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8/5~12 일정으로 타이페이 여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휴가 계획 짜기 전엔 전혀 몰랐다가 출국이 점점 다가오면서 대만 현지인 친구들과 우리 언제 어디서 만나서 뭐할까~ 조율하던 차에 현지에서 블리자드 게임대회하는거 있으면 직관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걸 기억하던 친구 왈.. "11일이랑 12일에 HGC 있어.. 한국팀은 엠블랙 템페 엘빠이브 온대"
.......왜 그걸 지금 말해 ㅠㅠ 알았으면 15일에 귀국했을텐데..
암튼, 멀리 외국까지 나갔지만 이런 빅이벤트를 놓칠 수 없던 저는 기존의 11일과 12일 일정을 통째로 폐기하고 HGC 직관만을 위한 일정을 새로 짰습니다..
8월 11일8개 출전팀의 3판2선승제 경기와 패자전 경기가 있었습니다. 전 엠블랙의 빅팬이고, 마침 첫경기였기에 오전에 마지막 시내관광을 후딱 해치우고 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여깁니다~]타이페이의 지하철은 색으로 구분하는데, HGC가 열린 블리자드 이스타디움 대만점(?)은 파란라인(BL) 16번역 Zhongxiao Dunhua 역 6번 출구에서 쭉 직진해서 길 건너면 바로 나옵니다. 가는길에는 이런식으로 여러 대회의 포스터가 붙어있구요. 히오스도 보이네요.
블리자드 이스타디움은 12층에 있습니다.
[입장]HGC 직관을 위해서는 입장권 예약사이트(우리나라로 치면 11번가쯤?)에서 입장권(무료)을 예약해 QR코드를 얻어야 합니다. 현장에서는 럭키백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었는데, 이건 럭키백구매권(현장결제)을 추가로 예약해야 되구요.
[내부]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게 럭키백입니다]예약사이트가 모두 중국어라 멘붕직전이었는데 블리자드 대만지사쯤..에서 일하는 타이페이 현지인 친구가 번역해줘서 무사히 1일차와 2일차 모두 해갔습니다.
살짝 늦은 감이 있었는데 다행히 개막전 포토타임이었습니다. 엠블랙의 위치를 확인하고 맨앞자리에 앉아봅니다.
[리치가 내 눈앞에 계셔..!]사실 직관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일이 바빠서 직관은 커녕 라이브 챙겨보기도 빠듯했거든요 ㅠㅠ 선수들의 대화까지 들리는 자리에 앉아서 보는건 행복했습니다. 헠헠..
한국은 어떤지 아직 못 가봐서 잘 모르지만, 블리자드 이스타디움은 이런식으로 경기중에는 선수들 개개인의 개인화면을 보여줍니다. 덕분에 현란한 엠블랙 선수들의 개인화면으로 눈호강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MVP는 리치 선수가 가져갔습니다. 엠블랙 선수 중 리치 선수를 가장 좋아하는데 인터뷰하는내내 여러 각도에서 사진찍어서 쟨 뭐야..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감독님]HGC 직관이 결정된 순간 선수들 사인! 을 받고 싶다 생각했고, 그러려면 감독님께 우선 말씀드리는게 순서라 생각해 세트 중간 쉬는 시간에 인사드리고 말씀드렸습니다. 한국에서 여름휴가중에 엠블랙 경기 보러 왔다하니 너무 고마워하셔서 되려 제가 어쩔줄 모르겠더라구요.. 팬이라면 이정도는 당연한건데..
[인터뷰 기다리는 선수들]리치 선수의 인터뷰가 끝나길 기다려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았습니다.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간단한 제 소개를 해주시고 사인받으라고 자리 세팅까지 해주셔서 감동이었습니다.
[선수들 사인]가운데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케, 교차, Ttsst, 리셋, 리치 선수의 사인입니다. 제가 즐겨보는 게임이 히오스와 스타2여서 스타2 선수들 사인이 같이 보이네요.
선수들에게 수고하셨다고 인사하고, 감독님께서 먼저 악수를 청해주셔서 악수도 했습니다. 사인도 받고! 악수도 하고! 헠헠..
(제 기준으로) 오늘의 메인 이벤트는 끝났으니 이제 이스타디움을 돌아봅니다.
최소한 한국팀 경기는 다 보고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템페스트 경기도 보고..
L5 경기도 보고..
대만 현지 중계진은 누군가 구경도 해보고..
대만 현지인 친구가 선물이라고 자기몫의 럭키백을 사줬습니다. 그래서 럭키백이 두 개!
정작 이 친구는 HGC 끝나고 바로 이어진 오버워치 월드컵때문에 밤샘근무한게 함정..
패자전에는 한국팀이 없어서 HGC 종료 후 추첨권을 친구에게 주고 전 야시장으로 향했습니다. 타이페이에서의 마지막 밤은 역시 야시장이죠. 이렇게 1일차 종료
2일차귀국날입니다. 타오위안 공항에서 오후8시 25분 비행기였던 저는 1경기인 엠블랙과 템페스트의 경기만 보고 가기로 합니다.
[오늘은 4개다!]한국에서 같이 히오스하는 무리(?)가 있는데 모두 2일차 티켓을 예약하고 제게 럭키백만 어떻게 좀 안되겠냐 부탁하길래 현지 직원에게 티켓만 있으면 여러개 구매도 OK 라는 확인을 받고 구매했습니다.
[경기중..]제가 바란 이상적인 그림은 5세트까지 가는 접전에 마지막 5세트를 엠블랙이 이기고 승자결승에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만..
[Aㅏ..........]5세트까지 간건 좋았으나, 앞에서 보기에도 컨디션 난조가 보이고 뭔가 꼬이는 그림이 계속 나오면서 아쉽게 템페스트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템페스트가 잘하긴 했지만 엠블랙 팬 입장에선 그래도 뭔가 아쉬워요..흑흑
1경기가 끝나니 오후4시정도 되었었습니다. 옆자리에서 제가 화장실 갈 때마다 캐리어+가방 맡아준 대만사람에게 제 2일차 추첨권을 주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타오위안 공항 제2터미널]스타2는 종종 직관했지만 히오스는 처음이었는데, 제가 엠블랙 팬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유독 엠블랙의 좋은 플레이에는 도서관이고(저만 환호하고 박수쳤습니다) 한국팀 vs 다른나라팀 의 경우 마찬가지로 한국팀에겐 도서관, 다른나라팀에겐 경기장이 떠나가라 환호를 하는게 좀 아쉬웠습니다. 눈호강은 제대로 하고 왔지만요.
이어진 3일차 경기 결과 아쉽게 엠블랙은 준우승으로 마감했지만, 우승한 L5와 3위를 차지한 템페스트 선수 모두 수고하셨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한국팀이 이스턴클래시 1,2,3위 싹쓸이해서 좋네요. 미리 알았더라면 15일에 귀국하는 일정으로 조정해서 3일내내 HGC를 풀로 봤을텐데 아쉽습니다 ㅠㅠ
여러분 히오스 많이 사랑해주세요! 갓겜이잖습니까!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p.s: 한여름엔 대만가는거 아닙니다. 죽을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