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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0/07/14 23:13:40 |
Name |
가위바위보 |
File #1 |
롤_티어.jpg (43.8 KB), Download : 38 |
Subject |
[LOL] 가위바위보의 LOL 교실 - 2장 [동귀어진] (수정됨) |
안녕하십니까? 가위바위보(롤 닉네임-동탁중영)입니다.
LOL 교실 1편을 적고 시간이 꽤 흘렀네요.
이번 편에선 물리적 승리가 불가능한 판에서 정신승리 할 수 있는 [동귀어진]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고사성어의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전국시대의 오기(吳起, ? - B.C. 381)입니다. 간략하게 오기에 대해 설명하고 가야겠네요. 오기는 자신이 모시던 초나라의 왕을 도와 귀족들의 세력을 줄였으나, 왕이 죽자 귀족들이 오기를 향해 칼을 들었고, 이로 인해 오기 자신이 죽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기지를 발휘해, 죽은 왕의 시신 위로 자신이 엎드린 후 쏟아지는 화살에 맞아 죽었습니다. 이게 왜 기지냐고요? 바로 초나라 법에는 왕의 시신을 훼손한 자들은 모두 죽이도록 되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오기를 죽이려 했던 귀족들도 결국 초나라 법에 따라 모두 죽었습니다.
저는 요즘 본캐, 부캐에서 정글을 돌고 있습니다. 정글을 돌며 가장 힘든 것은 바로 팀원들, 특히 아군 탑솔러의 채팅입니다.
-wrcd
-정글차이
-어머니, 네 어머니, 엄마
등등 아주 보기 괴로운 채팅이 난무합니다. 이때 대처법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두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채팅차단 혹은 같이 욕박기. 저는 여기서 나아가 세번째 방법을 사용합니다. 바로 듀오라고 소개하기 입니다.
-네 어머니 XX 정글차이 조지네
이렇게 게임 끝날 때까지 욕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그에 호응하는 라이너들도 있을겁니다. 3차 타워까지 밀리면 저는 이렇게 채팅을 칩니다.
- @@이하고 저는 사실 패작 듀오입니다.
- @@아 이번판도 우리 패작듀오 성공적이었다. 그치?
이러면 이때부터 팀원들이 그동안 저를 욕했던 놈에게 욕을 박기 시작합니다. 리폿을 한다고 채팅치든지, 어머니를 찾는다든지 다양한 반응들이 나오죠. 어차피 저야 계속 그놈과 팀원들에게 욕을 먹어와서 더 먹는다고 속상하지 않습니다. 저를 욕했던 놈에게 화살이 돌아가면서 오히려 그동안의 괴로움이 카타르시스로 바뀌며 오르가즘에 다다릅니다.
무난하게 게임이 지고 명예를 줘야할 때가 오면, 저는 제일 먼저 그놈에게 욕을 박은 아군에게 명예를 줍니다. 게임이 끝나고도 채팅배틀이 끊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상황이 제겐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게임 좀 못한다고 상대에게 욕을 박은 유저가 당하는 꼴이 아주 재밌습니다.
여러분도 게임에서 심한 욕을 듣고, 심지어 그 게임이 지는게 명약관화하다면 [동귀어진] 책략으로 정신 승리를 하고 다음 게임을 개운하게 하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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