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의외로 롤드컵 8강은 조 2위가 업셋을 한 케이스가 정말 많습니다.
2017년~2020년까지 펼쳐진 총 16회의 8강 대진 중에서
조 1위가 승리한 경우는 9회, 조 2위가 승리한 경우는 7회로 반반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 희생양이 된 조 1위들은 대부분이 LCK팀이었습니다.
1. 2017년 롱주
롱주는 2017년 롤드컵에 LCK 1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합니다.
B조에서 프나틱, GAM, 이모탈스를 만나 6승 0패를 기록하며 8강에 진출합니다.
8강 상대는 C조에서 4승 2패를 기록하고 조 2위로 올라온 삼성 갤럭시 (LCK 3시드)
하지만, 8강 결과는 삼성 갤럭시의 3대 0 완승이었고 롱주는 허무하게 롤드컵이 끝났습니다.
2. 2018 아프리카, KT
2018년 롤드컵은 LCK 팬들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이 많은 해였지만, 의외로 조별에서 2팀이 1위로 올라왔었습니다.
젠지가 1승 5패로 조별 탈락을 했는데 이것이 지금까지도 유일한 LCK의 롤드컵 조별 탈락입니다.
아프리카는 A조에서 G2, 플래시울브스, 퐁부버팔로를 만나 4승 2패로 1위 진출을 합니다.
조 2위는 3승 3패를 기록한 플래시울브스와 G2가 2위 결정전을 펼친 결과 G2가 승리해서 2위로 진출.
KT는 C조에서 팀리퀴드, EDG, 매드라이언스를 만나 5승 1패로 1위 진출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8강에서 C9을 만나 충격의 0-3 완패를 기록합니다.
KT는 조 2위로 올라온 IG에게 2-3으로 아쉽게 패배하면서 롤드컵이 끝납니다.
당시 IG는 프나틱과 함꼐 5승 1패를 기록한 상태에서 순위 결정전에서 패배하고 2위로 올라왔었습니다.
그리고 조 2위로 힘겹게 올라갔던 G2가 다른 조의 1위였던 RNG까지 꺾으면서
2018년의 8강은 4경기중의 3경기가 조 2위의 승리로 끝나는 업셋의 해였습니다.
3. 2019 담원, 그리핀
2018년의 아쉬운 롤드컵을 뒤로하고 세대교체가 일어난 LCK에서는 SKT, 그리핀, 담원이 롤드컵에 진출합니다.
그리고 이 3팀이 모두 조별에서 1위를 차지합니다.
그리핀은 G2, C9, HKA와 같은 조가 되고 G2와 함께 5승 1패인 상황에 1위 결정전도 승리하며 조 1위를 차지합니다.
담원은 IG, 팀리퀴드, AHQ와 같은 조에서 5승 1패로 1위를 차지했고, IG는 4승 2패 2위로 진출합니다.
하지만, 8강에서 그리핀과 담원은 서로 조 2위 상대를 맞바꾸었는데,
그리핀은 IG에게 담원은 G2에게 1-3으로 패배하고 맙니다.
조별에서는 LCK가 꺾었던 G2와 IG가 8강에서는 넘지못하는 벽이 되어버렸죠.
더군다나 G2는 4강에서도 SKT를 꺾으며 LCK킬러로 자리잡습니다.
4. 2020 젠지
작년 젠지는 LCK 3시드로 진출해서 프나틱, LGD, TSM과 같은 조가 되었습니다.
조별에서 5승 1패를 기록하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합니다.
8강 상대는 쑤닝에게 밀려서 조 2위로 올라온 G2였습니다.
그리고 G2는 젠지를 3-0으로 잡으며 ... G2 또 너냐!
물론 이 결과는 의외의 조1위 탈락이라기보다는 시작전부터 대부분 G2의 우세를 예측하고 있긴 했습니다.
그래도 젠지가 이거보다는 더 잘할수는 없었을까...
그리고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이자면 2017년 SKT와 미스핏츠.
당시 미스핏츠는 3승 3패에서 순위결정전을 통해 조 2위로 올라온 상황이었고 SKT는 여유있는 조 1위.
실제 대진을 보고서도 다들 아무 걱정도 하지 않았었죠.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8강에서 승패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겨우겨우 승패패승승으로 8강 탈락을 면했습니다.
지난 4년간 펼쳐진 8강 대진 16회 중에서 조 2위가 승리한 7번 중에서
RNG 1회를 제외하면 6회가 모두 LCK였습니다.
그만큼 LCK가 조별 1위를 많이 차지했다고도 볼수 있지만 허무한 8강탈락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LCK는 다전제가 약점인가 ? 이런 얘기도 많이 나오곤 했었죠.
하지만, 이렇게 기록을 다시 들춰보면 조 2위로 올라왔던 팀들이 결코 약하지 않았다고도 볼수 있습니다.
G2와 IG가 조 2위 반란의 기록을 대부분 써내려간 팀들이니까요. (얘네는 조별은 던지는건가..?)
2021롤드컵에는 3팀이 조 1위로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이 팀들이 마주할 상대는 C9, MAD군요. T1과 한화는 LCK내전이구요.
이 팀들에 대해 평가할때 조별 성적이나 그때의 경기력만으로 섣불리 평가를 내려서는 안될거라고 생각합니다.
8강에 올라온 이상 모든 팀들의 선수들이 마음가짐도 달라졌을거고 어느정도 스팀팩맞은 듯한 상태로 경기에 나올겁니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포지션의 선수들도 이를 갈고 나올겁니다. 그동안 던지는 플레이를 하던 선수들도 잘 안던질겁니다.
팀원끼리의 신뢰도 달라졌을거고 더 똘똘 뭉쳐서 하나가 되어서 나올것입니다.
기존의 경기력은 다 잊는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어 저 선수 좀 못하던데~ 저팀의 구멍, 불안요소. 실수 많이 하던 선수 아니야~'라고만 생각하고 있다가는
8강에서 '아니 이 선수가 이렇게 잘하는 선수였나요 ? 조별이랑 경기력이 너무 다른데요 ?' 이런 멘트나 치면서 당황하고 있겠죠.
적고보니 실제로 이런 멘트를 여러번 들었던거 같기도 하네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LCK 이번 롤드컵 지금까지 정말 잘했지만
8강에서 떨어지면 지금까지 잘한거 아무런 의미도 없어집니다.
황부리그니 뭐니 8강에서 떨어지는 순간 그런거 없어요. 바로 n부리그로 추락하는겁니다.
4강에 최대 3팀, 최소 1팀이 올라가는데 제발 3팀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젠지, T1, 한화, 담원 네 팀 모두 파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