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7/09/01 06:17:46
Name 브론즈테란
Subject [기타] 비주얼 구린놈들이 돌아왔다. 퀘이크 이야기 그리고 퀘이크 챔피언스
편의상 반말체로 작성했습니다.

스타2 동족전을 하던 어느 날 이었다. 가장 피곤하고 빡센상황인 탱크 라인긋기 싸움을 하면서
거진 40분가까운 혈투끝에 패배를 하고난후 떨리는 심장을 가누지 못했기에 잠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스팀에서 퀘이크 챔피언스가 얼리엑세스로 출시된 소식을 접했다.

순간 나는 경악했다. 출시된다해도 내년초나 올해말로 예상했던 나는 당장 퀘이크를 즐길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니 얼마전까지 오버워치를 통해 온갖 초딩부터 애들 상대로 늘상 선물받았던
수많은 스트레스를 내가 제이슨이 된것마냥(?)  분풀이 할수 있겠다는 생각부터 당장 들었던 것이다.

그렇다. 나에게 퀘이크는 그런 겜이었다. 장르가 뭐니 게임 특성이 뭐니 해서 알게 된 게임이 아니었다.
이놈을 만나게 된건 20년전 쯔음 된것 같다.
우연히 항상 여기저기서 게임을 합법적(?)으로 어디서 얻어왔는지 항상 온갖 이상한 게임들을 구해와서
한보따리씩 풀어놓는 그런 친구녀석을 통해서 그냥 아무생각없이 그 합법적(?)인 경로가
이놈과의 첫만남이었다.

그게 퀘이크 1 이었는데 마치 내가 쓰레기통 속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 느껴지게 하는 기묘한 공간속에서
조잡한 폴리곤쪼가리로 완성된 주인공의 비주얼과 몽타주는 보는 순간부터 가까이 해서는 안될 얼굴이었다.
빌게이츠 아들내미라고 해도 여자가 붙을것 같지 않은 비주얼의 주인공 몽타주는 일단 뒤로 하고 게임을
시작한이후 부터 모든것이 충격적이었다.

꿈에서 게임떄문에 악몽을 꾸게 했던 최초의 게임이 둠이었다면 퀘이크는 내가 제이슨이 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총한방한방에 나가떨어지는 피격감과 머리가 날아가고 찌그러지는 몹(?)들을 보면서
엄청난 쾌감을(?) 느꼈고, 매번 할때마다 오뉴월에 개패듯 혹은 자살은 할수 없으니 이 지옥같은 상황에서만큼은
생존해 보자는 느낌으로 매 스테이지마다  엄청난 도전의 연속이었다.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다크소울1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생전 처음 만난 수용소 데몬의 비주얼을 접했을
때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서 퀘이크 싱글플레이에 미친듯이 도전을 하는도중 이걸 소개시켜준 합법적인 게임 제공을 전문(?)으로
하는 그 친구가 내게 모뎀플레이라는게 있는데 한번 1:1 해보지 않겠냐고 했다.
당시에는 인터넷이 보급되지 않던 시절이었고 아는 이들은 다아는 모뎀을 쓰던 시기였는데, 내 인생 최초의
멀티 대전경험은 바로 퀘이크1에서 시작이 되었다.(피시방도 나오기 전이었다.)

아무튼 전화비 감당은 뒤로 한채 시작한 멀티플레이는 그 녀석에게 무려 70대 8 이라는 기록적인 스코어로
패배를 하였고 내 게임인생 최초로 게임하다 샷건을 쳤던 역사적인 사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 이후에도 좌절은 커녕 제이슨으로 빙의된 퀘이크의 재미에 벗어나지 못했고 그 당시 내인생은
퀘이크로 점철된 인생이었던거 같다.

아무튼 사족이 엄청 길었는데, 퀘이크 챔피언스 정말 맘에 들었다.
내게 있어서 오버워치가 디즈니 극장 애니메이션이라면 이 녀석은 B급 슬래셔 무비다.
쓰레기통속에 들어간 후 이 공간안에 있으면 당장 자살해도 이상하지 않을 배경은 여전했다. 다행이다.

캐릭터의 비주얼과 몽타주도 역시 엄청 구리고 더럽게 생겼다. 기쁘다.
터뜨리고 박살내는 느낌도 버리지 않았다. 역시 기뻣다.
남탓하고 정치질하는것에 관심은 없고 다들 열심히 제이슨 놀이 하기에 바빳다. 엄청 기뻣다.
멀미날 정도로 빠르고 정신없는 난전은 여전했다.  그렇다. 이게 퀘이크다.

스타2 하는 시간에다가 퀘이크 까지 할려고 하니 시간이 요새 많이 모자르다. 하지만
또 하나의 갓겜을 만난 것만으로도 엄청난 소득이다.
멀미 있는 이들만 제외하고 갓겜 퀘이크 챔피언스를 다른 이들도 한번 시작해보시라.
물론 강요가 아닌 권유이다. 왜냐하면 지금 유저가 너무 없단 말이다.
소위 말하는 고급레스토랑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고급 여인숙정도라도 되면 다행이다.
그러니 이런 게임은 일단 해야 된다. 그러하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는 망겜이 될건 확실하다. 유저들에게 마이너스될 비호감요소와 유저수등등
너무 많은 장벽이 있는것 같아서다.
그러고 보면 나는 망겜 전문 페티쉬(?)가 있는것 같다. 하지만 뭔들 어떠냐. 일단 재미가 있는데 말이다.
어쨋든 이놈은 사람의 원초적인 본성을 건드리는 놈이다.
그러니 멀미 있는 사람빼고 일단 한번 접해보시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7/09/01 10:08
수정 아이콘
퀘이크 챔피언스 해보고 느낀 것은.. "내가 이제 퇴물이 되었구나"
브론즈테란
17/09/01 22:59
수정 아이콘
그래도 재밌네요. 털리면서도 재밌게 즐길수 있는 겜이 퀘이크 아닙니까? 크크
MirrorShield
17/09/01 10:25
수정 아이콘
전형적인 모르면 맞아야죠 겜이라... 차마 할 수가 없네요.. 흐흐
브론즈테란
17/09/01 22:11
수정 아이콘
저도 미친듯이 발리고 있습니다. 크크
근데 그래도 재밌는건 퀘이크가 유일하네요.
17/09/01 11:42
수정 아이콘
q3/live에선 스트레이프가 안되서 포기했었는데
챔피언스에서는 어느정도 되는거보면 장벽좀 낮출려고 노력한것 같네요
렉도 아직 심한편이고 굇수들도 많아서 봇대전으로 연습좀 할려고 했는데 아직 없는듯.. ㅠ
브론즈테란
17/09/01 22:11
수정 아이콘
속칭 퀘이커들로 의심되는 이들에게 미친듯이 털려도 1킬한번 하는 맛이 이만한 게임이 없네요. 렉은 차차 나아질것이고 봇전도 곧 생긴다고 하네요.
노부인
17/09/01 22:19
수정 아이콘
렉은 거의 없고 넷코드 문제가 좀 있습니다.(+버그) 클베때보다는 나아졌는데 아직 조금씩 보이더라구요
arq.Gstar
17/09/01 14:42
수정 아이콘
퀘이크3 진짜 재밌게했는데... 흐흐
브론즈테란
17/09/01 22:09
수정 아이콘
그러면 절대 실망 안하실 겁니다. 팀게임하면서 쌓인거 풀러오세요.
17/09/01 14:51
수정 아이콘
저도 퀘3 아레나에 미쳐살았었는데(그래서 요새 둠멀티도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바로 사봐야겠네요
브론즈테란
17/09/01 22:08
수정 아이콘
유저수가 절실합니다. 갓겜인데....
17/09/01 22:25
수정 아이콘
좀 전에 집에 와서 씻고 쉬고 있다가..댓글알림 보고 기억나서 바로 구매하고 설치 중입니다 흐흐..
뭔가 애매한 가격인데, 일단 리뷰도 평가가 좋네요. 얼핏 오늘은 무작정 부딪혀봐야겠습니다.
보니까 F2P로도 출시가 된다네요? 흥겜되길 기원합니다
브론즈테란
17/09/01 23:11
수정 아이콘
장담컨대 돈아깝다는 생각은 절대 안하실겁니다!!
노부인
17/09/01 23:14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무료이고(스팀 얼리엑세스에서 무료플레이는 아직 안되나보네요) 무료플레이일 경우 클베기준 인게임머니 5000으로 챔피언 하루 임대하는 식입니다.
17/09/01 19:36
수정 아이콘
제목보고 게임썰이라는 인터넷 게임 토크방송이 다시 방송을 한다는건줄 알았네요;
브론즈테란
17/09/01 22:07
수정 아이콘
헐. 그럴수도 있겠네요. 제목 수정했습니다
노부인
17/09/01 22:23
수정 아이콘
퀘이크가 엄청난 고인물/굇수 게임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개인적으론 오버워치 에임이 더 어렵더라구요. 오버워치는 체공 중에도 움직일수 있는 거리가 퀘이크에 비해 상당해서 반응속도에 많이 의지해야하는데 퀘이크는 체공시간=로켓맞을 시간일 정도로 채공 중에는 움직임 예측이 쉬워서...
브론즈테란
17/09/01 23:13
수정 아이콘
어쨋든 중요한건 오버워치하면서 게임외적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화끈함은 퀘이크 만한게 없네요. 크크
foreign worker
17/09/01 22:49
수정 아이콘
이런 거 사서 하면, 정몽주가 될텐데....단심가만 맨날 부를 듯.
브론즈테란
17/09/02 01:09
수정 아이콘
맘껏 불러보는 경험도 나쁘진 않을겁니다. 크크
멀미내성이 강하시다면 무조건 해보시길 바랍니다.
foreign worker
17/09/02 15:24
수정 아이콘
하프라이프 2를 제외(멀미 때문에 포기한 유일한 게임)하고 멀미는 안해봤으니, 한번 도전해 볼까요? 근데 반응이 느려져서 이제는...흐흐흐
17/09/02 00:25
수정 아이콘
역시 어렵네요 크크
오버뎃은 안하고 있는데 다들 쪼렙인걸 감안하면..
키 바인딩하고 에임만 대충 만지고 바로 뛰어들어도 어려움 없네요. 역시 단순 명쾌한 게임입니다.
브론즈테란
17/09/02 00:56
수정 아이콘
그렇죠. 이 맛에 하는겁니다. 크크
1llionaire
17/09/02 01:45
수정 아이콘
유명한 국내 퀘이커로는 누가 있나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1959 [기타] 지를만한 스팀할인 [35] 케이틀린11260 17/09/05 11260 2
61950 [기타] 11년 전 오늘, 저는 박서와 만났습니다 [16] Love.of.Tears.9211 17/09/03 9211 7
61948 [기타] (스포일러?) 충격과 공포의 하프라이프 후속작 스토리 [19] 닭, Chicken, 鷄10476 17/09/03 10476 0
61936 [기타] [FFBE] FF7 리세하기 좋은날 [23] 시로요6952 17/09/01 6952 0
61933 [기타] 비주얼 구린놈들이 돌아왔다. 퀘이크 이야기 그리고 퀘이크 챔피언스 [24] 브론즈테란10617 17/09/01 10617 3
61932 [기타] (소녀전선) 시키칸 5링찍고 하는 잡다한 이야기 - 2 - [177] Alchemist19075 17/09/01 9075 0
61930 [기타] 스트리트파이터V 신 캐릭터 메나트 근황 [35] 사자포월10378 17/08/31 10378 2
61928 [기타] 짧게 쓰는 소닉 마니아 이야기 [50] 바보왕8424 17/08/31 8424 4
61919 [기타] 배틀그라운드가 오버워치를 넘어섰네요.(pc방) [68] 티르10853 17/08/30 10853 1
61915 [기타] [언리쉬드] 요즘 언리쉬드하면서 드는 단상들 [13] ESBL5435 17/08/29 5435 0
61913 [기타] [공식] 블리자드 네트워크 픽스 작업 [28] Love.of.Tears.10201 17/08/29 10201 0
61912 [기타] [섀도우버스] 8월 30일 밸런스 패치가 공개되었습니다. [23] MirrorShield6421 17/08/29 6421 0
61902 [기타] (소녀전선) 시키칸 5링찍고 올리는 잡다한 글 [104] Alchemist16431 17/08/27 6431 0
61898 [기타] 첫번째 배틀그라운드 인비테이션 어떻게들 보셨나요? [36] 자전거도둑7571 17/08/27 7571 3
61884 [PS4]디제이맥스 첫 DLC는 트릴로지, 용과같이 신작발표 [11] 북극6062 17/08/26 6062 0
61882 [히어로즈] 히어로즈 이런저런 이야기 "켈투자드가 시공으로 당신을 부르노라" (약스압) [6] 은하관제6599 17/08/26 6599 2
61876 [기타] 카카오는 스팀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48] 하심군8546 17/08/25 8546 1
61870 [기타] [소전] 거지런 4천회 + 5성 올컴플릿... [56] 호리6722 17/08/25 6722 1
61867 [기타] 확정이라며! [4] 루키즈6347 17/08/24 6347 0
61863 [기타] 이제 무슨 게임을 해볼까 고민됩니다.(콘솔) [54] 이리세7684 17/08/24 7684 0
61861 [기타] 이번주의 후추통신 [5] 후추통5563 17/08/24 5563 2
61859 [기타] e-Sports Awards in PGR21의 수상 기록 정리를 요청합니다 [15] VKRKO6715 17/08/23 6715 12
61851 [히어로즈] 시공의 흑막. 신 영웅이 공개되었습니다. (+스킬셋 공개) [33] 은하관제10470 17/08/22 10470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