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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6/30 11:13:00
Name 은하관제
File #1 iw_main.jpg (254.0 KB), Download : 20
Subject [기타] Adieu, INNERWORLD.





#0.
창세기전 시리즈는 90년대에 주로 게임을 했던 플레이어들이라면, 최소한 한번쯤은 들어봤을 게임이다.
본인은 창세기전이란 게임을 실질적으로 접한건 창세기전3, 그리고 파트2였다. (비록 정식 구매했던건 아니고 친구한테 빌려서 했었지만)
그 두 게임을 해보고 나서, 창세기전이라는 세계관에 대해 매력을 느꼈고, 창세기전3와 파트2의 엔딩을 보면서 찡함을 느꼈다.
덧붙여, 그 시절 즈음. 2000년 즈음에 4LEAF(포립)이라는 게임으로 실질적인 첫 온라인게임을 접하고, 주사위를 굴리며,
소프트맥스란 회사는 그래도 게임을 나름 재미있게 만드는 곳이라고 생각했었다.

언제부터였을까. 포립 웹화부터였을까. 마그나카르타 리콜사태부터였을까. 그것도 아니면 창세기전 세계관을 끝내려 했을 때였을까.
비단 다른 유저뿐만이 아니라, 나에게 소프트맥스라는 회사는 점점 '추억'만으로 남는 그런 게임회사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다가 13년 7월. 소프트맥스가 '모바일게임'을 출시한다는 얘기를 듣고. 소식을 부랴부랴 접한 후 사전등록 완료.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의 즐거웠던 추억을 다시 살릴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안고서.



#1.
이너월드는 지금껏 소프트맥스가 만들었던 세계관과는 다른, 새로운 캐릭터와 새로운 스토리로 내용을 시작하였다.
'카드 RPG'라는 시스템으로, 던전 모험과 보스 사냥이라는 2가지의 메인컨텐츠를 통해 풀어갔고, 2주 간격으로 새 카드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새로운 스토리만 아닌, 이전 창세기전 캐릭터와 4LEAF 캐릭터. 그리고 창세기전 스토리를 중간에 보여주곤 했다.
그리고 그 카드 속에는 창세기전, 4LEAF, 미슬토, 콜라보레이션 등등 다양한 카드들을 선보였었다. 그리고 나름 키우는 맛도 있었고.
Episode 1,2,3은 오리지널 미슬토 스토리, Episode 1.5와 2.5는 창세기전 파트2의 '또 다른 스토리'를 보여주었다.

[이너월드 Episode 1.5]


[이너월드 Episode 2.5]


(이너월드를 접해보지 못하셨지만, 창세기전3와 파트2를 즐기셨던 분들은 위 영상을 보시는 것이 또 하나의 재미가 되실 껍니다)



#2.
이너월드는 그렇게 달려가고 있었지만, 점점 피로도가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고, 유저들은 지쳐가고 있었다.
보스 랭킹전-던전 랭킹전-월드보스 랭킹전으로 쉼없이 이어지는 랭킹전과 상위 일부 유저만 획득가능한 보상은 피로감을 가중시켰고,
더불어 서비스 내내 이어진 버그, 접속불량, 불법프로그램 사용 유저, 서비스 대처 문제 등에 있어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었다.
그리고 14년 후반기 즈음에 약 1년 3개월간 깔았던 불판을 마무리짓게 되었고. 약 6개월 뒤. 서비스 중단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주사위의 잔영 모바일, 창세기전4 소식이 나온 15년이였기에 최대한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3.
이너월드를 끝까지 플레이하지 않고 중간에 그만뒀던 유저로서, 그 당시에 나갔던 이유는 '더 이상 변화가 없겠다'고 느꼈기 때문이였다.
새로운 카드가 이제는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것과, 랭킹 시스템은 값만 바꿔넣고 기계에 물건을 넣어 돌리듯이 진행하는 느낌을 받고,
매주 일요일을 이런 랭킹전에 부닥치며 마무리한다는 점이 꽤나 피로감으로 느껴졌었다. 더불어 카드 15강 강화 & U랭을 만드는 과정.
생각 이상으로 지독한 운을 요구했고, 실패했을 때의 피로감 또한 매우 큰 시스템이여서, 그 또한 그만두게 된 원인이였던것 같다.
지금은 그 모든것이, 하나의 추억으로 남겠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4.
이너월드는 어떻게 했으면 더 오래오래 서비스를 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섣부르게 내리기 어려울꺼 같다.
이너월드-SD건담캡슐파이터-테일즈위버-4LEAF-창세기전아레나(...) 등등 아쉬움이 많은 행보만을 보여준 게임들.
올해 창세기전4에 대한 부분은 많은 유저들이 실망했었던 그러한 모습을 봤을 때, 이전 시리즈들의 전철을 밟지 않을지 걱정이 더 앞선다.

당장의 이너월드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도 아쉬움이 크지만, 이너월드를 얘기하면서 소프트맥스의 앞날까지 걱정을 하는 현실이 더 아쉽다.
창세기전4와 주사위의 잔영 모바일이 부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왕 열어버린 판도라의 상자가, 희망조차 없는 더 이상 슬픈 현실이 되지 않기를.
그리고. 이너월드2라는 이름으로 부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5.
이너월드는 오늘 오후 3시로 서비스를 최종 종료하고, 공식 카페도 폐쇄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메인퀘와 서브퀘를 진행하였을 때 깨알같은 캐릭터들의 개성과, 나름 신경써서 만들어졌던 스토리 등은 지금 생각해도 재밌고. 아쉬웠다.
그동안 게임을 즐겼던 유저들 모두 수고 많으셨고, 혹 지금도 남아서 이너월드의 마지막을 지키고 있을 소수 유저분들에게
대단하다는 말을 대신 드리고 싶다. 그리고 개발진과 운영진들에게는 수고하셨다는 말과 더불어 아쉽다는말 또한 전하고 싶다.

Adieu, INNER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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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30 11:45
수정 아이콘
13년 겨울에 시작해서 올해 1월인가 2월쯤 접었으니 생각보다 오래 했네요.

모바일로 처음 즐겨본 게임이고,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재밌었습니다.

매번 불판 깔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검은별
15/06/30 14:15
수정 아이콘
불판을 통해서 게임을 알게되었고 아주 잠깐이지만 플레이한 기억이 나네요.
그나저나 소맥은 이제 수익창출은 어디서 하나요?
GreyKnight
15/06/30 16:20
수정 아이콘
지금은 그나마 트레인크래셔라는 모바일 게임 서비스중인데 요즘 모바일치고는 과금요소가 거의 없어서...
15/06/30 14:32
수정 아이콘
안타깝지만 이제 그만 떠나보내야 할 때가 된 게임... 안녕..
15/07/01 22:32
수정 아이콘
저도 초기 6개월정도 하다가 피로도때문에 지쳐서 나갔었는데 씁쓸하네요.
캐릭터들이 한국이름이라 좀 더 친숙하고 매력적이었던것이 기억 납니다.
너구리2
15/07/02 03:48
수정 아이콘
사실 제일큰이유가 매크로 유저단속한다고 블루스택 유저 막은거였죠 최적화가 잘안되있었고 잦은버그때문에 많은유저들이 블루스택으로 플레이하고 있었는데 버그 최적화는 내버려두고 극소수의 매크로 유저 처단한다고 블택차단을 해버리니 버그에 시달리는 유저들이 손놔버렸죠 그 이후에 피로도 문제로 건의했던 월드보스 시스템은 어느정도 괜찮았다고 보는데
기존보스 레이드를 월보기간때 초대보스라는 형식으로 플레이하게 만들어서 다시 피로도 조성. ..
월드보스와 함께할수있는 간단한 추가 컨텐츠가 아쉬웠습니다 이후에는 카드 재탕 재탕을 이어가며 망할조짐이보이고 저도 그이후론 손을 놔버렸습니다
15/07/02 07:04
수정 아이콘
한 때 재밌게 했었는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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