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pha Pro Series, ITax Super Series …, 스타크래프트2 리그의 열렬한 팬이라면 한번쯤은 위와 같은 경기를 접해본 경험이 있을겁니다. 미국의 스타크래프트2 팀 Alpha X는 팀 운영 뿐 아니라 각종 이벤트 경기를 주최하는데요. 그 덕분에 한국에서 대회가 진행되지 않더라도 프로게이머들의 스타크래프트2 경기를 계속해서 볼 수 있습니다.
Alpha X 팀 로고
하지만 소규모 대회를 위주로 진행되고, 스트리머 크랭크가 중계하는 올리모리그처럼 한국어 중계진이 없는 경기도 있는 만큼 이런 경기가 낯선 팬들도 많을 텐데요. 그 때문인지 경기가 시작하기 전 한국의 스타크래프트2 커뮤니티에서는 Alpha X가 주최하는 경기를 홍보하러 오는 유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유저, 문체가 예사롭진 않습니다.
글쓴이가 외국인이냐고 묻는 댓글에 자신을 독일인이라 밝힌 그는 번역기의 힘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문장을 작성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한국의 스타2 프로게이머들이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큼 한국의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그의 열정이 느껴지는데요.
한국과 거리가 먼 독일에 있지만 e스포츠 앞에서는 다 같은 친구이지요. Alpha X 팀에서 스태프로 활동 중인 'Blackone'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인터뷰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Q. 안녕하세요! 본인에 대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독일의 Philipp Windhab입니다. 저는 7년 동안 스타2 경기를 시청해왔고 게임도 많이 했으며, 현재는 Alpha X 팀을 위해서 행사 진행 보조와 한국에서의 광고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25살이고 요즘은 독일의 대학교에서 한국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3년 전에 한국에 갔을 때 GSL 스튜디오도 많이 가봤으며, 한국의 문화를 많이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스타2에 대한 애정은 더이상 말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Q. Blackone님의 스타크래프트2 게임 실력은 어느 정도 인가요?
저는 현재 다이아몬드 리그이고, 마스터 리그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종족은 테란입니다.
Q. liquipedia에 의하면 팀에서 ATL EU Amateur Captain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떤 역할을 맡고 있으신가요?
Alpha X는 미국과 유럽에서 MMR 4300~4800 정도의 아마추어 선수들을 초청해 진행하는 Alpha Team League를 진행하고 있는데 저는 유럽 지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Alpha X는 여러 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대회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특히 기존의 트위치TV가 아닌 Trovo라는 플랫폼에서 진행되는 대회도 있기 때문에, 혼동을 겪는 시청자들도 있습니다.
Alpha Pro Series의 스폰서는 아프리카TV라서 대회를 보통 아프리카TV에서 하죠. 그런데 최근에 Trovo라는 스폰서가 생겨서 요즘 Trovo에서 방송 많이 하고, 여러 대회들(ITaX Super Series, ITaX Trovo Weekely)도 Trovo의 후원으로 진행했습니다.
현재 IntoTheAlphaX Pro Circuit 4가 진행 중인데, 다른 스폰서가 있어서 트위치로 진행하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아직 Trovo가 생소한 플랫폼인 것 같습니다.
Trovo에서 진행되는 ITax Super Seres
Q. Blackone님은 대회 홍보를 위해 한국의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디시인사이드는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원래는 디시인사이드를 몰랐는데, Alpha X의 팀 리더(Sushi)가 한국어가 가능한 저에게 대회를 홍보할 수 있냐고 해서 처음으로 들어가 보게 되었습니다.
Q. 한국어를 배운지는 얼마정도 되셨나요? 어렵진 않으신가요?
한국학을 2015년에 시작했으니 한국어를 배운지 5년이 넘었습니다. 저는 이미 독어, 영어, 불어를 배웠는데 한국어와 너무 달라서 배우는 것이 많이 힘들었어요. 유럽언어가 한국어에 비해 쉽다고 생각해요.
Q. 가장 좋아하는 스타크래프트2 선수는 누구인가요?
원래 이신형(Innovation) 선수를 가장 좋아했는데, 전태양(TY) 선수가 올해 아프리카TV에서 방송도 많이 하고 유튜브에 영상을 많이 올려서 전태양 선수의 팬이 되었습니다.
전태양 선수의 유튜브 채널
Q. Alpha X 팀에서 활동 중인 신희범(Ragnarok) 선수와 박한솔(Zoun)는 어떤가요?
신희범 선수의 방송도 많이 봤는데 제가 저그를 잘 못하고 종족이 테란이라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것 같아요. (웃음)
박한솔 선수는 이전 팀인 프라임에 있었을 때부터 많이 응원해서 우리 팀에 들어왔을 때 너무 기뻤어요. 저 프로리그 진짜 많이 시청했어요. 그런데 그때는 프라임 팬이라서 참 힘들었고, 결국에 좀 슬픈…(후략)
두 선수 활약 덕분에 Gold Series Team Championship 2020 Fall에서 우리가 결승전으로 갈 수 있어서 많이 신기했어요. 진에어 그린윙스도 이기고 Brave Star Gaming도 이기고 결승전에 간지라 너무 대단했어요.
Alpha X는 신희범, 박한솔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결승전까지 진출했습니다.
Q.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E스포츠 관리자로 인턴십을 하고 싶어서 아프리카 티비에 지원하고, 여러 리그 오브 레전드 팀에도 지원하고 있는데 아직은 대답이 없어요.(웃음)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유럽에 있으면서 한국에 인턴십 자리를 구하는 것이 어려워요.
Q. 마지막으로 한국의 스타크래프트2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 팬들이 열정이 많아요. 한국의 스타2 인기가 많이 줄었는데 올해 한국 팬들이 열정적이라서 아직도 게임이 밝고, 너무 좋은 경기를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10년 동안 진행된 GSL은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스타2 대회이기도 하고, 신기한 경기를 많이 볼 수 있어요.
스타2는 아직도 좋은 게임이고 사람들이 많이 응원하면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많이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앞으로 다른 게임에서도 만나 뵐 수 있기를 바라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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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전에 Team NV의 구단주분과 선수들을 처음으로 인터뷰 했었는데, 이번에는 Team GP의 프로게이머 최민우 선수와 구단주 더바TV, 그리고 Alpha X 팀의 스태프 Blackone님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디시인사이드에만 글을 작성하시다보니 pgr유저분들에게는 낯설 수 있겠지만, 스타2 리그를 위해 힘쓰는 한명의 스태프이자 팬의 이야기로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GSL 시즌 3 이후 슈퍼토너먼트와의 공백을 달래볼 겸 준비한 인터뷰였는데, 어느덧 대회가 1주일 뒤면 개막이네요. 다들 즐거운 시청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