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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12/02 14: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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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기타] 포켓몬스터 신작, 레츠고! 피카츄 플레이 후기
저는 그 어떤 세대보다도 포켓몬스터 광풍을 직격탄으로 맞았던 세대입니다. 지금도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은 알지만, 그 인기가 우리나라에서 포켓몬스터를 첫 방영했던 1999년 만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당시 초등학생 이었던 저는 여느 친구들과 다름 없이 포켓몬 빵을 먹고 애니메이션 시작 시간이 되면 TV 앞에 앉아있곤 했죠. 디지몬 vs 포켓몬 논쟁은 옵션이었고요.

시간이 흐르고 커나가면서 포켓몬스터는 점점 유치한 것으로 치부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바람의 나라, 스타크래프트에 더 흥미가 많았죠. 고등학생, 대학생이 되고부터는 아예 게임 자체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턴 삶을 살기가 바빠서 그런가, 친구들과 가끔 피씨방가서 하는 우리들의 영원한 민속놀이 스타 정도를 제외하곤 따로 하는 게임도 없었습니다. 종종 유튜브에서 스타 게이머들의 방송을 보는 정도였죠.

그러던 어느 날 포켓몬스터 피카츄버전을 리메이크 하여 출시한다는 소식을 우연찮게 들었습니다. 하골소실, 그리고 루사 리메이크까지 되었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습니다만, 딱히 닌텐도 DS를 가진 것도 아니었고, 이미 포켓몬스터와는 멀어졌던 지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조차 안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고 출근 하기 전날 밤 유튜브에서 레츠고피카츄 플레이 영상을 찾아봤습니다.

그리고선 몇 년 만에, “어떤 게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적 플레이 했던 그 게임이, 그래픽과 시스템이 모두 바뀌어 세련된 모습이 되었더라고요. 투박한 스프라이트에서 생동감 넘치는 3D로, 딱딱한 피카츄가 활발한 피카츄로 말이죠. 어릴 적 ‘포켓몬스터 게임이 이렇게 바뀐다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그 모든 것이 구현되어 있었습니다. 리자몽도 타고 날아다닐 수 있다니요.

  구매 결정에 직격탄을 날린 건 PGR 유게에서 본 “탈 수 있는 포켓몬 전부 타는 영상”이었습니다. 윈디, 잠만보, 페르시온, 고우스트 등등을 타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이건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닌텐도 스위치를 구매해서 플레이했습니다. 포켓몬 리그까지 클리어한 현 상황에서 이번 작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1.        난이도가 너무 쉽다!
-        저 같은 라이트 유저에겐 이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꼭두의 밀탱크에 게임오버 당하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됐거든요. 저는 게임 덕후가 아니고, 이 건 시간 날때마다 틈틈히 즐기는 콘솔게임인데 애쓰면서 플레이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진행을 계속 해보니 따로 레벨업 노가다도 필요 없고, 트레이너 격파가  어려울 땐 서포트 트레이너를 꺼내면 손쉽게 해결되더라고요. 플레이하면서 게임 오버 당한 적이 한 번도 없다가, 방금 전 블루 깨던 중 한번 세이브로드 했네요. 강화 사탕 등 플레이어가 수월하게 깰 수 있도록 모든 장치를 다 해놓은 점이 좋았습니다.

2.        포켓몬을 포켓몬 GO처럼 잡는다.
-        인터넷 평을 보니 야생 포켓몬과의 배틀이 사라진 점에 대해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반대로 저는 이 점이 너무 좋았는데요. 우선 랜덤 인카운터가 아닌 심볼 인카운터로 바뀌면서 더이상 스프레이를 뿌리지 않아도 되게 되었고(오히려 코롱을 뿌리며 포켓몬을 적극 잡고 있습니다) 포켓몬을 잡을 때도 예전처럼 빨피 맞추고, 상태이상 건 후 볼을 던지는 방식이 아니라서 손쉽게 잡을 수 있더라고요. 원래 포켓몬 게임 할 땐 야생 포켓몬을 만나면 귀찮기만 했는데, 이번 작에선 포켓몬을 열심히 잡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야생 포켓몬 등장에 인색하지가 않습니다. 어제는 그냥 길거리에서 망나뇽을 잡았네요. 그래서 포켓몬 잡는 재미가 있어요.

3.        추억이 돋는다.
-        게임 내 BGM도 그대로. 지형도 그대로. 처음 플레이하던 날, 상록시티 좌측 자를 수 있는 나무에 숨겨진 아이템이 그대로 있을까, 하고 말을 걸어보았는데 그대로더라고요. 이런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아직 가보진 않았지만 상트앙느호 트럭도 충실히 재현해놓았다고 하고요. 저는 어렸을 때 게임보이 어드밴스가 있긴 했는데, 딱히 친구들 중에선 갖고 있는 사람이 없던 지라 통신교환 같은 건 꿈도 못 꿨었는데요. 이번엔 같이 구매한 친구와 통신교환을 해서 후딘, 팬텀도 만들어보고.. 예전에 못했던 것들을 이루니 갈증이 해소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라이트 유저로서는 이만한 작품이 없는 것 같아요. 어린 시절의 향수는 모두 느끼게 해주면서, 시스템은 한결 편해졌습니다. 이번 작이 포켓몬 골수 유저 분들에게는 평가가 박한 것으로 들었습니다만 노력치, 개체값 등이 뭔지도 모르고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는 모든 부분 대만족입니다. 이전 게임에선 포켓몬이 데이터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번 작에선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포켓몬과의 상호작용도 훨씬더 많아졌고요. 이번 버전도 레드까지 격파하고 나면 더이상 붙잡고 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이미 충분히 추억에 대한 값어치는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 깨고나면 젤다를 한번 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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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02 14:56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느낌은 딱 1세대 리마스터 느낌인데, 그래서 특히 더 어필이 되는듯.
지니쏠
18/12/02 15:05
수정 아이콘
저도 재미있게 했어요. 게임성 자체는 뛰어나지 않지만, 포켓몬에 대한 애정이 있으니 재미있게 하게 되더라고요. 이브이 너무 귀엽고... 비술 쓰려고 들어갔다가도 꼭 한번씩 쓰다듬어 주고 나오게 돼요. 그나저나 도감이 딱 하나 남은지 일주일이 다 되어 가는데 친구가 망키를 안줘요... 흑흑
그린우드
18/12/02 15: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GO식으로 바뀐게 생각보다 괜찮은듯요. 대전이 없어지나 했는데 그건 아니고 여전히 길거리 NPC들이 많아서 괜찮네요.
전 포켓몬 GO가 단순히 포켓몬 콜렉팅 게임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길거리 지나가는 사람이랑 PVP 대전도 붙고 NPC도 중요지점에 배치되서 관장 이겨서 뱃지도 따보고 이런 리얼 포켓몬 게임이 되길 바랬는데, 업뎃이 참 느립니다.
링크의전설
18/12/02 15:31
수정 아이콘
저도 블루까지만 격파하고 종료했는데 나름 재밌게 했습니다 뭔가 삘받아서 하골소실 뒤늦게 클리어하고 기라티나(4새대)지금 절반까지깼는데 왜 하드 포덕들이 레츠고 노잼이라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그래도 다른건 몰라도 야생 포켓몬은 랜덤 인카운팅대신 앞으로도 꼭 레츠고처럼 심볼로 캐치해서 잡는 방식으로 바뀌면 좋겠네요 경험치 조정은 좀 해서 트레이너에게 경험치 많이주게 좀 바뀌고요
Albert Camus
18/12/02 19:20
수정 아이콘
얼마전 시작했는데 이슬이 아쿠스타에 탈탈탈탈탈탈 털리고 멘탈 나갔습니다.
한 4번쯤 도전해서 겨우 깼네요 후... 아쿠스타 사기 아닙니까?
내 이상해씨도 그냥 때려잡음
MirrorShield
18/12/02 19:50
수정 아이콘
아쿠스타가 초능력을 쓰는데 이상해씨가 풀/독이라 2배데미지죠
18/12/03 09:33
수정 아이콘
원래 피카츄버전도 거긴 많이 어려우니까요..
뜬금없이 고렙인데다가 피카츄 레벨 2개 정도 낮아도 한방에 죽었던것 같습니다.
티모대위
18/12/02 20:23
수정 아이콘
솔직히 애니메이션이나 그래픽 품질이 한단계 윗급만 됐어도 진짜 더 괜찮은 게임인데...
아무튼 포켓몬을 더이상 고인물판으로 놔두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여서 좋았고 재밌게 하는중입니다.
아침밥스팸
18/12/03 11:35
수정 아이콘
젤다 다음으로 슈퍼라미오 오딧세이 추천합니다.
부담없이 즐기실 수 있는 게임 컨텐츠로 스위치 게임이 최고죠
플레이에 공부 안 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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