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4/01/28 15:48:04
Name 저퀴
Subject [기타] 마이트 앤 매직 10 리뷰

마이트 앤 매직, 그냥 왈도를 소재로 한 유머만 알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예전부터 게임을 즐겨왔던 분이라면 후속작의 등장이 반가울 게임일 겁니다. 특히나 그 후속작이 쓸데없이 액션 RPG가 된다거나, 전작을 아예 무시하지 않고 최대한 전작을 계승하는 정식 넘버링을 단 후속작이라면 더더욱 그렇고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마이트 앤 매직이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았습니다. 

우선 리뷰를 시작하기 앞서서, 저는 얼리 억세스는 해보질 않았습니다. 그냥 정식 발매 이후로만 플레이해봤으므로, 얼리 억세스에 대한 이야기는 없을 겁니다. 



[1. 첫 인상]

그냥 평범했습니다. 처음은 파티를 완성시키는 것부터였는데, 전작하고 똑같거든요. 직업의 수나 고를 수 있는 종족 폭마저 똑같습니다. 능력치나 스킬 시스템도 달라진게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냥 허전합니다. 또 이후로 계속 언급할 부분입니다만, 일러스트 활용이 별로다 보니까, 각각의 캐릭터가 갖는 매력도 없다시피 합니다. 하다 못해 퀘스트 하나 던져주는 NPC가 더 개성 있을 지경이라면 말 다한 셈이죠.

물론 캐릭터를 만들 때마다, 어떤 능력치를 찍어야 하나 고민하면서 수없이 시간을 끄는 게임보다야 낫다고 생각합니다. 쓸데없이 복잡할거라면 그냥 단순한게 낫죠.

거기다가 튜토리얼의 부재도 아쉬웠습니다. 물론 튜토리얼이 없으면 진행 못할 게임도 아니고, 간단한 도움말도 있긴 하죠. 그런데 전작을 해보지 않았던 유저들을 고려한다면 아주 간단하게나마 있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2. 부실한 이야기]

원래 이 시리즈가 짜임새 있고, 너무나 매력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한 게임은 아니었죠. 누구에게나 칭찬 받는 구성을 가진 게임들만큼을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10편의 이야기는 마이트 앤 매직 히어로즈 6 이후로 시작합니다. 이게 문제죠. 과연 히어로즈 6편을 해봤던 유저가 얼마나 될까요? 가뜩이나 나레이션부터 지루하고 진부한 게임인데, 대부분의 요소를 거기서 따오니 흥미가 안 생깁니다.


[3. 허전한 부분들]

게임을 계속 하다 보면,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종류가 얼마 되지도 않는 일러스트, 수없이 반복되는 캐릭터의 대사들, 기억에 남는 것이 없는 음악까지, 돈이 들어갈만한 요소는 여지 없이 빠져 있습니다. 물론 25달러짜리 게임을 하면서 60달러짜리 게임과 같은 수준을 바란다면 그건 욕심이겠죠. 하지만 그래도 이건 좀 너무한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 아주 예전의 RPG들도 이것보다 풍성했거든요. 충분히 더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봅니다. 

또 마이트 앤 매직 히어로즈 6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오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6편의 디자인이 너무 촌스러워서 굉장히 싫어했거든요. 그 점도 저에겐 단점입니다. 


[4. 발전이 없는 후속작]

제가 10편에 대해서 가장 크게 비판하고 싶은 부분은 10년만의 후속작이 전작들보다 나아진 점이 있느냐란 점입니다. 분명히 해당 시리즈의 팬이라면 10년만에 나오는 후속작이란 사실만으로도 기쁘고, 전작을 그대로 계승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일 겁니다. 하지만 냉정히 따져서 10년만에 나오는 후속작이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점은 결코 좋게만 볼 수 없습니다.

아주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그래픽 말고는 달라진게 없는 고전 게임'에 불과하니까요. 비교 대상으로 똑같이 고전 명작 시리즈였던 엑스컴의 리메이크작이었던 에너미 언노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찬사를 보냈던 것은 단순히 옛 시리즈를 그대로 계승한게 아니라, 충분히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고 많은 것을 추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이트 앤 매직 10은 아닙니다. 


[5. 생각 없이 만든 UI]

UI에 대해서는 비판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주 조금만 플레이해봐도 개발진이 과연 UI를 개선하고 싶은 생각은 있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서 물약은 4명의 캐릭터가 공유해서 사용합니다. 따로 인벤토리마다 나눠줄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데 단축 바에는 따로따로 등록시켜줘야 합니다. 그냥 디아블로3처럼 따로 물약 칸을 만들어주면 되지 않았을까요?

거기다가 공격이나 방어 같은 명령을 단축 바에 따로 등록해야 할까요? 이것도 UI를 아주 조금만 손 보면 더 간단하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요? 또 마법 책으로 가면 더욱 불만스러운데, 한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마법 책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개발진은 불편함을 그대로 계승하는게 좋게 평가 받는다고 생각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6. 최적화]

애시당초 휼륭한 그래픽을 기대한 게임도 아니었고, 그게 장점인 시리즈도 아니었습니다만. 넓은 장소로 나갈 때마다 조금씩 프레임 드랍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면 역시 단점에 가깝습니다. 물론 그냥 낮은 옵션으로 플레이하면 될 일이긴 합니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어차피 그래픽을 바라보며 할 게임이 아닌데, 무시하고 넘어갈 부분이라 할 수 있겠네요.


[7. 한국어 번역]

얼핏 보면 괜찮을 때도 있습니다만, 자세히 따져보면 이것도 그저 그렇습니다. 몇몇 아이템은 이게 번역인가 싶을 정도로 번역기 수준의 것들도 있었거든요. 의외로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정성을 쏟은 부분도 있긴 한데, 그냥 게임 진행에 방해는 안 되는 수준 정도라 봅니다. 장점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단점까진 아닙니다.


[8. 그럼에도...]

하지만 마이트 앤 매직은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던전을 탐험하고, 갑자기 튀어나오는 몬스터와 싸우고, 희귀한 아이템을 모으는 재미, 전작처럼 느낄 수 있는 부분들입니다. 이는 불편할 정도로 전작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이겠죠. 

또 일단 게임이 25달러란 점에서도 옹호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이런 완성도를 60달러로 냈다면 전 더도 말고, 올해 최악의 게임으로 일찌감치 결정했겠지만 25달러짜리 게임에 대한 기대감은 그렇게 높진 않거든요. 오히려 25달러라면 만족할만한 완성도라 생각될 때도 있고요.


[9. 총평]

마이트 앤 매직 10은 호들갑 떨면서 기대할만큼의 완성도를 가졌다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그냥 25달러짜리 게임답다고 봅니다. 이건 게임을 시작하고 나서, 계속 플레이할 때마다 변하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거기다가 UI 같은 부분은 충분히 큰 어려움 없이 개선할 수 있었을텐데도 무려 10년전 게임과 달라진게 없다는 점에서 비판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전작을 그대로 계승한 후속작입니다. 전작을 재미있게 해봤던 유저라면 눈을 감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게임입니다. 모험을 떠나는 RPG, 던전을 탐사하는 재미는 달라진게 없습니다. 좀 더 풍성했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만.

그리고 최소한 이제는 누구나 웃으면서 농담으로 써먹는 6편보다야 나은 한국어 번역이 있으니, 불편하지 않게 즐길 수도 있겠죠. 마침 한정판으로 사면 예약 보상도 6편이더군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4/01/28 15:52
수정 아이콘
저도 조금 해봤는데 간만의 불감증을 치유하는 게임이더군요. 정말 만듬새라는 점에서 이게 2014년 게임이 맞나? 싶을정도로..(퍼블리셔 UBIsoft를 보면서 깜짝깜짝 놀랍니다) 러프하고 마무리 부실한데.. 아이오브 비홀더 같은 명작과 비교가 안될정도로... 근데 이상하게 재밌더군요. 처음에 멋모르고 전사 레벨로 했다가 등대보스에서 좌절먹고 다시 모험가 레벨로 하니 쉽긴 쉬운데 쫄깃함이 떨어지더군요. 여튼 올드게이머에겐 반갑지만 요즘 게이머에겐 이 무슨 고전게임인가 하는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14/01/28 16:16
수정 아이콘
아.. 저는 마이트앤매직 시리즈는 안해봤지만 Wizardry8 에 엄청 빠져서 몇번이나 깨봤었는데..
엄청 기대되네여 한번 해봐야겠어여....
Liberalist
14/01/28 16:52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액션형 RPG보다는 턴제 RPG를 저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더라고요. 본문에 나온 단점들은 아쉽습니다만 그래도 추억을 되새기는 느낌이라 좋네요. 흐;;
14/01/28 16:57
수정 아이콘
오 6에서 이어지나보군요? 7에서 뜬금없이 우주선에 레이저총 나오고 스토리를 산으로 보내버리더니
14/01/28 16:59
수정 아이콘
마이트 앤 매직 '히어로즈' 6입니다.
14/01/28 17:01
수정 아이콘
으악?!
14/01/28 17:07
수정 아이콘
아 저도 낚였습니다 이놈의 난독증 크크
알킬칼켈콜
14/01/28 17:22
수정 아이콘
어..정말 MMH6 의 스토리와 이어지는건가요? MMH6도 개막장이었는데..
14/01/28 17:24
수정 아이콘
이야기만 이어지는게 아니라, 노골적으로 일러스트나 모델로 가져와서 썼습니다.
알킬칼켈콜
14/01/28 17:26
수정 아이콘
MMH6도 시나리오가 진짜 개막장 얼렁뚱땅에 가족치정극이었는데 그걸 가져다 썼단 말입니까?

전 크리쳐들 디자인은 맘에 들더군요. 나가 들은 좀 아니었지만...
14/01/29 14:16
수정 아이콘
제일 많이 나오는게 인간인데, 그 인간의 복장 디자인이 너무 촌스러워서요.
비참한하늘이빛나
14/01/28 17:29
수정 아이콘
그래서 왈도는요?
14/01/28 17:32
수정 아이콘
처음 시작하고 이게 정녕2014년도 게임인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잠시 봉인중...

2004년으로 돌아간것 같은 그래픽 ㅠ
14/01/28 18:12
수정 아이콘
참고로 2004년에 나온 게임이 하프라이프2, 둠3...
접니다
14/01/29 08:07
수정 아이콘
헐 10년전 게임들이 다 괴물이네요 하프라이프2 지금 해도 위화감 없던데....
오분만
14/01/28 18:09
수정 아이콘
첫 마을에서 왈도형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엔피시가 특히 기억에 남는군요..
유게에 토요특선유우머를 보는듯했습니다..
접니다
14/01/28 19:22
수정 아이콘
부실한데 재밌다니까 더 하고싶어지네요 크크크
14/01/28 20:48
수정 아이콘
일요일부터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정말 부실한데 재미있습니다 흐흐

단 궁수는 하지마세요..
한타때 노템 원딜로 플레이하는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14/01/28 23:51
수정 아이콘
멋모르고 첨에 자동파티 만들어주는거 전사 레벨로 시작했다가 궁수 잉여 하나 때문에 멘붕해서 결국 다시 파티 짰습니다. 전형적인 딜탱힐에 법사 넣었어요. 어짜피 풀링도 안되는거 궁수따위 있을 필요가 없다는.
토죠 노조미
14/01/28 22:30
수정 아이콘
마이트 앤 매직 히어로즈 6(6부터 HOMM도 제목이 저렇게 바뀌어서요.) 이후의 내용이군요. 아마 5,6의 세계관을 써먹으려고 하는 것 같네요.
게임 재미와는 별개로 HOMM6은 버그 때문에(스크롤 안되는 버그때문에 짜증난 적이 한 두번 아닙니다.) 마음에 안들었는데, 이번 10은 버그가 어떤지 궁금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3379 [기타] World Chamionship 과 The International 의 차이 [53] Quelzaram9388 14/02/02 9388 4
53371 [도타2] 추천 캐리 영웅 & 캐리로 사용하는 영웅 [9] Quelzaram11723 14/01/31 11723 5
53366 [도타2] 도타2 신규 영웅 소개 [16] 저퀴8888 14/01/30 8888 1
53351 [기타] 리니지1. 아덴복사 파동 관련 이야기 [73] Leeka13047 14/01/28 13047 2
53350 [기타] 마이트 앤 매직 10 리뷰 [20] 저퀴9873 14/01/28 9873 0
53349 [기타] 해적질을 하는 재미!. 어쌔신 크리드 4 [18] Leeka8645 14/01/28 8645 0
53347 [도타2] 6.80 밸런스 업데이트 예고 [14] 저퀴10253 14/01/28 10253 0
53342 [기타] [스타1] 아마추어 팀리그 FTL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7] 옆집백수총각6670 14/01/27 6670 0
53338 [기타] 일본 e스포츠스퀘어 아키하바라 오픈에 관한 몇 가지 소식 [26] 라덱11158 14/01/27 11158 19
53333 [기타] 이제 '유료'를 논해도 되지 않을까 [71] Quelzaram10431 14/01/27 10431 6
53327 [기타] 프로 롤 매니저 6시간만에 플레티넘 찍기 [30] 심창민7790 14/01/26 7790 0
53321 [도타2] EoT 해머, 드디어 결승에 서다 [13] Quelzaram8769 14/01/25 8769 0
53319 [기타] [스타1] 허영무 다시 높은 곳 밟을 수 있을까? [25] 영웅과몽상가8355 14/01/25 8355 0
53312 [기타] [스타1] 헌터에서 컴퓨터 1:7로 이기기 TPZ [35] 샤르미에티미17912 14/01/24 17912 2
53311 [도타2] 추천 갱커 영웅 & 갱커로 사용하는 영웅 [6] Quelzaram10143 14/01/24 10143 4
53306 [기타] [스타1] 나는 단지 전투로만 얘기할 뿐이다. [4] 영웅과몽상가7371 14/01/23 7371 4
53302 [기타]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이 거의 결정났네요 [44] 노네임10041 14/01/22 10041 1
53300 [도타2] Best Plays of the Week (1월 3주차) [3] 염력의세계8733 14/01/22 8733 0
53293 [스타2] 1월 22일 수요일, 스타2 PSTL의 첫 경기가 시작됩니다. [16] Alchemist17734 14/01/21 7734 3
53287 [도타2] 추천 서포터 영웅 or 서포터로 사용하는 영웅 [14] Quelzaram13527 14/01/21 13527 0
53283 [기타] [스타1] 오랜만에 해봤습니다. 재밌네요! [10] 해바라기6846 14/01/20 6846 0
53280 [기타] [스타1] 원시토스 [3] 영웅과몽상가7513 14/01/20 7513 1
53277 [LOL] 정글등급표 우선 작업한 11개 카드입니다. [25] 삭제됨9163 14/01/20 9163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