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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2/16 14:08:48
Name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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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기타] 협객풍운전(무림군협전 리메이크) 99% 한글화 패치가 배포되었습니다 (수정됨)




pgr같은 아재사이트에선 의천도룡기 외전(김용군협전)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저같은 경우 메모리 확보가 안 되서 친구 집에서 구경만 했었지만, 야구권(옷 벗기는 야구권 말고)이 강력하다는건 알고 있습니다.

협객풍운전은 그 김용군협전~무림군협전을 만든 제작진이 다시 뭉쳐 만든 게임입니다.
올해 중순에 한글화가 시작됐었는데 며칠 전에 99% 한글화 패치가 나왔습니다. (http://cafe.naver.com/beemu)
가격은 단돈 1.8만원! 출시 할인 이후로 할인을 안 해서 협객풍운전 프리시퀄이 발매될 때 같이 할 줄 알았는데, 독한 놈들이 할인을 안 하더군요. 어쩔 수 없이 정가에 구입해서 추석 때쯤 1회차 엔딩을 봤었는데 돈 값은 하고도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게임의 구성, 육성파트

게임은 크게 프린세스 메이커를 떠올리게 하는 “육성파트”와 4년 8개월 이후의 “강호파트”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육성파트에서는 10의 활동 포인트를 소모해서(스케쥴 하나당 1~3정도의 포인트가 소모됩니다), 수련이나 잡일을 통해 전투관련 스탯을 올리거나, 산책을 해서 이벤트(연애, 전투 등)를 보거나, 낚시, 채광 등의 생산활동을 통해서 기타 능력치와 돈을 벌거나 무기, 갑옷, 소모성 아이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잡일부터 시작해서 가능한 활동들이 해금되는 방식인데요. 빠듯한 육성파트와 쥐꼬리만큼 올라가는 능력치를 보면서도 하루하루 노력하면 엔딩 때는 지존이 될거라는 꿈을 꾸었었습니다만..

중간중간 사부, 사형들의 이벤트 전투에서 1턴만에 죽는다거나(빤쓰런만 하면서 턴을 채워도 승리할 수는 있습니다), 마을 이벤트(육성파트 도중에도 마을을 탐험하게 됩니다)에서 무림사천왕이 아니라 시정잡배들과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주인공을 보면서 현실은 시궁창이고, 이건 무협RPG가 아니라 마을사람RPG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개방파 거지 놈들의 시비에 휩쓸려서 거지새X들의 몽둥이에 맞아 죽는 엔딩도 언제든지 나올 수 있습니다. 호기롭게 거지들이 잘못한 점을 지적했다가, 이벤트 전투가 열리고 거지떼의 타구봉법에 맞아서 죽는 건 전혀 영광스런 죽음이 아니었습니다. 추하지요.

결국 강해지기 위해서는 상승무공과 절기(?)들을 익혀야 하는데, 그럴려면 타임라인을 꿰고 빠듯하게 육성을 해야 합니다.
각종 미니게임도 퍼즐성이 가미된 것은 마냥 가볍게 볼 게 아니라서, 후반부의 미니게임은 난이도가 초반보다 많이 높아집니다.

중간 중간에 강호랭킹도 확인할 수 있는데, 10~40위쯤 되도 얻어터지는 건 비슷하더군요.
육성파트가 끝나면 큰 성장은 없기 때문에, 4년 8개월 전까지 시간을 아주 잘 활용해야 됩니다.
저는 타임라인이 안 맞는 부분이 있어서 초회차에 대충 플레이를 했었습니다.
(초회차 플레이어는 게임 난이도 낮추기를 권장합니다)


-힘이 필요하다. 세상을 지배할 힘이

슬슬 패배가 숨쉬는 것만큼 익숙해질 때쯤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는 왜 약할까?
타구봉법은 더럽게 쎈데, 내 소요검법은 이 따위로 약한 거지?
…그렇구나… 소요검법이 약한 거였구나… 그래서 사부놈이 소요검법을 안쓰는거였구나

유저는 권법, 검법, 퇴법, 곤법, 지법, 음공, 암기 등을 선택해서 공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 공격방식(?) 아래 습득할 수 있는 무공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무공과 내공은 이벤트를 통해서 습득할 수 있고, 공격력은 수련과 전투, 약물을 통해서 올릴 수 있습니다.
내력이나 외력 같은 것도 운동선수식(=약물)으로 강화인간을 만들 수 있는데, 강력한 무기와 무공, 내공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론 지법, 곤법, 권법이 강한 것 같은데 습득난이도 등의 이유로 권법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항룡십팔장 정도만 해도 꽤 강력하더군요.

무공 뿐만 아니라 십사천서 이벤트를 완료해야 극적으로 강해진다던데, 저는 십사천서를 얻어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4년 8개월 후 무림으로

적당히 두들겨 맞고, 패다 보면 4년 8개월 후 이벤트에 의해 자동으로 강호로 나가게 됩니다.
강호는 기존 JRPG의 월드맵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이때까지 플레이어들이 어떤 이벤트를 겪고, 어떤 선택을 하면서, 어떤 인물들과 호감도를 쌓았냐에 따라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어떤 루트를 탔느냐에 따라서 정파역할을 하거나 사파역할을 맡게 되는데, 선택에 따라서 아주 빠른 엔딩을 보실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육성파트에 비해서 강호파트가 굉장히 짧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월드맵이 나름 넓고 npc들도 많지만, 루트에 따라서 아무런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지역이 꽤 있다는 것입니다.


-총평

협객풍운전은 전반적으로 잘 만든 게임입니다. 올드 게이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도 많고, 하다 보면 구성이 꽤 알차다는 느낌이 들죠. (시,서,예,화에 조예가 깊으신 분들이 있다면 육성파트 내 망우곡도 신선한 재미를 줄 것 같네요)
육성파트의 다양한 이벤트는 다회차 플레이를 함에 무리가 없고, 한 게임에 여러가지 장르를 스까 놓은 구성이 지루함을 방지합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조잡하거나, 쓸데없이 육성파트가 길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무공의 강약 편차가 크다는 것과, npc들도 바이오 리듬이 있는 건지 약해졌다가 강해졌다가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현명자라는 마교쪽 인물은 어떤 전투에선 더럽게 강하게 나오고, 바로 다음 전투에선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한 건지 비실댄다는 등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레벨스케일링을 어떻게 한건지 적들의 강함에 대중이 없어서 애를 먹게 됩니다.
그 외 사소한 단점으로는 미니맵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 카메라 시점이 고정시점이라는 것, 추악한 그래픽 등이 있습니다.

의천도룡기 외전을 재밌게 즐기셨거나, 예전 jrpg에 추억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협객풍운전을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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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 Snow
17/12/16 16:21
수정 아이콘
오 급땡기네요
17/12/16 19:43
수정 아이콘
런칭세일 이후로 노세일 게임이긴 한데 꽤 재밌습니다.
5드론저그
17/12/16 16: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육성 파트 인터페이스를 보면 캐쥬얼에 선택 옵션을 보면 자유도 높겠구나 하겠지만 이 게임은 그런 게임이 아닙니다 초회차에 아무 생각없이 했다가는 본문 내용처럼 파워 인플레를 못 따라가고 휩쓸립니다

본문에도 나왔지만 구린 무공은 그냥 구립니다 숙련도? 필요없고 그냥 태생이 쌘 무공이 최곱니다 이런것도 놀랍게 무협반영이 되있네요 문제는 쌘 무공을 어떻게 얻는지 최소한의 가이드가 없어요 좋게 말하면 파고들기고 나쁘게 말하면 무책임합니다 무공을 익히기 위한 최소한의 능력치 요건(사부 전수 무공) 어떤 이벤트에서 얻는지에 대한 명시적 설명이 없어요 가이드를 보던가 체험하면서 머릿속에 숙지해야합니다 이 게임의 태반이 이렇습니다 어떤 이벤트가있는데 출현 조건도 모르고 이 이벤트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몰라요

엔딩도 종류가 생각보다 되는데(게임오버제외 5-6) 문제는 각 엔딩으로 가는 조건도 가이드를 보지 않으면 알기 힘듭니다 아니 가이드가 없으면 몇번을 시도해도 원하는 엔딩 요건이 무엇인지 알기가 힘듭니다


다만 이 게임이 취향에 맞는다? 그러면 이런 요소들은 더 파고들게 하는 장점으로 변모합니다 그만큼 연구 할 만하다는 소리고 게임 볼륨이 적지 않다는 뜻이라서요 대충 플레이 타임은 20-30시간 내외고 더 걸릴 수도 덜 걸릴수도 있습니다 플레이타임 생각하면(다회차요소 존재) 가성비는 좋아요 아 그리고 본인이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rpg감성을 좋아한다면 취향에 높은 확률로 맞을거에요 굉장히 고전적인 rpg라
17/12/16 19:40
수정 아이콘
본문에는 안적었는데 말씀하신대로 게임이 기본적으로 불친절하고, 강해질려면 필수적인 이벤트를 거쳐야 하는데 무공략 상태에서 이걸 잡는다는건 불가능에 가깝더군요.

캐릭터가 짜증날 정도로 약해서 뒤늦게 공략을 찾아봐도, 부실한 감이 있었습니다(...)
Magicien
17/12/17 06:01
수정 아이콘
오 무협지 팬으로서 꼭 해보고 싶었는데 한글패치 나와서 해봐야겠네요
17/12/17 23:25
수정 아이콘
http://cafe.naver.com/beemu/18131

이거랑 소요곡 타임라인 정리글 꼭 보시고 플레이하세요. 안그러면 무협지 엑스트라 A가 됩니다(...)
리니시아
17/12/19 13:31
수정 아이콘
http://cafe.naver.com/beemu/18035
타임라인 정리글은 이것이군요
April Sunday
17/12/17 10:56
수정 아이콘
요즘도 간간히 의천도룡기 외전을 하는입장에선 이건 꼭 질러야만 하겠네요. 감사합니다 : )
17/12/17 23:20
수정 아이콘
즐겜하세요~
다크폰로니에
17/12/17 18:31
수정 아이콘
이글보고 급 댕겨서 구매했습니다만
한글화 적용이 안되네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카페에 문의했는데 설명이 참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17/12/17 23:28
수정 아이콘
적용 방법 :
1. 사전에 스팀 속성 베타 업데이트 (1.0.3.1)와 중문 간체로 설정해줘야 합니다.
2. 압축 풀어 나온 Mods 폴더를 게임 폴더에 북붙해주면 됩니다.
(스팀판이 아니면 한패 적용 안됩니다.)
[출처] 협객풍운전 한글화 99% 초벌본 공개(12/13수정) (소요객잔[逍遙客棧]) |작성자 optimist

1번의 경우 스팀>라이브러리>게임>tale of wuxia>선택>우클릭>속성>베타 탭>chinese DLC test version 선택
언어탭>simplified Chinese t선택

2번의 경우 말그대로 압축 풀어서 나온 폴더를 협객풍운전 설치폴더의 mods폴더에 복사 붙여넣기 하시면 됩니다
다크폰로니에
17/12/18 16:43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드립니다(—)(__)
17/12/18 17:02
수정 아이콘
덕분에 사서 어제 두 시간 정도 플레이했습니다. 좋은 게임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것이 몹시 반갑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엄청 촌스러운데 그 촌스러움이 좋습니다.
2. 발더스 게이트 생각하면서 마을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타임아웃되었을 때 엄청 벙쪘습니다. 이벤트 클리어하려면 마구 뛰어다녀야 합니다.
3. 저작권 문제가 있을텐데도 전작(김용군협전)에 나온 김용 작품 관련 요소들이 여기저기 잔뜩 묻어납니다. 좋네요.
4. 미니게임이 너무 싫습니다. 게임 흐름을 잡아먹어요. 낚시도 싫지만 채광은 더욱 싫습니다. 이거 꼭 해야 하나요? 안 하면 안 됩니까? ㅠㅠ
5드론저그
17/12/18 20:46
수정 아이콘
미니게임은 저 한글패치 있는 사이트에 난이도 조절 패치 있어요 최소한의 미니게임으로 효용 극대화 가능합니다 아니면 트레이너라도 쓰시는게

낚시는 괜찮은데 채광은 왠만하면 해야합니다 초반엔 돈이 제일 잘 벌리고(상자에서 양질의 물건나옴) 중후반에는 최고수준의 무기 방어구 만드려면 최고수준의 재료를 직접 캐셔야합니다 상점에서 사는걸로는 다 마련 하기 힘들어요 극후반에는 채광100외의 몇가지 조건으로 십사천서 얻는데 이게 정말 좋은 진법이라 대지도 후의 난이도 하락에 큰 역할합니다
해가지는아침
17/12/18 17:06
수정 아이콘
오오.. 소개 감사드립니다. 무협지 최근에 끌리는게 없었는데 게임 해야겠네요.
아이고배야
17/12/19 00:16
수정 아이콘
헐 의천도룡기 외전 어렸을 때 엄청했었눈데..
아직도 제 마음속 Rpg 탑 티어에 드는 게임 입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코우사카 호노카
17/12/20 16:09
수정 아이콘
글 보고 삘이 와서 시작했는데 닭한테 지고 광속 엔딩 봤네요 머엉..
스푸키바나나
19/01/12 12:14
수정 아이콘
사조영웅전만화보다가 -> 의천도룡기 외전하다가 ->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스팀에서 첫구매합니다.
감사해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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