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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10/11 13:35:54
Name Danpat
Link #1 https://m.ruliweb.com/news/board/11/read/1834
Subject [콘솔] 뒤늦게 해본 파판7 리메이크 후기(스포없음) (수정됨)
한글날 연휴에 뭐하지 생각하다 예전에 사놓고 안했던 파판7 리메이크 초회차를 클리어했습니다.
다들 파판7이 명작이라고는 하는데 어릴때 해보지 않아서 어떤 게임인지 궁금했는데,
메타크리틱을 보니까 민심(유저리뷰)이 나쁘진 않길래 플스5도 있겠다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플레이했습니다.
리메이크로 파판7을 처음 접한 유저 입장에서 쓰는 소감입니다.

1. 스토리

옛날에 파판7을 해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결말로 말이 많았다고 하는데, 이 게임을 처음 해본 사람 입장에서는 결말이 문제가 아니라
처음부터 이게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주인공인 클라우드는 게임 처음부터 잊을만하면 한번씩 두통을 겪고, 두통 속에서 뭔가 악당처럼 보이는 캐릭터도 나오는데,
도대체 주인공이 왜 머리가 아픈지, 악당은 뭐가 나쁜건지 게임 절반을 지나갈때까지 설명을 안해줍니다.
전체 스토리가 막바지에 이를때쯤 돼야 설명이 조금 나오고, 그것도 그것만 봐서는 이해가 가지 않기 때문에 나무위키나 유튜브를 찾아봐야
이게 무슨 내용인지 대충 이해가 가는 수준입니다.
오히려 서브캐에 대한 설명은 좀 있는거 같은데, 정작 주인공과 빌런에 대한 설명이 너무 빈약해서 원작이 97년에 나왔다는 걸 감안해보면
초반에 스토리텔링을 좀 더 넣어줬음 좋았을거 같습니다.

2. 시스템

파판 시리즈의 전투 방식을 정리한 유튜브를 찾아보니까 파판7 리메이크의 전투시스템은 원작인 파판7보다는 최신작인 파판15에 가깝습니다.
원작은 턴제 RPG느낌이 많이 나는 반면, 리메이크작은 좀더 실시간 전투+턴제가 결합된 느낌입니다.
저는 파판15도 안해봤기 때문에 ATB 시스템을 어떻게 써야하는건지 초반에는 감이 안왔는데, 중간에 게임오버도 당해보고 보스전 영상도
한두개 보니까 그때부터는 이해가 가더라구요.
전투 시스템 안에 회피도 만들어 놓긴 했는데, 회피는 누른다고 100% 회피가 되는게 아니라 피격판정을 받고나면 데미지가 들어오는 구조고,
무빙을 잘하는 것보다 적당히 가드하고 약점인 속성을 공략하는게 훨씬 편합니다.
물약도 파밍으로 꽤 많이 수급할 수 있고, 회복과 방어, 부활같은 마테리아(룬)를 좀 키우다보면 중반 이후부터는 마나 관리만 적당히 하면
보스전 난이도가 급격하게 내려갑니다. (그리고 초회차에는 이지와 노멀 난이도밖에 선택이 안됩니다)

좀 문제가 있다 싶은 부분은 락온이었는데, 이게 근접캐가 멀리서 락온이 된 적을 때린다고 하면
적한테 달려간 다음에 때리는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때리기 시작하기 때문에 허공에 평타와 스킬을 낭비하는 일이 꽤 자주 발생합니다.
또 락온된 적이 벽이나 장애물 뒤로 가면 락온이 풀리는게 아니라 가려져 있는 상태로 락온이 유지되기 때문에 원거리캐도 바보될때가 있어요.
그래도 캐릭 바꿔가며 스킬연계하고 마법쓰는건 어느 정도 재미는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 중간에 캐릭터들의 대화를 하나씩 스킵할 수 있는 컷신이 있고, 통으로 스킵할거 아니면 모든 대사를 다 봐야되는 컷신이 있는데
전반적으로 컷신의 분량이 꽤 길어서 모든 컷신을 대화를 하나씩 스킵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었음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3. 그래픽

파판7 리메이크 인터그레이드(플스5)의 최대 장점이라면 그래픽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다이 남코가 VR이라는 최신 기술을 활용해서 미야모토 히카리와 앨리슨 스노우가 나오는 서머 레슨을 만들어냈다면,
스퀘어에닉스는 플스5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해서 티파와 에어리스가 나오는 파판7 리메이크를 만들어냈습니다.
여자친구가 약속시간에 한 시간 늦어도 얼굴과 몸매를 보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 기분을 게임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리메이크는 원작을 길게 늘여놓은 느낌이라 중간중간 좀 루즈해질 때가 많은데, 그럴때 옆에 있는 티파와 에어리스가 말하는걸 보고 있으면
3D 애니+미연시 보는 기분으로 계속 하게 됩니다.
(루리웹의 한 리뷰어는 '에어리스의 미모만 따지자면 그래픽으로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를 당할 게임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호라이즌 제로 던은 신나게 하다가도 에일로이의 얼굴을 보면 갑자기 기분이 가라앉았는데,
파판7 리메이크는 슬럼가와 하수도를 지겹게 달리다가도 티파의 얼굴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4. 마무리

파판7 리메이크는 파판7 원작의 앞부분을 따로 떼서 하나의 게임으로 만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게임을 하다보면 좀 옛날게임을 하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 엔딩까지 봤는데 뭔가 게임을 만들다 만 기분이 들긴 합니다.
풀프라이스 주고 무조건 사야하는 갓겜이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이미 나온지 좀 지나서 요즘은 할인도 하고 있고,
세계관 최강의 가슴이 웅장해지는 티파와 에어리스를 보면서 적당히 20~30시간 정도 놀고 싶다면 한 번 해볼만한 게임이긴 합니다.
스포가 있어도 괜찮은 분들을 위해 제가 읽었던 리뷰 중 가장 공감했던 리뷰(링크)를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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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oneXX
21/10/11 13:50
수정 아이콘
다 좋은데 나온지 2년이 되어 가는거 같은데 후속작 이야기는 없고..원작 생각하면 지금 10~20프로 정도 진행된거 같은데 정말 10년에 걸친 대작이 되려고 하는건지 안좋은 상상만 하게 되네요.
21/10/11 13:52
수정 아이콘
리메이크를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려는 의도가 조금은 무리하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첨한사람은 아예 이해도 안되게 해놨고..
그래도 티파랑 에어리스 보면 그저 행복..
ps5하면서 스샷을 찍고싶다는 느낌이 들었던 유일한 게임이네요

그리고 유피미션은 꼭 해보세요
Normal one
21/10/11 13:5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원작을 길게 늘어놔서 원작에서는 비중이 없었던 제시와 같은 캐릭터들도 매력적으로 표현하는데 성공하는등 장점이 있긴 했는데 쓸데없이 플레이 타임 뻥튀기용으로 템포가 늘어지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는게 아쉬운 부분이죠. 전반적으로 캐릭을 잘 뽑는등 장점도 많은 작품인데 만듦새가 좋다고는 말할수 없는 작품이긴 하죠. 이제는 이게 몇년짜리 프로젝트가 될까 그게 궁금해질 따름입니다. PS5에서 끝나긴 할지.

그래도 한줄 요약하자면 에어리스는 신이고 티파는 최강이였다
21/10/11 14:00
수정 아이콘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게임을 쪼개서 내놓으니 선뜻 손이 안 가네요. 정작 원작은 엔딩만 3번쯤 본 거 같은데....
Daybreak
21/10/11 14:13
수정 아이콘
저도요.
쪼개도 너무쪼개놓놔서 적어도 고대종의신전쯤까지 나오면 해볼생각이에요.
21/10/11 14: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마을 중에서 비중이 가장 큰 미드갈이긴 하지만, 원작 기준 초반 부분에서 멈춘거라 처음 하시는 분들은 떡밥이 안풀려서 스토리 이해 안되는 부분이 몇몇 있죠.. 흐흐

그런데 원작을 해본 저도 리메이크를 하면서 "필러가 뭐지?, 세피로스가 왜 여기서 나와, 저 친구가 어떻게 살아?, 원작대로 안간다고?" 하면서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모든건 빨리 파트2가 나와야 풀릴것 같습니다......

별개로 게임 전반적인 비주얼과, 전투 시스템은 참 괜찮게 뽑아낸것 같습니다. 최근 jrpg에서 이 정도 때깔은 못본것 같아요.
전투시스템은 좋은데 튜토리얼이 부실해서 스트리머들이 플레이하는걸 보면 답답한 부분이 많더군요. 전투 튜토리얼을 좀 더 길게 자세하게 만드는게 좋을것 같아요.
바람의바람
21/10/11 14:02
수정 아이콘
본문에 답이 있군요!!! 티파와 에어리스 보는것 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는 농담아닌 진담이었구요... 스토리는 당연히 이해가 힘드실겁니다...
이게 사실상 도입부 부분을 리메이크 한거라서요 사실상 처음하는 분들은 물음표 많이 생기실겁니다.
상하이드래곤즈
21/10/11 14:24
수정 아이콘
1번의 경우 이야기 중반부에 나름 반전요소라서
이렇게 끊어버리면 이게뭥미?가 되긴 하죠.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자아를 찾게 되는 부분이
중반부의 핵심 스토리 중 하나라서;;
(23년 전에 대사집 보고 플레이했던 기억이라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다시마두장
21/10/11 14:33
수정 아이콘
게임 자체에는 불만이 없었고 팬서비스적인 부분에선 대만족이었는데 스토리의 전체적인 방향성이 극불호였습니다.
리메이크라는 타이틀을 보고 그간 파판7 유니버스를 집대성한 완성형 파판7을 기대했는데, 실상은 원작을 이미 해본 사람들을 위한 팬디스크에 가깝더군요. 그것까지는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역이라 봤는데 결정적으로 필러라는 존재가 게임에 대놓고 튀어나오면서 싸구려 메타픽션을 보는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slo starer
21/10/11 15:07
수정 아이콘
원작 스토리도 별로 좋다고 생각안했고, 한참 나중에 플레이해서 추억보정도 없는데다 10이후 파판프렌차이즈를 싫어해서 정말 기대 1도없이 싫어할 이유를 찾기 위해 플레이 했습니다. 괴상한 스토리나 억지로 늘린 레벨디자인 등 작지 않은 흠이 있음에도 기대와는 다르게 만족스럽게 플레이 했습니다. 무료로 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전투가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지만 재미가 들리니 나머지 단점을 커버쳐줄 만큼 좋더군요.
마음속의빛
21/10/11 15:35
수정 아이콘
(파판6도 이런 식으로 리메잌크 해줘... )

파판7 초반 부분은 기존 턴제와 비교해서 참신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시나리오 부분은...

오리지널 파판7 내용을 다 아는 유저에게나 참신할 것 같더군요.
아무 것도 모른 상태에서 하기에는 정말 스토리가 불친절한 게임...
데스티니차일드
21/10/11 15:41
수정 아이콘
강제로 속성 마법-공격 쓰게 만드는 투기장 헬 하우스 전이랑 하드모드 포션 못 쓰게 하는거랑
월마켓 가는길에있는 로봇암 조작하는 부분이 너무 귀찮고 짜증나긴 했지만, 전투 자체는 나름 재밌게 잘했었습니다.

스토리는 뭐...에바 신극장판 보는 기분으로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그냥 그러려니 싶구요.
21/10/11 15:57
수정 아이콘
썼는데 메인에 글제목 짤리는데까지는 스포로 나와서 스포 有 게시물인줄 알았는데 풀로 보니까 스포없음 이네요 크크;
여튼 전투는 재밌었고 추억놀음도 있어서 전체적으로는 호에 가깝게 했는데
스토리적인 면에서는 그냥 니들 스토리만드는 능력 구린거 이전작들 보면 뻔히 아는데 별 이상한 짓좀 하지말고 원작 현세대에 맞추는 거에나 열심히 하지..라는 생각. 사실 이거도 쉬운일은 아니거든요. 3등신 무성우 시나리오를 실사 풀보이스로 바꾸기 시작하면.이거도 잘할지 말지 신뢰가 안가서 발매전 불안요소로 봤었는데..
네이버후드
21/10/12 14:24
수정 아이콘
원작도 전통적인 턴제는 아니였지 않나요 그것도 atb 였읉텐데요
21/10/12 14:37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Q_Yx6kqakWs
저는 이 영상보고 그렇게 느꼈는데 이것도 atb인가요
일단 본문은 수정했습니다
네이버후드
21/10/12 14:41
수정 아이콘
wait 저 부분이 같은 개념일거에요 게이지가 차야 공격 가능하고요 원작을 했던 사람으로 별 차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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