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11/18 21:09:07
Name 물맛이좋아요
Link #1 https://www.chosun.com/sports/sports_general/2020/11/24/I4NDHY4VUZFMLA5QFHPC6WGLMA/
Subject [일반] (바둑) Ai 일치율과 치팅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
바둑에서 인공지능이 알려주는 수 중 가장 좋은수(블루스팟), 아주 좋은수(그린스팟)에 착수한 비율을 인공지능 일치율이라고 합니다..

국내 기사 70명의 인공지능 일치율을 알아본 기사가 있어서 내용을 좀 정리해 보았습니다.



Screenshot-20231118-025011-Chrome


분석한 여러 대국의 평균적인 인공지능 일치율 1위는 역시 현 세계랭킹 1위인 신진서입니다.

역시 신공지능이라고 불리는 만큼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네요.




22582acdd7b5ad7aae6a967bca74c2aa

- 꼬우면 한 판 뜨던가.





하지만 반드시 상위권 기사라고 해서 인공지능 일치율이 높게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현 세계랭킹 2위인 박정환의 경우 분석한 70명의 기사 중에서 10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일치율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상위권 기사인 것도 아닙니다.

인공지능 일치율 4위를 기록한 진시영같은 경우 현 한국랭킹 63위 세계랭킹 156위네요.






한 대국에서 인공지능 일치율이 70%를 넘기면 인간의 한계를 넘었다고 표현합니다.

아주 드물게 그런 경우가 생기는데, 기사에서 분석한 대국 중에서 AI 일치율 64%를 넘긴 대국이 총 5번이 있었다고 하네요.

예전 AI 치팅으로 적발된 김은지의 경우, 온라인 대국에서 인공지능 일치율을 90% 가량을 기록하여 강하게 의심을 받았다고 합니다.





99b983892094b5c6d2fc3736e15da7d1-1-5

- 온라인 대국에서 AI 치팅으로 인해 자격정지 1년을 받았던 김은지






작년 중국에서 양딩신, 커제, 렌샤오, 천야호예 등의 최고 레벨의 기사들에게 저격을 받은 리시안하오의 경우 AI 치팅이 아닌지 의심을 받은 춘란배에서 이뤄진 신전서와의 대국이 일치율 85%였다고 합니다.

물론 김은지의 경우와는 다르게 리시안하오는 치팅의 의심을 받긴 했으나 적발되지는 않았습니다.





https://cdn.pgr21.com./spoent/79727

- 리시안하오 최근 근황, 잘 살고 있는 듯 하다.





그러면 높은 인공지능 일치율을 보이면 그 대국은 반드시 치팅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또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올해 2월 중국 갑조리그에서 현 세계랭킹 1위인 신진서가 현 세계랭킹 3위인 구쯔하오의 대국에서 인공지능 일치율 90%를 기록한 적이 있었습니다.



Screenshot-20231118-030153-You-Tube
upload png


- 인공지능 일치율 90%를 기록한 대국, 신진서도 혹시?



위의 대국은 초반에 구쯔하오가 큰 실수를 해버려서 아주 순식간에 끝나버린 대국이었는데 신전서의 AI의 일치율이 90%를 기록해버렸습니다.

재밌는 것은 상대 구쯔하오의 AI 일치율도 68%로 매우 높게 나왔다는 것이죠.





AI 일치율이 이렇게 매우 높게 나오는 대국들은 보통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가집니다.


1. 승부가 초반에 나버린 단명국
2. 실력차이가 많이 나는 기사들끼리의 대국
3. 전투가 많이 일어나지 않고 서로 양보하며 간명하게 처리한 경우
4. 이미 승률이 크게 차이가 나서 어디를 두어도 유리한 대국


위에 예시로 든 신진서와 구쯔하오의 대국이 바로 1번과 4번에 해당되는 그런 대국이었기 때문에 신진서는 90%의 높은 일치율을 보였지만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죠.





리쉬안하오의 AI 치팅 논란 이후 대국이 있기 전에 금속 탐지기로 치팅 방지 검사가 추가되었습니다.

요즘 대국장에서는 기사들이 입장할 때 금속탐지기로 검사를 하고 중국 같은 경우에는 전파 방해기를 화장실에 설치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99b983892094b5c6d2fc3736e15da7d1-3



- 금속탐지기로 검사받는 커제, 요즘도 반찬투정 하니?




리시안하오가 AI 치팅을 사용했다고 의심받은 대국은 신진서 vs 구쯔하오의 대국과는 다른 형태의 대국이기에 중국의 기사들이 매우 강하게 지적을 했었습니다.

특히 양딩신의 경우, 공개적으로 SNS에 리쉬안하오에게 캐삭빵을 뜨자고 얘기했을 정도였죠.




c00a215ef5b2b9868895b9baf93b0135



- 스파이 게임의 '아냐 포저'를 바둑 사이트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는 십덕하지만 착한 친구인 양딩신




리시안하오와 같은 팀 소속이며, 평소 순박하고 얌전한 성격으로 얄려져있는 양딩신이 그렇게 공개적으로 들이받을 줄은 다들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역시 덕후가 화가 나면....





Screenshot-20231118-201225-Chrome
Screenshot-20231118-201243-Chrome



- 2022년 춘란배, 리쉬안하오가 85%의 일치율을 보여준 논란의 그 대국에서 가장 화제가 된 백 44수(블루스팟). 인공지능 이전의 바둑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수이다. 과연 이 수는  AI 치팅의 증거일까? 재미있는 것은 신진서가 대응한 45수(그린스팟) 역시 인공지능 이전의 바둑의 감각으로는 쉽게 둘 수 없는 수이다.




ad21ac6b3a62e970ec270aa9f3d25f30
19274e66b37f030eebe66ee5f9b5b81b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계층방정
23/11/18 21:16
수정 아이콘
좀 딴 얘기지만, 예전 기보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보면 당시의 대국자나 해설과는 형세판단이 딴판인 경우가 있는데, 따라가보면 당시의 상식으로 과연 둘 수 있었을까 싶은 대응을 인공지능이 하더라고요.
레모네이드
23/11/18 21:53
수정 아이콘
복잡한 전투가 많이 일어나는 대국들도 필연수순이 잇따르기 때문에 고일치율이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위에 올리신 짤들로 분석할 때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 측정기준이 각각 제각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거는 제 1착만 측정해서 50% 미달이지만 똑같은 대국을 제 3착, 4착도 포함된 수치로 측정하면 80%도 훌쩍 넘을 때가 많습니다.

문외한뿐만 아니라 바둑기자들도 섞어서 쓰고 있기 때문에 크게 오인되기 쉽습니다.
유리한
23/11/18 21:53
수정 아이콘
???: 아메 내리는 호남선~ 남행 렛샤에~ 유루유루시쿠 차창 너머로~
다람쥐룰루
23/11/18 22:43
수정 아이콘
AI가 나오고나서 바둑계가 완전히 망가지는건가 했지만 제 예상과는 다르게 오히려 재밌더라구요
특히 어지러운 난전상황에서 설명을 해줘도 못알아듣는 경우가 많은데 AI 승률로 나오니까 좀 더 직관적인 맛이 있죠
23/11/19 02:35
수정 아이콘
대국때 AI가 흑백승률보여주는거 좀 안나왔으면 좋겠더군요.
저도모르게 프로기사가 둔 수를 평가하게 되는것 같아요.
중요한 순간에만 보여주던가...
요즘은 거진 실리메타가 되어버린것도 아쉽고 서로 다른 기풍의 기사들인데 누가누가 블루스팟 더 많이 두냐로 변모된것 같아서 화제성이 있는 큰 대회 아니면 잘 안보게되는것 같아요.
공실이
23/11/19 05:34
수정 아이콘
크크 훈수질이 관전 스포츠 그 자체 아니겠습니까? 승률 그래프 없으면 훈수를 못합니다.
23/11/19 08:56
수정 아이콘
치팅이 아니라고 하면, 바둑이란 종목 특성 상 에이징커브 이후에 실력이 월취월장했다는 것이 특이하긴 합니다.
23/11/19 10:24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혹시 약물? 이란 생각이 크크....
개념은?
23/11/19 11:49
수정 아이콘
혹시 바둑도 도핑하나요? 사실 정신 집중력 올려주는것도 어마어마하게 중요한 약물이긴해서..
샤르미에티미
23/11/19 10:23
수정 아이콘
모든 경쟁 스포츠던지 게임이던지 소위 말해 터지는 경우가 있죠. 단기적으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이는 경우요. 바둑처럼 AI 일치율 계산을 하긴 어렵겠지만 어쨌든 그렇게 계산을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터진 날에는 퍼센트가 평소보다 엄청나게 올라가겠죠. 그렇다고 보통 그때는 약물 썼었나보다 하진 않죠.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는 또 맞든 틀리든 이유가 있는 거고요. 그런데 바둑은 스포츠 약물하고 비교하기도 노양심일 정도로 치팅이 너무 강하고 쉬우니 대비나 방비는 절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덮어 놓고 의심하는 건 스포츠 선수 약물/승부조작 이런 의심하는 것과 비슷한데, 그거나 이거나 문제는 의심을 안 받으면 안 받는 거지 받는 순간 100%는 사라진다는 거죠. 적발 당해서 100%는 있지만 했는데 안 걸렸다거나 안 했는데 증명은 할 수 없다던지죠.
퀀텀리프
23/11/19 17:06
수정 아이콘
그야말로 빗자루로 청소하듯 싹 쓸어(sweep)버렸다. 그는 혼자 힘으로 9명의 적을 볏단 베듯 쓰러뜨렸다. 더 이상 싸울 대상이 바닥나버리면서 대회도 끝났다. 국제 바둑대회 사상 특정 기사 한 명이 이처럼 전장을 초토화시킨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서봉수는 위빈에 이어 히코사카(彦坂直人), 창하오(常昊), 야마다(山田規三生), 친린신(陳臨新), 왕리청(王立誠), 차오다위안(曹大元), 요다(依田紀基)를 차례로 메다꽂았다. 일본 4명, 중국 4명의 최고 엘리트 기사들이 가을바람 낙엽 휘날리듯 속절없이 스러져갔다.
1997년 2월 23일 베이징 쿤룬(崑崙)호텔. 야생마 서봉수는 제5회 진로배 세계바둑최강전을 그렇게 종결지었다. 결전을 각오하고 대기하던 한국의 조훈현, 유창혁, 이창호는 구경만하고 보너스를 챙기게 되었다.
(전설속의 서봉수)
제발존중좀
23/11/19 11:13
수정 아이콘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기도 했고 상대선수가 한국선수라서 마녀사냥 당한 감이 없지 않아있죠.
리쉬안하오가 정말 피해자일수도 있으니까 이제라도 무죄추정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뒤로 낸 성적 보면 정말로 그냥 터진느낌 느낌이긴해요.
SkyClouD
23/11/19 11:39
수정 아이콘
치트 의심은 한국이 아니라 중국에서 먼저 나온거라서...
로메인시저
23/11/19 15:01
수정 아이콘
기사에서 표 말고 그래프로 제공해줬다면 좀 더 보기 쉬울텐데..
23/11/19 17:54
수정 아이콘
앞에 상대와 마주 앉아서 두고 보는 사람도 많을텐데 저러는게 가능할까요? 신의 한수처럼 통신장비의 힘인가?
이자크
23/11/19 21:04
수정 아이콘
바둑알못인데 공식경기중에 ai치팅이 겨우 1년 정지라는것도 신기하더라구요 개인적인 체감은 약물도핑보다 불량해보이는데 국대까지
아카데미
23/11/19 22:53
수정 아이콘
아.. 온라인 대국에서 ai 썼다고 자격정지라길래 좀 너무 가혹한거 아닌가 싶었는데.. 공식경기였군요.
프로게이머로 치면 공식경기에 몰래 핵쓴거랑 비슷할 거 같은데 아예 자격 박탈이 아니네요...
상대는가난하다구
23/11/20 09:18
수정 아이콘
아예 자격박탈이 맞는 것 같긴한데,
너무 어리기도 했고 초대형 유망주라 유아무야 넘어간 감이 있긴 합니다.
23/11/19 21:07
수정 아이콘
[스파이 게임의 '아냐 포저'를]

양딩신님 화낼 일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기사조련가
23/11/20 11:29
수정 아이콘
예전 스타일로 두터운 바둑이나 우주류 이런거 큰 꿈을 꾸는거 좋아하는데 이젠 싹 다 사라져서 슬프긴 해요.
23/11/20 18:39
수정 아이콘
김은지가 프로가 된 것도 개인적으론 별로인데 국가대표로 선발 된 것은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프로가 된 후에 성적도 뛰어나서 금방 8단에 이르렀고, 국가대표로 나가서 메달도 따긴 했는데 그 영광을 안을 자격이 있는가 모르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304 [일반] MBC 당근칼 보도 조작 의혹 [179] 시린비11548 23/11/22 11548 44
100303 [정치] ROK down AGAIN! [43] 전자수도승13374 23/11/22 13374 0
100302 [일반] 다이어트는 차갑다. [26] 겨울삼각형9458 23/11/22 9458 5
100299 [정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외국인이 맞습니다. [218] 굿샷20403 23/11/21 20403 0
100298 [일반] 이제 와서 뒷북치는 2022년 애니 이야기 [46] 이르9496 23/11/21 9496 3
100297 [정치] 왕정을 향해 가는 대한민국의 현재 모습 [62] 밥상차리기13945 23/11/21 13945 0
100296 [일반] 아들녀석의 입시가 끝났습니다. [62] 퀘이샤13802 23/11/21 13802 30
100295 [정치]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95] 원숭이손11668 23/11/21 11668 0
100294 [일반] 나의 보드게임 제작 일지 ③ [3] bongfka6641 23/11/21 6641 6
100293 [정치] 이동관 "대통령의 국회해산권에 준하는 방안 검토해야" [92] 빼사스14099 23/11/21 14099 0
100292 [일반]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hard money, 비트코인 등 [50] lexial11424 23/11/21 11424 9
100291 [일반] 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 4점 문제들을 리뷰해봤습니다. [29] 물맛이좋아요8967 23/11/20 8967 11
100290 수정잠금 댓글잠금 [일반] 여초 사이트 등지에서 최근 화제가 되었던 폭행 사건 2개 [81] kien19471 23/11/20 19471 10
100289 [일반] 피싱? 사기 당했습니다. ㅠㅠ [51] 본좌11980 23/11/20 11980 17
100286 [일반] 오늘보다 내일이 더 행복해질 우리에게 (feat. 결혼기념일) [7] 간옹손건미축8902 23/11/19 8902 18
100284 [일반] 교회는 어떻게 돌아가는가:추수감사절 [29] SAS Tony Parker 10220 23/11/19 10220 6
100283 [일반] [팝송] 트로이 시반 새 앨범 "Something To Give Each Other" [2] 김치찌개5514 23/11/19 5514 0
100282 [일반] (바둑) Ai 일치율과 치팅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 [21] 물맛이좋아요11387 23/11/18 11387 8
100281 [일반] 노스포) 산나비 리뷰 [11] 푸른잔향9713 23/11/18 9713 3
100280 [일반] 광주에서 무엇을 사가지고 와야될까요? [38] Marionette12700 23/11/18 12700 8
100279 [일반] 중국인의 한국입국이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72] Pzfusilier17528 23/11/18 17528 4
100278 [일반] 독전2 를 보고(스포X) [30] 캡틴백호랑이10546 23/11/18 10546 0
100277 [정치] 정부 행정전산망이 멈췄죠 [72] 똥진국17343 23/11/17 1734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