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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14 22:40:20
Name 대한민국질럿
Subject 양심선언.
한때 스타크래프트 리그 종사자들 모두 땀과 눈물, 열정만으로 배고픔을 견디던 시절이 있었죠. 모두가 배고프던 시절, 요환단물은 리그 종사자들에게는 그들을 연명하게 해주는 성수였습니다. 요환단물을 보고 모여든 스폰서들 덕분에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파이는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요환단물도 영원한 것은 아니었기에 슬슬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본전도 못찾을까 두려웠던 스폰서들은 점점 괴물로 변해갔습니다. 그 후 요환단물이 다 떨어지자 빨대 꽂을 곳이 사라진 괴물들이 손을 떼려던 찰나 기적적으로 마재눈물이라는 제2의 샘이 터졌고, 마재눈물 덕분에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다시 안정권으로 접어들게 되었죠. 물론 겉보기만 그랬습니다. 실은 스폰서는 괴물이 된지 오래였고 리그는 그 뿌리부터 썩어가던 상태였지만 조작사건으로 인해 썩을대로 썩은 뿌리가 만천하에 드러나기 전까지 그걸 눈치챈 이들은 거의 없었죠.

여기까지 적고보면 광안리 10만신화라는 구라를 치고, 있지도 않은 중계권을 팔아치운 그 괴물들을 까는것이 매우 정당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고, 또 대다수의 스타크래프트 리그 팬들은 실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그러나 배고팠던 이들에게 라면과 숙소를 제공했던 요환단물 자체가 구라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 괴물들의 행동에도 당위성은 있습니다. 애초에 시작이 구라였는데, 거기다가 구라 좀 더 쳤다고 뭐가 달라질까, 하는 것이죠. 요환단물을 만들기 위해 16강 재경기에 점수제를 도입하고, 테란맵으로 정평이 나있던 라그나로그를 채택한게 누군데, 그래놓고 입 싹 닦고 장빼루를 까던건 또 누군데, 또 그래놓고 승부조작질한건 또 누군데 이제와서 우리들만 괴물 취급하냐라고 한다면, 사실 할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동안 괴물들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괴물들에게서는 탐욕을, 배고픔을 견디던 선구자들과 그들의 후배들에게서는 땀과 눈물과 열정을 보았기(혹은 보았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랬기에 입 싹 닦고 그 괴물들을 깔 수가 있었습니다.

다른 적합한 단어를 찾지 못해서 이 말을 씁니다만, 양심선언합니다.





ps)현재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폐지수순을 밟고있는것 같고 콘텐츠가 스타크래프트2로 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결국 오래전부터 썩은내가 진동하던 고인물은 모두 빠지고 새 물이 들어오겠죠. 그러나 썩은 물은 빠지되 물이 고일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그대로 답습한다면 새 물이 다시 썩는것은 시간문제밖에 안됩니다.속담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죠. 저는 그레텍과 블리자드, 아니 향후 스타2리그의 주도권을 잡을 세력들이 저 속담을 명심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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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류엔
10/10/14 23:00
수정 아이콘
요환단물을 만들기 위해 16강이었던 스타리그를 24강으로 개편<- 이건 사실이 아닙니다.
이미 여러번 밝혔고..잘못 알고계신 사실입니다
모리아스
10/10/14 22:55
수정 아이콘
괴물 입장 따위 신경 쓸 필요가 있나요?
팬은 괴물이 아니고 될 가능성도 없죠
귀엽지도 착하지도 맘에 들지도 않는 괴물을 보고 자책감 가지실 필요 없다고 여겨집니다
괴물은 괴물일 뿐이죠
팬은 이 판의 뿌리요 신성한 존재입니다
어진나라
10/10/14 23:12
수정 아이콘
라그나로크는 1.07의 암울한 테란을 감안해서 만들어진 맵인데, 하필 라그나로크가 쓰일 타이밍에 1.08 패치가 되어버렸죠. 그렇게 해서 언밸런스계의 레전설이 되어버렸습니다. 테저전이 11 : 1이었나 그럴 겁니다.
아우구스투스
10/10/15 00:34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모르지만 라그나로크는 임요환 선수 탓이 아니었죠 뭐... 사실 임요환 선수의 진정한 전성기는 1.07버전이랄까요? Last 1.07에서도 최강 기욤을 3:0으로 이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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