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은하관제입니다. 겜게에는 참으로 오랜만에 글을 쓰는거 같네요. 어느새 두달밖에 안남은 2020년인데, 올해는 참으로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올해, 운 좋게 지인 덕에 코로나 시국이라는 아주 좋은 핑계(...) 덕에 '집에서 운동해야지'라는 마음을 먹게 되어 스위치를 빌려 '링피트'를 플레이해 볼 수 있었고, 다행히도 올해 5월경 운좋게도 이마트 이벤트 덕에 닌텐도를 무사히 사고 난 후에 본격적으로 링피트에 정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그 와중에, 주변에서 그 얘기가 들려오기 시작하더군요. "이왕 스위치를 샀으면 갓겜인 야숨은 해봐야 하는거 아님?" 2017년 최다 GOTY를 자랑하는 게임을 어떻게 안해볼 수가 있겠냐면서. 그렇게 저는 링피트를 뒤로 하...지는 않고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플레이를 하면서 젤다 야숨까지 플레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플레이를 하다보니 약 160시간 플레이타임을 하고, 지난 8월 경 엔딩을 봤었네요. 우선, 링피트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고, 그 이후 젤다 야숨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용이 길어질 수도 있겠지만 너그러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 링피트 어드벤쳐] "운동이 어려우시다고요? 하기 싫으시다고요? 요걸로 한번 접해보시죠. 차근차근."
아마 링피트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미 꾸준히 플레이해보셨거나 정보를 상당량 얻으셨을 것으로 보여 소개하는 내용은 생략할까 합니다. 여기서는 제가 지금까지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것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자(...) 겸사겸사해서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운동과 연이 정말정말 없는 편입니다. 아니, 어떻게 보면 운동이 저에게 손길을 내밀었을 때 저는 그 손길을 받지 않은 채로 그동안 수많은 시간을 살아왔습니다. (대충 정대만이 캔뚜껑을 못따서 후회하는 짤) 그러다가 올해, '코로나'라는 이슈가 터진 바람에 집에 너무 오랜 시간 박혀있어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 '링피트'를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링피트는 '어드벤쳐' 모드라는 것을 통해 겜돌이들이 보다 쉽게 운동을 하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몇몇 운동의 경우, 이게 정말 말로만 듣던 스쿼트구나... 마운틴 클라이머구나... 할 정도로 얼얼한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운동에 대해 조금씩이나마 배워가는 느낌으로 몇개월 동안 하다 보니 어느새 3회차 엔딩인 '마스터모드'까지 클리어를 하게 되었네요. 개인적으로 '칭호 수집'에 대한 욕심도 있다보니 겸사겸사해서 같이 얻게 되었고요.
링피트의 경우 운동에 대한 '리듬 유지'에 대한 느낌으로는 괜찮은 게임이자, 홈트레이닝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헬스클럽을 다니시고 PT를 받으셨던 분들에게는 '이게 무슨 운동이야'라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고 보고요. 링피트의 운동 강도는 철저하게 [횟수 강화]식으로 시행이 되는데, 링피트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 중 하나인 웨이트가 보강이 덜 된 채로 횟수가 늘어나는 방식인지라, 어쩌면 운동을 주구장창, 또는 꾸준히 이미 하셨던 분들에게 있어서는 굳이 필수적인 선택지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면서 운동도 같이 겸해서 하고 싶다]는 느낌의 어느정도 타협적인 측면으로 접근한다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링피트입니다. 다만, 이 게임에 대해서 '게임 내적인 측면'으로는 큰 기대는 안하시는게 나을껍니다. 스토리의 경우 매우 전형적인 구성이기도 하고, 같은 코스를 여러차례 반복-반복 하다보니 좀 물리는 감도 없지않아 있으니깐 말이죠. 어쨌든, [운동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느낌으로 하신다면 부담은 덜 하실 껍니다. 링피트도 플레이타임 약 20~30분 정도 되면 친절하게 '오늘은 여기까지 하시겠습니까?'라는 메세지를 띄워주기도 하니까요.
어쨌든, 링피트는 운동을 본격적으로 확실히 하겠다는 마음을 갖기 위한 발판으로 이해해주시는게 최선으로 보입니다. 덧붙여, 마스터모드 엔딩까지 보고나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좀 막막한 감이 없지않아 있더군요. 잡설 느낌으로 적긴 했지만, 질문게시판(https://cdn.pgr21.com./qna/150006)에 문의 글을 올려놨는데 여유가 되신다면 한번 봐주시는 것도 감사하겠습니다 ^^;
추가 팁. 원래는 안됐었는데 최근에 링피트 패키지판에 대해 이제 '한국계정도 닌텐도 e샵 골드포인트 획득'이 가능합니다. 참고하세요 :) 게임 옵션 - 마이 닌텐도 프로그램 - 포인트 받기(패키지 버전만) 선택
[2.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꾸준히 만난 팬들. 오랜만에 만난 팬들. 처음 만나는 팬들을 모두 반겨주는 게임"
카시와의 아코디언. 그리고 젤다 메인 테마와의 만남
저는 야숨을 플레이 하기 전, 사실 젤다라는 타이틀을 그렇게 많이 플레이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에뮬레이터의 힘을 빌려서 엔딩을 본 것도 그나마 엄청 예전 게임인 Zelda 2 : 링크의 모험이였습니다. 나중에는 본격적으로 PC게임 위주로 플레이를 하다 보니, 각종 닌텐도 게임기 타이틀을 접할 기회는 그닥 없었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런 제게도 '온전히 엔딩을 보았던' 젤다 게임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황금팩' 카트리지의 젤다 초대작이었습니다. 공략집이니 뭐 이런것도 검색도 안되고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영문판으로 접했던 제게 영어사전을 찾아보고, 때로는 삼촌에게 물어보며 저거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면서까지 결국은 꾸역꾸역 가논을 만나고, 물리치고, 엔딩을 보았던 뜻깊은 작품이었습니다. 어쩌면 제게 있어 게임이라는 순수한 재미를 처음으로 안겨다 줬던 작품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여러 해가 지나 간접적으로나마 2017년 발매되었던 작품인 '젤다 야숨'을 올해 되서야 드디어 접할 기회가 되었고, 플레이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게 있어 이 작품은 또 다른 즐거운 기억이자 순수한 재미로써 자리잡을 수 있을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픈월드'로 만들어진 젤다 야숨답게, 정말정말 플레이할 것도,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심지어 수집요소로서의 내용 또한 너무 방대하여 160시간을 즐겼음에도 모든 컨텐츠를 100% 클리어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참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신수 바 · 루타 공략 BGM
영걸 미파 BGM
젤다 야숨은 OST와 관련해서, 개인적으로는 스토리상으로 처음 접한 신수, 신수 바 · 루타, 그리고 이후 미파를 만났을 때의 OST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시커 스톤으로 얼음을 깰 수 있다는것도 몰랐다보니 자꾸 쳐맞아 그런걸수도 있지만) 나중에서야 안 사실이지만 이 신수 내부 공략 또한 만만치 않은 난이도였다는 걸 알고 나서 그런가(...) 다른 신수는 나름 할만하게 느껴지던 것도 있었고요.
젤다의 사당, 그리고 신수 또한 퍼즐을 푸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 제게 있어서도 꽤 괜찮은 요소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스위치 자체를 기울여서 풀어야 하는 일부 퍼즐에 있어서는 꽤나 신선한 놀라움으로 다가오기도 했었고요. 물론 초반에 놀라웠지, 나중에 해머로 기울여서 돌을 맞춰야 하는데 계속 빗나가는 상황이 펼쳐질때는 점점 화가 차오르기도 했지만...?
여담이지만 오픈월드라는 특성 덕에 일전에 먼저 플레이했던 '호라이즌 제로 던' 생각이 꽤나 많이 났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호라이즌 제로 던을 먼저 플레이해봐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자의 게임들이 가진 장점은 분명하지만, 호라이즌 제로 던은 '아니 이게 안되네?' 라는 생각이 아무래도 플레이하는 중에 든다면, 젤다 야숨은 '아니 이런 것도 되네?'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최종적으로 하이랄 성에 진입하여 최종 엔딩을 보고난 이후를 감상하며 그렇게 젤다의 전설 야숨이 마무리되는 것을 지켜보다가,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의 젤다 초대작의 멜로디가 나온 순간 또한, 제게는 꽤나 기억에 남을만한 장면이 될 것 같습니다.
종합하자면, [링피트]와 [젤다 야숨] 덕에 올해 닌텐도 스위치를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운동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이 있으셨던 분들에게는 [링피트]가 좋은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닌텐도 스위치를 샀으면 어떤 것을 해보면 좋을까에 대해서는 [젤다 야숨]이 그 중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오픈월드이기에 상당히 선택지가 자유롭다는 부분은 어느정도 감안하셔야 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엔딩을 보고 나서 글을 올리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서 그런가, 다소 두서없는 글이 아니였나 싶은 염려가 좀 드네요 ^^;;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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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피트는 머저리들이 게임을 자꾸 도구로 쓰려고 들었고 그래서 학습 게임이나 실용적인(이런말 쓰는 것도 웃기긴 하지만) 게임들은 게임의 핵심인 즐거움을 제대로 주지 못했는데 링피트는 게임적으로 재미있으면서도 실용성도 괜찮게 해놨죠. 다만 스토리나 게임적 요소가 미비한건 아쉽습니다.
야숨은 오픈월드라는 장르가 그냥 맵만 넓었지 세계랑 상호작용하는 요소는 적었는데 이걸 극대화해서 오픈월드 장르의 패러다임을 바꿨고요.
저도 8월 스위치 구해서 타이틀 3개(야숨,슈마,마카) 구매하며 즐겼는데
야숨켜고 슈마랑 마카는 그냥 타이틀 등록만 해놓고 거의 한달간 야숨만 달렸네요...
그동안 플4는 거의 휴식기...
게임 나름 많이 즐겼지만 야숨만큼 몰입해서 즐겼던게 뭐가 있나 떠올려보면
어렸을때 슈패로 게임 했을때 이후로 기억이 안나는데 이렇게 나이먹고 몰입한게 신기합니다.
엔딩보면 더 플레이 못할거 같아서 일부러 엔딩도 안보고 막 돌아다니고 했는데...
암튼 간만에 몰입하며 즐긴 좋은 타이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