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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27 19:59:37
Name 비내리는숲
Subject 협회는 곰TV와 어떻게든 라이센스 계약을 맺어야 한다.
이번엔 협회가 무조건 숙여야 합니다. 곰TV와 협회의 관계가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고 사실 블리자드 것이었던 저작권 문제는 언젠가 터질 문제였습니다. 맨날 터진다 터진다 해놓고 안터지니 이젠 되돌리기 힘든 상황이 온 것이구요, 협회는 프로리그 중계권을 논하기 이전에 저작권부터 어떻게든 해결했어야 했습니다. 중계권 사태 이전에 블리자드와 접촉을 해서 해결했으면 어느 정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을 텐데 그때 블리자드를 배제한 것이 지금의 사태를 불러온 단초가 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미 독점적 계약은 맺어졌으니 어쩔 수 없이 협회는 곰TV와 어떻게든 라이센스 계약을 맺어야 합니다. 사실 이미 만들어진 체제를 블리자드가 뺐어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는 않습니다만 어쩔 수 없습니다. 저작권을 해결하지 않은 이상 이 판은 근본이 흔들릴 수 밖에 없고 협회가 안이하게 대처해서 벌어진 사태인만큼 협회가 숙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단호한 대응이니 어쩌니 하면서 삽질하지 말고 그냥 곰TV랑 라이센스 계약 맺는데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이 판에서 팬들이 선수에 대해 가지는 신뢰와 애정은 정말 굉장합니다. 팬들은 무조건 선수 편을 들 수 밖에 없습니다. 블리자드는 합법적인 수단을 가지고 있고 협회는 땡깡 부리는 수준임에 분명한데 이 판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 누구인지는 자명합니다. 애시당초 중계권 어쩌구 하는 이야기 나오기 이전에 협회는 저작권과 관련된 부분을 해결해야 했습니다.

기사를 보니 기밀유지협약과 관련되어 블리자드의 감정을 상하게 한 부분도 있는 것 같은데 기존에 협회가 계약 사항에 대해 폭로할때 어떤 분이 '원래 처음에 그렇게 크게 지르는게 그쪽 스타일이다. 이후 협상을 통해 조건을 맞추는 것이다'라고 코멘트를 하신 적이 있는데 저야 그런 스타일이 어떤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기사들을 쭉 보니 그런 면이 분명 있었던 것 같고 분명 협회가 발표했던 보도자료에 따르면 블리자드의 억지스러운 요구사항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추후 협상을 통해 얼마든지 조건을 맞추어나갈 여지가 있었던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지적 재산권에 대해 협회가 어떤 판단을 가지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그건 생각이고 뭐고 할 것 없었습니다. 소림사라는 이름을 소설이나 영화, 게임에 사용해도 저작권료를 내야 하는 세상입니다. 패러디물도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세상입니다. 협회는 중계권을 통해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 한 '과거'가 있습니다. 물론 지금의 체제를 확립시킨데 협회의 공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키워온데 블리자드가 어떤 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분이 그린 만화처럼 땅 주인이 빈 사이 집을 짓고 꾸미고 한 공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땅 주인과 땅에 대한 협의를 할 여지가 분명 있었을때 협의를 하지 않고 무시와 땡깡으로 일관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땅 주인은 그냥 땅값 받고 싶었을 뿐인데 집 지었다고 땅마저 뺐어먹으려다 된통 당한 상황입니다. 블리자드는 기업입니다. 아무리 홍보가 어쩌고 해도 땅을 빼앗기고 허허허 웃을 수는 없습니다.

협회는 선수와 게임단이라는 무기가 있었습니다. 그 부분을 꽉 잡고 있으니 뭐든 될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블리자드와 협회가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려가버려서 협회는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인질'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팬들이 그걸 용인하고 응원해줄거라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팬들은 선수편입니다. 감독도 여기에서 선수보다 우위에 있지 못합니다. 과거 한동욱 선수와 온게임넷 사태때 팬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잘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저는 아직도 그때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지는 모릅니다만 팬들이 누구 편을 들었는지는 훤히 알고 있습니다. 이 판이 무너져서 선수들이 실업자가 된다거나 모든게 불투명했던 2000년대 초반으로 되돌아간다면 선수편인 팬들이 그 분노를 어디에 풀지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어떤 기사를 보니 '블리자드의 신뢰를 모두 잃어버린 협회 사무국이 그래텍과 순조로운 협상을 진행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협회는 블리자드에 대해서든 그래텍에 대해서든 무조건 고개를 숙이길 바랍니다. '너무 늦었다'라는 표현까지 나온 마당입니다. 어떻게든 숙이고 아니면 모든 권리를 포기하길 바랍니다. 애시당초 협회가 저작권에 대해 제대로만 인식하고 있었다면 여기까지 올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선수와 게임단을 인질로 삼는다면 오히려 팬의 분노를 불러올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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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_YiRuMa
10/05/27 20:01
수정 아이콘
여태까지 한 꼬라지 보면 굽히기는 커녕 멸망의 길로 들어서게 할것 같은데요.

협회..매번 팬들을 '이용'만 하는거 보니 기가 막히네요.정말.
팬들이 무슨 이득을 바라보고 하는것도 아닌데 그 팬심을 이용해서 수익을 올려서 먹고사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소통을 거부하고 아예 명분도 서지 않을 짓을 하니..
정말 팬들이 전부 등을 돌려야 정신을 차릴런지..
좋은풍경
10/05/27 20:07
수정 아이콘
무조건 머리를 숙일 거 같지는 않고요...
최악이 아닌 상황까지만 유지해서 어떻게든 협상을 맺었으면 하네요.
그치만 최소한 손을 먼저 내밀어야 하는게 이번에 만큼은 협회 쪾이어야 하는 건 확실하군요.
8월까지 말이죠.
타테이시
10/05/27 20:16
수정 아이콘
저는 협회는 해체의 길을 걸을 것 같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협회가 그리 튼튼하지 않습니다.
이미 여러해 째 협회는 방송사들과의 중계권 분쟁, 위메이드 창단문제, 삼성전자의 협회개혁을 기치로 내건 탈퇴소동, CJ와의 그래택의 e스포츠 진출 문제로 인한 갈등 등으로 인해 그들끼리의 내분을 충분히 보여줬습니다.
거기다 이번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예방책이 전혀 없었다는 것 역시 그들의 능력부재를 보여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협회가 강하게 나설 힘이 있을까요?
다른 기업들이야 다른 협회를 꾸며서 그래택만 끌어들이면 그만입니다.
그게 현재 협회의 현실입니다. 제 생각엔 협회가 해체되고, CJ를 중심으로 한 협회가 새로 창설될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협회는 블리자드와의 협상도 해결된 상태에서 들어서니 좀 더 e스포츠 활성화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겠죠.
밀가리
10/05/27 20:19
수정 아이콘
협상이 안될수록 쫄리는건 협회쪽인데... 애시당초 3년 전 중계권 파동때 블리자드랑 협상을 했다면 이런일도 없었겠죠.
김군이라네
10/05/27 20:24
수정 아이콘
대체 협회는 무슨 의도로 버티는거죠?

이건 승률 0%의 싸움이란말입니다...

0.000001%라도 되면 그 기적을 바라보며 싸울수 있을텐데 이건 0%이라니까요??????????

협회 두둔하는 분들도 참 답이 없는것같고.... 에고.. 선수들만 불쌍하게 됬네요
10/05/27 20:43
수정 아이콘
협회는 해보고 안되면 그냥 손 털면 그만일것 같은데요. 굳이 협회가 블자한테 무조건 숙이고 들어갈 이유는 없어보입니다. 물론 블자와 손잡을려는 회원사도 몇몇 있겠지만요
비내리는숲
10/05/27 21:20
수정 아이콘
전 솔직히 협회가 아직도 튕기고 있는 이유 자체를 모르겠습니다. 저작권이 블리자드에 있고 모든 것이 블리자드가 유리함을 가리키고 있는데 상황을 여기까지 몰고 와놓고도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게 더 신가하네요. 지금의 사태는 협회가 만든겁니다. 내일 인터뷰가 올라온다니 두고 봐야겠지만 의미없는 튕기기는 그만 했으면 좋겠네요.
제발좀요
10/05/27 23:35
수정 아이콘
협회는 손털면 끝입니다.. 어차피 실질적 수입도 없을 뿐더러.. 효과도 지극히 제한적인 효과인데..
일개 외국 게임회사한테 굽신거리면서 밑지는 협상을 하겠습니까..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글쓰신분 말씀대로 온게임넷과 엠겜이 스타1에 대한 중계권을 곰티비에서 사오는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스타2리그를 독점할 것이 거의 분명한 곰티비가 스타1리그의 존립을 유지시키려고 할지가 관건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곰티비가 당한걸 생각하면 온겜이나 엠겜에 스타1 중계권 안팔고 스타1 망하게 한대도 마냥 욕할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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