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0/05/16 15:12:25
Name epersys
Subject e스포츠 조작사건의 진실과 회의감
e스포츠는 죽었다.

필자는 e스포츠 칼럼에 이미 조작사건에 대해 언급한 바가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무턱대고 타 선수들의 명예를 실추하는 행위를 하지말고 천천히 기다리자고 했었다. 나는 조작사건이 터진 이후 끊임없이 의심을 받았던 한 프로게이머를 계속 신뢰했다. 하지만 그 신뢰는 오늘 무너지고 지금까지 지켜보고 응원했던 것이 그대로 분노로 되바뀌는 순간이였다.

이번 조작사건 수사 결과로 인해 다양한 선수들이 밝혀졌다. 그 이전에 이미 팬들이 유추해서 밝혀진 몇몇의 선수들이 그 명단에 나왔으며, 의외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의 이름이 팬들 사이에서 알려지자 결승전을 앞두고 열광에 빠진 e스포츠 팬들은 때아닌 충격을 받게 되었다.

그들 사이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얼마나 죄책감을 가지고 있을까?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서 현재의 e스포츠를 닦기위해 맨손으로 자신을 희생한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지금 e스포츠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많은 사람들, 앞으로 e스포츠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밤낮을 굳은살이 박히도록 노력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하여 그와 e스포츠를 같이하고 희노애락을 같이 누리며 그에게 무한한 신뢰를 주었던 한 사람은 말 할수 없는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며, 그를 우상으로 생각하고 존경하고 따르던 수 많은 선수들과 팬들 역시 이 심정을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것이다.

조작사건의 진실이 드러나 수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지금까지 자신들이 이루었던 모든 것들이 '거짓' 으로 돌아가게 되고 그것은 e스포츠 라는것이 '거짓의 역사' 를 쓰게 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게 된다.

이 사건으로 인한 후폭풍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직접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을지 생각을 하면 10년을 e스포츠를 바라보고 응원했던 나 자신, 그리고 팬들 자신에게 큰 회의감과 역겨움을 느끼고 있다.

마지막으로, 내 믿음에 대한 이런식으로 보답해주는 당신들에 대하여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원문 : http://epersys.egloos.com/3701214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05/16 15:34
수정 아이콘
맨땅에서 이 모든걸 이룩해낸 초창기 선수들과 관계자들.. 그들의 마음은 아마도 팬들보다 더 아프고 상실감이 클듯.. 스타역사의 한축을 이루던 사람이 E스포츠에 애정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할수없는 행동을하고 힘들게 쌓아온 신뢰감을 바탕으로한 발전을 바닥부터 무너뜨리고 있으니.. 팬들이야 무시한다해도 당신들과 같은 길을 걸으려 어린날을 전부 바치며 연습하고 있던 너희 동료들의 얼굴을 보고도 당당하게 살수 있는지 궁금하다... 부당행위로 얼마나 벌었는지는 모르나 아무리 어렸어도 그돈이 많은 동료들의 인생을 합한거보다 더 가치있다고 느꼈던건가.. 이번일로 역시 프로는 인성도 기본적으로 바탕이 되어야 더욱 발전할수있는거라고 생각하게된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1388 당신들 만큼은.. 평생.. 평생 용서 못할거 같습니다. [12] Yukira4934 10/05/16 4934 0
41387 진지하게, Kespa에게 단호한 "도덕적" 처벌을 요구한다. [11] 좋은풍경4395 10/05/16 4395 1
41386 정말 나쁜놈입니다. [31] Miyake향6799 10/05/16 6799 1
41385 잊을 수는 없을 것 같군요.. [14] 전미가 울다5258 10/05/16 5258 0
41384 내겐 오랫동안 사귀어 온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2] 껀후이4617 10/05/16 4617 0
41383 스토리, 드라마, 종말. 불신지옥. nickyo4240 10/05/16 4240 1
41382 쓰레기들. [25] 호수청년8138 10/05/16 8138 3
41381 이것이 당신들이 원하는 장면입니까? [32] kimbilly9951 10/05/16 9951 0
41380 확인된 승부조작 경기들 VOD 모음 - 업데이트중 [52] 27361 10/05/16 27361 3
41378 남은 사람들은 믿어주자 [41] 멍하니하늘만6547 10/05/16 6547 0
41377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가 없다. [12] Hypocrite.12414.5019 10/05/16 5019 6
41376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는데... [19] Snoopy5683 10/05/16 5683 1
41373 이제 어떤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네요 [58] 니드9344 10/05/16 9344 0
41372 (프로게이머)프로토스 유저들의 비상을 꿈꾸며... [27] 마음속의빛4300 10/05/16 4300 1
41370 장윤철의 속임수. 그리고 두뇌 싸움에서 완벽히 패배한 이영호. [76] swflying10090 10/05/16 10090 4
41369 지금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34] 케이윌6884 10/05/16 6884 1
41368 안녕히 계세요. E 스포츠. [60] 레종7270 10/05/16 7270 0
41367 오랜만에 보는 이영호의 2패 [84] 영웅과몽상가8728 10/05/16 8728 1
41366 묵인하고 있는 모두가 공모자입니다. [85] 드론찌개7295 10/05/16 7295 1
41363 오늘의 프로리그-CJvsKT/화승vsEstro(5) [384] SKY925848 10/05/16 5848 0
41362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팬으로서 남아있을지 아닐지를 결정할 기로에 서서 [30] The xian6442 10/05/16 6442 0
41361 e스포츠 조작사건의 진실과 회의감 [2] epersys4196 10/05/16 4196 0
41360 사설 사이트의 역사에 대해 아주 간단히. [26] 미스터H7189 10/05/16 7189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