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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13 20:20:18
Name 소주의탄생
Subject [기타] [스타1] Electric Romeo가 누구보다 어울리는 선수
0. 더 마린, 판타 캐리건을 기억하고 계신분이 이제는 많이 계시려나 모르겠습니다.
그 시대 선수들은 임요환 선수를 평하길 '뭐 해보지도 못하고 졌다'
하지만 더 마린 김정민 선수는 조금 다르게 평가가 되었습니다
'뭘 해도 못 이기겠더라'
그날로 김정민 선수의 팬이 되었습니다. 때는 2001년 SKY 스타리그 임요환 선수와의 4강전 꽤나 슬프게도 김정민 선수의 스타리그 최고 커리어는 4강이었습니다. 임요환이라는 그늘에 가려 늘 테란 2인자였던 김정민선수를 볼때면 팬으로써는 꽤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임요환 선수가 참 얄밉기도 했습니다. 참 잘했으니까요.

1. 김정민 선수의 팬이었던 전 G.O에서 KTF로 이적한다는 소식을 듣고 슬펐습니다. 하지만 괜찮았습니다. 그 당시 부진했던 김정민 선수는 프로리그의 사나이로 비록 팀플레이에 국한되었긴 했지만 김정민 선수의 가치는 충분했습니다. 레알마드리드시절 KTF는 충분히 강했으니까요. 허나 우승한번 해보지 못했습니다. 라이벌 SK에게 패하고 그렇게 잘하던 프프전에서 결승전에서 전태규 선수에게 발목을 잡히며 KOR에게 패배했고 IBM팀 리그는 최연성을 이겨라 대회였고 이겼지만 무지개를 가지고 있던 한 선수에게 패배했죠. 팬으로써는 너무나 슬픈 시간이 많았습니다. 왜 내가 응원하는 팀과 선수는 우승을 못하는가

2. 그리고 그 레알마드리드 시절은 끝이 났습니다. 더 이상 빛이 없을거 같았죠. KT는 스타판에서 더 이상 강팀이 아니었으니까요.
한 어린친구가 영입이 됩니다. 팬택 연습생이라고 하긴 했는데 천재라고들 하더군요. 이윤열을 연습경기에서 눌렀다고들 했으니까요.
그 선수는 KT의 한 줄기 빛이 됩니다. 훗날 그가 모든 커리어를 휩쓸었을때 하나 가지지 못한게 있습니다. '로얄로더'
인사잘하고 예의바른 선수에게 4강에서 졌으니까요.

3. 소년 가장이라는 별명은 그에게 익숙한 별명입니다. 혼자 돈도 벌고 살림도 하고 애들도 돌보는 1인 3역,4역을 맡은 선수였으니까요.
그 선수에게도 슬럼프가 옵니다. 운이 없었던 것일까요. 동시대에 가장 큰 라이벌 이제동이라는 선수가 등장하면서 빛은 이제동 선수가 먼저 보기 시작합니다. 원망 스러웠죠. 이영호 선수를 살릴팀이 아니었던것인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4. 시간은 흘러흘러 2010년이 됩니다. 라이벌 이제동 선수와 격차는 좁혀지다 못해 오히려 역전되었습니다. 2010년 독보적인 선수가 되었죠.
모든 대회 결승 진출 뼈아픈 준우승도 있었지만 굴하지 않았습니다. 기분이 좋더군요. 내가 스타판 팬질 한지 10년째 되던해에 드디어 내가 응원하는 선수와 팀이 우승을 하는구나. 남들이 우리를 부러워 하는구나 하는 기분을 느꼈으니까요. 이영호를 시기하고 질투해도 기분 좋았습니다. '꼬우면 이기시던지'

5. 이제 스타1은 없어지고 스타2에 접어선 판에서는 그는 힘을 그렇게 발휘하지 못합니다. 코드S는 커녕 예선전에도 처음으로 내려가고 최종병기라는 그의 별명에 어울리지가 않는 행보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최정상에 2년간 있었던 그에게 그 곳은 낯설기만 한 곳일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올라갈 것이라고 믿으니까요

6. Electric Romeo가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
이스포츠판에 많은 강한 선수들이 있었지만 단 한선수를 선택하라면 전 단연코 '이영호 선수'라고 말할 수 있을거 같네요.

7.


지나가던 KT,이영호팬이 끄적여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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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신경쓰여요
14/04/13 20:23
수정 아이콘
이영호ㅠㅠ 진짜 스1의 이영호는... 대단한 선수였어요. 선수는 게임 실력으로 말하는 거지만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것만 들어 봐도 인성도 바른 것 같고... 스2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기만을 바랄 뿐이네요
그라쥬
14/04/13 20:33
수정 아이콘
스타1 때 참 동빠로써 이영호선수를 그렇게 싫어 했드랬죠... 다만 스타1 독보적인 행보에 못미치는 스타2 이영호선수를 보고 있자면 아쉽기도 합니다. 흐흐 다시한번 높은 곳에서 리쌍록을 볼수있으려나요..
크리넥스
14/04/13 20:39
수정 아이콘
박카스08 이후 8강이 한계였던 그 시절.. 오매불망 우승을 기다렸던 팬들에게 2010년은 최고의 한 해였죠.
기다린 만큼의 보상을 몇 배로 되돌려 받는 기분.

항상 응원합니다.
킨스타
14/04/13 20:39
수정 아이콘
09년도 중후반쯤에 전 이영호선수의 안티는 아니였지만 대부분 이영호선수와 붙는 상대선수를 응원했었습니다.
근데 이영호선수는 안지더군요.. 전 부들부들했고(저는 응원하는 선수가 지면 혼자 멘붕하는 스타일입니다. 아마 어릴때라 그런것 같습니다.)
이영호 선수의 경기만 들어가면 이영호 찬양만 하시던 김창선해설위원의 멘트도 싫어지더군요.
계속 이영호 상대선수를 응원했던 저는 계속 멘붕에 빠지고...

결국 이영호선수팬이 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안그러면 스타 못보겠다는 생각까지..)
그리고 그 후 이영호선수 광빠가 되서 한빛, 투신 이후에 유일하게 응원하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이영호 선수의 경기는 항상 감동이었습니다. 옵저버모드로 보고있는 저보다도 판단이 빨랐고 정확했습니다.
미친 손속으로 대응하는 상대들을 한수 앞선 판단으로 그들의 스피드를 앞질러가 이겼죠 .. 정말 대단했습니다.
스타2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아쉽지만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불곰드랍
14/04/13 20:50
수정 아이콘
먼 훗날 역대 e스포츠 사상 그 시대를 지배한 가장 강한자를 단 한명 말해야 한다면 망설이지 않고 스타1의 이영호를 선택할거 같네요. 흔히 말하는 단기포스도 아니고 충격의 등장부터 10년의 화려한 피날레까지 꾸준했죠. 정말 이런선수가 다시 나올수 있을까 싶습니다. 스타2에서는 팀의 고참이 된 모습이 어색하기도 한데 노련한 경험을 살려서 앞으로 더 잘해줄거라 믿습니다.
사티레브
14/04/13 20:52
수정 아이콘
스타보는거 접을라 할 때 항상 한계 이상을 보여줘서 스타를 끝까지 보게만들었던 이영호 이제동에게 감사합니다
couplebada
14/04/13 20:58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와 김정민 선수의 4강전은 2001 SKY배 였죠.. 임요환 선수의 코카콜라배 4강전 상대는 이근택 선수였습니다.
소주의탄생
14/04/13 21:03
수정 아이콘
제가 헷갈렸었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하루아빠
14/04/14 18:08
수정 아이콘
생방으로 봤었는데 김정민 선수 당시 별명이 귀족테란이었나? 그랬을텐데 정말 별명 한번 잘 지었단 생각을 했엇죠. 자신만만한 표정하며 플레이도 단단하게 정석적으로 상대를 깨부시는 멋진 테란플레이어 였습니다.
겜알못
14/04/13 21:31
수정 아이콘
지금은 스투도 보고 롤도 보고 프로스트의 팬이기도 하지만 누가 저에게 누구 팬이냐고 하면 주저없이.이영호 선수 팬이라고 할겁니다. 제게 전율과 감동을 줬던 유일한 선수네요. 항상 응원합니다!!
14/04/13 21:33
수정 아이콘
KT 응원하면서 맨날 SK에 깨지던 기억밖에 안났는데 SK를 찍어누르던 본좌급 테란이라서 더 좋아했던거 같아요.
오직니콜
14/04/13 21:41
수정 아이콘
모든 KT팬과 선수들의 한이 만들어낸선수죠 크크.
성동구
14/04/13 21:58
수정 아이콘
응원하는 입장에서 참 보람있는 선수였죠. 실망시키지 않고, 성적과 별개로 게임자체도 재밌었다고 생각합니다.
양산형 플레이(?)도 잘하는데 전략도 잘 쓰고, 타이밍도 기가 막히게 잡아내는 편이라서 은근히 날카로운 타이밍러쉬도
은근히 많이해서 수면제 장기전 플레이만 나오지도 않았구요.(사실 첫 우승은 거의 타이밍 + 날빌로.....)
게다가 질것 같은 게임도 기상천외하게 잡아내는 역전잼도 있었구요.. 크크크크

갑자기 포트리스에서 도재욱 선수 양아치 테란으로 잡아낸거 기억나네요.
Abrasax_ :D
14/04/13 22:21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의 경기력은 패배할 경우의 수를 아무리 생각해봐도 떠오르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김첼시
14/04/13 22:27
수정 아이콘
전 이영호하면 예전에 스갤에서 한창 드래곤슬레이어라며 10연승짤이랑같이 나오던 함정카드음악이 생각나네요...굉장히 포스있어 보였는데 후에 함정카드가 흥하면서 그 음악이 낚시용으로 쓰여서 좀 아쉬웠네요.
오리마루
14/04/13 22:35
수정 아이콘
이기는 게 너무나 당연해진 선수. 그게 지금은 선수 본인도 그렇겠지만 팬인 저에게도 족쇄가 돼서 마음이 쓰이는 선수네요. 오늘 기분 좋게 프로리그 1승 더 추가하고 읽는 이 글이 의미있고 이영호 선수에게 고맙습니다.
스타트
14/04/14 00:34
수정 아이콘
대장전 32연승은 진짜.. 데뷔 했을 때부터 팬이었는데 정말 크크
여우비
14/04/14 01:10
수정 아이콘
스2에서 빛을 못 보는게 안타깝네요..
콩먹는군락
14/04/14 05:00
수정 아이콘
사실 스2 테란중에도 세계 10등안에 드는게 함정..
어제내린비
14/04/14 10:55
수정 아이콘
한판 지고나면 그 상대 다음에 만날때 꼭 복수 해주고..
참신한 전략에 당해서 지고나면 다음번에 비슷한 전략 나왔을때 완벽한 대응으로 나에게 그런건 두번은 안통한다 라고 얘기하는듯한게 정말 멋졌어요.
블랙엔젤
14/04/14 12:01
수정 아이콘
그런 면 때문에 마지막 스타리그에서 정명훈 선수에게 완패당했을 때 너무 너무 아쉬웠어요...

리그가 조금 더 이어졌더라면 분명 정명훈 선수에게 설욕 했을꺼라는 꼼빠의 확신 또는 믿음이 있었는데 ㅜ.ㅜ

가끔씩 댓글에 마지막 테란 원탑은 정명훈이었다라는 얘기 나오면 어찌나 서운 하던지...

스2에서도 분명 어느 순간 다시 포스를 발휘해주리라 믿습니다~!! (33세, 남;;;)
루크레티아
14/04/14 12:59
수정 아이콘
KT의 선수들과 관계자들, 그리고 팬들의 모든 염원과 한이 맻혀서 등장한 선수죠 크크크
GO탑버풀
14/04/14 15:53
수정 아이콘
스1 테란유저로서 캐리어 뜬 토스 압살하는거 보고
이영호선수 경기는 거의 빠지지 않고 봤던것 같네요
언젠가 아프리카에서라도 스1 하는 것을 볼수 있을지....
불멸의황제
14/04/14 23:48
수정 아이콘
스1의 이영호는 그냥 신이었죠. 이렇게 놓고 보니까 정말 잘했었네요. 다른 얘기지만 전 갓모드 시절에 이영호 선수가 지는 경기가 더 재밌었던것 같아요. 갓이 지는 경기들은 정말 상대 선수가 인생경기를 한다싶을만큼 재밌는 게임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요. 사실 근데 뭐 대부분 이영호의 경기들은 아스트랄한 맛보다는 이게 과연 프로들간의 경기인가 싶을만큼 갓이 모든 면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면서 완승으로 끝났었습니다. 경기내용도 기록도 커리어도 실력도 모든 게 갓이었던 선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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