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와우를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최근 와우에서 PVP 투기장이 아닌, PVE 던전을 얼마나 빨리 클리어하는가를
E-Sports 로 편입하려고 하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이것이 이번 블리즈컨 부터 개최되는 Mythic Dungeon Invitational 입니다.
이 대회의 지역예선이 유럽, 미국, 중국, 아시아-오세아니아로 나뉘어져 지역별로 8팀씩,
총 32개 팀 중 각 지역별 상위 2팀씩 선발이 되어 블리즈컨에서 격돌하게 됩니다.
이전에도 이런 시도가 몇 번 있었지만, 일부 레이드 팀들을 초청하여 상당히 긴 시간 진행됐던것과 달리 이번에는 짧은 던전들을 위주로 구성했다는 것이 이전과는 차별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https://raider.io/mythic-dungeon-invitational 에서 지역별 결과를 아실수 있고,
중국은 TEAM MPE와 MMT
아시아-오세아니아는 Honesty와 Free Marsy (둘다 호주팀)
유럽은 Raider.io와 Team Bigpull
미국은 Premonition과 Friends with affixes라는 팀이 각각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아쉽게 한국은 두 팀이 참석하였으나 블리즈컨으로의 진출은 실패하였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경기는
아시아지역예선에서의 Honesty와 Free Marsy 간의 결승전 1경기인 영원한 밤의 대성당에서 나왔던
Honesty가 흑마법사의 추방을 활용하여 버프몹을 컨트롤하여 압도적인 차이로 이긴 경기.
유럽지역예선의 Wheezing Harsies와 전 Method 멤버가 최소 둘 이상 참여한 One heal이라는 팀간 대결에서
영혼의 아귀 2층의 모든 몹을 2 딜전으로 갈아버리던 Wheezing Harsies의 믹서기 메타가 나온 경기.
미국지역예선에서 Premonition과 Friends with affixes 간의 결승전 2경기인 넬타리온의 둥지에서
마지막 무리를 거의 다 잡아가던 affixes에 비해 보스와 링크된 한 무리가 더 남은 상황에서 링크몹을 법사로 리셋시키는 순간 마지막 보스를 풀링하며 대 역전에 성공하며, 일순간 해설자와 채팅창 모두 터트려버린 경기.
세 가지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반면, 북미 우승자인 Premonition과 Team deplete 간의 4강전 1경기인 카라잔 하층에서 있었던 마지막 보스를 잡은 Premontion이 남은 몹 게이지를 채우기 위해 몹을 몰아서 풀링 한 순간 주력딜러인 딜전사가 사망하면서 황당하게 역전당해 패한 경기와 바로 그 뒤의 2경기인 비전로에서 Team deplete가 첫번째 풀링에서 17데스를 기록하면서 총 37데스, 2보스 차이로 지며 Team depleted 가 되버린 경기는 가장 웃겼던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캐릭별 구성은 아직 완벽하게 분석하지는 않았지만,
탱커는 혈기죽기와 수호드루가 압도적인 강력함을 뽐냈고, 양조수도와 복수악사가 그 다음 티어 정도
보호기사와 방어전사를 사용하는 팀은 예외없이 모든팀이 탈락하였습니다.
(블리즈컨 진출팀 기준으로 혈죽/수드를 사용하는 팀이 7팀이고 양조를 사용하는 팀이 한팀입니다.)
딜러의 경우 던전이나 조합별로 갈리긴 하였지만 근접딜러의 경우 대부분의 던전에서 무기전사와 잠행도적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였고
중국팀들은 악마사냥꾼을 종종 사용하였습니다. 일부팀에서 징벌기사와 야성드루, 풍운수도을 사용하였지만, 단 한팀 (MMT 풍운) 만이 블리즈컨에 진출하였습니다. 원거리딜러의 경우 조화드루와 고통흑마, 야수냥꾼, 사격냥꾼이 골고루 쓰였고
화염법사의 경우 종종 등장을 하였으나, 사용한 팀 중 Premonition 팀만이 진출에 성공하였습니다.
힐러는 회복드루가 조금 더 많은 가운데 신성기사가 투탑을 형성하고, 진출팀들은 예외없이 이 힐러들로만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복원술사와 수양사제를 쓰는 팀이 일부 있기는 하였지만, 결국에 모두 탈락을 하면서 주술사와 사제는 블리즈컨 대회에서
보기 힘든 클래스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쐐기돌 레이스가 생각보다 재밌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새로운 택틱들을 볼 수 있었고, 멋있는 장면도 웃겼던 장면도 있었고 시간도 30분 내외로 PVE로서는 다소 짧은 시간으로
한세트가 끝나기 때문에 부담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경기수가 많아서 최종적으로는 다 보기 힘들어 재방송을 많이 봤지만요.
곧 있을 블리즈컨이 매우 기대가 됩니다. 진출한 팀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