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4/03/07 12:29:56
Name Quelzaram
Subject [기타] [워크3] 장재호 선수의 고별전이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2014년 5월 쯤 군입대를 앞두고 마지막 워3 경기를 하게 됐습니다.
2002년에 데뷔해 2승 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사라지는 듯 싶었던 장재호 선수.
2003년 mbc게임 프라임리그 시즌 2 우승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듯 ...싶었으나
그 당시 수많은 강자들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죠.

애니삐 임효진 선수, 신동 장용석 선수, 쇼부 박세룡 선수...

그러다 2005년 김동문 선수를 WEG에서 꺾으면서 파죽지세의 우승 쓸어담기를 합니다.
전승 우승만 두 번에 상금으로만 1억 이상을 버는 기염을 토하죠.

WEF 2005 때 스타크래프트, 카운터 스트라이크 선수들과 같이 중국에 갔는데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이 중국 팬들은 자신들을 못알아보는데 장재호 선수는 알아보는 것을 보고
한국에서는 느껴본적 없는 비인기의 설움(?)을 느꼈었다고 하죠. (당시 멤버가 박정석 최연성 조용호...

그러나 2006년부터 그루비에게 발목을 잡히며 슬럼프(?)에 빠집니다. 일명 장실신 장인간 시절...
그러다가 2006년 슈퍼파이트에서 그루비를 한국 홈으로 불러들여 때려잡고 부활하죠.
특히 2006년 해외 팀리그에서 거둔 깁스 투혼은 다시 나오기 힘든 장면일 겁니다.
(오른손 깁스하고 조포브 스윗을 잡고 우승...)

2008년까지 해외 팀 MYM으로 활동했으나 MYM이 해체 후 한국 선수들만 재계약을 안한채
다시 팀을 결성하면서 무소속이 된 찰나, 2009년 위메이드 폭스에 입단하게 됩니다.
한국에서 안정적인 팀을 구한 것인 줄 알았으나...2009년 우승 대회 없음.
장재호도 이제 한 물 간 건가 하는 소리가 나오던 시기였죠.
그러다 2010년 NGL이라는 해외 대회에서 그루비를 잡고 (역시 장회장님은 굴비를 드셔야 힘이...) 오랜만에 우승을 합니다.

하지만 더이상 국내 대회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거의 없고 해외 쪽도 하나 둘 워3가 없어지던 시점...
아마 ESWC도 없어졌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스타2 GSL 오픈 시즌 2 예선 참가를 합니다. 당시 종족은 테란이었는데 썩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습니다.
얼마 후 저그로 종변하고 수준급의 운영을 보여주면서 GSTL에서 멀티킬을 하는 등 오오 장회장님 포스를 보여줍니다만
스타2에서 결승에 오른 5개 대회를 모두 준우승...

그러다 WCG 2011에 참가하게 되고 리샤오펑 선수와 만나 경기를 펼치는 등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모습을 보여주더니 워3로 유턴을 선언합니다.
군입대 전까지 워3 팬들을 위해 워3만 하겠다고 하면서요.

장재호 선수가 우승하지 못한 워3 메이저 대회가 2개가 있는데, 하나가 ESWC고 하나가 WCG입니다.
WCG 2013 개최 소식과 함께 이번이 마지막 워3다, 특별 트로피가 있다 등등 뒤숭숭한 소식이 들려왔고
마지막 금메달 도전을 위해 출전합니다.

조별리그 0승 2패. 희망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위기에 몰린 장재호 선수는 그 뒤 3연승으로
간신히 간신히 4강에 오릅니다. 4강에서 엘레강트를 2:0으로 누르고 결승에서 현존 최강의 워3 게이머
영삼이를 만나죠. 당시 WCG 현장은 6만명의 관객이 몰려 공안이 통제를 강화하고 출입구를 폐쇄해
인파가 몰리는 걸 막아야 했을 정도로 엄청난 응원을 받았습니다. 홈인 영삼이 선수는 오히려 무관심한...안습 상황.
영삼이 선수는 1세트에서 랜덤을 고르고 야언(...)이 나옵니다. 1세트 승리!
그러나 정신 차린 영삼이가 2,3세트 주종인 휴먼을 고르면서 금메달의 꿈은 바이바이...
나중에 쥬팬더님 방송에서 나온 얘기인데 영삼이 선수가 우승하고 오성홍기를 휘두르는데
아무도 반응이 없자 뻘쭘해하더니 대기실에서도 WCG 스태프들이 장재호 선수와의 기념 촬영을 영삼이 선수에게 부탁하자
무척 쓸쓸하고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고 합니다...
별개로 그날 마지막 세트를 휴먼의 타워링으로 끝내버려 존박 갤러리가 털리기도 했습니다. (외모가 비슷해서...)

우승도 많이 했고 준우승도 참 많이 한, 수상 경력을 다 나열하기조차 버거운
한국에서 나온 불세출의 이스포츠 스타였습니다.
임요환 선수가 이스포츠의 선구자라면 장재호 선수는 글로벌 이스포츠의 초석 쯤 되는 선수가 아닐까요.

내일 경기를 기대하면서 앞으로 어떤 삶을 살더라도 (벌써 외계인 2세가 2명인 가장)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쎌라비
14/03/07 12:34
수정 아이콘
워3 볼때 정말 재밌는 게임인데 생각보다 흥행을 못한게 아쉬워요.
Quelzaram
14/03/07 12:35
수정 아이콘
사실 한국에서의 흥행이 다소 아쉬웠죠. 리그 인기는 스타에 비해 결코 뒤쳐지진 않았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놈의 시청률...
새벽 2시에 재방 편성해놓고 시청률 안나오니 폐지...이런 수순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사랑한순간의Fire
14/03/07 12:38
수정 아이콘
Wcg 결승 때 중국 관중들의 문! 문! 연호는 워3팬도 아닌 저조차 가슴이 뜨거워지더군요. 중국 선수, 그것도 스카이 이후 중국 워3 최고 선수라는 영삼이가 우승했는데...
몽실이
14/03/07 12:50
수정 아이콘
내일경기 누구랑하나요??

어디서 볼수있는지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uelzaram
14/03/07 12:51
수정 아이콘
http://w3moonmatch.afreeca.com/ 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루키즈
14/03/07 13:30
수정 아이콘
과연 영삼이는 마지막까지 타워링을 할까 궁금하네요.
14/03/07 13:31
수정 아이콘
워3 플레이도, 보는 것도 몰랐던 저에게도 2013 WCG 마지막 경기엔 눈물이 나더라구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부디 어떠한 일을 하든 승승장구하시길 바랄게요.
감자튀김
14/03/07 13:38
수정 아이콘
영삼이의 타워링도 그렇지만
포커스 엄효섭선수의 마지막 대회였던 토너먼트 결승에서 터져버린 재플린이....
잠도 못자고 다음날 하루종일 멘탈 복구가 안됐었지요. 크크크
WCG 이후로도 근근히 보였던 워크래프트에 진짜 마침표가 찍히는듯 해서 시원섭섭합니다.
아이지스
14/03/07 14:17
수정 아이콘
저 역시 그 경기는 정말...
iAndroid
14/03/07 13:39
수정 아이콘
장재호가 나엘만 아니었으면 좀 더 열심히 응원을 했을텐데, 나엘이라서 좀 아쉬웠죠.
군대가면 프로게이머 생활은 거의 접어야 할 테니 앞으로 계획 잘 세워서 이후의 삶이 원활하길 기원합니다.
RedDragon
14/03/07 13:44
수정 아이콘
29세에 군대가면 RTS는 감 확 떨어지죠... 지금도 많이 떨어지긴 했겠지만.. 유종의 미 거두길 바랍니다 ~!
닉부이치치
14/03/07 13:47
수정 아이콘
뜬금없이 박준 선수가 했다는
"워크판에 2명의 천재가 있는데, 한 명은 노력하는 천재 장재호고, 다른 한 명은 노력하지 않는 천재 이성덕(개소주)이다"
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
이 한마디면 장재호의 위엄은 더 설명할 필요가 있나싶네요.
14/03/07 15:23
수정 아이콘
bj개소주님이 워3 게임어였나요?
닉부이치치
14/03/07 15:24
수정 아이콘
정말 뛰어난 워3 프로게이머였죠. 절정의 기량때 워3이 하향세를 타고 군대가서 그렇지...
2007 ESWC 우승 SBS 보도 링크입니다.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0281252
14/03/07 15:31
수정 아이콘
룍만 잘하시는게 아니셨네요; 정상급게이머였다니 다시보입니다.
단지날드
14/03/07 16:51
수정 아이콘
개소주 워3에서 진짜 뛰어난 게이머였습니다. 개소주가 워3의소주란걸 알고 받았던 충격이란 크크
어둠서리애니비아
14/03/08 11:17
수정 아이콘
소주는 마이크로 컨트롤에서 정말 엄청난 강점을 보여주던 게이머였습니다.
단지날드
14/03/07 13:57
수정 아이콘
10대말에서 20대초까지 장회장님과 워3선수들 덕분에 엄청 즐겁게 보냈었네요 그동안 수고했습니다 장재호 선수
쿨 그레이
14/03/07 14:25
수정 아이콘
수고하셨습니다, 장재호 선수... 몹시 아쉽네요...
Realization=V.D
14/03/07 14:48
수정 아이콘
아쉬운게 영삼이 선수랑 결승전 2세트가 너무 아쉬워요.. 초반에 영웅이 죽어서 급격히 기울덨던기억이..
Scarecrow
14/03/07 14:50
수정 아이콘
아마 이걸로 pgr에 올라오는 워3 소식은 거의 마지막이 될까 두렵기도 하네요.

저는 박준 선수의 팬이었지만, 장재호선수는 모든 워3 유저들의 '우상'이었죠.

세월이 참 빠르네요.. 하하
제리드
14/03/07 16:27
수정 아이콘
장재호는 뭐 그냥 레전드죠
네오짱
14/03/07 16:28
수정 아이콘
현재로선 거의 있을수 없는 일이겠지만 워크4가 나오고 군복무를 마친 장재호가 다시한번 워크4에서
화려한 명경기들을 만들어내는 날이 오길 빌어봅니다.
블쟈드야 제발 워크4좀 계획만이라도 잡아줘봐 흑흑
14/03/07 17:20
수정 아이콘
장재호 선수는 제 워3의 꿈이었죠.
다른 게임이든 몇년 뒤 그의 플레이를 다시 볼 날을 기다려봅니다.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회장님.
작은마음
14/03/07 18:28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로 오크와 언데쪽 빠였던지라
장재호 선수는 "공공의 적" 내지 "최종보스" 이미지라 ;;; ㅠ.ㅠ
하지만 정말 대단한 선수임은 틀림없죠!!!
불굴의토스
14/03/07 20:37
수정 아이콘
군대 건강히 잘 다녀오시길
14/03/08 09:55
수정 아이콘
영원한 판타지스타. 제 워3의 시작이자 끝이네요. 부디 몸 건강히 군대 잘 다녀오시길!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3590 [기타] 플삼 최고의 걸작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소감 [88] 이브이12843 14/03/07 12843 5
53589 [기타] [워크3] 장재호 선수의 고별전이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27] Quelzaram10501 14/03/07 10501 1
53586 [기타] [스타1] 택신 최후의 피날레를 향해 [40] 영웅과몽상가9291 14/03/06 9291 1
53585 [기타] [스타1] 픽스스타리그 결승대진이 확정되었습니다. [23] 기차를 타고7914 14/03/06 7914 1
53581 [기타] [스타1] 프로토스 현존 최고의 재앙 조일장 [26] 영웅과몽상가10359 14/03/06 10359 0
53578 [기타] [스타1] 심심할때 쓰면 좋은 빌드 [17] 솁첸코8268 14/03/05 8268 2
53577 [기타] 최악으로 가는 배틀필드4 [12] 저퀴7586 14/03/05 7586 0
53576 [기타] [스타1] 프로토스는 진정한 외줄타기 종족입니다. [48] 영웅과몽상가9692 14/03/05 9692 2
53573 [기타] [스타1] 어느 30대의 스타크래프트 추억 [16] carbell10605 14/03/05 10605 8
53572 [기타] 슈퍼마리오를 기억하시나요? [83] 리나장11564 14/03/04 11564 0
53570 [기타] 트릭스터 추억팔이 [14] 헤더6654 14/03/04 6654 0
53565 [기타] [스타1] 3.3기념 - 제가 김택용을 주목하게 된 계기 [14] 불건전PGR아이디7608 14/03/03 7608 0
53564 [디아3] 2.0.1 직업 벨런스 패치노트 공개. [65] Leeka10825 14/03/03 10825 0
53562 [기타] [스타1] 3.3 혁명일 입니다. [43] 영웅과몽상가9455 14/03/03 9455 5
53558 [디아3] 차후 디아블로3에 바라는 점들 [37] Tad12096 14/03/01 12096 0
53554 [기타] [스타1] 케스파 관계자 봐주세요. 소닉 스타리그, 소닉 프로리그 문제 있는거 아닌가요? [122] 홍삭절13031 14/03/01 13031 10
53553 [디아3] 2.0.1패치 기념 하드코어 법사 육성기 [12] 마음속의빛9754 14/03/01 9754 1
53551 [기타] [스타1] 오늘 굉장히 기분 나쁜 일이 있었습니다. [34] 영웅과몽상가11613 14/03/01 11613 4
53550 [기타] 영웅전설7 영의궤적 노말 클리어 후기(스포주의) [23] 삭제됨19528 14/02/28 19528 0
53548 [기타] 마비노기 이야기 [41] 루스터스7243 14/02/28 7243 0
53547 [기타] [WOW] 약 3주간의 짧은 아제로스 탐방기 [47] 노랑오리부채10239 14/02/28 10239 1
53546 [디아3] 유저들이 먹은 신 전설들 [73] Leeka12908 14/02/28 12908 0
53544 [기타] [WOW]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개편 설명 - 능력치와 스킬 등 [33] 저퀴9202 14/02/28 920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