지간해선 흔들리지 않을 저그 같습니다.
막 연패를 할것 같지도 않고..
글쎄요.. 스타일이 제가 보기엔 쉽게 지지는 않을.
에를 들자면 초반에 어이없이 뚫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중후반 가면 갈수록
마재윤선수를 이기긴 쉽지 않을것 같군요.

(물론 싱하테란 김동진선수의 불꽃이 기억이 나긴 하지만요..^^)
마재윤 선수 ! 화이팅입니다.


ps.1 최연성 선수, 충격이.. 크실수도 있겠지만 오늘 경기에서 조 1위 확정 지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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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tallica
06/01/06 13:57
수정 아이콘
어차피 저그가 굉장히 튀는 종족이 아니니까요. 예를 들자면 임요환선수가 마린 한기에 디펜시브 걸고 밀어 넣은 다음에 럴커를 잡는 컨트롤을 한다면 그 마린돌리기가 정말 화려하게 보이는데요. 또 저그유저는 나름대로 디펜시브 마린에 촉수가 몰리지 않도록 컨트롤 합니다. 그런데.. 잘안보입니다 -_-;
시원시원하게
06/01/06 14:11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는 박성준선수와의 itv 랭킹전 결승에서 패배했지요.

결승 무패는 아닙니다.
돌아온탕아
06/01/06 14:17
수정 아이콘
이름에서 오는 포쓰가 없기 때문에 더 무섭습니다.
Youth Of Today
06/01/06 14:23
수정 아이콘
같은 저그유저 입장에서 볼때 경기내내 시종일관 물 흐르는 듯한 경기운영....정말 부럽습니다 *.*
The_Mineral
06/01/06 14:3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딱히 기억에 남는 경기가 없음에 아쉬움이 2% 듭니다 ^^;;
중간만가자
06/01/06 14:41
수정 아이콘
그냥 적절하게 잘 경기를 풀어 나가는것 같네요....

적절대기의 적절함이 마재윤선수를 두고 하는말인듯 그냥 적절저그...? ??
Jupiter_sunny
06/01/06 14:46
수정 아이콘
어제의 마재윤선수 경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운영도 컨트롤도 모두 좋았구요.. 어제 경기를 보면서 박태민선수가 생각나더군요.. 지난해 초만해도 엄청난 운영으로 절대 지지 않을것 같았는데.. 어서 부활했으면 합니다.
06/01/06 15:07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를 보면서 정말 저그하기를 잘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허무하게 죽을때가 타 종족에 비해서 굉장히 많은 저그이기 때문에(특히 테란전) 항상 허무함이 있었는데 어제는 그런 느낌이 없고 그냥 저그하길 잘했다 란 생각뿐이었습니다. 경기 끝나고도 그냥 좋아서 실실웃고..-_-;;
또 저그 유저입장에서 볼때 가장 도움이 많이 되는 경기가 마재윤선수의 경기더군요. 박성준 선수의 경기는 암만봐도 도움이..(도저히 이길병력이 아닌데 이겨버리니...제가 하면 이겨야 될병력이 져버리고...) 상대의 체제등에 맞춰가는 플레이가 가장 좋고 현존하는 저그유저들중 가장 안정적인 저그유저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문제는 왜 온겜넷에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부진하는지..에구구
이스라엘왕자
06/01/06 15:11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는 아직 GM길드를 탈퇴하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마재윤 선수는 온게임넷을 뚫으면 진정한 강자로 대우받을 것 같네요
네버마인
06/01/06 15:23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를 떠올리면 완.벽.함.이란 글자가 함께 떠오릅니다.
물 흐르듯 조용한 운영과 그에 반해 몰아칠 때 보여주는 폭풍같은 파괴력...
변은종 선수와 더불어 앞으로의 저그종족 풍요의 시대는 마재윤 선수가 이끌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스타일이에요. 어쩌면 그리 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경기를 풀어나가는지....
정테란
06/01/06 15:26
수정 아이콘
패왕이 MSL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상대가 뭘 해도 무난히 대처하는 유연함이랄까요? 어제 경기는 그 극을 보여주었습니다.
과연 투신의 뒤를 잇는 저그가 될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I have returned
06/01/06 15:34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의 스타일은 상대가 하는것에 맞춰가는 스타일입니다
자신이 먼저 주도권을 잡고 흔드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체제와 타이밍을 보고 그에 맞춰서 병력과 드론을 조절하는 것이지요
기본적인 개념은 과거 박태민 선수가 보여주던 운영류 저그와 매우 흡사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마재윤선수가 좀더 강한 점은 저그가 약한 특정타이밍(3번째 가스가 활성화되기 직전)에 치고 나오는 테란의 병력을 무탈과 럴커를 최대한 컨트롤해서 효과적으로 시간을 벌면서 동시에 쥐어짜내듯 생산을 해서 어찌어찌 막아내는 그 방어력이 엄청나다는 점에 있죠
마재윤선수가 최연성선수를 7대0으로 앞서는 것과 박태민선수가 최연성선수에게 전적이 많이 뒤지는 것의 차이점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06/01/06 15:43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에 또다른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마법류 유닛 사용은 거의 최고가 아닐까하고 생각할 정도로 잘 쓴다는 것.
가장 이해안되는 것은 불가사의할정도로 온겜에서 아쉬운 것.
은경이에게
06/01/06 17:22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가 잘하는게 쓸때없이 꼬라박지않고 병력을 잘모아서 테란과 센터싸움,이거 정말 잘하더군요.
어제 1경기에서도 울트라가 나올때 까지 참고참고 센터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가 있다면 sd,확장을 정말 잘하더군요.. 저그최고수가 될려면 라바관리,드론뽑는 타이밍을 잘해야된다는걸 다시금 느끼네요.
가이바라
06/01/06 18:21
수정 아이콘
테란의 타이밍과 병력을 기가 막힐정도로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하이브유닛의 활용, 적재적소의 병력 배치, 드론 타이밍은 더 말할 것도 없고요.
밀가리
06/01/06 19:52
수정 아이콘
글쓴분 아이디.. 저분도 포스가 장난이 아니죠.
06/01/06 20:38
수정 아이콘
아아
마재윤 선수 별명을 하루 빨리-_-;

패왕이라도 당분간 사용하도록 합시다ㅜㅜ
06/01/06 23:03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의 지금모습과 스타일, 포스는 과거 아이옵스4강이전의 박태민선수와 너무 빼닮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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