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팀이 풀리그로 1 경기씩을 3판 2선승제로 치루는 LPL은 섬머 시즌에 총 11주차에 걸쳐 120경기가 열립니다.
오늘 6주차를 끝으로 총 58경기가 치뤄져서 거의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사실 내일 2경기를 치르면 딱 60경기가 채워지지만)
LPL 순위의 특성은 현재까지의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어떤 팀을 만났고, 앞으로 어떤 팀을 만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더블 라운드 로빈이 아니라 각 팀과 1경기씩만 치르다보니, A팀과 B팀이 비슷한 순위여도 남은 일정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거든요.
일단 중간 순위입니다.
오늘 LEC에서 프나틱이 스플라이스에게 패하면서, LCK LPL LEC LCS를 통틀어 섬머시즌 전승팀은 딱 FPX만 남게 되었습니다.
(LEC에서 마찬가지로 엑셀이 이기면서, 4대 리그 전패팀은 LPL의 VG와 LCK의 진에어만 남았습니다...)
FPX가 치고 나간 상태에서 TES와 RNG가 2위그룹을 형성중이고, 5승 3패팀이 무려 4팀이나 되는 등 중상위권이 엄청나게 치열합니다.
섬머시즌 치고 나간 LNG가 아직 버티고 있고, RNG와 EDG는 역시 섬머에 더 힘을 내는 중이며, BLG와 쑤닝은 다시한번 플옵 도전을 하고 있고, 지난시즌 준우승팀이던 JDG와 6강/8강팀이던 DMO/WE는 뜻밖에도 중하위권을 맴돌고 있습니다.
이렇게 순위가 접전인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남은 경기 대진의 난이도가 중요한지라, 각 팀별로 섬머시즌 전반기(?) 한줄평과 남은 일정을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일단 한줄평부터....
1. FPX (8-0) : 최근 짐준이 모데카이저를 완벽하게 쓰고, Lwx가 연일 MVP 포인트를 쓸어담으면서 현재까지 LPL 기준 전 라인 구멍없이 강한 모습
2. TES (6-1) : 리라에선 첫 국제대회라 실망스러웠지만, 리그에선 나이트를 필두로 여전히 순항중. 단 남은 일정이 관건
3. RNG (5-1) : 성적만 보면 섬머시즌 완전히 부활한 듯 하지만, 탑/정글이 생각보다 흔들리고 있고 남은 일정이 쉽지많은 않음
4. EDG (5-3) : 시즌초반은 골고루 캐리한다 싶더니만, 갈수록 다시 스카웃을 갈아넣고 있는 상황.. 그래도 아이보이가 아직까진 준수하다(?)
5. LNG (5-3) : 섬머시즌 초반 돌풍이 점점 위기에 봉착하는 추세, 플렉스도 주춤하고 듀안도 슬슬 복귀버프가 꺼지고 있고, 그래도 남은 일정이 좀 수월해지니 그게 위안
6. BLG (5-3) : 스프링같은 캐리머신은 아니지만 중심을 잡아주는 쿠로와 딜은 여전히 잘해주는 진자오. 하지만 애드의 불안불안함이 관건...
7. IG (5-3) : 역대급 파란만장한 시즌 초반을 넘어 드디어 풀 멤버가 돌아온 상황. 아직 손발이 안맞는 모습이지만 갈수록 강력해지지 않을까...
8. SN (4-3) : 저번시즌에 이어 이번시즌도 플옵권 팀 / 아닌 팀 극명한 판독기 역할을 해내고 있는데... 섬머엔 이걸 극복할 수 있을런지...?
9. V5 (3-3) : 섬머시즌 최약체 중 하나로 예상됐지만, 미드라이너 두명을 탑/미드에 나누어 배치하고 픽에 따라 왔다갔다하는 전술로 생각보다 선방중. 하지만 플옵권을 노릴 만할런지는 미지수...
10. JDG (3-5) : 지난 시즌 준우승팀이지만, 루마오를 제외하고 모두가 주사위를 던지면서 고전중인데다 리라 후유증도 가장 크게 겪는 상태. 그래도 남은 일정이 가장 수월한 편이라 여전히 가능성은 존재
11. RW (2-4) : 4연패 뒤 2연승으로 탈꼴찌. 남은 일정도 수월한 편인데 과연 장우지와 아이들의 포텐이 터져서 손대영 매직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물론 힘들겠지만...;;)
12. LGD (2-5) : 이번시즌 고통/영고/소년가장의 아이콘은 크레이머가 아닐까.... 그래도 남은 일정에서 승리를 쓸어담는다면 아직 킹능성은 있다...?
13. OMG (2-5) : 섬머시즌부터 나오고 있는 신인 탑솔러 Curse는 진퉁배기인 듯 하지만, OMG는 늘 그렇듯 악운이 낀 팀인걸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기묘하게 놓치는 패턴 반복...
14. WE (2-6) : 스프링 정규시즌 최고 원딜 중 하나였던 미스틱이 섬머엔 완전히 아이보이 안좋던 시절을 보는 듯한 뇌절 머신이 되버린.... 하지만 JDG 못지않게 남은 일정이 가장 쉬운 팀이니 스프링처럼 후반기 폭주해준다면 아모른직다...!
15. DMO (1-6) : 승격팀이 첫 시즌에 플레이오프 6강 진출, 섬머시즌에 잘해주던 탑정글이 망하고 미드는 챔프폭으로 고생하고 원딜도 힘이 빠지는게 정말 여러모로 LCK의 MVP를 보는 듯한 안타까움....
16. VG (0-7) : LPL의 진에어 그자체. 포텐은 충만한 봇듀오(특히 원딜)와 1인분은 그럭저럭 해주는듯한 탑솔러(린다랑?)가 있지만 안습인 미드와 정글, 거기에 중반이후부터 이기는 법을 전혀 모르는 한숨나오는 운영..... VG가 올해도 VG 합니다
남은 일정은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단순히 남은 팀들의 승패를 합산해볼까 하다가, 그 승패도 사실 일정 영향을 받은 승패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16개팀을 0~5점으로 각각 구분해서 남은 팀이 총 몇점인지를 더해보는 방식으로 해보았습니다.
스프링 성적 + 섬머 성적 + 그래도 기본적인 체급?전력? 등을 고려해서 제가 구분해본 팀별 난이도 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5점 : FPX
4점 : TES RNG IG
3점 : EDG LNG BLG JDG WE
2점 : SN V5 LGD
1점 : DMO OMG RW
0점 : VG
팀별로 이 점수를 합산한 후 팀별 난이도를 남은 경기수와 나누어서 구한 평균 난이도를 보면
(꿀대진만 남음)
1.86 - WE : (DMO - BLG - IG - VG - LGD - RW - V5) - 총 18승 31패
2.00 - JDG : (BLG - DMO - V5 - RW - LGD - OMG - RNG) - 총 20승 27패
(특정 몇경기 빼면 난이도 할만한 편)
2.22 - RW : (V5 - SN - LGD - DMO - JDG - BLG - WE - VG - IG) - 총 25승 41패
2.38 - LGD : (TES - RW - DMO - WE - JDG - BLG - IG - VG) - 총 24승 35패
2.43 - BLG : (JDG - WE - VG - IG - RW - LGD - RNG) - 총 19승 31패
2.50 - VG : (IG - OMG - BLG - WE - LNG - EDG - RW - LGD) - 총 28승 32패
(대체적으로 난이도 보통으로 있는 편)
2.57 - FPX : (IG - OMG - EDG - LNG - SN - DMO - TES) - 총 28승 24패
2.57 - EDG : (V5 - RNG - FPX - OMG - VG - TES - SN) - 총 28승 20패
2.57 - LNG : (OMG - TES - RNG - FPX - V5 - VG - SN) - 총 28승 20패
2.57 - IG : (VG - FPX - WE - BLG - RNG - LGD - RW) - 총 24승 26패
(생각보다 남은 일정이 꽤 빡센 편)
2.63 - OMG : (LNG - VG - FPX - EDG - DMO - SN - JDG - TES) - 총 32승 28패
2.63 - DMO : (WE - JDG - RW - LGD - OMG - RNG - V5 - FPX) - 총 27승 29패
2.67 - V5 : (RW - EDG - RNG - JDG - TES - SN - LNG - DMO - WE) - 총 33승 32패
(남은 일정이 상당히 험난한 편)
2.75 - TES : (LGD - SN - LNG - V5 - RNG - EDG - OMG - FPX) - 총 34승 23패
2.78 - RNG : (EDG - V5 - LNG - SN - TES - DMO - IG - BLG - JDG) - 총 37승 30패
2.88 - SN : (RW - TES - RNG - V5 - OMG - FPX - EDG - LNG) - 총 36승 20패
현재 순위와 남은 일정을 같이 놓고 볼 때, 현재 플옵 8자리 중 쑤닝이 제일 위험하지 않나 싶고, 그 자리를 JDG나 WE가 차지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여집니다.
FPX는 IG, EDG, TES 이 3경기를 전부 지지 않는 이상 왠만하면 정규시즌 1위가 유력해 보이고, TES RNG가 남은 일정의 험난함 때문에 아래로 내려오느냐, EDG와 IG가 남은 경기들을 잘 풀어내서 잘되면 TOP 2까지, 최소 TOP 4 시드권을 차지하느냐 아니냐가 관건일 듯 하네요.
스프링 시즌 정말 안타깝게 플옵을 놓쳤던 BLG는 이번 섬머시즌엔 본인들만 잘한다면 플옵 진출을 노려볼 만 하나 다른 5승팀들에 비해 득실관리가 안된게 살짝 위험요소라 보이고(그리고 ADD의 폼이 역시 관건..), 역시 플옵에 떨어진 LNG도 중하위권 팀들만 확실히 잡는다면 현재 득실관리도 잘되있어서 9승 고지를 찍어두고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어 보입니다.
정말 정말 쉬운 일정인 WE와 JDG는 본인들만 잘한다면 이렇게 5패 6패를 찍어놓고도 아직 플옵 진출이 이론상 충분히 가능하며, V5는 남은 일정이 험난해서 힘들 듯 하지만 RW와 LGD는 정말 기적적인 연승 행진만 나온다면 역시 이론상 포기할 단계는 아니구요.
선발전에 4팀이 나가는 LCK와 달리 LPL은 포인트 상위 3팀만 나가는 걸로 알고 있어서(올해도 아마 그런걸로) 포인트를 따기 위한 경쟁이 그만큼 더 빡빡한데, 섬머시즌 남은 후반기 일정 동안 어떤 팀이 착실하게 이겨야 될 경기를 이기고 고춧가루 안 맞으면서 순항할지 혹은 극적인 막판 뒤집기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LCK가 다음주부터 수요일 경기가 없어지고 목금토일 주 4일로 운영되는데, LPL은 목요일 제외 월화수에 모두 경기가 있는 만큼 대회가 없는 날 LPL 순위싸움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_마침 매주 월/화/토/일만 있었던 공식 영어중계도 수요일 중계를 추가하기도 했구요 - 물론 영어해설이 텐션이 다소 낮아서 차라리 중국어 현지 중계를 보겠다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요)
끝으로 LPL의 현재 롤드컵 포인트입니다. (섬머는 2위 90점, 3위 70점, 4위 40점, 5/6위팀 20점이 주어집니다)
90점 : IG
70점 : JDG
50점 : FPX
30점 : TES
10점 : RNG, D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