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1/13 12:04:41
Name [NC]...TesTER
Subject 제 친구가 먹튀에프라고해서 한마디 합니다(KTF응원 글)
얼마전에 꼼장어에 소주한잔하면서 놀렸던 제 친구놈이 어제 오늘은, 종일 메신저를 통해 먹튀에프라면 절 놀리더군요. 아주 친한 친구라 저를 놀리는 재미로 하는거 알기때문에 별 신경은 안씁니다. 저도 그냥 웃으면서 답변을 하죠. 임대갈xx.

지금 삼성과의 경기결과를 가지고 많은 이야기들이 오갑니다. 선수의 문제, 감독/프런트의 문제 등등. 전 이와는 다르게 전혀 다른 관점에서 선수들을 바라봅니다. 어제 이와 관련된 글을 제 경험을 비유해서 글을 썻는데, 다시 이렇게 몇 글자 적어봅니다.

여러분들도 다 아시겠지만, KTF는 어느 팀 못지않게 우승에 목말라 있습니다.(여타 팀과 그 정도를 비교하는 건 아니지만, 우승을 이루지 못한 점에 대해, 스폰 기업이 바라는 바는 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는 일종의 압박으로 다가옵니다. 제가 예전에 직장을 다니면서 그냥 편하게 가면 잘되는 프레젠테이션에서도, 가기 전에 윗분이 "잘 안되면 그 담당자 집에가서 텐트치고 자고와"라는 이 말 들으면 그 말이 계속 머릿속에 남습니다. 오히려 반감효과를 가져오게 되죠. 저에겐 큰 압박이라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으로 승화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부정정인 부분으로 승화를 시켜 버렸습니다.

KTF와 삼성경기를 보면서(박정선 선수의 경기는 직접 보진 못했습니다), 선수들의 운영능력이나 미세한 컨트롤 부분이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더라구요. 운영부분도 말입니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긴장했구나, 삼성선수들에 비해 배테랑임에도 불구하고 그들보다 더 긴장했구나. 압박이 심했구나"라고 저 혼자만의 생각을 가졌습니다.

선수들 이 분야에선 고참격이면서도 한편으로 제 눈엔 아직 어린 선수들입니다. 저도 4,5년 직장경험을 가지면서도 늘 그 긴장감과 압박은 참으로 이겨내기가 힘듭니다. 물론  앞에서 말한 것처럼 그런 긴장감과 압박을 긍정적인 요소로 승화시키는, 바로 그 점이 프로이고 또한 실력입니다. (오프라인의 강자들이 방송경기에서 맥을 못쓰는 것도 이점이죠)

결과를 보고 "아 이 선수들이 또 마음고생 많이 하겠구나" 했습니다. 그 긴장감과 압박은 그런 경험이 생기면 생길수록 더욱 커져만 가거든요. 돌파구가 생기지 않는 한 이런한 현상은 고쳐지기가 참으로 힘듭니다. 제가 이 글에서 KTF선수들에게 그런 압박감과 긴장감 없이 편하게 하세요. 그럼 좋은 결과가 있을꺼에요라고 말한들 그 효과가 얼마나 클지는 모르겠지만 심적인 고생을 할 선수들에게 다시한번 말하고 싶네요.

"편하게 게임을 하세요. 그런 긴장감과 압박감을 긍정적인 요소로 승화시키십시오. 이를 악물고 독한 마음도 중요하지만 마음 편하게 하세요"

왠지 신인 선수들에게 하는 말 같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저는 경기결과를 보면서 "선수들이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구나"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안정적인 연봉제도를 통해 KTF선수들은 어느 팀 선수 못지않게 안정적인 환경에서 선수생활을 하는구나" 그런데 전 이 점이 오히려 선수들을 안일하게 만들지 않았나라 생각도 했었었습니다. 물론 계약만료 시, 이런 안일한 생각을 했던 선수들은 표가 나겠지만요.

제 이 생각이 저만의 착각이길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1/13 12:06
수정 아이콘
정말 KTF만큼 우승에 목마른 팀이 있을까요...
대부분의 선수들이 친정팀에서 우승을 경험하고 KTF에서 뭉친 각 팀의 에이스들이었는데..
정작 모이고 나서는 좋은 소식이 한번도 없었으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번 MSL 결승은 그런 의미에서 정말 KTF에게 중요한 결승이 될 것 같습니다.
06/01/13 12:14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제목에 먹xxx란 단어만 빼고요. 안그래도...신나서 KTF 비난하는 분이 계신데...그 분이 댓글에서 종종 썼죠. 근데, 이젠...제목에까지...일단, 좋은 뜻이라도...안좋은 뜻의 단어는 사람들 고정관념을 자극한다고 할까...그런면이 있습니다.

아무튼, 좋은 글이었고, KTF 선수들이 그랜드 파이널에서는 좋은 성적으로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땅강아지
06/01/13 12:32
수정 아이콘
먹x의 의미가 멀까요??? 먹고 튄다.. 즉.. 돈값못한다?
Spiritual Message
06/01/13 12:54
수정 아이콘
가질수도 없는 헝그리정신이 필요하기 보다는, 이기는 법을 잊어버린것 같습니다..
누군가 이기는 사람이 나오고 이기는 분위기가 팀내에 퍼져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조용호선수가 분위기를 쇄신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06/01/13 13:44
수정 아이콘
참 제친구랑 비슷한 저희둘은 상대편이 진날엔 아예 메신져 나가버린다는 ;;; ㅡㅡ;;;
06/01/13 16:01
수정 아이콘
제 지인은 심한 패닉상태에 빠져 아예 케텝을 저주하더군요.(저는 티원팬, 지인은 케텝팬입니다.) 차마 놀릴수 없어 위로해줬는데 오히려 더 무시무시한 말들이 날아와서 그냥 쌩하니 도망갔습니다. 헐헐.
06/01/13 16:22
수정 아이콘
연이님//저와같은 경험을하셨군요.;;
루이니스
06/01/13 17:28
수정 아이콘
제 주변분들은 케텝팬되고 스타안지 6개월짼데 점점 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어느샌가 다들 요환님팬으로 되고 있더군요...
06/01/13 18:03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전에 강민선수 주장일적에 그런 이야길 했었죠. 연봉받는 선수들이 연봉없는 선수들에게 지면 연봉주는 사람들 입장에선 어떻겠느냐라는 이야길 했었습니다. 우승을 해야한다는 중압갑만큼 부담감이 큰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본 선수들 표정도 그걸 증명했구요. 그날 김정민선수 뭐라하시던분 현장에서 표정 보셨으면 그런 말 못했습니다. 경기끝나고 대기실로 돌아가는 길에 한숨을 쉬는데 그 표정이 정말 말로 표현 못할 정도였습니다. 감쌀필요까진 없겠지만 몰아세울 필요도 없는것 같습니다. 이정도면 프로니까 깨닫겠지요.
06/01/13 18:45
수정 아이콘
이겨야 겠다는 절실함은 느껴지는데 자신감이랄까 승부욕등은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그만큼 부담감이 컸다는 얘기겠죠. 예전 23연승이 끊길때도 항상 이겨야 하는 프로임에도 아쉬움보다는 오히려 홀가분하다는 얘기를 듣고 그때도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선수들의 자신감회복과 '지면안된다'보다 '꼭 이기겠다'는 승부근성을 키우는 게 중요할거 같습니다.
06/01/13 19:43
수정 아이콘
들인돈에 비하면 먹튀에프인건 사실이죠..부인할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ㅁ-
06/01/13 21:52
수정 아이콘
긴장감을 낮추고 편하게 경기하라는 말도 벌써 몇번째나 하는지 모르겠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0069 중국바둑 무섭군요... [29] 茶仰7924 06/01/13 7924 0
20068 북해빙궁... [21] jyl9kr7671 06/01/13 7671 0
20067 [헛소리]아 이딴 고민을 하게 될 줄이야.. [9] 제자3677 06/01/13 3677 0
20066 몇년전의 추억, 생태계의 종과 로마, 그리고 테란의 위기. [9] kicaesar3599 06/01/13 3599 0
20065 누워난 사랑니를 빼는 것보다 더 무서운것 [26] lessee5639 06/01/13 5639 0
20064 제 친구가 먹튀에프라고해서 한마디 합니다(KTF응원 글) [12] [NC]...TesTER3500 06/01/13 3500 0
20063 파이이야기 다들 읽으셨나요?? [4] limit∑무한대로3400 06/01/13 3400 0
20062 사랑해서 살인까지 할 사람...? [1] ☆FlyingMarine☆3442 06/01/13 3442 0
20060 상대에게 당하는 에이스라면 없는게 낫다 [18] 해맏사내4453 06/01/13 4453 0
20059 KTF팬 으로서 바라는 우승.. [6] 기다림..3715 06/01/13 3715 0
20057 지(랄) 2 [7] Ace of Base3660 06/01/13 3660 0
20056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 [4] 이뿌니사과2790 06/01/13 2790 0
20055 연대책임이라는 것... [9] EX_SilnetKilleR3880 06/01/13 3880 0
20054 '아! 정말 게임할맛나네' 가 들릴 때 까지. [5] kamille_3551 06/01/13 3551 0
20052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자. [44] Ace of Base5249 06/01/13 5249 0
20051 KTF는 변해야 한다... [14] paramita3377 06/01/12 3377 0
20049 이제 감독이 책임져라!! [24] hornartist3653 06/01/12 3653 0
20048 어린 소년 - 20060112 [5] 간지다오!3590 06/01/12 3590 0
20047 선수이적관련문제에 대한 제 생각.. [1] 황야의신뇌3778 06/01/12 3778 0
20046 이번 강간사건에 관한 첨언 [152] 6741 06/01/12 6741 0
20044 맵에대한 몇까지 상념.. [7] suzumiya3358 06/01/12 3358 0
20043 과연 광명으로 가는자는 누구인가? [10] SKY923315 06/01/12 3315 0
20042 T1팬 여러분 같이 불러 보시렵니까~ [25] 마녀메딕3397 06/01/12 339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