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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9/13 01:14:33
Name minyuhee
Subject [기타] 로봇대전 외전 마장기신의 완결
이제 마장기신 시리즈의 완결편 마장기신 F의 엔딩에 다다렀습니다.
2014년 여름에 발매됬으니 1년전 게임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다른 게임을 하고 시옥편과 천옥편을 마무리한 다음에야
진행했으니. 플스1 시절 4차 로봇대전 S로 게이머를 시작한 유저로서, 약 20년만에 사이버스타와 그랑존의 완결을 보게 되는군요.

시작은 닌텐도의 패미컴, 21세기의 시작부터 과거의 유물이었던 가정용 게임기였다.
당시 다수의 로봇애니 판권을 가지고 있던 반다이는 여러 로봇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는 게임을
값싸게 만들어볼 생각이었이 있었는지, 휴대용 게임기 게임보이로 의인화된 여러 로봇들이
침략자에 맞서싸우는 바둑판 스타일의 게임 슈퍼로봇대전을 출시하여 수익을 올렸다.
그리고 그 후속작으로 의인화된 로봇이 아닌 원작의 파일럿과 그 로봇들이 집결하여
스토리를 진행하는 2차 슈퍼로봇대전을 발매한다. 그 2차 로봇대전의 보스는
이성인에 맞서싸우기 위해 지구를 통일하려는 비안 졸다크 박사, 그리고 비안을 보조하는
지저인 슈우 시라카와의 그랑존이었다. 건담의 아므로, Z건담의 카미유, 마징가의 코우지 등
여러 주인공들은 강력한 비안 졸다크의 전력에 위기에 빠지고, 이 때가 바람의 마장기신 사이버스타, 슈우에
원한을 가지고 합류한 마사키 안도의 시작이었다.

마장기, 한국의 애호가들에도 낯선 명칭이 아닐 것인 그 단어는 사실 마장기보다
그 상위인 마장기신이 먼저였다. 알기론 1991년의 사이버스타 이전에 그런 단어는 사용되지 않았다.
2차 로봇대전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 후속작 3차 로봇대전은 좋은 게임성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그에 고무받은 제작자 사카타 마사히코는 자신이 야심차게 구상한
지저세계 라 기아스 설정을 구체화시킨 슈퍼로봇대전 EX를 발매한다.
수수께끼의 숙적이었던 슈우 시리카와는 사신교에 속박받은 왕자인 동시에.
자신의 자유를 위해서라면 사신도 척살시키는 마성의 미남자였으며
마사키 안도는 이세계에 소환된 고교생이었다.
라 기아스의 인간형 기동병기, 바람, 불, 땅, 물의 각 원소의 정령의 가호를 받은
마장기들은 굴지의 병기였으나 탑승할만한 기를 갖춘 자들은 소수였다.
극도로 부족한 파일럿을 보충하기 위해 자격을 갖춘 지상인들을 소환하여
마장기의 파일럿을 맡기는 경우가 생겨났고, 그런 마장기 중에서도 특히
강력한 4대를 칭하는 명칭이 마장기신이었고, 슈우는 그 마장기신이 경계하는
사신교의 간부로서, 그들의 조국 랑그란을 파멸로 몰아넣은 주범이었다.

3차 로봇대전에서 슈우의 죽음을 목도하고 라 기아스로 돌아온 마사키는
건담 마징가 겟타 등 지상의 여러 로봇들이 대량으로 라 기아스에 소환된 이변이
발생했음을 알게 된다. 물의 마장기신 가데스의 파일럿 핀란드 금발미녀 튜티 놀백과
지상의 여러 슈퍼로봇들과 함께 랑그란의 전란을 수습한 그들의 유력한 조력자인
페일로드 왕자가 초마장기 듀락실의 힘으로 다시금 전란을 확대시키려는 것을 깨닫고,
듀락실에 맞서고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던 페일로드는 패배 후 죽음을 선택한다.

한편으로 2차 로봇대전을 일으킨 비안 졸다크의 딸 류네, 비안을 해치운 마사키와의
원한을 정리하고 마사키와 함께 슈우를 쓰러뜨린 류네도 라 기아스에 소환되게 된다.
불의 마장기신 그란벨의 파일럿 호얀 얀론의 설득으로 랑그란을 위해 활약하게 된
류네는 조력자인 카크스 장군의 야심을 알게 된다. 카크스는 과거 류네의 아버지
비안 졸다크처럼, 그리고 카크스 장군의 경쟁자 페일로드 왕자와 마찬가지로
초마장기의 힘으로 세계를 손에 넣으려는 야심을 내보인 것이다.
카크스의 초마장기 에우리드를 격파하고 카크스의 전사를 확인한 류네는 마찬가지로 페일로드 왕자를
쓰러뜨린 마사키와 만나고, 건담 마징가 겟타 팀의 동료들과는 다르게 지상으로
돌아가지 않고 마사키와 함께 라 기아스에 남는다.

3차 로봇대전에서 이성인의 군세를 격파하는 것에 큰 힘을 보탰고, 그 직후 지구를 공격할 것을
선언, 많은 슈퍼로봇들과 마장기신 사이버스타에게 격파되고 사망한 슈우는 그의 고향
라 기아스에서 부활을 맞이한다. 사신 볼크스를 숭배하는 마신관 루오졸에 의한 부활한
슈우는 다시금 사신재림을 위해 행동을 개시한다. 랑그란의 왕족이자 슈우 자신의 사촌인
모니카 왕녀를 제물로 삼아 볼크스를 부활하려는 순간, 슈우의 공격은 모니카가 아닌
루오졸을 꿰뚫고, 루오졸을 제물로 볼크스는 그 모습을 드러낸다. 슈우는 부활하면서
기억을 전부 회복하지 않았고, 때문에 사신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슈우는 볼크스를 쓰러뜨리고, 크와트로를 비롯한 조력자들을 지상으로 돌려보낸다.
이로써 세 명의 주인공들과 다양한 슈퍼로봇들이 지저세계 라 기아스에서 활약한 슈퍼로봇대전 EX의 스토리는 막을 내린다.

그리고 4차 슈퍼로봇대전에서 짧은 게스트출연을 거쳐, 슈퍼패미콤 말기의 명품 마장기신 THE LORD OF ELEMENTAL.
전반부는 이세계에 소환된 고교생 마사키가 여러 고난과 모험을 거치며 사이버스타의 파일럿으로 선택되고,  
슈우의 공격으로 스승의 죽음과 랑그란의 붕괴를 겪고 슈우를 쫓아 지상으로 올라와 2차 로봇대전에 합류하게 되는 이야기,
후반부는 4차 로봇대전 이후로 슈우와 화해했지만 랑그란에 태동하는 여러 음모를 쫓아 여러 동료들과 강적들을
상대하는 마사키의 이야기는 다양한 엔딩을 맞이했다.
그러한 마장기신의 후속작이 예정되있었다지만, 세가의 부탁으로 슈퍼로봇대전 F의 작업에 들어가게 되고
그 개발중에 사카타 마사히코는 건강의 악화로 일선에서 은퇴하게 된다.
또한 윙키소프트는 슈퍼로봇대전과 연관되는 마장기신을 배제하고, 오리지널만을 내세운 성령기 라이블레이드를 발매하였다.
라이블레이드는 미숙한 게임성으로 실패하게 되었으며, 큰 인기를 얻은 슈퍼로봇대전 알파 외전에서 사이버스타를
비롯해 4대 마장기신이 모두 등장하였고, 엔딩 역시 슈우의 죽음으로 이어졌기에 로봇대전 EX의 내용이
다시 전개될 것이 기대되었지만, 의아하게도 그 다음은 없었다. 2차 알파, 3차 알파를 거쳐 알파 시리즈가 종료되는
한편으로 휴대용 게임기로 여러 로봇대전이 발매되었지만 사이버스타의 모습은 없었다.
그렇게 잊혀져 갈쯤에 마사히코 이후 로봇대전 시리즈를 이끌고 있는 테라다는 2차 로봇대전을 각색하여 오리지널 로봇들의 이야기인
로봇대전 OG 를 시작하였고, 2차와 마찬가지로 비안의 검 슈우와 그를 쫓아온 마사키의 사이버스타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OG 1 - OG 2 - OG 외전을 거치며 커다란 활약을 해온 마사키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이성인 격파 이후
지구를 적으로 돌린 슈우의 네오 그랑존을 쓰러뜨린다.

난데없이 윙키소프트는 마장기신을 닌텐도 DS로 약간의 각색을 거치고 이식한
슈퍼로봇대전 OG 사가 마장기신을 발매한다. 국내에 퍼져있던 윙키소프트와 반다이의 불화설을 종식시키는 발매였다.
그리고 그 후속작인 마장기신 2의 등장. 96년에 발매된 마장기신의 후속작은 2012년에야 모습을 드러내었다.
마장기신2의 나쁘지 않은 실적과 2차 슈퍼로봇대전 OG에서 로봇대전 EX의 전개가 재현되어 인지도를 확보한
윙키소프트는 마장기신 3를 플스3와 비타로 발매하지만 결과는 파탄이었다.
골렘 3대가 모이면 마장기신을 고철로 만들어버리고, 단기로 마장기신을 쳐바르는 시작형 양산기의 군단 등
무자비한 난이도와 참혹한 스토리 전개가 원인으로 시리즈는 비극적인 종말을 앞두고 말았다.
그렇기에 로봇대전 시리즈를 이끄는 테라다는 마장기신 시리즈의 완결을 선언하며 마장기신 F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
마장기신 F는 전작의 무자비한 난이도에 대한 반동으로 적절하게 쉬운 난이도를 채택하여 호평을 얻었다.
마장기신 3는 짐 시리즈로 티턴즈를 잡아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었다면, 마장기신 F는 뉴건담으로
액시즈를 상대하는 정도.

마장기신 F의 주인공은 이세계로 소환된 고교생 사키토, 깨어나마자 파괴되는 군기지에서 눈 앞의 인간형
기동병기 레이블레이드에 탑승하게 된 사키토는 레이블레이드를 지키기 위해 파견된 여군대위 엘리시아와
함께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시작하고, 곧 슈우를 만난다.
랑그란에 들이닥친 미지의 공격으로 마장기신이 모두 패배했을 뿐더러, 랑그란 전체가 결계에 갇혀버린
위기에서 네오 그랑존의 손상을 무릅쓰고 탈출한 슈우는 사태의 원흉을 물리치기 위한 동료를 구하고 있었다.
슈우의 인도아래 사키토는 여러 고난과 성장을 겪고, 마사키를 비롯해 봉인되었던 마장기신을 구출하여 사태의 원흉에
다가간다. 모든 원흉이었던 거인족의 왕을 쓰러뜨리지만 계속되는 부활을 막기 위해 마사키는 라 기아스의
모든 정령의 힘을 모은 궁극기 아카식 노바를 작렬시킨다. 힘을 소진한 정령들은 휴면에 빠지고, 모든 마장기는
본래의 힘을 상실하고 말았지만 이로써 라 기아스의 이야기는 종료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bkM_o-MNEs&feature=player_detailpage

실은 더 장편을 구상하고 있었다지만, 마장기신 3의 실패로 인한 급한 마무리였다.  
슈퍼로봇대전 EX에서 시작된 라 기아스의 이야기는 이렇게 마장기신 F로 완결되었다.
슈우가 지상에 올라가야 할 것을 예감하면서 3차 OG를 예고하다시피한 엔딩이었지만 현재
로봇대전 시리즈의 하락세를 생각하면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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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Mk2
15/09/13 02:05
수정 아이콘
3에서 너무 폭망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마장기신 시리즈는 완결이 났지만, 어차피 주요 캐릭터들은 OG 시리즈에 다시 등장할 거라고 대놓고 떡밥을 뿌려놓고 엔딩을 맞았으니,

개발팀들은 앞으로 OG에만 집중하면 될듯. (물론 라기아스 캐릭터 대부분은 이제 못보겠지만)
이호철
15/09/13 02:38
수정 아이콘
으으 그놈의 님버스.
뭐, 개인적으론 재밌었습니다.
3차 OG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SRX팀의 팬이라 어서 반프레이오스를 보고 싶네요
재미있지
15/09/13 05:19
수정 아이콘
수경로봇!!
차사마
15/09/13 04:20
수정 아이콘
어떻게 보면 가면 갈수록 비효율의 극치인 게임이 되어 버렸죠. 분명 연출은 엄청난데, 턴제 시뮬 자체가 인카운트 rpg처럼 사장된 장르라..
그 엄청난 연출도 반복해서 보면 지긋지긋해져서, 연출 off로 게임하면 또 그거대로 재미가 반감되고..
빠르게 게임 장르 탈피를 시도했어야 합니다.
옵드라
15/09/13 10:33
수정 아이콘
일단 게임 장르에서 패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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