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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6 08:46
저는 제목보고 블루사이드의 절대적이였던 유리함이 바뀐거나 , 챔피언이나 밴픽유리함의 해석,미드CS와 승리와의 상관관계같은 이야기일줄 알았는데 나이이야기였군요
20/10/26 08:50
그런 주제에서도 충분히 풀 만한 관점이라 봅니다. 특히 블루사이드 필승론이 나오자 마자 8,4강에서 레드 사이드의 역습이 일어난 게 대표적인 사례 같네요.
20/10/26 08:50
통계와 확률의 차이죠.
통계는 과거의 사실은 완전히 정확하게 설명해주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다만 확률적인 예측만을 제시해 주는 것이니까요.
20/10/26 08:51
그래서 SenpAI가 정확하게 결승까지 예측한게 놀라운거 같습니다. 확률이 불과 몇 프로 차이인데, 그에 맞춰서 스코어도 대충 맞는다는게;
20/10/26 08:58
이번 롤드컵에서 CC기를 맞고 1초 가까운 긴(?) 시간 뒤에 수은을 쓰면서 도망가던 더블리프트나 4강전 마지막 세트에서 자르반 깃창을 맞는 재키러브를 보면 나이와 상관없이 그 순간의 집중력 여부, 그리고 그걸 결정하는 동기부여나 주변 상황.. 극단적인 경우 그날 컨디션이 훨씬 중요하지 않나 싶긴 합니다.
그리고 글에서 말씀하신 '정신적, 육체적으로 잘 관리받고'라는 점이 걸립니다. 프로게이머 치고 정신적/육체적으로 관리를 잘 받는 선수들이 존재할까 싶긴 해요. 정신적인 면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프로게이머들 생활 리듬 보면 정말로 이 한 몸 불태워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거나 다름없잖아요.
20/10/26 09:19
이스포츠는 솔직히 휴식없이 매일 10시간씩 굴려대니까
피지컬이 노쇠화했다기보다는 정신적 피로감때문에 수명이 짧다는 생각이 듭니다. 축구 야구 농구선수들은 그래도 쉬는날에는 클럽가서 빵댕이 흔들면서 놀고 하는데 프로게이머들은 솔랭만 매일 무한반복하잖아요 군대문제도 크구요 저는 솔직히 군대문제없고 클럽에서 빵댕이 흔들면서 놀수있는 휴식일 잘 지켜주면 프로게이머도 롱런 가능하다고 봅니다
20/10/26 09:56
근데 저는 이것도 일리있다고 보는데 문제는 롤 근본적인 부분이랑 연결되어있어서 힘들겁니다
보통 구기스포츠는 데뷔 초반에 발전할때 많이 고생하지 어느정도 자리잡고 자기 재능 밑바닥 다 본 이후로는 소수의 하드워커 정도 제외하면 아무래도 훈련에서 '관리'로서의 목적이 강한반면 (실제로 축구농구선수들 보면 정해진 팀훈련, 관리로서의 개인훈련정도만 소화하면 남는시간에 즐길거 잘 얼마든지 즐기죠 더 훈련하는거야 개인마음이니) 롤은 패치 한번에 프로게이머한테 요구하는게 A였다 B였다 C였다 D였다 이렇게되니 연습량을 줄일수가 없죠 롤이 시즌2부터 지금까지 똑같은 게임이였으면 아마 많은 선수들이 행복한 여가시간을 확보했을겁니다
20/10/26 10:21
그래서 전 롤판에 혁신이 일어난다면 솔랭을 대체할 연습수단의 발견이라고 봅니다. 다른 스포츠를 생각해본다면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연습이 픽업게임이다? 이건 말이 안되거든요 롤의 훈련모드가 혁신적으로 발전을 하든지 아니면 현재만으로도 혁신적인 훈련방법이 나온다면 게이머들의 번아웃도 줄어들거고 경기력도 올라가지 않을까 합니다.
20/10/26 09:29
이거 맞습니다.
하도 데이터, 데이터 하니까 회사서 갑자기 데이터분석 인력을 늘렸는데, 업계와 상품을 모르는 분들이 앉아서 아무 숫자끼리나 인과인양 리포트 써대는 통에 넘나 고통...
20/10/26 09:41
저는 롤판 세대교체가 일어나면서 오히려 드는 생각이, 피지컬과 나이의 상관관계가 의외로 떨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캡잭도 은퇴 직전 시즌까지 칼같은 수은정화(또는 시비르 방어막) 반응을 보여줬었죠. 나이가 들면 떨어지는건 집중력의 지속성이라고 보는데, 저는 이게 선수들의 오랜 프로생활로 인한 건강문제랑 엮여서 드러나는것이지, 나이가 선수의 예리함을 무조건 무디게 만드는 요소는 아닌 것같습니다. 뭔가 프로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지속되면 롤 프로들의 평균연령은 계속 늘어날 수 있지 않을지.. 롤드컵 우승팀은 계속 젊지만, 롤판에서 레클레스같이 잘하는 노장들은 아직도 즐비하다고 생각하거든요.
20/10/26 09:52
제가 롤에서 한가지 중요한 요소로 보는것중 하나는 바로 지속적인 메타변화입니다
보는 게임, 하는 게임 모두 만족시키는 AOS로서 어쩔수없는거긴하지만 롤 프로팀의 연습량이 월즈급 팀들에게서 줄어들 수 없는 이유(LCS는 성적욕심도 없어서 연습량도 적고 행복하긴하죠)가 이거때문이죠 새 버전에서 열심히 해서 어느정도 해당버전에서의 완성도 올리면 또 버전 바뀌고 또 연습하고 또 바뀌고 이러니 하이레벨의 리그에서 경쟁하는 욕심있는 팀들은 연습량을 줄이기가 힘들죠 롤드컵같이 메타 고정된 대회에서 발전속도 보면 해당 버전의 골수까지 빨아먹기도 전에 또 바뀌고 이거 일년내내 반복일겁니다 그래서 선수들 과부하로 연결되고 또 저는 AOS에서 챔프 스타일별로 재능이 상당히 타고난거라고 생각하는데, 예를들어서 이니시 각 보면서 잘 쳐맞는 탱커를 잘하는거랑 거리조절하면서 원거리DPS를 뽑는거랑 그냥 타고날때부터 잘하는사람 못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물론 가끔 다 잘하는 괴물도 있긴한데 근데 롤은 포지션별로 이 역할군조차 고정된게 아니고 그냥 지마음대로 바뀌어버리죠 프로레벨에서 A에 재능이 있는 선수가 A에 있는 재능만 꾸준히 관리하면서 써먹으면서 선수생활 하는게 아니고 롤은 A에 재능이 있어서 프로가 된 선수한테 B도 C도 D도 프로레벨로 소화하기를 요구합니다 근데 내가 타고난 재능은 A인데 B C D도 프로레벨로 올리려면?연습량밖에 없죠 사실 연습해도 대부분 잘 안되지만 그렇다고 빡세게 연습 안할수도 없고 롤이 시즌2부터 지금까지 일년에 패치 한두번만 소소하게 하는 게임이였으면 하늘과 땅차이였을겁니다 아무튼..저는 롤이 근본적으로 이 부분때문에 많은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상당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20/10/26 10:12
롤에 대한 총합 재능이 아무리 높아도 극소수의 몇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을 그 패치 메타 따라가면서 팀적 시너지를 받아서 얼마나 잘해주느냐가 중요한데 그 패치가 진짜 훅훅 바뀌던 시즌들때 버티던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리스펙합니다.. 진짜 하루종일 롤만 생각하고 롤만했을거 같아서 짠함..
20/10/26 10:04
백신통계 관련 얘기인줄 -_-;; 나라가 시끌시끌하다보니..
본문의 통계 얘기보니 FSM교의 해적숭배 통계가 겹쳐져서 웃기네요. 해적의 숫자가 적어질수록 지구의 기온은 오른다. 이는 스파게티 신에게 해적이 선택받았다는 증거다. (소말리아 해적은 유쾌한 해적이 아니므로 예외다) 뭐 그런 크크..
20/10/26 10:17
전 롤에서 나이에 따른 기량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메타 변화에 따른 부적응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선수들은 본인이 가장 잘했던 시절의 느낌을 기억하고 그거 위주로 플레이하는게 몸에 익혔을텐데 갑자기 시즌마다 다른옷을 입으라고하니 적응하기 어려울수밖에요. 당장 내년 패치로 아이템 대격변 일어나는데 또 선수들한테 큰 지각변동 일어날것 같습니다. 물론 변화에 적응하는 것도 능력이긴 하지만요..
20/10/26 10:46
빠른 패치와 매년 갈아엎는 대격변이 롤의 인기요인이라 결국 롤 프로게이머를 하려면 메타변화에 적응해야하죠
프로게이머 수명 배려한답시고 패치주기 늦추고 게임 거의 안바꾸면 본 게임이 죽을테니까요. 그게 싫으면 그냥 변화가 거의 없는 게임을 하는수밖에 없죠
20/10/26 10:18
패치 때문은 아닌거 같습니다. 스타1은 1.08패치 이후 20년간 하나도 패치된게 없는데 당시 프로게이머들은 나이 좀 먹으면 폼이 죄다 떡락했죠.
전 프로게이머에게 있어서 나이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프로게임단 연습생들도 나이 많으면 안받아줘요.
20/10/26 10:31
근데 스타판도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빌드나 전략 정립된 시기부터는 탑클래스선수들이 끝까지 쭉해먹었죠
택뱅리쌍을 필두로한 07세대들이 스타판 망할때까지 결국 다해먹은거보면
20/10/26 10:41
스타판이 망한 2010년을 기준으로 이영호는 19살, 이제동은 21살, 김택용은 22살, 송병구는 23살로 다들 어렸습니다. 그 이후 어린 신규 게이머가 없어서 계속 해먹은것처럼 보이는거죠. 만약 스타판이 안망하고 10대 게이머들이 계속 유입됐으면 택뱅리쌍도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과 같은 신세가 됐을거라 생각합니다.
20/10/26 11:24
역으로 격투게임같은 경우엔 딱봐도 반응속도와 피지컬이 엄청나게 중요해보이는데 선수들이 롱런하죠.
그들이 잘하는것도 맞지만 일단 유입이 별로 없으니까... 로하이만 해도 나름 92년생으로 나름 젊은 피(?)지만 이미 철권 6부터 주목받은 유저고 94년생 꼬꼬마도 무려 철권 5부터 한 유저니 그나마 울산이 00년생으로 젊긴한데 철권 태그2도 사실 몇년 된 오래된 게임이죠.
20/10/26 12:15
투자되는 자본이나 돌아가는 시스템의 수준이 과거와는 다르니 현재 기존 스포츠 수준에 준하는 신체관리나 재활 프로그램을 적용 후 프로게이머 수명에 대한 통계를 다시 만들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전의 신체적인 관리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그냥 현재처럼 체계화, 세분화 되지 않은 헬스나 개인운동정도로만 관리하던 시절 프로게이머의 수명에 대한 통계로 모든걸 퉁치기보다....
20/10/26 12:21
통계의 상관관계랑 인과관계는 구분을 해야된다는 얘기는 맞는 얘기죠
다만 나이가 떨어지면 실력도 떨어진다는 공식은 인과관계에서도 적용되는 내용 같습니다. 실제로 프로 스포츠에서는 신체나이가 많아질수록 운동신경이 떨어져서 실력이 떨어진다는 인과관계도 보여주는 분석도 많고 아직 이스포츠에서는 관련분석이 프로스포츠비해 미진한 편이긴 하지만 프로게이머들 대부분이 나이가 많으면 손속도가 느려진다 반응속도가 느려진다 같은 얘기들을 하고 있으며 나이가 많으면 손속도나 반응속도가 느려져서 실력이 줄어든다 같은 얘기로 설명하면 충분히 인과관계가 성립된다고 봅니다 (실제 분석한 논문이나 자료가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생각이 안나네요)
20/10/26 14:14
인과/상관의 구분을 똑바로 해야한다는 얘기는 맞습니다만
과학자 나이 상관관계는 그래도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논문생산성 자체가 과학자로서의 역량이라고 생각하는데 30살을 기점으로 생산성이 떨어진다는건 그만큼 역량이 떨어지니까 가급적이면 젊을때 분발하자라는 의견은 어떻게보든 맞을수 밖에없다고 보거든요
20/10/26 15:05
직접적인 원인은 논문생산성이기에, 나이가 들어도 다른 방식으로 논문생산성을 끌어올림으로써 위대한 발견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거 아닐까요?
20/10/26 15:09
네 그렇죠 나이들면 절대못한다같은 절대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명제가 언제나 잘못된거지
나이들어도 할수있죠 다만 통계상에서 드러난만큼 힘들뿐
20/10/26 15:11
드래곤 종류별 가치를 골드로 환산하는, 얼핏 직관적으로 보이는 데이터에도 인과관계의 문제가 있죠.
좋은 드래곤을 먹어서 승리했는지, 승기를 잡아서 좋은 용을 먹을 수 있었는지를 분리할 필요가 있는데 계량화 하기 어려운 부분이니까요. 나쁜 드래곤은 승기를 잡은 팀이 굳이 안먹고 주면서 다른 이득을 굴리기 때문에 실제보다도 승리에 대한 기여도가 더 낮게 잡힐 수 밖에 없구요.
20/10/26 16:33
동의합니다. 나이는 피지컬보다는 다른 요소에 영향을 끼친다고 봅니다.
1. 동기부여: 과거에도 탑 클래스 선수들 중에는 눈에 띄게 피지컬이 떨어진 선수보다 연습량이 줄어든 선수가 더 많았죠. 나이 들수록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쉽고요. 2. 군대: 1번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이기도 한데... 설명은 생략합니다. 3. 편견과 낙인: 사실 '나이 들면 피지컬/실력 떨어진다'라는 편견에 맞서는 것 자체가 엄청난 정신적 부담감과 피로감으로 다가올 겁니다. 한 판만 못 해도 유망주와 뒤바뀔 수 있는 입지, 평론가와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 예전 TED 강연에서 '스트레스가 건강을 악화시킨다고 믿는 집단에서만 스트레스가 건강을 악화시켰다'라는 연구를 본 적 있는데 프로게이머도 그럴 지도 모른다는 재밌는 생각이 드네요. '늙으면 피지컬이 떨어진다고 믿는 자, 피지컬이 떨어지리라.'
20/10/26 18:30
나이가 들면 물리적 반응속도는 당연히 떨어지겠죠. 그런데 그게 성적부진의 가장 큰 비중이냐는데는 예전부터 공감이 안가더군요. 반응속도가 아주 중요한 스포츠에서도 20대끼리의 승부에서는 피지컬 차이를 그렇게까지 강조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롤이 아무리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한들 판단-수행은 단순히 물리적 반응으로만 결정되는게 아니죠. 그거 말고도 수많은 요인이 롤을 할 때 존재하고, 그 비중이 훨씬 큽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모되거나 소모되는 그 부분을 어떻게 케어하느냐가 25세 이후로도 성과를 낼 수 있느냐를 가른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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