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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1/12 23:40:03
Name paramita
Subject KTF는 변해야 한다...
악몽같은 수요일이 지났네요..케텝 팬인 저로서는 어제 밤은 정말 잠이 안 오더군요....(다른 분들도 그러셨나요?)

어제 경기 결과에 대해 어제, 오늘 PGR에도 많은 질책성 글과 팬들의 실망스런 댓글들이 엄청나게 올라와 있더군요...어제는 보기 싫어서 이제서야 읽었습니다...

뭐, '정수영 감독을 짤라야 한다'느니, '삽질하는 선수는 과감히 퇴출하라', '이제는 기다리는 것도 지쳤다' 는 등의 질책성 글이 주를 이뤘으나 '이병민이 가세하는 그랜드 파이널을 기대해보자'는 일부 팬들도 있더군요...

하지만, 저는 이제 정말 기대는 안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설사, 케텝이 그랜드 파이널에서 타 팀을 꺾고 우승을 하더라도 그 감흥이 별로 다가오지 않을 듯 싶습니다...

왜냐하면 어제 경기에서 충격이 너무나 컸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SK T1과의 전기리그 결승전에서 4-1로 완패한 뒤 첨엔 저도 정수영 감독의 엔트리 짜는 능력에 의문을 갖고 선수들을 어느 정도 두둔했습니다..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두둔할 가치가 없을 듯 합니다...

엔트리 문제를 제기한 일부 네티즌이 있던데, 이번 엔트리는 100%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80%이상은 상대를 예상한 맞춤 엔트리라고 생각합니다...최상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최상에 거의 근접했다고 볼 수 있죠..

1경기 다분히 송병구를 의식한 대 프로토스전의 강자 박정석(상대 전적도 2-0으로 앞서고 있었죠)에다 3경기 역시 변은종을 예상한 저그전의 노련한 홍진호를, 거기다 5경기에선 상대가 박정석 선수가 나올 것으로 보고 저그를 기용할 것으로 예측한 것처럼 저그전의 스페셜리스트 변길섭까지...또한 팀플전도 분명 철의장막에선 이창훈/박성훈 조합이 나올 것으로 보고 2경기와 4경기에 각기 다른 전략적인 조합을 들고 나왔죠...삼성이 정석으로 나온 것에 비하면 훨씬 유리한 셈이였죠...

사실상 공은 선수들에게 넘어 간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그런데, 결과는 어떻습니까?
4-3도 아닌 4-0의 참패라니...이건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봅니다..일부 네티즌은 1경기 후 정감독의 어필이 선수단의 사기를 떨어뜨렸다고 하던데, 그 또한 구차한 변명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선수들이 못해서 졌다고 볼수 밖에 없습니다...그런데, 케텝 선수들의 능력이 삼성 선수들에 비해 떨어지는가요? 선수 면면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봤을때도 케텝이 뛰어다나는 것은 e-sports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죠..(그렇다고 삼성선수들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나 케스파 랭킹과 각종 개인기록 등에 드러난 객관적인 기준으로 봤을때를 얘기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 결과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전, 선수들의 능력이  비슷하다고 봤을땐, 결국 이 경기를 반드시 이기고자 하는 강렬한 욕구와 선수단이 하나된 목표의식을 갖고 이를 이루고자 하는 욕망에서 케텝선수들이 삼성 선수들에 진 것으로 밖에 안 보입니다...

물론, 케텝 선수들도 꼭 이기고 싶었겠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봅니다...하지만 경기에서 패배했고 그것으로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지 않은가요??

전, 이제 KTF가 변화를 줘야 할 때라고 봅니다..일부에서 제기하는 감독교체 등의 코칭스텝 개편이나 선수 퇴출 및 영입 등 분명 어떠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지난해 T1이 했듯이 과감한 선수퇴출 등의 충격요법도 써야 할 듯 싶습니다...프로게이머라면 성적에 따라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겠죠..

케텝을 사랑하는 팬의 입장으로서 넋두리를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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紫雨林
06/01/12 23:51
수정 아이콘
KTF가 그랜드파이널에서라도 잘하려면
우선 조용호선수가 MSL 에서 좋은 결과를 내야할것 같네요, 아니면 KOR처럼삭발투혼이라도~!!
침체된 팀분위기부터 살려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재정비된 강력한 KTF를 보고싶습니다.
06/01/12 23:53
수정 아이콘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셨네요...
지금 이상태로 가다간... 그랜드파이널은 커녕;
차기 프로리그 2라운드에도 진출못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막연히 들더라군요;(물론 그렇게 됐다면 좋겠다는것은 아닙니다)
뭔가 변화가 있어야 진보가 있는법이죠....
06/01/12 23:56
수정 아이콘
선수 네임벨류, 커리어 다 때고 어제 경기만 봤을 때 객관적 전력이 열세 KTF가 최강팀 삼성을 엔트리 예측 및 철저한 전략 준비로 그 간극을 좁히고 또한 뒤집으려고 했으나 큰무대 경험 부족으로 인한 긴장감과 어쩔 수 없는 역량의 차이으로 결국 무난히 완패당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ㅡㅡa
My name is J
06/01/12 23:57
수정 아이콘
슬슬 짜증나는데요...
우리나라 국대가 브라질 이긴것도 아니고...말도 안되는 일이라는 듯한 ktf팬분들의 글들...
비판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것도 좋지만...
좀 너무 많습니다.
승리한 팀에 대한 축하글이 찾아보기 힘들정도로군요.에구....
좀 섭섭하네요...데굴데굴-
06/01/13 00:12
수정 아이콘
축하글보다 KTF비판과 비난글이 더 많은 것을... 어찌보면 좀 자유게시판에 동일 주제는 댓글로 하셨으면 하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는군요.
mylittleLoveR
06/01/13 00:14
수정 아이콘
My name is J님// 4:0이라는 스코어가 워낙에 충격적이라보니 KTF 팬분들께서 많이들 질책도 하고 넋두리도 하고 그러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KTF에게 참패를 안겨줄 정도로 삼성이 잘 한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요 :-) 누구든지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는 거지만 4:0에 질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 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06/01/13 00:18
수정 아이콘
비난만 있는데 어찌해야 선수들이 힘을 낼까요 대체. 아무리봐도 요즘 pgr에 올라오는 케텝글은 비판이아닌 비난으로 보입니다
lightkwang
06/01/13 00:19
수정 아이콘
mylittleLover님//그래도 최연성 선수가 연이어 MSL에서 3:0 완패당할때는 최연성선수의 비판이나 문제점찾는 글보단 마재윤선수의 축하글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동일주제글 댓글로 하기 정말 필요하다고 봅니다.
mylittleLoveR
06/01/13 00:25
수정 아이콘
lightkwang님// 동일주제글을 댓글로 하자는 건 저도 찬성입니다. ^_^
안티테란
06/01/13 01:39
수정 아이콘
네임벨류니 뭐니 하지만 사실상 최근의 개인리그에서의 모습이나 개인전 분위기 등이 삼성이 KTF 보다 많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죠. 게다가 최근 KTF 의 팀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었구요. 프로리그에서도 점차 성적이 안좋아지기 시작한 KTF를 알게 된 계기가 이번 4:0 사건이라고 생각되는군요.
불타는오징어
06/01/13 02:02
수정 아이콘
허허허 MSL 결승진출 OSL 3전 전승으로 8강진출 1위결정전만 3명진출해있는데 개인전 분위기가 삼성보다 안좋나요?
OnepageMemories
06/01/13 02:09
수정 아이콘
같은종족전을 만들기위해 엔트리짜는경우는 거의 없을꺼 라고 보는데요?
같은종족전처럼 승리 장담하기 힘든경기도없는데 과연
글쓴이님처럼 그런 생각으로 엔트리를 짰을까 의문이듭니다.
머씨형제들
06/01/13 09:34
수정 아이콘
같은종족전을 만들기위해 엔트리짜는경우도 있어요..
박용욱vs강민선수같은 경우(...)

같은종족전이지만 박정석선수의 프프전은 다들 아시다시피 막강하고 홍진호선수의 저그전도 강력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엔트리는 삼성쪽이 오히려 안좋았는데
김가을감독의 인터뷰부분에서도 본 기억이 있네요 :)
Spiritual Message
06/01/13 12:50
수정 아이콘
박용욱vs강민은 요즘 붙으면 강민이 나쁠게 없죠.. (얼마전에도 한번 붙었죠?)

케텝팬이지만, 개인전 분위기는 삼성도 나쁠게 없었다고 봅니다..
네임밸류라는 안경을 벗고 실제 성적으로 보면, 삼성은 OSL에 3명 진출이고 이번 경기에 출전 못한 이병민 선수를 제외하면 케텝은 한명도 없죠? MSL은 케텝이 좀 낫지만, 메이져 개인전 무대의 진출 상황은 따지고 보면 비슷합니다.. 마이너 개인전 무대의 1위결정전에 다수 진출했다는건 자랑이 아니죠..

그러니까 이번 결과는 선수탓이 맞고, 삼성이 딱히 케텝에 밀리는 전력도 아니었습니다.. 팬심이 작용해서 케텝을 너무 과대평가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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