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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2/16 18:02:24
Name Archer
Subject [LOL] "갭은 더 커지고 있다" LCK와 LCS
  제가 지금까지 게임게시판엔 외부 출처나 객관적 데이터만 가지고 글을 썼었지만 이번엔 오랜만에 주관적인 감상평을 써볼가 합니다. 요즘 좀 한가한 날들을 보내고 있어서 LCK는 물론이고 LCS NA/EU 전 경기를 챙겨보고 있는데 거기에 느껴진 점을 써보려합니다.

LCK 가을 시즌으로 끝난 롤드컵.. 그 이후 LCS와 LCK의 갭은 더 커지고 있다.

  2016 롤드컵은 4강에 3팀이 LCK팀들이였던건 물론 유일한 비LCK팀이였던 H2K는 삼성에게 3:0이라는 압도적인 전력차를 보이며 세계와 LCK의 격차를 확인 시켜준 대회였습니다. 그리곤 새로운 2017시즌이 시작됬고 수많은 이적들이 이어지고 새로운 구성을 맞춘 팀들이 늘어났지만 좀처럼 LCS와 LCK의 갭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 원인에 대해 제 생각을 몇가지 정리해볼가 합니다.


1. 운영의 차이... "LCS는 바론만 안가도 중위권은 한다" -나겜 히포해설-

  2014년 구삼성이 뛰어난 운영능력으로 롤드컵에서 성적을 거둔 이후 수많은 한국 코치들이 해외로 나갔고 세계의 운영능력은 어느정도 확립되었고 상향평준화가 된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유독 2017년 초반 LCS에선 NA와 EU 상관없이 기본적인 운영 미숙이 너무 많이 보입니다. 예를들면 제드같은 스플릿에 특화된 챔프를 가지고 이점을 못살리고 한타만 하려고 한다던가... 상대 봇듀오가 미드로 올라와서 힘을 주고 있는데 미드라이너가 정비하러 집을 가서 허무하게 미드 1차타워를 밀린다던가.. LCK에선 하위팀도 안할 너무 기본적인 실수를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운영에 있어서 "근거없는" 플레이가 너무 잦습니다. 특히 바론에 관한 집착은 "극혐" 수준입니다. 7:3으로 유리하던 팀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바론을 쳐서 상대방에게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고 소위말하는 "북미잼"의 근거를 만듭니다. 심지어 탑솔러는 상대가 시야에도 없고 와딩도 잘 안되있는데 미니언을 깊숙히 밀다가 끊겨버린다거나... 시야장악 단계에서 페이스체크를 하다가 끊긴다거나... LCK에선 10판에 한번 나오는 실수가 매판 3~4번씩 나오는게 지금 LCS의 현황이네요. 
  반면 LCK는 모두가 말하는 세계에서 가장 빡빡한 리그입니다. 가끔 무모한 플레이는 나오지만 근거없는 플레이는 거의 나오지 않는 리그고 어떤 상황에선 어떻게 인원배분을 해야되고 이런 것들이 메뉴얼처럼 짜여진 리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수가 적지만 반대로 작은 실수 하나도 역전의 빌미가 되거나 크게 스노우볼이 굴러갑니다. 그나마 이런 운영을 어느정도 따라할수 있는건 현 상황에서 NA의 C9형제팀들과 EU의 G2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LCK가 좀 기계적일순 있지만 그만큼  체계가 잡혀있고 수준이 높다고 할 수 있죠. 그에 비해 LCS는 (히포 해설의 말을 인용하자면) 상대적으로 훨씬 인간적인 리그라 할 수 있겠네요.
  (여러분들이 LCK를 보며 당연시 생각하는 운영이 LCS에선 최고의 운영이 됩니다.)


2. 한타력의 문제... "만골드 차도 우습게 비벼지는 LCS.."

  최근 느껴진 LCS의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한타력입니다. 그동안 골드 격차가 얼마가 나든 만골드 차가 나도 30분만 넘어가면 한타로 비벼지는 장면이 너무 잦게 일어납니다. 이게 문제는 불리한 쪽이 슈퍼플레이를 했다기 보단 유리한 팀이 이상하게 싸워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흔히 LCK에서 후반 가면 어느팀이 한타가 유리하고 불리하고 하는 예측이 LCS에선 보기좋게 빗나가는 경우가 엄청납니다. (극한의 직업 = LCS 해설...) 이 원인을 일단 아직 시즌 초반이여서 그런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많이 보입니다. 예를들면 애쉬는 궁을 쐈는데 마오카이는 라인복귀를 하고 있다던지... 이니시에이터가 들어갔는데 아군의 호응이 없다가 부랴부랴 합류해서 각개격파 된다던지 하는 어이없는 장면이 많이 나오죠. 오히려 정상적인 한타가 더 적은 수준입니다. 물론 롤이 상대적인 게임이라 붙어보기전까진 모르지만 지금 봐선 LCK팀이 한 오천골드 뒤쳐져도 한타에서 지지 않을거 같네요.


3. 개인기량의 격차가 근 3년간 롤판에서 가장 큼...

  LCK가 롤드컵을 휩쓸때도 모두가 얘기했던게 "개인기량은 세계가 상향평준화 되었다"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시즌은 아직 초반이지만 LCK와 LCS를 번갈아 봤을때 눈에띄는 개인기량 차가 크게 나는 시즌입니다. 아직 국제대회가 없어서 직접적으로 비교할순 없지만 기본적으로 보여지는 챔피언 숙련도나 게임을 읽는 능력자체가 차이가 납니다. NA는 그나마 중하위권 팀들은 한국에서 새로 영입된 선수들에게 의존도가 높지만 임팩트나 옌슨 등이 건제하고 플라이퀘스트와 TSM은 비한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EU는 불안한 퍽즈가 여전히 압도적 1위팀의 미드라이너고 언제쩍 소아즈가 아직도 중위권 주전 탑솔러 입니다. 그나마 좋은모습 보여주는 캡스 빼면 이렇다 눈에띄는 신인조차 없는게 현실이죠. 이렇게 된 원인은 이번 이적시장에서의 분위기가 여타 다른때와 달랐던게 한 몫합니다.
  2014년엔 롤드컵 우승팀과 4강팀이 전부 해외로 나갔습니다. 2015년엔 롤드컵 MVP였던 마린을 포함해 이지훈 등 S급 선수들과 수많은 A급 선수들이 해외로 나갔습니다. 하지만 2016년엔 듀크, 벵기, 썸데이 등을 제외하면 S/A급 선수들은 전부 LCK에 남았고 가장 관심을 모았던 구락스 맴버들은 미드 서브였던 크라이를 제외하곤 전부 LCK의 딴팀으로 이적했습니다. 거기다 롤드컵 우승이나 준우승을 해봤던 S 클래스 선수들이 대거 한국에 복귀했죠. LCK는 역대급으로 선수 클래스가 높은 시즌이고 해외팀들은 큰 변화가 없는 시즌이라 그나마 상향 평준화였던 개인기량 조차 이번시즌은 차이가 많이 나 보입니다.


끝으로.. .

  아직 시즌은 극초반이고 한 라운드도 지나지 않아 좀 더 두고봐야겠지만 이적시장이 끝난 후 뚜껑을 열어본 첫 인상은 더욱 커진 LCK와 LCS의 격차였습니다. 특히나 개인기량의 차이가 큰 원인입니다. 커뮤니케이션 문제나 운영적인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코치들이 고칠 수 있지만 개인기량이라는건 쉽게 줄이기 힘든 격차입니다. 2016년 롤드컵 직전에 "Gap is closing" 이라며 세계가 상황평준화 되었음을 LCS 팬들은 기대했지만 롤드컵에서 이미 그 기대는 박살이 났고 2017년 첫인상은 그 격차를 더욱 확인 시켜주고 있다고 저 개인적으론 생각합니다. 조만간 EM 월챔이 열립니다. LCS EU에서 각각 G2와 UOL이라는 취상위 팀들이 출전하게 되고(C9은 리그 집중을 위해 불참선언했습니다.) 반면 LCK는 콩두와 락스.. 즉 하위권 팀들이 출전하게 됩니다. 아무리 갭이 크다고 LCK 하위권 팀이 LCS EU의 최상위권 팀들을 쉽게 이길거라 생각은 안합니다. 하지만 최소한 호각을 보일거라는게 개인적인 예상이네요. LCS가 이런 단점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LCK와 벌어지는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다음 국제대회를 기다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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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ise
17/02/16 18:10
수정 아이콘
이번 lck는 콩두정도만 빼면 진짜 쎄보입니다. 이번 롤드컵은 더 심한 갭을 보여줄 것 같아요.
17/02/16 18:29
수정 아이콘
게임문화자체가 다른것도크죠 시즌3때부터 저는 점점더 커져 스타1,2처럼 독점할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라이엇 정책으로 생각보다(?)늦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롤드컵은 그래도 깜짝 전략이나 말도 안되는 패치로 조별때 승률이 좋은거지 갭이 얼마나 크다고 생각하면 lck상위5팀 +각대륙1위5팀 총 10팀 풀리그하면 5위안에 한국팀 적어도 4팀 운좋으면 5팀이라고 생각합니다.
17/02/16 18:31
수정 아이콘
사실 갭이라는게 영원히 좁혀질 것 같질 않습니다. 2014년 엑소더스 이후 중국과 북미가 돈과 규모로 따라잡을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사실상 원동력이 되는 한국의 강력하고 효율적인 훈련 스케쥴, 프로의식은 돈과 규모로 살 수 있는것도 아니구요.
그나마 좋은 한국인 코치 사가서 훈련 방식을 바꾸고 있는 팀들이 잘하는것 같아요.
안채연
17/02/16 19:00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그래도 라인전이나 한타 등 전투능력은 비슷하고 운영에서 압도적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올시즌부터 lcs를 보고나니 얘네는 한타도 못하는구나..라는걸 깨달았습니다 흑흑
첫마을7단지
17/02/16 19:24
수정 아이콘
LCS는 딱 세가지만 보완하면 되는군요!
운영, 팀웍, 개인기량....
17/02/16 19:36
수정 아이콘
그게 롤에 전부 아닙니까? 크크크
유자차마시쪙
17/02/16 19:44
수정 아이콘
한 가지만 잘하면 됩니다.
게임....
비역슨
17/02/16 19:2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올 시즌 LCS와 LCK를 보면서는 생각이 좀 다른게 운영에서의 격차도 물론 있지만 개인 기량에서의 격차가 보통은 더 도드라지게 보이지 않나 싶더군요. 물론 최상위권 팀들의 경우에는 그 간극이 매우 좁습니다만..
스덕선생
17/02/16 19:45
수정 아이콘
처음 롤판을 봤을때 들었던 궁금증이 왜 해외팀들은 못할까? 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저 못하는 해외팀들이 어떻게 국제대회에선 국내팀들 상대로 활약하지? 로 바뀌었습니다.

LCS보면 정말 뭐 이런것들이 다 있나 싶은데 대회에선 북미팀이나 유럽팀은 의외로 한국팀 상대로 꽤 선전합니다.
솔직히 20분 7~8천골드쯤 차이나고 무난히 바를거같은데 SKT정도 아니면 그렇게 못하죠.
SKT는 국내 상위권들 상대로도 그런 경기를 벌이는 이레귤러 팀이니 이건 LCK의 힘이 아니라 SKT의 힘이니 넘어가겠습니다.

반대로 LPL은 세밀함만 빼면 한국팀과도 나름 경쟁할만 하지 않나? 라고 착각할 때가 많은데 그냥 하위호환 팀이 되버리더라고요.
17/02/16 20:15
수정 아이콘
LCS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밀고 나가니 한국팀들이 처음에 만났을땐 스타일이 적응 안되서 일격을 맞긴 합니다만...
LPL은 2015년 롤드컵 이후로 LCK 잡기 위해 LCK식 운영을 많이 배웠습니다. 근데 그 결과 그냥 익숙한 LCK 중위권 하위권 팀이 되어 버리니 오히려 쉽게 이기는거 같네요..
개인적으론 이렇게 분석합니다
17/02/16 21:59
수정 아이콘
다전제에서 대체로 압살하는 걸 보면... 익숙지 않은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특히 오픈된 겜 환경+외국 여행이 생각보다 영향이 큰 거 같아요.
아마존장인
17/02/16 19:58
수정 아이콘
IEM이 기대됩니다.
EDG와 FW, 그리고 유럽 3대장을 상대로 한국 LCK 하위권 두 팀이 어떤 성적을 낼 지 궁금하군요.
C9나오면 C9우승일거라 봤는데 C9이 불참하니 예측불허인것 같습니다.
17/02/16 20:17
수정 아이콘
IEM 일정이 중화권을 제외하곤 일정이 리그를 하면서 하기엔 너무 빡빡하더군요...
사실 C9이 정말 그렇게 잘하는건지... 단지 작년 이모탈처럼 한국식 운영이 되는 팀이 그 팀 밖에 없어서 리그에서 강세를 띄는건지 보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어쨋거나 C9은 한국 코치를 대거 영입하면서 북미에서 유일하게 한국식 운영을 하는 팀 같네요
버스커버스커
17/02/16 20:57
수정 아이콘
그래도 LPL 상위권은 좀 하더라고요
물론 어디까지나 LCS와 비교했을때 말입니다
LCS는 콩두 락스 제외하곤 누구하고 붙어도 일방적으로 질 거 같고..
Locked_In
17/02/16 20:58
수정 아이콘
돈만이 능사가 아니라는거는 미세먼지 날리는 옆나라 축구만 봐도...
gallon water
17/02/16 21:04
수정 아이콘
lcs가 못하는건 운영 한타 개인기군요
응?
17/02/16 21:23
수정 아이콘
뭐..한국이 진심으로 열광하는 이스포츠 게임이라는 가정에서 시간 문제지 톱은 한국이죠.
갭이야 이제 좁힐 수 있을리가 없을거 같은데..

그냥 이대로 롤 망할 때까지 쭉 간다고 봅니다..
그러다가 너무 한국만 쳐묵하니까 좀 시들해지겠죠..
17/02/16 22:03
수정 아이콘
그나마 따라올수 있는게 인재풀이 많은 중국인데..
여기는 인재풀이 방송으로 빠지고... 팀들이 많아서 전부 흩어지고...
거기다 중국 특유의 문화로 인해서 보통 팀플레이하는 종목에서 약하다는 것까지 더해지니
갭을 못줄이고..
샨티엔아메이
17/02/16 23:04
수정 아이콘
손대영감독의 말이 생각나네요.
'팀게임이고 뭐고 쟤가 날 때려서 열받으니 그 자리에서 바로 싸운다'
용석손권
17/02/16 23:31
수정 아이콘
LCS 팀들이 정말 콩두와 락스 두 팀과 대등한 경기 하면 답 없죠.
17/02/16 23:42
수정 아이콘
용병의 유무도 꽤 크다고 봅니다. 빡빡한 운영의 대명사인 lck에서도 락스나 진에어 같이 기존의 멤버가 많이 바뀐 팀들은 의아한 판단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거든요. 본문에 나온 바론 집착이라던가 기적의 한타 모두 빈도가 lcs에 비해 적을뿐 lck에서도 하위권들팀에선 꽤나 자주 나오고 있죠. 진에어vs콩두전은 팀 이름 가리고보면 북미잼 그 자체였고 케이티 같이 팀을 다 갈아엎고 S급 5명으로 만든 슈퍼팀도 연이은 슈퍼쓰로잉으로 대역전패를 당하기도 하니깐요. 모두 한국인인 lck에서도 스프링에 호흡이 안맞는 모습이 꽤나 자주 나오는데 매년 용병이 바뀌고 언어 국적이 다양한 lcs은 아무래도 더하겠죠.
파핀폐인
17/02/17 01:42
수정 아이콘
완벽히 동의하는게, 전 운영을 운운하기에 앞서 개인기량, 그리고 한타력이 lcs의 발목을 잡는 것 같아요. 운영으로 만골드 벌리면 뭐합니까. 한타 한번 더럽게 못해서 그거 역전당하고 그대로 기지 밀려서 지는데요.

결국 롤은 싸워서 이겨야돼요. 운영은 그 있을 싸움을 유리하기 하기 위해 적보다 골드를 더 많이 수급하는 효율적인 방법일 뿐이고요.
아니이걸왜들어가
17/02/17 10:14
수정 아이콘
라이엇도 골치 아프겠어요.
14년부터 우승은 한국으로 거의 정해지다시피 들어가다가,
이제는 결승 대진조차 한국 vs 한국으로 (거의) 정해지다시피 되고 있으니..
반면에 도타는 그나마 (확실하게) 정해진 우승팀이 없다라는 것이 메리트가 되는 것 같구요.
그러고보니 스2도 김치맨 대회였네요.
우리나라에서 도타가 떴으면 도타도 마찬가지였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카스도..
17/02/17 12:18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BPXBp3Y_hxo 유명 게임 전문 기자인 쏘린의 분석입니다. 혹시 안 보셨다면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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