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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8/26 18:13:56
Name 매콤한맛
Subject 찻잔 속의 폭풍
협회의 뻘짓이 있기 전까지 스타판 최대의 화두는 단연 WCS였습니다.
기존 스2선수들과 협회소속 선수들이 맞붙는 대결.
서로 다른 두 팬덤간의 대립으로 역대 스2 리그들중에 가장 높은 주목도를 보였고
그에 따른 팬들의 리액션도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스타리그 조지명식.
협회와 연맹선수들간의 만남으로 국내에서 2년동안 크게 관심받지 못했던 스2는
모처럼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팬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열기에 찬물을 바가지채 퍼부은 협회의 GSL참가불가 소식이 나왔습니다.
결국 진행되는 상황으로 보아 GSL과 스타리그는 서로 다른 구성원으로 각각 경기를 치를 모양새입니다.
WCS가 진행되기 전으로 되돌아가버리게 생긴 셈이죠.

그런데 생각해봅시다.

WCS 있기 전에 프로리그에 대한 관심도는 어땠습니까?
특히 프로리그 내에서의 스2의 관심도는요?
프로리그 자체의 관심도가 급추락한것뿐만 아니라 스1만 보고 스2는 끈다는 팬들도 엄청난 다수를 차지하고 있을정도로
스2 프로리그는 전망이 어두웠습니다.
지금 이상태로 간다면 프로리그의 관심도는 아웃오브안중이 될건 불보듯 뻔하며 내년시즌이 열릴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스티리그도 마찬가지구요.

지금 스타판에 불씨가 되살아난것은 연맹선수들과 협회선수들의 교류 덕분인데
잠깐불타오르지마자 교류를 끊어버리는 것은 조만간에 이 판을 고사시켜버리겠다는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당장 교류없는 스2 프로리그를 누가 볼것이며, 교류없는 스타리그를 누가 보겠습니까?

어제와 오늘, 프로리그를 보았습니다.
보이콧하자고 했지만 분위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고싶었기에 요것까지만 보자고 자기합리화를 하며
경기를 보고 선수들의 인터뷰를 보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았습니다.
안타까운건 달라진게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많지 않은 관중이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관중이 들어오고 평소와 다름없이 경기를 즐기며 응원하는 팬들,
그리고 역시나 평소와 다름없이 시합을 하며 인터뷰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니
스2판의 부흥을 바라는 여기 팬들의 바램과 분노는 찻잔속의 폭풍에 지나지 않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GSL은 기존 GSL대로 열릴것이고, 스타리그는 협회선수들만으로 열리게 되겠죠.
프로리그는 당장 다음시즌이 열릴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 계속 되겠죠.
WCS로 한껏 달아오른 팬들의 열기는 교류중단으로 급격히 식어버리겠죠.
결국 국내에서 스타판은 다시 예전의 암울한 상황으로 되돌아가겠죠.


이 글은 누구를 비난하는것도 아닙니다.(협회빼고)
그냥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의 넋두리정도로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WCS가 제 기억속의 가장 재미있던 스2리그로 남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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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D.루피
12/08/26 18:20
수정 아이콘
10년 만에 찾아온 이스포츠 최대 호기를 이런 식으로 날려버리는 거죠...
12/08/26 18:22
수정 아이콘
에휴 안타까운 일입니다. 서로 손 잡고 양보해 나가면서 하면 편할 것을..
12/08/26 18:24
수정 아이콘
서로 갈라서면 진짜 화날 것 같아요.. 새로운 흥행요소들은 지 발로 걷어 찬거니깐요.
성유리
12/08/26 19:02
수정 아이콘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안따깝고.. 화나고.. 분노하게 됩니다..
라라 안티포바
12/08/26 19:13
수정 아이콘
이대로라면 스1외에 다른 게임들, 국내에서 흔히 봐왔던 마이너한 게임들처럼 서서히 규모가 축소되다 사라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봅니다.
12/08/26 19:42
수정 아이콘
Wcs 와 wcg같은 블리자드 가 직접 나서서 주관하는 대회는 이대로 교류전으로 갈겁니다

협회가 아무리 간뎅이가 부었어도 .원저작자인 블리자드 주관대회를 쌩까긴 힘들죠..

다만 gsl은 자신들과 직접 관련도 없고.블리자드가 작접 주관하는 대회가 아닌건...자기들 꼴리는대로 갈겁니다.. .
12/08/26 20:22
수정 아이콘
엠겜이 닫은 지 몇달 되지도 않았는 데 이대로 흘러가는 걸 보면 참 답이 안나오네요...
빅토리고
12/08/26 20:50
수정 아이콘
이대로 가면 gsl도 지금 수준에서 더 발전할 수 없고 프로리그 인기도 그냥저냥인 상태에서 WCS에서 연맹과 협회가 붙을때만 흥행할것 같네요.
12/08/26 21:34
수정 아이콘
이대로 가면 그냥저냥 이수준으로만 가겠죠. 사실 그것도 엄청 크게 불만은 없었지만,
생각보다 관심이 집중되는 걸 보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코앞에 왔다고 생각했기에 지금의 실망이 이만저만 아닌 겁니다.
짜증나고 허탈합니다. 점점 내가 희망하던 해결은 멀어지는 거 같아서요.
팬들도 다시 2년전처럼 생각의 차이로 인해 그들이 벌여놓은 일에 대해 다시 싸우기 시작했죠.
잘못은 케스파가 했는데 감정이 상하는 건 팬들입니다. 2년전 지재권으로 팬들사이에 크나큰 앙금이 생겼는데,
이번에도 또다시 반복되고 있죠. 피지알 안에서만 해도. 그냥.. 짜증납니다 이 상황이. 너무나도.

스타2가 국내에서 발전하지 못한 건 사실, 게임성 그 자체보다도
감정문제가 압도적으로 크다고 생각합니다. 즉 다시 이런 문제가 생겼으니, 잘해결되지 않는다면 국내판의 확대는 물건너 가겠지요.
12/08/26 21:58
수정 아이콘
스2를 보지도 않고 스1을 보다 그만둔 친구들이 이번 WCS를 계기로 관심을 가졌습니다. 연맹 vs 협회 라이벌 구도에 대해서 왜 생겼는지 왜 이렇게 팬들이 서로 싸우는지 제 주변 친구들이 관심을 가져서 이제 좀 재밌겠다 싶었는데..
빅토리고
12/08/26 22:56
수정 아이콘
지금의 스타2는 순수 경기력만으로는 새로운 팬층을 유입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RTS 장르 자체가 예전만 인기가 못하고요. 그동안 GSL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어도...국내에서의 흥행이 예상보다 크게 못미쳤고, 스타2 프로리그에서 선수들의 팬덤으로 인기를 얻으려고 해봐도 사실상 반응이 미지근했죠. 그런데 wcs에서 크로스매치가 벌어지자마자 서로간에 공격하는 보기안좋은 글이 있어도 폭발적인 관심을 가져왔죠. 실제로 그 이후 스타2 인기도 상승하고 있다는게 체감될 정도였구요.
정말 중요한 시기에 이러한 사건이 벌어져서 아쉽습니다. 정말 이대로 가면 양쪽에게 다 손해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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