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1/12 17:02:47
Name 키르히아이스
Subject 살아남기 위해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야하는가?

스타일리스트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플레이습관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을 일컫는 말이죠. 그러나 그런 선수들은 대게는
스타일이 파악되어서 자신의 색깔을 바꾸거나 아니면 은퇴를 하거나
했습니다.

그나마 현시점에서 스타일리스트라고 한다면 김성제선수 정도라고나
할까요. 다른 선수들은 대게 상황에 맞는 맞춤식 전략이나 플레이를
선호하는 편이죠.

플레이 스타일을 바꾼 대표적인 선수가 임요환 선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그전의 경우는 임요환 하면 칼날 타이밍인데 요즘은 타이밍 보다는
앞마당 먹은후의 무난한 운영을 선호하더군요.. 그러나 가끔씩 보이는 맵에
따른 맞춤전략은 여전히 있어서(2스타같은..) 그래도 볼만하더군요.

제가 본격적으로 얘기하고싶은 것은 임요환 선수의 플토전입니다. 임요환
선수 플토전 정말 많이 바뀌었죠.. 그리고 그 변화는 대단히 성공적입니다.
so1스타리그를 보면 잘 알수있죠.. 요즘 요환선수 플토전하는거 보면 우브의
복사 플레이다. 이생각밖에 안납니다. fd 혹은 원팩더블 이후에 수비하면서
멀티 멀티 33업 200채우기.. 이것을 완벽하게 익힌듯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저에겐 그것이 긍정적으로만은 보이질 않습니다.
제가 2004년까지만해도 열렬한 임요환선수 팬이었는데 스타일이 바뀐 이후로
점점 그가 이겨도 별로 기쁘지가 않더군요. 아무래도 저는 '평범하게 이긴 승리가
무슨 가치가 있나' 이런 생각이 뿌리깊이 박힌듯합니다.

예전에 임요환선수가 한창 플토전이 욕먹을때 기요틴에서 박정길 선수와
한 경기가 생각납니다. 정말 대단한 경기였죠 홍길동 드랍십에 벌쳐 마인
비비기까지.. 그경기보고 와 이게 임요환의 플토전 새로운 해답이구나
라고 느낀적이 있습니다. 그때 정말 감격했죠. 지금은 요환선수가 fd를
완벽히 구사해서 이기는 경기를봐도 아무 감흥이 안느껴집니다.

그렇다고 선수한테 지더라도 재밌는 경기를 하라고 말할순 없는 노릇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박서가 플토전 못해서 욕먹고 빌빌거릴때가 그립습니다.
그래도 그시절의 박서는 가끔 믿을수 없는 경기를(타선수는 흉내도 못내는)
만들어내면서 많은 사람들을 열광시켰거든요. fd가지곤 결코 만들수
없는 경기들이죠.

그러나 아직 제가 박서의 팬을 포기한것은 아닙니다. 아직 매경기마다 지겨울정도로
똑같은 전략만 구사하는 선수가 되지는 않았기 때문이죠. 예를 들자면 박지호
선수와의 815경기나 오영종 선수와의 포르테에서의 경기를 보면 아직 그 야수같은
감각이 살아있음을 느끼죠. 부디 올해는 그가 그만의 완성형 스타일을 마스터해서
돌아오길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1/12 17:14
수정 아이콘
스타일리스트들이 많아져야 스타판이 더욱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현란한암내
06/01/12 17:15
수정 아이콘
네 팬의입장에서는 판타스틱한 전략과 플레이로 이기길바라죠
허나 맨날 구현될수는 없다는OTL
오윤구
06/01/12 17:17
수정 아이콘
커다란 확장판이 등장하지 않는한에야... 이미 스타일리스트를 기대하긴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로게이머들의 실력은 스타의 극한값에 계속 수렴해가는듯 합니다.
머뭇거리면늦
06/01/12 17:20
수정 아이콘
그렇게 생각하시군여.. 저와는 생각이 조금 다르시네요..
다른 건 몰라도 요환선수의 대토스전의 경우는 스타일에 변화라기 보다는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되어 오던 것들의 점점 보완, 발전시킨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요환선수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오던 물량도 서서히 극복하고 있고 그의 대토스전 칼타이밍은 더욱더 날카로워졌습니다.
fd는 요환선수가 선택하는 하나의 빌드일뿐 요환선수의 스타일을 표현해주지는 못한다고 생각해요..
요환선수의 물량이 지금보다 더 좋아지고 안정된다면 이제는 칼타이밍에 이어서 새로운 전략도 추가할거라고 믿습니다.
무지개고고
06/01/12 17:44
수정 아이콘
요환선수의 경우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 그건 플토전 스타일이라기보단 단순도박성 플레이에 의존하다가 끈질긴 물량싸움이나 자원확보싸움에 약했었죠 . 하지만 요환선수는 이제 그것을 많이 보완하고 가다듬어서 토스전 성적이 좋아지고있죠 . 이건 단순 스타일변화라 보기보다는 약점보완정도로 보는게 맞지않을까합니다 .

개인적으로 스타일리스트들이 그 플레이를 극강으로 구사할 수 있다면 또 상관없지 않나요 - 그러기위해선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 제가 좋아하는 성제양의 리버나 견제플레이또한 - 예전엔 단지 스타일이라고했지만 요즘엔 그 극강의 포쓰가 나오면서 견신으로 불리니까요 .
sgoodsq289
06/01/12 17:44
수정 아이콘
바꿔야지요;
구경플토
06/01/12 17:56
수정 아이콘
하지만 여전히...임포인트에서의 타이밍이란 ;;;;;;;;
06/01/12 18:27
수정 아이콘
T1테란들이 타이밍은 다들 좋죠..
06/01/12 19:13
수정 아이콘
약점을 고치려 시도하는 순간이 선수에겐 가장 기회이자 위기입니다.
그 약점을 고친 선수는 최고가 될수 있지만 못 고친 선수는 대부분이 피씨방까지 내려가더군요.
낭만토스
06/01/12 19:15
수정 아이콘
소원스타리그 결승전에서도 환상적인 몰래팩토리를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그런 전략적인 움직임도 정석적인 플레이와 섞어줘야 강력하겠지요
히또끼리
06/01/12 20:55
수정 아이콘
전 홍진호 선수의 폭풍이 보고 싶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0041 초허탈...방금 전 1시간동안 쓴글이 날라갔습니다-_ - [18] ☆FlyingMarine☆3356 06/01/12 3356 0
20039 더마린, 그는 죽지 않는다. [3] 타잔3451 06/01/12 3451 0
20038 넘을 수 없는 벽... [17] 한인4271 06/01/12 4271 0
20037 너무나도 감동적인 만화 2권 [16] 닭템3939 06/01/12 3939 0
20030 살아남기 위해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야하는가? [11] 키르히아이스3379 06/01/12 3379 0
20029 정수영 감독과 주훈 감독의 차이 [47] 닭템6382 06/01/12 6382 0
20027 오늘 정말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22] 사이코아콘3285 06/01/12 3285 0
20026 엔트리를 잘 짠다? 못 짠다? [25] Still3708 06/01/12 3708 0
20025 진정한 팬이란 무엇일까요? [15] 하얀나비3933 06/01/12 3933 0
20024 어제 프로리그 준결승전을 보고 .. [23] 끝판대장3317 06/01/12 3317 0
20023 역시 저저 전의 최강자 변은종 선수;; [29] sgoodsq2893611 06/01/12 3611 0
20022 김정민의 한팬으로써의 생각... [28] ☆FlyingMarine☆3979 06/01/12 3979 0
20021 PGT,WGT,브레인서버의 점수별로 비교해봤습니다 [16] suzumiya5396 06/01/12 5396 0
20020 정말 연습이 부족해서 졌을까? [21] 불타는 저글링4021 06/01/12 4021 0
20019 줄기 세포에 관한 풀리지 않는 의문 하나 [127] 용용3904 06/01/12 3904 0
20018 [잡담]Mind Control, Pressing and Hungry [3] [NC]...TesTER3666 06/01/12 3666 0
20017 [yoRR의 토막수필.#13]Rise And Fall. [7] 윤여광3774 06/01/12 3774 0
20015 IvyClub배 소율칼리버3 리그... 진짜 실망이다 온게임넷... [38] RedTail4316 06/01/12 4316 0
20014 게임계의 레알마드리드..KTF [32] 이정훈4979 06/01/12 4979 0
20012 임요환선수.. 그의 바카닉이 보고 싶습니다.. [19] 머씨형제들4305 06/01/12 4305 0
20011 엔트리의 패배는 곧.. 경기의 패배... [24] 포커페이스3702 06/01/12 3702 0
20010 김정민 선수 이제 은퇴하시는게......... [179] 김익호9844 06/01/12 9844 0
20009 게임팀 창단이 주는 효과.. [20] EndLEss_MAy3838 06/01/12 383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