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승 1패의 미친 기세로 LEC를 다시 한 번 초토화시키고 있는 G2와, 바로 그 1패를 안겨준 주인공인 프나틱의 서머 스플릿 두 번째 맞대결입니다. 경기는 메인이벤트 답게 가장 마지막 시간대에 배치되었고, 한국 시간으로 일요일 새벽 4시경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정규시즌 우승은 이 경기 승패와 무관하게 G2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이미 일격을 당한 와중에 G2가 이 경기를 만만하게 준비할리는 없어 보입니다. 프나틱 입장에서는 스플라이스와의 2-3위 경쟁이 한창인 와중이라 더욱 중요한 승부입니다. LEC 플레이오프에서 2위와 3위의 차이는 크니까요. 스플라이스는 이미 G2와의 경기를 모두 치르고도 프나틱과 승패에서 동률이라 유리한 상황에 있습니다.
(이번 서머 스플릿에서 G2를 제외한 팀과의 승패만 따지면 프나틱은 8승 3패, 스플라이스는 9승 1패를 기록중입니다. G2와 같이 파괴적인 상대를 만나지 않았을 때 스플라이스가 얼마나 강한 팀인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프나틱의 상황 (9승 3패, 공동 2위)
파파스미시가 위 영상에서 G2와 프나틱을 '세계 탑5 팀에 둘 수 있는 팀들' 이라고 칭찬하긴 했지만, 프나틱의 경우에는 최근 경기력이 상당히 망가지면서 그런 칭찬을 받기는 애매한 상태가 되긴 했습니다.
초반 주도권을 쥐지 못하는 게임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 초반 주도권을 잡는 과정에서의 역할은 브록사가 거의 다 하고 있어서, '브록사가 못 풀어주면 게임 진다'가 거의 공식처럼 성립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프나틱이 사이드 운영에 매우 큰 비중을 두고 있고, 상대적으로 레클레스는 받쳐주는 역할을 맡거나 소외되는 느낌이 있기에 더욱 그렇기도 하고요.
비슷하게 정글러에게 초반 플레이메이킹을 의존하는 팀 중 하나가 스플라이스인데, 이 쪽은 미드 암살자 픽으로 매운맛을 더하기도 하고, 후반 가면 코비가 캐리할 수 있는 판도 잘 깔아주는 팀이지만, 프나틱은 그저~ 사이드 운영의 느낌이 더 짙습니다. 운영이 똑같아도 챔프폭이라도 폭넓게 다변화하냐 하면 딱히 그런것도 아닙니다. G2전에서도 브록사에게 밴 한둘, 그리고 트페, 카르마, 라칸같은 핵심 픽들 중 한둘 견제당한다면 좀 깝깝해 보입니다.
사실 운영을 떠나서 최근 경기들을 보면 교전에서의 합 같은 기본적인 면에서부터 삐걱대는 느낌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폼 떨어지고 자신감 떨어진게 문제인건가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최근의 경기들만 놓고 보자면 상위권 팀으로서의 긍정적인 면을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기본 체급은 되는 팀이기에 슬럼프가 오래 갈 것 같지는 않지만, 2위를 수성하거나 G2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개선되어야 할 것이 많습니다.
G2의 상황 (11승 1패, 1위)
편안하게 한 수 아래 팀들을 상대로 하고 싶은 플레이 하면서 승리도 챙기고 있습니다. 얀코스는 LEC 서머 스플릿의 매우 유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원딜로서 반 년 경험을 쌓은 퍽즈는 유체원의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최근의 승리들은 너무 쉽게 게임을 이겨오고 있는 느낌이라 딱히 뭔가 덧붙일 말이 없습니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G2의 바텀은 분명 모든 면에서 스프링때보다 더 강해졌고, 갈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퍽즈만이 가능한 유연한 밴픽의 강점을 빼놓고 생각해도, 정통 원딜을 픽했을때의 게임을 기준으로도 그렇습니다. 공격적인 라인전, 얀코스와의 호흡, 6렙 전후의 날카로운 킬각 모두 여전한데, 플레이의 완성도가 높아져 거기에서 이득을 볼 확률이 스프링보다는 더 높아진 느낌입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3라인 모두 유럽 최고 수준으로 캐리가 가능한 팀이 되었고, 얀코스의 폼이 세체정에 도전할 만큼 절정인 상태라, 이론적으로는 현재의 G2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팀입니다.
다만 G2라는 팀 자체가 10분 이후 빠르게 스퍼트를 올려 15분 전에 3천골차 이상의 이득을 내고, 그 이득으로 누구보다 빠르게 경기를 끝내는 팀이다 보니, 그 '약속의 10분'이 오기 전까지 약간의 공백은 존재합니다. 즉 초반 라인전부터 상대를 압도하고 뚜까패는 유형의 팀인 것은 아닙니다. (팀의 밴픽 자체도 그런 방향성은 아니고요) 실제로 중하위권 팀들도 G2를 상대로 먼저 킬을 내거나 이득을 보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결국은 금방 뒤집히는게 문제지만...
그 초반에 상대가 이득을 먼저 취하고 성공적으로 굴리기만 하면 G2가 무적의 팀은 절대 아니고 오히려 난타전에서 역으로 휘말리는 게임도 있습니다. 이미 멜리오다스, 클리드, 브록사같은 선수들이 G2를 상대로 그런 게임을 했었죠. - 다만, 그런 방법조차도 얀코스가 지금의 폼을 유지하고 G2의 바텀이 지금같은 속도로 계속해서 강해진다면 점점 더 어려운 미션이 될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지난 첫 맞대결에서 프나틱이 우월한 경기를 하고 승리했음에도 힐리생이 'G2가 여전히 최고의 팀, 다전제였으면 우리가 졌을 것이다' 라고 말했듯이 객관적으로 두 팀 사이의 격차는 존재합니다. 최근 기세까지 감안하면 G2가 훨씬 우위에 있습니다.
하지만 프나틱과 G2는 이번 시즌 이미 멋진 승부를 만들어낸 두 팀이고, 갈수록 더 강한 주목을 받고 있는 라이벌전이라 이번에도 관심이 가지 않을수가 없네요. 프나틱이 G2에게 다시 한 번 펀치를 날리고 LEC 우승 경쟁을 혼돈으로 만들어주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번 LEC 7주차에는 파파스미시가 일종의 객원해설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당초에 분석데스크만 참여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퀵샷이 직접 경기 중계를 맡게 될 것이라고 확인해 줬습니다. 이번 G2와 프나틱의 경기를 챙겨봐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긴 셈입니다.
위 영상에서는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승격한(?) 파파의 일상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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