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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8/31 00:22:29
Name 바보왕
Subject [기타] 짧게 쓰는 소닉 마니아 이야기
스팀으로 소닉 마니아가 나왔습니다. 사실 콘솔로는 더 일찍 나왔는데,
스팀판은 세가가 대단히 못된 꼼수를 부리느라 2주 늦게 나왔습니다.

소닉 팬으로서 느끼는 감회도 크고 이 게임과 관련된 다른 이야기거리도
몇 개쯤 있지만 그냥 제치고, 게임에 대해서만 쓰겠습니다.



소닉 마니아는 소닉3K 이후 처음 나온 클래식 소닉의 정식 시리즈입니다.
(그렇습니다. 소닉 더 헤지혹 4라는 디지털 폐기물은 지구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궁서체입니다.)

트레일러 애니메이션에서도 소닉이 들어간 엘리베이터 층 버튼에 1, 2, 3, K 다음에 M 이 나와서
이 게임이 무엇의 후속작인지를 적나라하게 과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게임을 하면, 사전에 동영상을 못 본 사람들은 아주 해괴한 경험을 합니다.
특히 클래식 소닉에 "빠삭했던" 사람들일수록, 소닉 마니아가 주는 충격은 더 클 겁니다.

먼저 소닉 1을 빼다박은 타이틀과 아트가 보입니다.
소닉 2과 유사한 아이템 배치와 테일스도 보입니다.
소닉 3의 세이브 시스템과 액트 디자인도 보입니다. 3속성 보호막도 나오죠.

심지어 게임 시작도 진부한 것 같습니다.
소닉3의 "그" 인트로가 나오다가 소닉1의 "그" 스테이지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또 한 번 추억팔이 게임을 하는구나.....하고 익숙한 루트로 그린힐을 깨다 보면,
갑자기 그 이전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어떤 발판, 혹은 어떤 지하루트가 보이거든요?
혹시라도 거기에 발을 집어넣는 순간, 게이머는 보는 겁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그린힐을요.

완전히 새로운 루트가 생기고, 지하 루트에는 거기에 맞는 동굴 배경까지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새로운 루트가, 원래 있던 그린힐의 레벨과 완벽하게 들어맞습니다.
마치 1991년부터 그린힐이 그렇게 생긴 존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걸 굳이 눈에 쌍라이트 켜고 안 찾아도 됩니다. 그냥 가던 길로 가도 됩니다.
왜냐면 익숙한 루트에는 더 많은 체크포인트 = 더 많은 보너스 스테이지가 추가됐고,
소닉 1에는 없었던 케이오스 링도 있으니까요. = 더 빨리 황금 소닉이 될 수 있습니다.

어딜 가나 가지 않은 길이 있고, 익숙한 길조차 새로운 것들이 게이머를 반깁니다.
그렇게 30초 전까지 이 게임이 또 한 편의 추억팔이인 줄 알았을 게이머에게,
이 게임은 양손으로 산을 표현한 수화를 치켜올리면서 외치는 겁니다.

어떠냐 이 바보들아, 속았지!
이제 이건 너희들이 알던 소닉이 아니라고! 자, 어디 도전해봐!

세상에 뒤통수 맞고 이렇게 감동해본 적도 드뭅니다.
집나간 고양이가 제 발로 집에 돌아온 걸 보는 듯합니다.

각 스테이지 후반에 해당하는 액트 2로 가면 한술 더 뜹니다.
액트 1에서 이미 뒤통수를 쳤으니, 이제 얕은 가식도 다 벗어버리고
거침없이 제멋대로 바꿔버린 스테이지 구성을 보여줍니다.

그린힐에는 소닉2, 3에서나 나오던 11미터 모형탑 같은 도하 장비가 보이고
케미컬 플랜트에서는 애퍼처에서 훔쳤는지 어쨌는지 듣도보도 못한 약물 웅덩이가 보이는데
이걸 적당히 조작해주면 물을 밟았는데 마치 예수처럼 하늘로 점프하는 기적을 보게 됩니다.
포탈건만 있으면 아주 달에도 가겠네요. 아, 예수는 그러신 적이 없나요? 요 맨, 소닉 짱짱맨.
플라잉 배터리와 스타더스트 스피드웨이는.....그냥 다른 게임한다고 생각하세요.
(그런데 또 그러다가 깨알같이 나오는 "쀼쳐!" 같은 걸 보면 역시 구작 스테이지가 맞단 걸 깨닫곤 합니다)

이렇게 매번 익숙해 보이는 스테이지가 나오는 척하다가, 순식간에 레벨을 뒤틀어서
기존에 있었던 모든 것을 부수고 재구성합니다.

재구성이라고 말한 김에 더 지적하자면, 이런 재미도 있습니다.
사실 소닉 마니아에서 나온 적이나 레벨의 "요소" 하나하나는 그렇게 신기한 게 아니에요.
이전 시리즈에서 다 나왔던 무언가입니다.

탄력을 가진 덩굴도, 빙글빙글 돌아가는 동그랑땡도, 심지어 보스의 패턴도
하나하나를 뜯어서 냉정하게 보면 어딘가에서 분명히 본 것들이에요.
그런데 그것들이, 완전히 엉뚱한 곳에서, 조금도 생각지 않은 타이밍에 나온다는 점이
소닉 마니아라는 게임을 그렇게 새롭게 만듭니다. "어, 니가 왜 거기서 나와? 크크크크크!"

그리고 "후속작"을 표방한 게임답게, 통수 치는 구작 스테이지만 나오는 게 아닙니다.
전작도 근본도 없는 완전 오리지널 스테이지도 아주 감탄스럽게 나옵니다.

민스크네 햄스터가 좋아할 듯한 거대 우주팝콘 기계에서 호버점프하는 방송국 스테이지하며,
장애물 앞뒤를 오가면서 막히는 시야를 무시하고, 무작정 내달려야 하는 반파한 정원하며,
한 번 밟으면 무너지는 모래길과 흐르는 물을 밟아야 가는 루트가 있는 사막 스테이지까지

본 적도 한 적도 없는 스테이지도 다양하게, 끊임없이 나오면서 게이머들한테 가르쳐줍니다.
소닉을 한다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소닉이 원래 어떤 게임이었는지를요.

보스도 처음에는 하품 나오게 심심한데, 뒤로 갈수록 본색이 드러납니다.
메탈소닉 패다가 1탄으로 돌아오면 제작자들이 얼마나 게이머들을 봐줬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당연히 깨는 재미도 각별합니다. 물론 그래봤자 무명왕 노예기사하고 비교할 건 아니고요.

조작과 캐릭터 액션도 갓입니다. 지금까지의 의미 없이 호화로운 호밍점프니 벽점프니 하는
잡기술을 싹 다 폐기하고, 딱 세 개만 남겨놨어요. 점프, 스핀대시, 캐릭터별 고유 액션.
딱 그것만 가지고도 게임이 그렇게 신날 수 있다는 걸 이 게임은 보여줍니다.

캐릭터별 액션은 테일스와 너클즈는 익히 아는 그것들이고, 소닉은 3K에서 바뀌었습니다.
쓰기도 힘든데 막상 쓰면 x사기가 되는 점프 배리어는 없어지고, 대신 드랍대시가 생겼습니다.
(쓰는 법은 점프 중에 점프키를 한 번 더 길게 누르고 있으면 됩니다.)

덕분에 경사진 곳에서 속도를 잃어도, 가던 길 멈추고 쭈그려 앉을 필요 없이
가다가 그대로 점프 -> 드랍대시 -> 가속이라는 논스탑 플레이가 가능해졌고,
언제나 달리는 소닉의 캐릭터 정체성에도 어울려서 재미가 있습니다.

음악도 훌륭합니다. 액트마다 음악을 바꿔서 넣어놨네요.
3K도 그렇긴 했는데, 이 정도로 음악 분위기가 쉭쉭 바뀌는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구작 존의 음악부터 신작 존의 음악까지, 앞 음악과 뒤 음악이 계속해서 느낌이 부드럽게 어울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소닉을 가장 소닉답게 만들어주는 것.

[소닉 마니아는 빠릅니다.]

그럴 마음만 먹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멈출 일이 없습니다.
한 대쯤 맞아도 그 자리에서 드랍대시로 가속할 수 있고, 막힌 길 따위는 스핀대시로 뚫어버리면 되니까요.
게이머가 실력까지 갖춘다면, 클래식 시대의 소닉 2와도 비교할 만한 속도감을 다시 느낄 수 있습니다.

멈추지 않고 미친 듯이 달리는 [소닉의 간지]를 소닉 마니아는 되돌려줍니다.


버릴 부분이 별로 없습니다.

정말 기적 같은 소닉 갓게임이 하나 나왔어요.



원래 소닉은 이거면 됩니다.
그냥 달리고, 점프하고, 그거면 됐어요.

물론 게임이 발전해나가는 것도 좋지요.
최신 기술, 눈 돌아가는 그래픽, 그거 진짜로 싫어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런데 게임을 그 게임답게 만들어준 근본 요소를 박살냈다면,
화려한 그래픽이 무슨 소용이고 처들인 돈이 수십억 딸라인들 무슨 소용이고
스토리가 얼마나 잘났든 그게 다 무슨 소용입니까? 노잼 쓰레기일 뿐인데요.
지금까지의 소닉 게임은 바로 그 법칙을 세상에 증명한 반면교사였습니다.

소닉 마니아 역시 증명했습니다.
게임을 그 게임답게 만들어준 근본 요소를 완벽하게 구현한다면,
차라리 다른 것들이 좀 "구식"이어도 오히려 최신 갓겜하고 같은 선에 설 수 있다고 말입니다.


이제라도 정신 차린 소닉 게임이 한 편 돌아온 것이 너무 기뻐서 이렇게 짧게나마 감상문을 남깁니다.

대충 써서 뭐 빠뜨린 게 많을 텐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평점 : 7 / 10

요약 : [갓겜임.] 단점 빼고 다 만점. 단점은 후술

맞춤평

액션 게임을 좋아한다면 : 하세요.
액션 게임을 싫어한다면 : 하세요.
소닉 게임을 좋아한다면 : 하세요.
소닉 게임을 경멸한다면 : 하세요.
소닉 게임을 미워한다면 : 하세요.

소닉 게임을 사랑한다면 :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겠죠.
어차피 소닉 2006 때도, 섀도우 때도 우리는 했잖아요?


사족들

--존에서 액트 넘어가는 거에서 깜짝 놀랐다는 올드비가 생각보다 많아서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액트 1에서 2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시리즈가 정말로 3K 하나밖에 없었네요.....

--그놈의 카지노가 초중반에 안 보인 걸로도 고인물은 속이 다 시원합니다.
소닉2의 그 스테이지가 뭐가 그렇게 인기가 있었길래 2000년 이후부턴 시리즈마다 핀볼질이여.
그런데 이래놓고 소닉 마니아 막판에 또 카지노 나오면 저 멘붕할듯 (아직 엔딩 못봤습니다)

--메탈소닉이 한번 거하게 혈압을 부채질하네요.
이 때까지 나온 메탈소닉 시리즈를 싸그리 몰아서 이놈만 가지고 보스러시하는 느낌.


--감점 사유 1.

한 존에서 액트 넘어가는 건 3K 느낌도 나고 좋았는데, 존에서 존으로 넘어가는 건 별로였습니다.
아니, 애초에 이 게임 스토리가 완전 개판입니다. 뭔 시작마다 보스 나오고 근본도 없이 텔포여 텔포가.
차라리 소닉 2처럼 존 끝나면 깔끔하게 화면 끄고 다음 존 시작이나 했으면 나을 뻔했습니다.
연출 나오는 것도 순 노잼인데다, 똑같은 부분에서 갓연출을 보여준 3K가 있는지라 1점 뺍니다.

--감점 사유 2.

아까 보너스 스테이지 이야기를 했던가요? 보너스 스테이지에서도 한 방 먹긴 했습니다.
체크포인트로 들어가는 보너스 스테이지가 소닉3의 그거길래 생각없이 에이, 했는데
알고 보니 그건 그냥 덤태기 보너스더군요.  케이오스 에메럴드를 먹기 위한 스페셜은
소닉 CD를 재해석한 또 다른 스테이지입니다.

그런데 이쪽은 솔직히 너무 무난하다.......정도가 아니라, 주 게임이 워낙 재미있다 보니
스페셜 스테이지가 거꾸로 방해 내지 "에메랄드 먹기 위한 정신적 시련" 같이 느껴집니다.
옥이 완벽일수록 티가 더욱 보기 쓰린 법입니다. 감점 1점 매깁니다.

--감점 사유 3.

스팀판에 데누보 있습니다. 그것도 온라인 필수인 버전입니다. 영어권에선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그런 거 없다"고 제작사도 유통사도 구라를 친지라 저도 곱게는 안 보이네요.
구라 치다 걸리면 피를 봐야 합니다. 그래서 감점 한 5점은 때려야 될 텐데......
이런 갓겜에 7점 밑으로 주는 건 더 나쁜 짓 같아서 봐줍니다. 그냥 1점만 깎습니다.

컴퓨터로 하고 싶은데, 온라인 환경이 불안하거나 노트북 쓰시는 분이 있으면...... 일단 보류할 필요가 있습니다.

뭐 한국은 컴퓨터 켜면 스팀 접속이 일상인 분들도 많고, 복돌이에 워낙 강한 트라우마가 있는 곳이기도 하니
데누보쯤 있어도 상관없는 분들도 많겠지만요.



--다 써놓고 섬뜩한 소식 하나.
소닉 포시즈도 곧 나온다고 합니다.

근데 이거 딱 [그런] 소닉 분위기인데.....
누가 저보고 틀렸다고 말해주세요..... ㅠㅠ 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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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31 00:35
수정 아이콘
영상들 보면서 갓겜 느낌을 받긴 했는데 진짜 갓겜인가 보군요.

질러야 하나...
17/08/31 00:40
수정 아이콘
소닉 클리어하고 너클즈 깨는 중입니다. 난이도는 소닉3 정도 생각했는데 게임이 비교적 까다롭더군요. 특히 스페셜 스테이지가 좀 어려웠어요.

그리고 인스타쉴드 없는게 너무 빡쳐요 흑흑 게임은 잘만든거같습니다.
sinsalatu
17/08/31 00:46
수정 아이콘
이거보고 방금 지르고왔습니다 크크킄크 감사합니다
해상도만 좀 어떻게 해주면 진짜 최고였을텐데 만족입니다
17/08/31 00:53
수정 아이콘
3 점프 두번눌렀을때 주변에 가시나오는게 없으니 쉽게 잡던 몹들 잡기가 거의 불가능해져서 1차로 화나고 크리스탈 모으는 보너스 스테이지에서 제대로 화가 나네요.
게임 본편은 진짜 재밌게 했는데 크리스탈 모으다 빡쳐서 슈퍼소닉 못보고 접을듯 합니다. 재미도 없고 짜증만 나네요
그냥 3&K를 한번 더 깨려고요
17/08/31 01:51
수정 아이콘
스페셜 스테이지가 정말 빡치는게 어렵기도 어려울 뿐더러 그냥 평범하게 오른쪽으로 쭉 가면 거의 안나와요 ㅡㅡ;;
어렵더라도 트라이 횟수가 많으면 괜찮을텐데 대체로 숨겨져 있어서 정말 짜증났네요.

소닉 1회차는 클리어할때까지 슈퍼소닉 완성 못했는데 너클즈 2회차는 5~6스테이지에서 완료가 됐네요.
푸른음속
17/08/31 01:03
수정 아이콘
소닉 어드벤쳐 1을 소닉의 최고명작으로 생각하는 오랜 소닉 팬으로서 저는 마니아는 실망했습니다. 우려먹어도 너무 우려먹었습니다. 스토리는 거의 전무수준이고 게임성도..
소닉 제너레이션즈가 제 소닉 세컨드 명작이구요.
포시즈가 비슷하니 기대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소닉어드벤쳐같은 스토리도 좋으면서 음악도 좋고 액션성도 살리고 세계관까지 너무 매력적인 '새로운'소닉게임을 요구하는 소닉 팬들은 생각보다 많을겁니다. 너무 전작을 우려먹는 작품들은 개인적으로 별로네요. 소닉 2006이 제대로 완성되어 나왔다면 저에게는 갓겜이었을텐데.. 끔찍한 완성도로 내놨죠.. 그 이후로 소닉팀이 자신들의 실패 요인을 게임의 심오한 세계관과 스토리로 분석해 그런 세계관을 안 내는지 걱정입니다. 소닉2006은 게임자체가 망겜이었는데 말이죠.
발터벤야민
17/08/31 01:11
수정 아이콘
저도 제너레이션 갓겜이라 생각하는데 왜그렇게 평가가 야박한지 모르겠어요
푸른음속
17/08/31 01:23
수정 아이콘
제너래이션즈가 두가지 있는데 피씨판은 평 좋을걸요?
화잇밀크러버
17/08/31 04:42
수정 아이콘
제네레이션은 제게도 갓겜입니다.
바보왕
17/08/31 07:41
수정 아이콘
제네레이션도 못 만든 게임은 절대 아니지만, 우려먹었다는 점에서는 마니아보다 더했습니다. 레벨 순서가 좀 바뀐 것만 빼면 배경은 물론이고 존 내의 주요 공략점, 시스템, 심지어 보스전마저 싸그리 전작의 자기복제였죠. 그럼 사람들이 클래식을 하고 월드어드벤처를 하면 되지 왜 굳이 제네를 찾아서 하겠습니까? 하긴 늑대소닉 안 나온 것만은 월어보다 제네가 독창적이던데, 차라리 월드어드벤처가 안나왔고 제네레이션즈가 먼저 나왔으면 그땐 월어가 받았던 보통소닉쪽 호평도 제네가 싹쓸이해서 어디서든 갓겜 인정도 받았을 것 같습니다.

소닉 어드벤처1, 2는 저도 역대 소닉 통틀어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소닉다움에 그래픽과 스토리까지 다 잡았죠. 테일스는 간지였고요. 마니아가 갓겜이라는 건 역대 최고였던 드림캐스트 시리즈보다 잘 만들어서는 아니고, 그런 갓겜을 다시 만들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어서입니다. 일단 소닉이 다시 있을 수 있을 때 비로소 갓소닉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푸른음속
17/08/31 18:50
수정 아이콘
제너레이션즈는 기존 엔진까지 그대로 우려먹은건 아니었죠. 전작들과는 완전 다른 분위기에서 스테이지 구성이나 그래픽도 다 새롭게 짠거였고.(루프탑런도 달랐고요), 구성도 전작들이랑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알찼죠. (스페셜 스테이지도 대부분 색달랐죠)
소닉 마니아의 경우에는 스테이지에 반전은 있다지만 결국 너무 옛날 엔진을 그대로 썼기 때문에 아무리 새로운 스테이지가 나와도 그저 똑같은 옛날 소닉이구나 하는 느낌만 들죠..
제너레이션즈는 앞으로 소닉이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면, 소닉마니아는 그냥 팬게임에서 멈춘 정도 같습니다.
바보왕
17/08/31 19:04
수정 아이콘
그 옛날 소닉이 지금 필요하거든요. 작년, 혹은 지금은 잘 만든 팬게임이 필요하지, 이미 열몇 번은 나온 호화로운 최신 그래픽과 느와르 찍는 소닉이 새삼 또 필요한 때가 아니었습니다.

새 엔진을 쓴 월드 어드벤처의 자기복제는 개발자와 모던부터 소닉을 즐긴 올드팬의 사랑은 받겠지만 아주 소닉을 91년부터 했거나, 반대로 소닉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충실한 비전도 아니었습니다. 이제 소닉 마니아가 원점을 다시 찍었으니 저는 그 점에서 의의를 찾습니다.

다음 소닉 게임이 다시 신세대의 감각과 드림캐스트 시절의 완성도를 모두 되찾기를 바랄 뿐입니다. 소닉 포시즈 트레일러를 보면 이번에도 어째 사공이 많이 보이는 게 불안하긴 한데, 그렇다고 제가 소닉 포시즈가 망하길 바라진 않거든요. 포시즈가 마니아 이상의 갓겜이 된다면 아마 소닉 팬으로서는 최고로 기쁠 겁니다.
바보왕
17/08/31 20:06
수정 아이콘
덧붙이면 제너레이션도 똥겜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순서를 잘못 탔을 뿐이죠. 만약 월드 어드벤처가 뒤에 나왔다면 저는 (아니 웬만하면 누구라도) 소닉 제네를 갓겜이라 부르고 월어를 가루가 되게 깠을 겁니다. ("늑대소닉도 병신같은데 스피드소닉도 아주 그냥 제네 판박이잖아! 야아아!") 제가 두 게임을 비교한 건 제너레이션즈가 소닉 똥겜을 대표해서가 아닙니다. 분명한 우려먹기가 보이는 두 게임이, 각각 그 무엇을 어떻게 왜 우려먹었는지에서 차이를 보이니 그 차이를 비교한 것뿐입니다.
17/08/31 01:38
수정 아이콘
덕후만 하는 께임을 덕후한테 만들라고 하니까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거죠.
아마 록맨도 팬들한테 만들라 그랬으면 마넘나보다는 더 좋은 작품 나왔을 겁니다.
바보왕
17/08/31 07:45
수정 아이콘
아마 나왔지 않던가요? 록맨 메이커인가 하는 거요 흐흐흐
iamabook
17/08/31 09:32
수정 아이콘
그런 식으로 나온게 스파x메가맨 입니다
팬이 기획해서 캡콤과 같이 개발한 겜이에요
커피스푼
17/08/31 01:58
수정 아이콘
지금 사러 갑니다.
이오르다
17/08/31 02:09
수정 아이콘
저도 어릴때 소닉에 대한 향수가 있어 ps4버전으로 바로 사서 플레이했는데......
제가 게임을 못하는 거겠지만 난이도가 생각보다 넘모넘모 어려워요. 메탈소닉 보스전에서 오랜만에 패드던졌어요 ㅠㅠ
그러고보니 아 맞다, 원래 소닉이 그리 쉬운 게임이 아니었지? 전설의 카지노 원통이 생각나더라구요 부들부들
화잇밀크러버
17/08/31 04:46
수정 아이콘
플포판으로 사서 재밌게 즐겼습니다.
소닉 좋아하는 사람은 오오...할 거리가 참 많죠.

여담으로 오프닝의 엘리베이터는 소닉R의 숨은 길 입구 모양이고
스폐셜 스테이지의 3D소닉도 소닉R의 그것이더군요.
몇 안되는 소닉R을 재미있게 즐긴 사람이라 챙겨준게 좋았습니다. 흐흐.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점은 스폐셜 스테이지가 넘모 재미없었다는 거네요.
가장 맘에 드는 건 너클즈 도트가 정말 이쁘게 찍혔다는겁니다.
바보왕
17/08/31 07:44
수정 아이콘
아아...... 그게 R에서 온 거군요! 딱 제가 안해본 시리즈라 보고도 잘 몰랐네요 허허.
RushHour
17/08/31 04:52
수정 아이콘
한국엔 소닉 마니아 팬분들이 상대적으로 적은지 ㅜㅜ 피지알에 글이 약간 늦게 올라왔네요 발매에 비해
너클즈 & 너클즈 모드는 꼭 플레이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으흐흐.
17/08/31 09:54
수정 아이콘
사실 그냥 팬이 적죠 ㅜㅜ
일본 내수 밀리언을 단 한번도 못 찍어봄...
안채연
17/08/31 07:46
수정 아이콘
똑같이 퍼렇다고 저어기 어딘가 죽어있는 시체랑 비교하면 안됩니다. 이번 고슴도치는 갓겜입니다ㅠㅠ
김연우
17/08/31 09:11
수정 아이콘
8.15에 나온다고 해서 스팀결제했는데, 스팀판은 8.15에 예약구매만 되고 29일인가 30일날에 나온다고 해서 그냥 묻어두고 있었는데... 나왔네요.

이 글 보고서야 나온걸 할고 스팀으로 한판 해봤습니다.
게임 제목 그대로 '소닉 매니아', 1,2,3,K 매니아에게 어플힐 수 있는 요소가 가득이네요. 그래픽, 조작감, 속도감, 게임 디자인 모두 과거의 향수가 나면서도, 물론 완전히 동일한건 아니기에,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가량 프레임 쉴드일때 나무 다리를 건너면 다리가 불타없어진다던가 등도 재밌는 효과였구요.

그런데 점프 중에 다시 점프를 누르면 지면에 착지되는순간 스핀어택처럼 나가는 스킬, 이게 어디에 나왔던 스킬인가요?
소닉 CD는 조금밖에 안해봤는데, 혹시 거기었었나... 거기서는 위+점프로 달려가는 스킬이 있었던거같은데.

얼마전에 sonic after - the sequel 이었던가, 소닉 팬게임이 있어서 해봤는데 거기도 같은 기술이 있는걸 보면 어딘가 나오는 기술 같기는 하거든요.
http://www.thisisgame.com/webzine/news/nboard/4/?n=75026
https://drive.google.com/file/d/0Bw7vgPrOLeTHZU1lZS1ra1hNbE0/view
(다운로드 링크입니다. 전 받아서 바이러스 없었긴 했지만, 주의)
더스번 칼파랑
17/08/31 09:13
수정 아이콘
나무위키 보니까 이번에 추가된거라고 하네요 드롭대시라고..
더스번 칼파랑
17/08/31 09:12
수정 아이콘
저도 한정판 소식 듣고 냅다 질렀습니다. 피규어에서 나오는 세가~~ 소리를 듣고 얼마나 좋아했는데 옆에서 부인님께서 한심한 눈으로...흠흠
어쨌든 주말에 잠깐 해봤는데 재미있습니다. 역시 소닉은 2D지! 이러면서 하고 있습니다. (이러고 집에는 소닉 어드벤쳐 1,2와 DC가...)
일단 클리어 먼저 하고, 카오스 에메랄드 모으고, 스페셜 스테이지 다 깨보고 찬찬히 해볼려고 합니다.
17/08/31 09:26
수정 아이콘
소닉 시리즈의 문제는 기복인데 이번엔 롤코 고점찍은 모양이더군요.
바보왕
17/08/31 09:39
수정 아이콘
으잌 크크크크크
누가 이분 좀 틀렸다고 해주세여 엉엉
17/08/31 09:46
수정 아이콘
잊지말자 넥제
다시보자 컬러즈
17/08/31 10:09
수정 아이콘
소닉은 어렸을때 오락실에서 해본게 전부인데 마니아 아니라도 재밌을까요?
바보왕
17/08/3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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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 마니아는 재미있는 소닉 게임이 아닙니다.
그냥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추천합니다.
키이나
17/08/3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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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판은 개적화라는 똥을 남겨놔서 하다가 중간에 일단 손놓고 있는 중입니다. 스팀판이 늦은게 최적화 패치를 적용하느라(라고 쓰고 콘솔판 팔아먹으려고 라고 읽지요) 늦었다고 하네요. 곧 스위치에도 해준다고 하는데 기다려봐야죠.
17/08/3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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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판으로 소닉&테일 노멀엔딩까진 봤는데 어느부분에서 끊기는지 혹시 아시나요?
스페셜 스테이지에서 때려쳐서 진엔딩 스테이지까진 못갔는데 제가 깨는중에 문제가되는건 없었어서 좀 의아하네요
키이나
17/08/3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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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드랍은 가끔 있었던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개인적으로는 '이 그래픽에 프레임드랍이?' 였거요. 문제는 제가 게임을 지속적으로 계속 한자리에서 앉아서 하기 힘든 상태여서 짧게짧게 끊어서 하거든요. 근데 잠시 멈춘다거나 슬립 모드로 들어갔다 나오거나 할 때 버벅거림이 꽤 생겼었어요.
17/08/3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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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확실히 슬립 왔다갔다할때 짜증이 엄청 나긴 했네요
지금이 쌍팔년도도 아나고 게임 플레이중에 프레임드랍 느끼면 엄청나게 빡칠듯 합니다. 전 출장가서 tv 연결해서 했는데 초반에 도트 크기보고 엄청 실망하면서 시작했었거든요 크크크
키이나
17/08/3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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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 원래 소닉는 도트로 해야 제맛이지 않습니까. 전 오히려 더 좋더라고요 크크크
MirrorShield
17/08/3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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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K를 재밌게 하긴 했는데.. 굳이 2D 플랫포머를 다시 하고 싶지가 않아서 안샀는데 평이 좋긴하네요..

전 반대로 클래식 소닉은 별로고 모던소닉의 스피드감이 너무 좋던지라 포시즈를 기대중입니다.
바보왕
17/08/3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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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음속의 쾌감을 잠재울 만큼 어이없는 뜬금포 요소나 플레이 방해 요소, 혹은 추억팔이질만 없으면 소닉 포시즈도 갓겜이 충분히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MirrorShield
17/08/3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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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항상 있었죠..

언리쉬드의 나이트타임이나
제네레이션즈의 클래식 소닉 같은 플레이타임 늘이기용 요소

근데 포시즈가 제네레이션즈 후속개념으로 클래식 소닉도 등장하는거 보면 아마 시간끌기 요소로 클래식 소닉이 들어갈거같네요.
17/08/3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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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도 있을만 한데 모바일 소닉은 할만한 시리즈가 있나요?? 소닉3가 최애게임인데~
MirrorShield
17/08/3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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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는 소닉4가 있죠.
정성남자
17/08/3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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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눈여겨 봤던 게임이네요
제 초딩시절은 소닉과 함께 여서~

나오고 영상들보니 볼륨면에서도 상상이상이더라고요
소닉4처럼 한 4스테이지하고 끝날줄 알았는데...이것은 혼모노
MVP포에버
17/08/3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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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개인적으로 dlc도 나왔으문 하는데...
리메이크 되었으면 하는 스테이지가 아직도 많이 남았어요....특히 카지노 나이트 카지노 나이트 카지노 나이트... 흑흑
바보왕
17/08/3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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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멘붕하는 것을 보셔야 속이 풀리시겠습니꽈아아아아아아
MVP포에버
17/08/3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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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루인! 아이스캡! 마블 가든! 스카이 생츄어리! 머쉬룸 힐! 미스틱 케이브! 히든 팰리스! 데스에그!
... 헥헥 많네요 정말

그 중에서 하나 꼽자면 카지노 나이트죠 흐흐
바보왕
17/08/3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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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인기 많은 존이네요
새삼 실감합니다 크크크크
톨기스
17/08/3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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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누보 란게 있으면 무슨 문제가 생기나요? 찾아봤는데 크랙 못 만들게 보호화 하는 기능인거 같던데...
바보왕
17/08/3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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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누보가 버전에 따라서 온라인 접속을 강요하기도 합니다. 하필 소닉 마니아에 들어간 버전이 그거예요. 그리고 데누보가 워낙 깐깐하다 보니 게임에 본의 아니게 에러나 발적화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이걸 감수할 만큼 데누보가 크랙킹을 잘 막냐 하면.... 사실 지금도 최강인 건 맞는데 옛날만은 못하거든요.

그런데 온라인도 필요없는 저용량 게임, 더구나 윗분 말씀대로 스위치에서도 프레임 드랍을 일으킨 2D 게임이 데누보를 달았으니 오프라인 플레이가 필요한, 혹은 오프라인을 선호하는 게이머들이 뿔이 난 겁니다. 더구나 세가는 출시 전에 그런 거 절대 없다고, 오프라인 플레이를 분명히 지원한다고 구라를 쳐놨으니 더 괘씸한 노릇입니다.
톨기스
17/08/3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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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임시닉네임
17/09/0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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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클래식 소닉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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