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21/08/20 15:51:43
Name 예니치카
Subject [LOL] 테디와 구마유시에 대한 T1의 생각을 추측해보면..... (수정됨)

 * 우선 저는 롤을 오래 보기만 한 롤알못이고, 이 글은 인상비평에 가까운 근거들로 쓰였음을 밝힙니다.



 
  T1의 식스맨의 역사

  사실 T1은 롤 역사상 가장 교체 카드를 잘 써먹어 온 팀입니다. 15년도에는 페이커-이지훈이라는 세체미 두 명을 들고 그 해를 제패했고, 16년도에는 벵기-블랭크로 롤드컵을 거머쥐었으며, 17년도에도 피넛-블랭크로 톡톡히 재미를 봤죠. 15년 롤드컵 4강 오리겐전(이이페), 16년 롤드컵 4강 락스전(벵블블벵벵), 17년 LCK 서머 플옵 KT전(피피블블블) 등이 그 예일 거고요.

  그런데 이 교체 카드들을 살펴보면 어떤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건 한쪽이 다른 한쪽보다 월등히 나은, 다시 말해 상위호환 - 하위호환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차이’가 있는 카드라는 점입니다. 즉 그 교체를 통해 팀의 스타일, 전체적인 움직임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죠.

  그 차이를 아주 거칠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한쪽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이고, 상대적으로 능동적이며, 선수先手를 두는 것을 선호합니다. (15 페이커, 16 블랭크, 17 피넛)

  다른 한쪽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상대적으로 수동적이며, 후수後手를 두는 것을 선호합니다. (15 이지훈, 16 벵기, 17 블랭크)

  15 오리겐전을 살펴보면 스코어는 3:0이었지만 오리겐도 생각보다는 잘 싸웠습니다. 근데 페이커가 교체카드로 등판한 3경기에는 말도 안 되게 멘붕하면서 자멸을 했어요. 보시면 정말 롤드컵 4강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처참한 게임이고, T1과 오리겐의 기본적인 실력 차보다 훨씬 극심한 차이가 벌어진 게임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게 페이커가 이지훈보다 월등히 잘해서가 아니라, 이지훈을 중심으로 한 상대의 템포를 필사적으로 따라가고 있던 오리겐이 페이커 교체로 인한 갑작스런 움직임 변화에 자기네 리듬을 잃어버려서라고 봅니다.

  또 17 KT전을 보면 피넛을 압도하던 스코어가 블랭크에게 박살이 나는데, 블랭크가 스코어의 동선을 처음부터 완전히 다 읽고서 카운터를 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시즌에 블랭크는 보통 항상 교체카드를 등판을 했는데 그 때마다 카운터성 플레이로 팀을 캐리했죠.

  아무튼 중요한 건 T1은 이런 식으로 팀의 전체적인 움직임과 스타일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교체를 선호하고, 그걸 써먹을 줄 아는 팀이라는 거죠. 그리고 저는 이번 테디 등판도 (구마유시의 부상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면) 비슷한 효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테디와 구마유시, 샌드박스와 젠지

  테디랑 구마유시를 굳이 분류하자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러프하고 상대적으로) 구마유시가 적극적인 스타일을 만드는 카드일 거고 테디가 안정적인 스타일을 만드는 카드일 겁니다. 둘 다 일단 최소 준수한 원딜이라는 건 명백하고, 그렇다면 둘 다 각각의 장단이 있을 텐데, 보통 T1은 계속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았고 실제로 구마유시가 투입되면서  그런 변화가 있었습니다. 파괴적인 경기를 여러 번 선보이면서 그 파괴력이 담원이나 젠지 같은 상위권 팀들에게도 먹힌다는 걸 확인했죠.

  근데 샌드박스를 살펴보면, 이 팀은 기본적으로 아주 저돌적인(‘낭만적인’) 팀입니다. 과감한 이니시를 선호하는 에포트와, 파괴력도 있지만 가끔씩 너무 멀리 가버리는 서밋이 있거든요. 이런 저돌적인 팀을 상대로 맞불을 놓아 너무 적극적으로 나가다보면 게임이 진흙탕이 되고, 오히려 이쪽이 제풀에 넘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저는 T1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한화전이 좀 이런 느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전까지 적극적인 스타일로 워낙 재미를 보다보니 T1이 자기들 리듬에 취했고, 그래서 그전엔 한동안 안 나왔던 초보적인 실수(특히 탑 인원배치)를 연발하며 게임을 말아먹은 거 같거든요. 아마 샌드박스전에 테디가 -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추구하는’ - 나온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추측합니다. 팀 전체적으로 좀 침착해지라는 뜻에서요. 그 결과, 2경기처럼 초반에 터뜨리고도 질질 끌다 겨우 이긴 경기도 나오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3:0이 됐습니다.

  하지만 T1의 다음 상대인 젠지는 반대로 안정성을 추구하는 팀 컬러를 가졌죠. 후반으로 가도 집중력 저하가 적고 정교한 게임을 하는 팀입니다. 그래서 젠지를 상대로는 반대로 구마유시가 낫지 않을까, 그렇게 추측을 해보는 겁니다. 실제로 정규리그에서 이미 룰러를 ‘해체분석’ 해버리기도 했으니까요.



 
  앞으로

  현재 T1에서 식스맨이 언급되고 있는 포지션들 - 정글과 원딜을 보면 일단 다 최소 체급은 있는, 잘하는 선수들입니다. 요즘은 가장 극렬한 T1팬들조차도 커즈나 테디를 ‘못한다’고 하기보다는 ‘지금 팀과 안 맞는다’는 표현을 쓰죠. 저도 만약 지금 커즈랑 테디가 둘 다 잘하는 선수들임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카드들인 둘을 ‘같이’ 쓴다면 다시 팀의 움직임이 지나치게 둔화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글의 경우에는 오너가 워낙 잘하고 있고 칸나-오너-페이커로 이어지는 상체 케미도 워낙 좋으니까요. 

  하지만 상황과 상대에 따른 원딜의 교체는 충분히 해볼 만한 운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테디가 거의 50일만에 나오고도 기량이 쇠하지 않았음을 증명했으니까요. T1이 롤드컵에 갈지 안 갈지는 아직 모르지만, 만약 가게 된다면 어차피 커즈-테디를 데리고 갈 거고……그 둘의 교체 운용이 다시 한 번 T1을 높은 곳으로 이끌어 줄지도 모르지요. 

  뭐 이래놓고 일요일에 테디가 나와서 젠지를 깔끔하게 이겨버린다거나, 아님 구마유시가 나와서 깔끔하게 져버린다거나……아님 단순 컨디션 문제로 인한 교체였다고 하면 엄청 뻘쭘한 글이 되겠지만……그래도 문득 떠올라서 한 번 써봤습니다. 그냥 이런 식으로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 정도로 여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08/20 15:55
수정 아이콘
거북이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라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갑자기 제커클테케 꺼내는거라면 작년 7일의 전사급이겠지만
패치버젼 바뀌고 한명정도 바꿔보는건 상식적인 운용선이라고봅니다
다음경기 구마유시든 테디든 누가나오든 지켜보려구요 어차피 롤드컵가도 7인로스터인데
21/08/20 16:00
수정 아이콘
저는 정글이나 미드는 몰라도 티원의 원딜 교체 이유는 하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대팀을 고려한게 아니고, 무슨 이유에서건(현재 메타라든지 챔프폭이라든지...)
테디가 구마유시보다 연습때 월등히 낫다고 팀에서 판단했다는 뜻이죠.
이번 경우는 돌림판이 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기용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최소한 플레이오프 시리즈까지는 테디가 나올거라고 예상합니다.
21/08/20 16:00
수정 아이콘
저는 엘림이 못나오는게 제일 아쉽네요...
제일 호감가는 캐릭터인데....
nekorean
21/08/20 16:41
수정 아이콘
저도요ㅠㅠ 제발 내년에 다시 1군에서 활동하는 모습 보기를...ㅠㅠㅠ
공항아저씨
21/08/20 19:07
수정 아이콘
페이커와 SKT가 좋아서 SKT에만 지원했고 벵기가 뽑은 연습생출선 선수가 주전문제 때문에 다른 팀 가서 뛰는걸 보면 서운하면서도 응원하고싶을거 같네요.
T1 1군에서 다시 봅시다.
다시마두장
21/08/21 04:57
수정 아이콘
저도... 심지어 오너가 갑자기 빵 떠버린 덕분에 앞으로의 출전도 불투명해버렸죠 흑...
21/08/20 16:02
수정 아이콘
롤드컵 진출한다면 커즈랑 테디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교자만두
21/08/20 16:03
수정 아이콘
젠지상대로는 구 / 테 누가 더 맞을까요?
은때까치
21/08/20 16:03
수정 아이콘
저도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10인 돌림판이 정신나간 짓이지 한명 교체는 성공사례도 어느정도 있고 납득범위 안이죠.

물론 이것도 어제 3:0이 나왔으니까 하는 말이긴 합니다 크크
21/08/20 16:04
수정 아이콘
샌박전에 테디가 나와서 승리한 이상 누가 나와도 이해할만하다는 생각입니다. 구마유시야 젠지 상대로 보여준 게 있으니 나와도 이상할 건 없고 테디도 어제 잘 해줬으니까...

어제 경기 이김당했다거나, 경기력 눈썩는다거나 뭐 그런 비판도 있는데 저는 고칠 점이 많긴 해도 나름 잘한 부분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서머 초반이었으면 2경기 3경기는 아무것도 못하다가 졌을 겁니다. 비록 중간에 던질때도 있지만 꾸준히 각을 봤고, 과감하게 시도했고, 질질 끌리기도 했지만 성공하고 이겼죠. 테디가 나오고 장기전도 나왔지만 무력하게 패배하던 서머 초반과는 아예 다른 팀이 됐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른 것보다 이즈 트런들은 아예 버린 것 같아서 정말 좋습니다. 정말 아닌거 같다고 생각했던 픽인데 인터뷰 보니까 다시는 안할 거 같긴 하더라구요.
21/08/20 16:09
수정 아이콘
이즈는 몰라도 트런들은 괜찮아보이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스덕선생
21/08/20 16:16
수정 아이콘
이즈 트런들은 DRX 바텀 상대로도 그냥 일방적으로 다이브당하는 정말 괴상한 조합이었죠.
이걸 플옵권 팀에게 썼다간 정말 국물도 없이 털렸을겁니다 크크
21/08/20 16:18
수정 아이콘
아 따로따로는 저도 괜찮은 픽이라고 생각하는데 같이 나오면 아예 주도권이 없는 거 같아서...
둘이 같이 바텀으로만 안가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21/08/20 16:04
수정 아이콘
뭐 하위권 팀 정글이랑 비교하면 커즈가 선녀긴 한데

기본적으로 캐리욕심 강하고 자기 성장 위주로 하는 정글러랑 궁합이 맞는 라이너라는게 존재하는지 모르겠네요

뭐 기인, 쵸비 이야기 하는데 이 선수들은 라인전 잘하니까 정글 케어 없어도 버티지 않을까라는 팬들의 희망회로지

애초에 정글러가 갱 자주 와주고 케어해주면 더 잘할 선수들이죠

커즈는 차라리 자기가 주인공이 되야되는 하위권팀에 가는게 맞는거 같은데

리브샌박이나, 프레딧, KT 정도 말고는 딴팀에 갈 이유도 없고 가도 역효과만 나올듯
공항아저씨
21/08/20 16:10
수정 아이콘
제가 타잔이랑 커즈랑 다르게 봤던 이유죠. 20 스프링에 타잔도 파밍만한다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그건 팀 체급이 낮아 갱각이 안나와 일단 성장중이었을뿐, 팀 체급이 되는 T1에서도 자기가 먹고 성장할거니 버티라는 정글러는 그냥 갱을 못하는거거든요.
티맥타임
21/08/20 17: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 이전까지면 모르겠는데 올 서머 커즈는 자기성장 위주로 하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다른라인 봐주다가 본인도 망하는게임이 많았음. 이게 양대인이 주문한 플레이인가? 싶을정도로 이전이랑 달랐습니다. 차라리 원래대로 본인이 내 성장이 중요하다 마인드로 했으면 훨씬 나은 모습보여줬을거에요. 그리고 커즈가 무슨 갱갈줄도 모르고 정글만 먹을줄아는 그런 정글러가도 아닙니다.. 이렇게 무시당할 선수는 아니에요. 흔히 말하는 병사형 선수라고하나요. 지금의 피넛처럼 오더능력이나 게임 이끌어갈 능력이 없다고 하면 그건 납득 하겠습니다.
공항아저씨
21/08/20 18:29
수정 아이콘
흠을 잡고싶진않은데 그래서 커즈 고평가가 더 안되는거죠. 초반에 3라인 주도권 다있느데 스스로 성장이 밀려서 정글레벨이 딸리는 게임이 연달아 나왔습니다.. 딱히 커버가 필요한 상황이아니었어요
티맥타임
21/08/20 19:34
수정 아이콘
3라인이 다 주도권이 있어서 편하게 정글을 먹는게아니라 우리팀 갱당할까봐 역갱 보고 라인미는거 봐주고 그러다가 본인이 말린거죠. 갠적으론 그 본인의 플레이스타일을 거세당한걸 양대인탓을 하고싶은데.. 그러려면 커즈가 직접 증명을 해야겠죠. 티원에서든 다른팀에서든
너가최고야
21/08/20 18:49
수정 아이콘
탑미드는 유리하게 가져가는데 혼자 동선 꼬여서 뒤쳐지는게 올해 커즈였던거 같아요
21/08/20 21:45
수정 아이콘
저도 커즈가 너무 이분법적인 구조로 까여서 단순회로 돌리는 분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후반지향형이면 갱을 안가나? 결과론적인 이야기라 안타깝습니다.
로즈엘
21/08/20 16:06
수정 아이콘
티원 젠지전에서 구마유시가 룰러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던거 같은데 왜 해체분석 했다라는 평이 나올 정도인지 모르겠네요.
티원의 원딜 교체 의도는 어제 경기를 봐도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ioi(아이오아이)
21/08/20 16:11
수정 아이콘
프레임의 승리죠.
공항아저씨
21/08/20 16:34
수정 아이콘
그냥 두 선수가 16등분 내겠다느니 해체분석 완료했다느니 인터뷰로 장난치면서 놀았으니 이긴쪽 발언 언급하는거지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곤란하죠..
스덕선생
21/08/20 16:19
수정 아이콘
구마유시가 화려한 이미지와 달리 생각보다 원딜캐리는 잘 못하고, 팀을 받쳐주는 스타일의 원딜이죠.
구버지라는 별명이 딱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게, 고스트와 상당히 유사한 점이 많다고 봅니다.

실제로 구마유시가 기용된 시점부터 T1은 탑캐리 게임을 계속했는데
어제 경기에서 테디로 교체하고 나서부턴 다시 기존의 스타일로 회귀했습니다.
그래서 테디가 기용되면 라인전은 더 강해질지 몰라도 결국 답답한 운영 자체는 계속될거라고 봅니다.
Nasty breaking B
21/08/20 16:39
수정 아이콘
고버지는 해버지에서 시작해서 고스트한테 붙고 나중엔 벵더정글갓기처럼 좋은 쪽으로 승화된 별명이 맞는데

~버지 자체는 요새 그냥 무버지 양버지 손버지 페버지 아무한테나 붙습니다. 누가 그렇게 부르더라도 딱히 고스트 생각하면서 부르는 건 아닐걸요; 그닥 자주 보이는 말도 아닌 거 같고
스덕선생
21/08/20 16:44
수정 아이콘
그런가요? 그런 이유로 붙은 별명이 아닐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둘은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빈이 더샤이의 스타일을 싫어한다고 해놓고 더샤이와 유사한것처럼
구마유시도 고스트같은 스타일을 별로 안 좋아한다던데 가장 닮았습니다.
황금경 엘드리치
21/08/20 16:57
수정 아이콘
근데 또 구마유시는 고스트하고 제일 다른 점이, 구마유시도 테디처럼 벌어다주는 라인에 소속하긴 해요.
반대로 고스트는.. 고스트가 라인전에서 뭘 벌어다주는 쪽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지금 없을 거 같고.
21/08/20 16:21
수정 아이콘
썸머 정규 시즌에서 젠지 이길 때는 두 번 다 구마유시긴 했어요. 1R는 커즈, 2R는 오너였고 반대로 젠지는 1R는 라스칼, 2R는 버돌이었고. 이렇게 놓고 보면 테디든 구마유시든 둘 다 준비해서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된 셈이라 아주 나쁘지는 않네 하고 생각은 합니다.
봄날엔
21/08/20 16:25
수정 아이콘
해체분석;;
21/08/20 16:27
수정 아이콘
팀 내부적인 판단으로 젠지전에 더 좋을 것 같은 선수가 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믿고 지지.

개인적인 생각으론, 테디, 구마유시 둘다 메카닉적으로 뛰어나고 좋은 원딜 같습니다.
테디는 좀 더 정석적인 구도에서 힘을 발하고, 구마유시는 번뜩이는 공격 본능으로 일부 메이킹이 가능해보인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 솔직히 구마유시 경기 표본이 많이 적어서 판단하기 좀 어려워요.
와신상담
21/08/20 16:35
수정 아이콘
어.., 젠지가 [후반으로 가도 집중력 저하가 적고 정교한 게임을 하는 팀입니다.]? 이건 오히려 농심이나 담기에게 어울리는 표현이지 젠지는 아닌것 같은데...
애플리본
21/08/20 16:38
수정 아이콘
놀랍게도 서머의 젠지는 그런 경향이 있죠. 오히려 초반에 터지던거 비디디 해줘 외치면서 역전하는 경기가...
티모대위
21/08/20 17:44
수정 아이콘
후반에 운영이 좋은건 아닌데, 집중력이 월등히 좋아진건 사실입니다.
젠지경기 다 봤는데, 초반에 걍 끝난게임도 말도 안되게 쫓아갑니다. 그렇게 거의 역전 근처까지 오다가 져요..
비디디가 해줘도 졌죠. 초반 손해를 너무 많이 보는 경기들에서는... 사실 팀 성적으로 보면 아무 의미없지만, 작년 젠지랑 차이점을 이야기해보라면 이 후반 싸움각 보는 능력이죠.
미카엘
21/08/20 17:45
수정 아이콘
주어를 '젠지가'에서 '비디디가'로 바꾸면 됩니다..ㅜㅜ
21/08/21 07:51
수정 아이콘
조금 더 추가하면 비디디×아지르×슈퍼토스 .....
비디디 선수가 슈퍼토스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다보니 아지르로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는 걸 가끔 잊게 되더군요..
쿼터파운더치즈
21/08/20 16:35
수정 아이콘
저도 구마유시가 왜 화려한 캐리이미지가 붙은건지 잘 모르겠는데 원딜치고 DPM이 낮은 편이고
오히려 탄탄하게 잘 잠그는 유형이죠 상체픽 밀어주고 상체위주 굴릴때 적당히 라인전 잠궈주고 유틸리티하게 제 몫하는
물론 징크스같은 예외케이스도 있었지만 전체 판수 대비 얼마 안되는 경우구요
오히려 라인전이나 위치잡는건 2021 테디가 더 공격적이고 화려하죠
제가 볼 땐 바텀에 힘 빡 주고 싶다 -> 테디
상체픽하고 바텀 잠그고 싶다 -> 구마유시
이렇게 기용하는 느낌이고 실제로도 이게 맞는거 같아요
팀 게임 양상이 루즈해지는건 테디가 나올떄 많이 보이는 모습이긴 한데 그냥 원딜 둘 스타일 딱 비교했을때는요
애플리본
21/08/20 16:39
수정 아이콘
구마유시 캐리 이미지는 스프링 1라 담원전 펜타킬때 생긴거겠죠. 아무리봐도 밸런스형인데.
너가최고야
21/08/20 18:54
수정 아이콘
인터뷰가 공격적이여서 그런듯.
코우사카 호노카
21/08/20 16:40
수정 아이콘
현재 롤의 정답지에 더 가까운 플레이는 구마유시 있을때의 T1같은데
테디도 어제 플레이에서 구마유시 향 첨가한 모습이 좀 보여서 계속 발전해갔으면 좋겠네요.
공항아저씨
21/08/20 20:11
수정 아이콘
전령싸움에 참여했죠
밀크카밀
21/08/20 16:45
수정 아이콘
케리아 인터뷰 보니까 밴픽적인 이유로 테디가 뛰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앞으로 바텀 버티는 픽은 안한다고 해서..구마유시, 테디는 상황에 따라 번갈아 나올 가능성 있다고 봅니다. 롤드컵 가게 되면 커즈도 나올 수 있구요.
이불베개
21/08/20 16:53
수정 아이콘
누가 나오든 중반에 붕 뜨는 애매한 운영이 나와선 좋지 못하죠. 초반에 벌려놓은 게임 샌박 사이드 운영에 미지근한 대처로 손해 누적시키다가 결국 후반한타로 이기는 그림은 예전 한창 별로일 때 티원느낌 물씬 나더군요.
21/08/20 16:54
수정 아이콘
작년 선발전부터 올 스프링까지 구마유시는 충분히 캐리력 있고 공격적인 원딜이었죠. 그 후로 부진하고 테디로 바뀌면서 이미지가 흐릿해졌다가, 이번 서머 들어서 충실한 숟가락으로 받쳐줬던 모양새라 그렇게 평가되는 것이라 봅니다.
저는 그냥 현 메타 챔프 폭이 테디에게 최적이라서 테디 쓴다고 봅니다. 이즈, 바루스, 애쉬 + 진/칼리 정도가 주류로 나온다면 테디에게 이보다도 더 좋을 수 있나 싶습니다. 아펠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21/08/20 16:55
수정 아이콘
둘 다 뛰어난 원딜이고 그냥 잘하는 원딜이 두명일뿐 유의미한 교체카드는 아닌거 같다고 생각함..
아이폰텐
21/08/20 16:59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몰라도 티원팬들이 구마유시 연생시절에 바라던 모습은 전성기 데프트급 폭발력과 캐리력이었을텐데, 막상 데뷔하고 나니까 고스트과에 가깝다는 사실이 기분이 썩 유쾌하진 않을거 같네요.
저는 일단 첫시즌이라 적응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지켜보는 쪽인데, 어쨌거나 이 선수가 캐리력이 부족하다거나 뭐 그런지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봅니다. 그냥 캐리력 부족한 원딜은 딱 보이거든요. 당장 샌박 아프리카에 있기도하고.
애플리본
21/08/20 17:07
수정 아이콘
사실 뱅 보면서 지낸 팬들이라.. 상체 강할 땐 고스트 역할 하다가(15월즈) 상체가 받쳐주면 캐리하다가(16 스프링) 하던 모습을 봤으니.. 팀이 불리한데 왜 사림? 아니면, 팀이 유리한데 왜 짤림? 이런 말 절대 안나왔던게 뱅이거든요.
아이폰텐
21/08/20 17:10
수정 아이콘
사실 뱅의 전성기는 그냥 캐리형이 맞다고 봅니다 상체가 이레귤러 급이라 턴이 안온거고 나중에 상체 흔들리는 시즌엔 증명도 했고요
이른취침
21/08/22 10:49
수정 아이콘
뱅 잘나갈 땐 전성기 끝자락이던 페이커를 2옵션으로 밀어냈던 수준이라...
21/08/20 17: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많은 티원팬들이 구마유시에게 바라던 모습이 딱히 데프트쪽은 아니었습니다. 티원팬들에게 원딜의 이상향은 전성기 뱅이에요. 뱅과 데프트는 여러부분에서 아주 다르죠. 구마유시가 주목받던 이유는 솔랭 성적, 선수피셜, 천상계피셜, 관계자도르가 넘쳐나는 것도 있었지만 게임 스타일이 그 이상향에 아주 근접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좀 극단적으로 말해서 구마유시가 캐리력이 정말 없는 선수라고 생각했다면 별로 기대도 안했을겁니다. 예를 들어 레오의 경우 생각보다 로지컬쪽으로 발달한 선수지만 팬들의 반응은 그때나 그 이후나 좀 뜨뜻미지근 했죠. 팬들이 사실 집요하게 주목해서 보는만큼 평가는 생각보다 냉정합니다.

그리고 좀 다른 말이지만 사실 캐리형 원딜과 그렇지 않은 원딜? 이 구분은 저에겐 마치 예전에 캐리형/커버형 정글러의 구분을 보는 것처럼 뭔가 이상하게 느껴지더군요. 막말로 캐리형과 비교해서 커버형이나 혹은 밸런스형(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캐리력은 부족하다는 식의 평가) 혹은 팀플레이형 선수는 그 자체로 저평가를 깔고 들어가는 인상이라서... 그래도 캐리지향이냐 밸런스형이냐의 구분은 그래도 그 자체로 본다면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는 구분이긴 하지만요. 그런 측면에서 볼적에 15-17 상반기까지의 뱅은 사실 밸런스형의 거의 완성형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선수가 그 이후에 또 누가 있나를 생각해보면 좀 스타일이 다르지만 로지컬이 발달한 프레이 정도 말고는 거의 기억이 안날 정도죠. 혹은 작년 서머-롤드컵에서 한참 잘할 때의 고스트도 굳이 따지면 밸런스형쪽이 맞긴 합니다. 폼 떨어진 이후의 평가로 라인전이나 캐리력에 너무 프레임이 잡혀서 그렇지, 작년에 마냥 상체덕에 그 캐리력이 나온게 아니죠. 애초에 샌박시절에도 고스트는 자기 가치를 입증하기도 했으니.
공항아저씨
21/08/20 16:59
수정 아이콘
이즈 트런들의 근거는 이거죠. 트런들이 6렙이 안되어도 전령 한타싸움에 5렙인 서포터가 8분 떙 합류했을때 기둥으로 변수창출이 가장 큰 픽 + 이즈리얼로 원딜숟가락 메타에서 후반갔을때 든든한 보험 -> 전령싸움에서 이득보고 이즈 성장타임 잡겠다.

말 그대로 라인전 하나도 안보고 자기들 실력에 취한 픽이라는겁니다.
프테라양날박치기
21/08/20 17:10
수정 아이콘
원딜 하면 생각하는 라인전 무력이나 후반 캐리같은건 확실히 테디가 더 뛰어난것 같죠. 일단 구마유시가 서머시즌에 꽤 많이 나왔는데 전성기 테디같은 [원딜다운] 캐리력은 안나오더군요. 숟가락 메타 영향도 있긴 하겠습니다만...

근데 정규시즌 기준으로 구마유시 나올때 티원이 운영 더 잘해서 승률 잘 뽑힌것도 맞고, 테디가 나오자마자 서머 1라운드를 떠올리는 암이 암에걸려 죽는 운영이 나온것도 맞습니다. 그래서 운영 범인이 테디냐 하면 그건 또 아무도 모르는게 문제일 뿐.

누가 비유했던데 선수 클라스야 다르지만 한화의 모건/두두 대결과 비슷한 느낌... 개인기량은 두두가 나은것같은데 모건이 나올때 승률이 좋으니까 모건이 주전이 됬던것처럼, 개인기량은 테디가 좋은것가은데 구마유시가 나올때 승률이 뽑혀서 서머 중후반은 구마유시가 주전이 됬죠. 물론 플옵에서 어떨지는 봐야겠네요.
프테라양날박치기
21/08/20 17:17
수정 아이콘
별개로 구마유시 서머 꽤 긴시간 보면서 느낀점은 이겁니다.

생각보다 인게임에선 존재감이 크지 않다. 뭔가 경기 외적으로는 다양한 발언으로 존재감이 엄청난데, 인게임은 그냥저냥 조용하네요. 캐리욕심도 별로 없는거같고(자제력이 뛰어난가?) 성장욕심도 대단치 않은것같고... 아니면 이런 욕심은 다 있지만 신인이라 발언권이 적어서 게임에선 억제되는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또 어떤분들은 오히려 이런점을 테디에 비한 구마유시 장점으로 보는것 같긴 하네요. 성장 욕심도 캐리 욕심도 별로 없으니 합류도 더 잘하고 cs먹는다고 안오는 일도 없고 스펠 없다고 아무것도 안하려 하는일도 없다 뭐 이런식으로 보시는듯.
21/08/20 17:15
수정 아이콘
후니/운타라도 있읍니다
이른취침
21/08/22 10:57
수정 아이콘
ptsd
21/08/20 17: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테디는 룰러, 데프트와 유사하고 구마유시는 뱅, 프레이과라고 봐야겠죠. 제가 후자의 원딜을 더 높게 평가하고 선호하기도 하지만, 로지컬 메리트가 있는 쪽이 스타일상 티원에 더 맞는 원딜이라고 보는 면이 있습니다. 사실 뱅과 프레이도 같이 묶이긴 좀 다른 구석이 많긴 하지만요. 고스트도 굳이 따지면 후자쪽에 가깝긴 하겠지만, 어느 시점의 고스트냐에 따라서 이야기가 좀 다르다고 봐요.

그리고 구마유시 라인전이나 캐리력에 대한 부분은 메타에 맞추는 밴픽과 플레이에서 기인하는 측면이 큰거죠. 테디나 구마유시나 라인전은 지표만 봐도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놈의 이즈 트런들 하기 전까지는 실제로 둘의 라인전 지표는 비슷했어요. 테디로 교체된 이유라면 결국 컨디션 문제 혹은 가용챔프폭의 범위의 차이 때문일텐데 그점에서 테디를 내부적으로 더 높게 본 모양입니다. 실제로 어제 애쉬-바루스를 1, 3세트에 가져가면서 바텀 밴픽에서 재미를 본 것은 제대로 먹혔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원딜 교체는 아무리 숟가락메타라고 해도 리스크가 너-무 큰 발상이고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도 확실합니다. 이 불안요소를 어떻게 팀적으로 다스릴지가 궁금하긴 하네요.

그리고 그 캐리력에 대한 부분은 아직 구마유시가 신인 축에 속하기도 하고 더 입증해나갸야 할 면이 있습니다. 예전에 내로라하는 선수들도 자기 중심적 플레이를 하지 않는 라이너들의 경우엔 늘 '캐리력'에 대한 상대적 저평가를 받은 면이 있었죠. 당장 뱅만 해도 그랬고, 폰 같은 선수들도 그랬었죠.
아이폰텐
21/08/20 17:44
수정 아이콘
사실 뱅/ 프레이는 같이 묶기 애매하죠. 프레이 선수 말년에는 완전 메이킹에 몰빵하면서도 성적냈는데, 나진소드 시절에는 그냥 캐리형이었죠. 데프트 우지 뭐 이런 애들이랑 힘으로 같이 패던스타일.
당시에 뱅도 비슷한 유형에 가까웠다고 보는데 팀에 goat의 존재로 딜넣기가 상대적으로 편했다? 혹은 게임하기 편했다? 이런측면이 있어서 부각이 안됐다가, 나중에 팀원들 맛이 슬슬 갈무렵에 본인 실력 증명한거 같고.

하여간 요약하면 헤스티아님이 분류한 원딜 전자든 후자든 고스트 같은 20년 이후의 숟가락 메타 원딜이 오기전 원딜들은 무조건 젊을때는 힘으로 그냥 팼습니다. 구마유시는 여기를 기준으로보면 지금 메타때문인지 본인 스타일인지 아리송한 면이 있다고 보는데, 저는 그래도 기회(메타)만 주면 힘은 있다고 보는 편이긴함.
21/08/20 17: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래서 저는 초창기 프레이와 15시즌부터의 프레이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초창기에도 말들을 들어보면 똑똑하긴 했다고 하는데 그 부분이 본격적으로 개화한건 15시즌부터니... 굳이 따지면 프레이는 메이킹 스탯이 아주 높았어요. 애쉬, 바루스, 진 같은 챔피언으로 본인이 먼저 설계각을 보는 부분이 특출났습니다. 고릴라와 함께 라인킬을 뽑아내는 각도 거의 최고였다고 봐도 무방하구요. 그런데 한타에서는 포지셔닝이 그렇게 뛰어나다는 생각은 잘 해보지 못했습니다. 특이하게 교전시에는 피지컬을 앞세워서 본능적으로 게임하는 경향이 더 강했다고 보이고, 이점에서 뱅과 아주 다르죠.

그리고 구마유시는 참 안타까운게, 꾸준히 기회를 받았으면 지금쯤 더 잘하고 있었을거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잘해서 증명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작년처럼 감독이 테디를 선호 + 테디가 기량이 좋음이라는 상황에서는 신인이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낮았고, 그 상황에서도 진짜 본인을 포함해서 아무도 왜 내보내는건지 이해를 못하는 선발전 출전해서 아프리카 상대로 완승한거부터가 싹은 분명 보였죠. 그리고 올해는 그냥 돌림판으로 시즌 반을 날려먹고 서머 2라운드부터 급투입돼서 본격적으로 바탕이 채워지기 시작한거라...

앞서 말한 관계자, 선수, 천상계 피셜이나 솔랭에서 보여주는 게임스타일+성적이나 소위 말해 [터질] 복권일 가능성이 너무너무 높습니다. 과거 롤판의 전례를 보면 이런 선수가 제대로 안터질 가능성이 별로 없죠. 그런데 그에 비해서 자랄 여건이 너무 좋질 않았습니다. 무조건 척박한 환경에서 이겨내야 한다는 것도 과격한 논리라고 보거든요. 이리 심었다 저리 심었다 옮겨대는 판국에 뿌리가 성할 수가 없으니.
아이폰텐
21/08/20 18:00
수정 아이콘
뭐 다 동의하지만 애쉬 바루스 진을 특출나게 프레이가 잘한거지 사실 나진소드시절 프레이를 상징하던 챔은 초하드캐리형 원딜 트위치죠. 이거 3연으로 써서 우승한것도 사실이고. 트위치로 한타 쩔긴했는데 생각해보니 이걸로 암살하는것도 메이킹이긴하네요 크크
21/08/20 18: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메이킹 스탯에 대한 이야기는 15년부터의 프레이를 설명한거죠. 그전의 프레이는 그냥 임프나 데프트 피글렛 이런 선수들과 딱히 차별점이 없던 선수였음...

그리고 사실 뱅의 경우는 14-15년까지도 원딜 캐리를 증명한 게임이 여러번 있었음에도 고스트나 지금 구마유시와 같은 평가를 듣긴 했습니다. 그냥 뭐랄까.. 폰의 예시만 봐도 그렇고 롤판은 6각형을 선호하면서도 막상 캐리지표가 6각형을 이루는 다른 지표와 비슷하면 탐탁치 않아하는 측면이 있긴 해요. 사실 롤에서 캐리한 게임을 보면 오로지 1인 군단마냥 본인으로 시작해서 본인으로 끝나는 게임은 10번 캐리 게임중에 2-3번 되면 많은 거죠. 대부분은 팀적 도움을 어떤식으로든 받고 나서 그 환경 내에서 이뤄지니까요. 평균적으로 반이라도 넘었던건 그냥 프로들이 인정할 정도로 아예 미래에서 왔다고 평가받던 13 페이커말고 있지도 않다고 보구요.

뱅은 그렇다치고 웃긴건 프레이도 캐리력이 부족한 원딜이라고 보긴 어려웠는데 전성기의 끝자락에 그런 소릴 많이 듣긴 했습니다. '주인공 로망'은 어느 스포츠나 견고하긴 해요.
아이폰텐
21/08/20 18:05
수정 아이콘
네 그래서 다시 돌아가면 저는 그걸 말씀드린거죠 스타일이 어떻고를 떠나 데뷔시즌~초년 모든 원딜들은 힘을 타고 났다는거
근데 구마유시는 그런걸 보여줄 기회 / 메타가 없었다가 제 말이죠
난나무가될꺼야
21/08/20 18:32
수정 아이콘
테디나 구마유시나 캐리력 좋은 원딜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드로치면 쵸비냐 쇼메냐 느낌
21/08/20 19:29
수정 아이콘
솔직히 테디 구마유시정도면 전략에 따른 교체로 생각할수있는 범위라고 생각합니다
작년과 올시즌처럼 돌려돌려돌림판이랑은 좀 다르긴하죠
21/08/20 20:05
수정 아이콘
2미드도 해봤고, 2정글도 해봤고, 그 운영을 현실에서 가장 유의미하게 써먹고 성적도 좋았던 거의 유일한 팀이 SKT긴 합니다.
그래서 저도 이번 교체는 2원딜로 굴려보려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어요. 마침 테디와 구마유시는 스타일상 전혀 다른 유형이기도 하고..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불안점은 있습니다.

1. 2미드, 2정글로 재미보던 시절의 감코진은 현재 없어요.
선수들 중에도 페이커만 유일하게 그 시절을 알고 있을 거구요.
따라서 현재는 아마도 페이커 혼자만 온전히 이해하고 있을 그 시절 운영을
(그것도 바뀌는 라인이 팀의 방향성과 운영에 가장 큰 영향-선수필승 or 후반도모-을 줄 원딜이기도 하고..;;)
현재의 감코진과 선수들이 정말 "제대로" 재현 가능하겠냐.. 하면.. 불가능한 건 아니고.. 이뤄졌을 때 성과도 크겠습니다만..
티원은 이번 시즌 동안 가장 시간을 많이 허비하고 시간이 가장 없었던 팀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태라서요.

2. 2미드 2정글 때는 그나마 다른 라인이 꽤나 안정화 된 상태였고, 무엇보다 당시 2미드를 쓸땐 팀의 모든 선수들이,
2정글을 쓸땐 적어도 정글 외의 다른 라인엔 롤도사라고 불려도 이상하지 않은 경험이 풍부하고 로지컬도 좋은 선수들이었어요.
따라서 어떤 미드가 들어와도 어떤 정글이 들어와도 변화된 롤을 잘 지켜가며 가변적으로 플레이가 가능했다고 보는데..
지금 선수들은 페이커 제외하면 대부분 신인에 자기 스타일의 게임 하기도 다소 벅찬 상태라고 봅니다.
(특히 테디가 들어왔을 때 나머지 선수들의 플레이가 극도로 이상해지는 경우가 많은 건 그 반증이라고도 보입니다.)

3. 무엇보다 팬들 입장에선 한시즌 내내 돌림판 때문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던 터라.. 이런 상황 자체가 굉장한 스트레스일 겁니다.
애초에 이 팀 팬들이 교체 출전에 이렇게 민감한 팬들이 아니었어요.
단적으로 팀내 가장 최고 스타이자 레전드인 페이커를 기량 최전성기에도 교체로 운영했던 팀이고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교체 카드를 가장 유의미하게 잘 써먹은 원조 식스맨 맛집인걸요.
그럼에도 작년의 무책임 교체에 이번 시즌 돌림판까지.. 그간의 일들에 너무 데여서
이제 선수 한명을 교체하는 것도 확실한 이유가 없다면 극도의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거겠죠.
이겨서 다행이긴 합니다만.. 사실 테디 출전 경기에서 팀 합이 이상하게 안맞는 상황은 모두가 지켜보기도 했구요.
만일 졌다면 분명 또 엄청나게 불타올랐을 거고.. 그건 고스란히 코칭스탭과 선수들에게 엄청난 부담이었을 거라 봅니다.

뭐 저도 제 뇌피셜이긴 합니다만.. 솔직히 코칭 스탭이나 선수들까지도 혹할만 한 그래서 써볼만 한 카드라고는 생각합니다.
구마유시가 지닌 포텐이 얼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확실한 캐리롤을 제대로 수행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고..
페이커는 아직도 좋은 미드입니다만 예전만큼 폭발력을 가지고 팀을 하드캐리했던 스타일과 현재 플레이 스타일이 다소 동떨어진 것도 사실이에요.
따라서 구마유시가 출전했을 경우의 승리플랜이 뻔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칸나 캐리 원툴에 가깝게 되어버리죠.

그런데 테디가 나와주면 초반 칸나 플랜이 망해도 후반 테디 플랜을 보고 1코인을 더 적립하는 형태로 게임할 수 있다?
상대 스타일에 따라 선공 스타일엔 빡세게 구마유시로 맞불을 놓고, 유연한 후반 운영 스타일엔 테디로 더 확실한 후반을 볼 수 있다?
매력적인 카드에요. 다만, 아직은 적어도 테디쪽 파트는 제대로 가다듬어 지지 않은 모습입니다.
조금 더 확실하게 말하면 여름 내내 그 카드를 가다듬지 못했다고 보는 게 맞겠지만요.

티원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그리고 테디가 나왔을 때 플랜을 어느정도까지 더 완성도 있게 가다듬을 수 있을지..
또한 아직 구마유시쪽의 플랜도 아주 완벽하진 않은 상태에서 그쪽의 완성도는 어떤 식으로 끌어올릴 건지..
아마 티원은 적어도 이 두가지 플랜이 모두 잘 돌아가는 상태가 되어야 롤드컵에서 싸워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만..
뭐.. 이것도 제 뇌피셜이겠죠. 어쨌든 티원의 코칭스탭들과 선수들이 자기 객관화 잘해서 최선의 선택을 하길 바랍니다.

솔직히 전 포스트 시즌 올라온 것도 감지덕지라.. 흐흐...
(애초에 감코진 경질 이후에 이번해도 물 건너 갔구나 하고 포기했었거든요;;)
이후 모든 상황은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그냥 이겨주면 고맙고, 아니라도 수고했다. 잘했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부디 선수들과 코칭스탭들이 잘 선택해서 최선을 다해 경기해주기만 바랍니다.
공항아저씨
21/08/20 20:14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21/08/20 20:17
수정 아이콘
사실 답답한 건 이해하는데 DRX랑 한화전에서 헤맬 때도 뇌정지 온 것 같은 느낌은 똑같았어서….
그냥 지금 T1이 초반에 못 굴리면 후반에 잘 안 되는 팀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21/08/20 21:49
수정 아이콘
저도 테디 구마유시 투정글체제가 좋아보이긴 합니다. 한화전 같은 모습을 안보이려면 벤픽싸움이 중요하겠고요.
21/08/21 10:21
수정 아이콘
흠 구마유시 테디 웅장하네요 확실히 초반설계 운영은 구마유시가 낫고 후반딜포텐은 테디가 나은거같은데 뭐 저기가 전문가니 잘하리라 믿습니다 3대0만 안나오길
카바라스
21/08/21 12:29
수정 아이콘
언해피만 안뜨면 더블스쿼드 굴려서 나쁠거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금이든 선수관리든 실제로 실행하는데는 많은난관이 있긴합니다만
오늘보다 나은 내일
21/08/21 13:19
수정 아이콘
오너가 정글러로써 뛰어난 기량이냐? 하면 그건 잘 모르겠는데
젊은게 좋은지 뭔지.. 메카닉 하나는 진짜라 생각합니다.
02년생 듀오 둘 다 피지컬 괴물이라 생각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2092 [LOL] LCK 플레이오프 및 선발전 경우의 수 [20] ELESIS15047 21/08/20 15047 7
72091 [LOL] 테디와 구마유시에 대한 T1의 생각을 추측해보면..... [69] 예니치카18546 21/08/20 18546 13
72090 [LOL] [LPL] RA vs WE 프리뷰 [15] 김연아9615 21/08/20 9615 2
72088 [LOL] 플옵 2R 숨겨진 관전 포인트 [71] roqur14460 21/08/20 14460 1
72087 [LOL] 늦은 시간에 적어보는 lck 플옵 1라운드 후기 [60] 프테라양날박치기15125 21/08/20 15125 0
72086 [LOL] 타잔이 속해있는 LNG, RNG 격파! [74] TranceDJ20826 21/08/20 20826 1
72085 [LOL] 롤드컵 직행. 경우의 수 현재 버전 정리 [21] Leeka12931 21/08/19 12931 0
72084 [LOL] 명품 사이온과 보통 사이온을 나누는 노하우,미세팁들 [5] 25cm14060 21/08/19 14060 6
72083 [LOL] 담원이 농심을 고르는게 합리적인 이유 [32] 어바웃타임18457 21/08/19 18457 5
72082 [LOL] 담원기아가 농심을 선택했습니다. [138] TranceDJ20177 21/08/19 20177 2
72081 [LOL] 제가 말씀드렸죠...? T1. [46] 삭제됨16926 21/08/19 16926 6
72080 [LOL] 승점 1점으로 얻은 1코인.. 리브샌박 선발전 1R 확정 [46] Leeka17886 21/08/19 17886 2
72079 [LOL] 오늘 T1 vs LSB 로스터가 나왔습니다! + LCK Crew 승부의 신 추가 [90] 삭제됨13796 21/08/19 13796 1
72078 [LOL] [오피셜] 티원 플레이오프 1라운드 로스터 칸오페테케 [31] 어바웃타임10721 21/08/19 10721 0
72077 [LOL] [LPL] (R vs L)NG 프리뷰 및 LNG/TES전 감상 [58] 김연아13992 21/08/19 13992 2
72075 [LOL] 아프리카의 미래는? [186] 암드맨20976 21/08/19 20976 24
72073 [LOL] 정상에서 나락으로...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리치 이야기 [41] ioi(아이오아이)17956 21/08/18 17956 17
72072 [LOL] 현 시점에서 보는 각 팀별 롤드컵 확률 정리 [9] Leeka12271 21/08/18 12271 0
72071 [LOL] 아프리카의 탈락과 함께, 최소 선발전 팀들이 모두 확정되었습니다. [95] Leeka20044 21/08/18 20044 1
72070 [LOL] T1 E스포츠 아카데미 오픈(운타라, 스카이) [20] Lelouch15627 21/08/18 15627 0
72069 [LOL] LCK 플옵 결과에 따른 경우의 수 [47] ELESIS15828 21/08/18 15828 15
72068 [LOL] 롤드컵 선발전도 못가는 팀은 누구?. 플옵 1R 이야기 [92] Leeka17822 21/08/18 17822 2
72067 [LOL] [LCK] PO 1라운드 예상 [63] 올해는다르다17406 21/08/18 17406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