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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3/29 06:41:34
Name 게섯거라
Subject [기타] [파크라이5](엔딩스포)귀큰놈을 믿지말라했거늘... (수정됨)
파크라이는 파크라이입니다. 3이후로 파크라이가 파크라이가 아닌적이 없긴했지요. 기본 시스템이나 메카닉같은건 비슷하고, 무기종류는 꽤 줄었고 공중전(물론 4에서도 소형헬기같은거 타고 유탄발사기로 폭격하긴했지만. 개인적으론 이게 더 재밋었음)과 프라이멀에서 나온 동료시스템을 적당히 스깠습니다. 두번이나 우려먹었던 라디오탑 시스템은 거의 사라졌고 대신 훨씬 더 반복적인 노가다 시스템이 들어가있습니다.

어차피 파크라이에게 지나친 혁신성을 바란적이 없으니 저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어디 미국 촌구석에서 레드넥이나 쏴죽이고 싶었고 이 게임은 그걸 잘 충족시켜줬거든요. 그래픽도 멋지구리하구요.

문제는 엔딩입니다. 사람들 죽이고 고문하고 세뇌시키던 사이비 교주가 알고보니 진짜 선지자였고 주인공은 어떤 선택을 하던 개같은 말로를 맞게 됩니다. 핵전쟁이 나거나 세뇌되서 동료들 죽이던가요. 아, 이 동료는 게임내 동료가 아닌 초반에 나오는 경찰동료를 뜻합니다. 동료는 그러나 저러나 핵맞고 죽던가 세뇌됩니다.

처음에는 내가 선택을 잘못했나? 싶어서 다시 불러와서 다른선택지를 해봤고 뭐지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서 위키도 찾아봤는데 충격적이게도 그 두 엔딩이 다더라구요. 4같이 히든엔딩이 있긴 한데 그냥 깨갱하고 도망치는 엔딩입니다.(이게 그나마 현실적이긴 합니다)

알고보니 이거 메인 스토리 작가가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메인 스토리작가더군요. 후반부 개판으로 만들때부터 알아봤다...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슈팅에 가깝고 일직선적인 게임입니다. 그러니 막판에 니가한거 다 헛짓임 이래도 뭐 납득은 갑니다. 게임 내내 복선도 많이 깔아놨고, 원래 그런게임이다 하면 되니까요. 스펙옵스 더 라인도 비슷한 경우고요.

근데 이건 플레이타임이 기본 두자리를 넘어가는 오픈월드 게임이고 유비식 부가 수집과제까지 하면 100시간대까지 찍을수 있는 게임입니다. 근데 막판에 니가 한거 다 헛짓이고 악당이 맞는거였음 니가 뭘해도 나중에 녹색 솜사탕같은걸로 다 세뇌시켜버리지롱하는건 그냥 기만입니다. 영화 퍼니게임 아시죠? 이 게임 엔딩이 딱 그수준입니다. 어떤 복선도 설득력도 없이 그냥 그래야 하니까 그렇게 되는 수준입니다.

게임을 혁신하라니까 엔딩을 혁신해버린 유황숙 당신은 대체...폴아웃 4같은경우도 엔딩이 지뢰밭 피하기이긴 했는데 그래도 미닛맨같은 무색무취한 적당한 선택지라도 하나 만들어놨잖아요.

아무튼 검색해보니까 웨이코 참사라고 실제 있었던 사건을 기반으로 짜놓은거 같긴 하더라구요. 교회 생긴거도 똑같이 생겼고...음 뭐 공권력의 지나친 과잉진압 비판 이런거 다 좋다 이겁니다. 근데 굳이 30여시간중에 마지막 10분만에 유저의 기분을 다 조져놓을 필요는 없잖아요. 미스트, 퍼니게임은 2시간만에 조지고 더 라인이나 인피니트는 그래도 10여시간만에 조져주긴 하는데 말이죠. 조질거면 적어도 그런 티는 내주던지...

결론적으로 제목보고 들어오신분은 어차피 이미 샀거나 살 의향이 없는분이겠지만 사지마세요. 유비게임은 원래 반값세일할때 사는거란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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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29 07:10
수정 아이콘
이번 어썌신 크리드로 올려놓은걸 파크라이5로 왕창 까먹은 느낌입니다.
너무 기대했나봐요 내 아까운주말
게섯거라
18/03/29 07:48
수정 아이콘
진짜 유비가 컨셉같은거는 기막히게 잡아서 말도안되게 기대하게 만들기는 해요.(어크3는 예외 이건 구릴줄 알았음)
대부분 그럼 그렇지...가 되니까 문제지
파이어군
18/03/29 09:35
수정 아이콘
어크3면 도끼살인마요? 전 어크3 타격감때문에 진짜 재밌게 했는데 결말도 꽤 괜찮았고....
게섯거라
18/03/29 09:54
수정 아이콘
3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고 실제로 잘 팔리긴 했는데 전 안 그래도 산만한 유비 오픈월드에서 훨씬 산만해서 별로였습니다. 뭐 객관적으로 구린걸 찾자면 유니티이긴 하겠죠...
파이어군
18/03/29 09:55
수정 아이콘
유니티는.... 그말싫....

3는 전 산만한거보다 스토리가 생각보다 상당히 좋아서요... 블랙플래그랑 연결되는 그 연결고리도 정말 좋았습니다. 켄웨이사가의 마지막을 보여주는거니까요. 다만, 현실은 그말싫
VrynsProgidy
18/03/29 07:20
수정 아이콘
근데 솔직히 4편 전개나 엔딩보단 낫지 않나요? 4편은 진짜 제대로 똥싸고 안 닦은 느낌이던데 뭐 하나 속 시원하게 해결되는게 없고 하다보면 진짜 선역들은 죄다 쏴죽여버리고 싶은놈들 천지인데 매력적인 악역 루트도 없고... 아싸리 확 막 나가는게 저는 4보다는 나은듯. 4는 페이건 민쪽으로 붙는 루트가 없는건 거의 죄악 수준이었음
게섯거라
18/03/29 07: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앓느니 죽는다는 의미라면 그럴 수 있죠. 4보다 낫다는게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는 의문이지만...그래도 4는 나중에 두년놈중 하나는 조져놓을수 있고(별 의미는 없지만 둘다 죽일수는있음) 히든엔딩은 사실상 베스트엔딩인데 이게임은 히든엔딩마저 구림...
Lighthouse
18/03/29 09:24
수정 아이콘
어떤 게임은 엔딩 하나만 보고 하는 게임이 있고 어떤 게임은 엔딩이야 어찌됬던간에 게임 내에서의 재미가 중요한 게임도 있는데 이번 파크라이5는 엔딩을 목표로 두고 쭉쭉 가는 게임인데 그 엔딩에서 뒤통수를 때리니까 하는 입장에선 찝찝함을 잊지를 못할 것같네요
파이어군
18/03/29 09:36
수정 아이콘
전 솔직히 어크 오리진도 많이 좀 그랬습니다. 오픈월드라는점은 점수를 줄수있지만 스토리, 그리고 그놈의 PC타령때문에 상당히 거북하더군요.
18/03/29 09:40
수정 아이콘
저는 그런 찝찝함이 굉장히 좋더라고요.
영화 미스트도 엄청 좋았는데

그나저나 크래시 오류 때문에 미치겠네요
게섯거라
18/03/29 09: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본문에 적었듯이 그런 스토리텔링을 했다는거 자체는 호불호로 여길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갑자기 분위기가 반전되는거에 어떤 힌트나 조짐도 없고 너무 작위적이라는거죠. 미스트 같은 경우는 결말을 예상할수는 없지만 행동할수록 상황이 오히려 나빠지는걸로 개인의 만용을 비웃는데 이게임은 그냥 다 썰고다니거든요. 무엇보다 미스트는 2시간 안에 모든게 끝나죠.
차가운밤
18/03/29 09: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엔딩도 엔딩이지만 게임 플레이 내내 진짜 스토리텔링이 안일 그 자체더군요. 게임 플레이랑 유기적으로 스토리를 진행하지 않고 특정 분기점 지나면 무조건 가스나 납치조로 기절 시키고 환각 보여주는게 전부...진짜 어이가 없는게 아군 베이스 근처에 용병 둘이랑 서 있어도 가스 한 모금 마시거나 총알 한발 맞으면 기절해서 환각 본 다음 적 본진 한가운데에서 중간 보스가 일장 연설하는 연출이 게임 끝날 때까지 여섯 일곱 번은 나온 것 같습니다. 더 어이가 없는건 본진에 잡혀온 과정도 과정이지만 그 이후 수습도 편의적으로 생략해버려서 자기네 사람들 세자리 수는 죽인 주인공을 세뇌 명목인지 그냥 풀어줘요. 그것도 한 두번이 아니라 계속! 거기에 적한테 납치 당했다가 길에 버려진 주인공이 자기한테 있었던 일을 누구한테 말해주거나 뒷수습하는 일이 없습니다. 몇날 몇일 환각보고 적한테 납치 당해서 일주일 넘게 굶고 죽을 지경 갔던 주인공이 곧장 오픈 월드 플레이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진행하고 있으니 몰입이 하나도 안돼더군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스토리텔링을 참고 엔딩을 봤는데 그 엔딩 마저 어이 없으니 남는게 없네요. 단순히 엔딩이 허무하다 문제가 아니라 그냥 이야기가 말도 안됍니다. 허무하고 배드 엔딩이라도 거기까지 가는 과정에 복선과 이야기 구축이 탄탄하면 받아들일 수 있는데 핵피엔딩은 그냥 말이 안돼고 세뇌 과정도 어처구니가 없으니 좋은 점수를 줄래야 줄 수가 없습니다.
게섯거라
18/03/29 09:46
수정 아이콘
그 납치 때문에 이 게임이 더 메인 위주를 강요하죠. 서브만 깨다가 포인트 쌓이면 뜬금없이 납치되서 스토리 진행되어 버리니까 ???뭐지 싶어지거든요. 주인공이 무슨 맹획도 아니고 칠종칠금을..
차가운밤
18/03/29 09:50
수정 아이콘
진짜 사람들 구출하고 적 베이스를 쓸어버리면서 해냈다는 충족감에 젖어있는데 갑자기 적들이 자넬 추적하고 있어!하면서 납치조 뜨고 갑자기 기절하는데...아니 방금 홀홀단신으로 완전 무장한 적 본진을 싹 쓸어버린 인간 흉기가? 게다가 저쪽에서 박살난 베이스 접수하려고 레지스탕스들 오는게 보이는데? 스토리 몰입 진짜 하나도 안돼게 만들어놨습니다. 기승전 환각이 파크라이 전통의 연출법인건 알았지만 이번엔 정도가 심했어요.
멸천도
18/03/29 10:03
수정 아이콘
해보진 않았지만 섬궤2의 향기가 나는군요. 몇십시간의 플레이는 결국 틀린거였다로 끝나는 엔딩이라는 점에서...
Lighthouse
18/03/29 10:08
수정 아이콘
꺼라위키를 봤는데도 아직도 엔딩이 이해가 잘안가더군요... 진짜 선지자라 마지막에 멸망시키는 기적을 행한 건지, 아니면 핵무기까지 가지고 있던 집단이였던건지.... 전자든 후자든, 판타지가 좀 지나치지 않나 싶기도 하더군요
칼라미티
18/03/29 10:21
수정 아이콘
너무 별론데요? 핵전쟁이 날거면 조짐이라도 보여주던가... 깡촌 레드넥들이 핵무기를 갖고 있을리도 없고 핵시설을 테러할 수 있는 역량이 있을리도 없고 -_-; 이해가 안가네요. 트레일러 분위기가 역대급으로 맘에 들어서 기대했는데 영 시궁창이군요.
foreign worker
18/03/29 10:44
수정 아이콘
플레이어 엿먹이기(?)엔딩이 요즘 유행이긴 합니다만, 이건 좀 심하네요.
18/03/29 11:09
수정 아이콘
구매할까 고민했는데, 이 글 보고 깔끔하게 마음 접었습니다.
파그라이가 그럼 그렇지..
18/03/29 11:17
수정 아이콘
귀큰놈회사는 찬양하지만 귀큰놈회사 게임에는 사실 크게 손이 안가는..

아 물론 프렌차이즈별로 가장 괜찮은 작품 1개씩만 굴리면 괜찮죠.
18/03/29 11:24
수정 아이콘
이 무슨 방랑자가 시타델 터뜨리는 엔딩도 아니고
트리키
18/03/29 11:56
수정 아이콘
원래 파크라이가 엔딩이 중요한 게임은 아니고 게임성이 중요한건데,

그냥 방송으로 보면 3와 4의 복붙 그 자체더군요.
18/03/29 12:26
수정 아이콘
사실 이게 크죠. 파크라이에서 기대하는 스토리라고 해야 간단한 분기 + 뇌가 세척되는 시원한 액션 + 찝찝한 해피엔딩 요정도인데..
차가운밤
18/03/29 13:29
수정 아이콘
스토리만 별로인게 아니라 게임 플레이도 별로입니다. 스토리가 오로지 납치감금세뇌로만 진행되는데 이게 메인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생기는 일이 아니라 특정 지역에서 자기 할일 좀 하고 퀘스트 좀 하다보면 저절로 발동되서 플레이를 뚝뚝 끊어먹습니다. 나는 오픈 월드만 즐기고 싶은데~하고 싶은 사람 멱살 잡고 억지로 괴상한 스토리를 꾸역꾸역 밀어넣고 흐름을 동강내서 게임 하는 맛을 떨어트려요.

게다가 크래프팅도 간소화되고 FPS에서 제일 중요한 총기수도 확 줄었습니다. 그 대신이라고 탈 것 종류 늘려주고 동료 시스템 추가 됐는데 양 쪽 다 시원찮습니다. 전자는 GTA나 니드포스피드도 아닌데 별 의미가 없고 후자 쪽은 그 동료와 할 수 있는 상호작용이 영입 퀘스트 뿐이고 AI도 미진한데 내릴 수 있는 지시나 전투 옵션도 내 옆에 와 쟤 공격해뿐이라서....
18/03/29 13:34
수정 아이콘
스토리텔링은 확실히 별로더군요
그래도 오픈월드답게 돌아다니는 재미는 충분한게 좋습니다
1인칭 고정 열화판 와일드랜즈 같네요
낭만없는 마법사
18/03/29 14:42
수정 아이콘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파크라이5 구매할까 고민했는데, 고민이 없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카와이
18/03/29 15:01
수정 아이콘
유비는 항상 애매한 퀄리티의 작품을 멋진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식이라 이번에도 역시...
나가사끼 짬뽕
18/03/29 15:10
수정 아이콘
그저께 배송 받아서 아직 설치도 안했는데ㅠㅠ 기대감이 점차 사라지네요ㅠㅠ
지나가다...
18/03/29 16: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스포 표시가 되어 있어서 안 읽을까 하다가 풍월량 플레이하는 걸 보니 어차피 안 할 것 같아서 읽었는데, 신박한 엔딩이네요. 바쇽 인피니트는 그래도 조금이나마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엔딩이었는데..
18/03/29 18:12
수정 아이콘
세익스피어 이후로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고... 요즘 작가들이 새로운 이야기 만들기는 힘들고, 맨날 같은 이야기라고 불평듣는 것도 지쳤는지 그저 뒷통수 치는 것만 목숨 걸어서 이야기를 산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네요.
FPS 멀미 때문에 못하지만 파크라이 시리즈 뒷맛이 찝찝한 이야기는 상당히 좋아했는데... 이번 이야기는 실망이 큰 정도가 아니고 그냥 어이가 없네요.
제가 굉장히 동감하는 말 중에 "이야기의 모든 사건은 필연적이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 기준으로 보면 음... 뭐 이건 그냥 제대로 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차라리 좀 뻔해도 말이 되는 이야기를 듣는게 낫지요.
그 닉네임
18/03/29 18:40
수정 아이콘
마을이나 집에 있는 읽을거리 중에서 "미국 대통령은 핵전쟁 가능성을 고려" 이런 신문기사 같은게 있었어야 합니다. 떡밥같은게 있어야 "아! 그때 그거였구나!" 할 수 있는데, 이건 진짜 최악이에요.
자꾸 미스트랑 비교하시는 분들있는데 미스트 감독에게 사과하세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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