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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11/21 12:44:10
Name 퀘이샤
Subject [일반] 아들녀석의 입시가 끝났습니다.
고3 아들녀석이 지난 주 금요일 연세대 최종합격하여 입시가 끝났습니다.
(1년 전 글, 9년 전 글을 pgr에 올렸었습니다. 대략 결과 공유/보고 느낌이네요.
https://cdn.pgr21.com./freedom/97346?divpage=20&sn=on&keyword=%ED%80%98%EC%9D%B4%EC%83%A4
https://cdn.pgr21.com./freedom/53823?sn1=on&divpage=19&sn=on&keyword=%ED%80%98%EC%9D%B4%EC%83%A4  )

카이스트, 포스텍은 떨어졌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다음주까지만 기숙사 생활하고 내년 봄까지 놀 일만 남았네요.
A380 일등석 타고 NBA 보러가자 했는데, 마일리지 티켓이 없어서 미뤄야 할 듯 합니다.

운전면허, 아르바이트, 경제공부(가치투자 공부), 여행 정도로 남은 시간을 쓰기로 했습니다.
수고했다고 말한마디 건네고 나니, 부모로써 홀가분한 기분이 드네요.
집에서 등하교 가능하니 그것도 잘 된 것 같습니다.

앞서 글에서 회원분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자유방임"으로 1년을 내버려뒀고,,,
본인이 알아서 지원하고 원서 써서 집에서 다른 이야기할 필요도 없으니 편합니다.
이제 대학생활할테고 요즘 대학가서도 경쟁이 심하다는데 [알아서] 잘 하라고 할 예정입니다.
다만, 연애는 안해본 듯 하여 가끔은 부자지간에 소주한잔 하면서 의견을 나눠볼까 하네요.

초등 5학년쯤인가 사교육을 시작했었는데 아내가 이리저리 알아보고 챙겼지만,
나중에는 학원이며 과외며 본인이 필요한 것을 요구해서 그리 맞춰주었습니다.

어깨너머로 그 과정을 살펴보니,
확실히 과거대비 훨씬 경쟁이 치열한 입시 환경이더군요.
스타크래프트 처음 나왔을 때 승률 90% 찍고 접었다가
1년 지나서 후배의 도전에 박살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최적화된 파훼법이 계속 나오니 모두 생짜일 때 직관적으로 게임했던 저는 그사이 경쟁력을 잃었던 것이죠.
우리나라에서 대학입시가 가지는 의미, 특성을 고려할 경우 스타크래프트보다는 [훨씬] 경쟁이 강한 분야이고,
그덕에 학생과 학부모가 많은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것을 조금은 늦게나마 알게 된 듯 합니다.

과학고를 들어가면 사교육은 없을 줄 알았던 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이었고,
과학고 안에서 (30년전 제가 내신점수 땄던 것처럼) 내신관리를 하는 것이 메타였다는 것도 의외였습니다.
목적이 없는 어떤 노력과 행위는 그 효율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조금은 늦게라도 시근이 들었는지 연세대 합격에 담임선생님도 훌륭한 결과라고 칭찬해주시는 것에
아들녀석이 어떤 의미를 찾았던 것 같습니다.
그 점을 아들녀석이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잊지않고 마음속에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중1 딸래미가 오빠의 합격에 아빠보다 기뻐하는 모습에서 눈가가 촉촉해지더군요.
아카라카 축제를 알고 있던데 대학생이 아니라서 못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학생보다 키가 크니까 아빠가 사준 화장품으로 화장하고 오빠 팔짱끼고 놀러가면 될꺼야"라고 했더니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94년도 연세대 축제에 놀러가서 대충 구경하다가 신촌 오락실에서 엄한 동네 아이들만 괴롭히고 왔던 기억인데,
아들녀석은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연애도 잘 하고, 친구들과 추억도 많이 쌓는 대학생활을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사회에 나왔을 때 조금은 덜 방황하고 자기가 나아갈 길을 찾아서 잘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운동만 했던 아내가 발품팔아가며 아들녀석 챙긴 점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부모세대와 직접 비교는 곤란하겠지만,
(별다른 지원없이도 알아서 했었기에) 혼자서 알아서 잘 하고,
세상과 부딪히면서 자기만의 답을 스스로 찾아서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것은
지금 생각해보니 조금은 가혹한 기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가출 소년이었던 제 아버지께서 누나와 저를 어찌 키웠는지 생각해보면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된 제가 아직은 아들, 딸에게 어느 정도는 챙길 부분이 있을 것 같고,
또 그걸 잘 하려하니 한편으로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부모의 마음을 아이가 당장 헤아리지 못하더라도
이제 성인(대학생)이 되었으니 스스로 [앞가림] 잘 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있습니다.

pgr에 중년층도 꽤 있는 듯 하여 입시 끝나고 끄적거려 봤습니다.

-ps-
서울대 못가서 살짝 아쉬워도 하던 눈치던데 파훼법 접근이 조금은 틀렸던 듯 싶습니다.
영어 유치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초등하교 저학년부터 영어공부를 많이 시켜놓고, (나중에 시간 절약)
WHY같은 만화책도 좋지만 초반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책을 많이 읽혔으면 좀 수월했을 듯도 싶네요.
가만 나눠도 알아서 하는 경우가 요즘도 있겠지만 30년 전보다는 그 비율이 낮을 듯 합니다.
얼마전 유튜브에서 가난한? 학생이 과학고 생활하는 다큐를 보고 마음이 아프더군요.
이런 (입시)경쟁 문화?가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나 롯데 우승만큼이나 쉽지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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눕이애오
23/11/21 12:47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23/11/21 12:48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건강하세요
23/11/21 12:54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정황상 아드님께서 제 후배가 되실것같은데(특히 공대면 단과대까지 같죠 크크크) 본인이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노력하면 얼마든지 좋은 성취를 이루는게 가능한 학교니 보람찬 학교생활을 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아카라카는 나이가 안된다고 출입을 시키지 않는건 아니구요 가장 큰 장벽은 그 표를 구하는겁니다... 오빠가 응원단 활동하면 표는 쉽게 구할 수 있구요 크크크
퀘이샤
23/11/21 12:55
수정 아이콘
세상에,,, 대학축제를 표받고 들어가나요?
23/11/2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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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 문제 때문에 주요 공연은 입장권을 재학생 확인 후 예매하듯 사야 하는거로 알고 있습니다 ...
23/11/2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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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나 동아리 별로 배정된 표를 개개인이 구매하는 방식인데 가족표 1장 정도는 아마 구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오빠가 신입생 OT - MT에서 친해진 동기들과 같이 안놀고 동생 데리고 아카라카 참가하는 결심을 하는것이 핵심일 듯 하네요

축하드립니다 :)
퀘이샤
23/11/21 13:09
수정 아이콘
학생회비만으로는 그 출연진 감당이 안될 수도 있겠네요...
축제도 돈이구나...
23/11/2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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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아카라카는 학생회비 예산 사용이 제한적이고 보통 응원단이 티켓 수입을 메인으로 꽤 독립적으로 운영했던거 같습니다. 행사가 낮의 대동제 - 저녁 아카라카 - 아카라카 끝나고 반별 뒤풀이 행사 이렇게 가다보니 1학년은 보통 저 트랙 따라 같이 쭈욱 가긴 합니다.
Riffrain
23/11/2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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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라카는 연세대 축제 자체를 얘기하는게 아니고 노천극장에서 하는 공연을 얘기하는 거라서요. 노천극장 자리에 한계가 있으니 티켓이 필요합니다. 비슷하게 연고전도 실내체육관에서 진행하는 종목들은 직관하려면 티켓이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 각 반 및 동아리에 배정되는 티켓은 당연히 수가 부족한지라 추가 티켓 얻으려고 밤새워 줄 서고 그랬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건강하세요
23/11/21 13:16
수정 아이콘
축제 중 아이돌 및 가수들이 와서 공연하는 그 아카라카 축제는 노천극장 자리에 한계가 있어서 미리 정해진 표수만 발행하고 재학생들 우선으로 분배합니다 아마 따님이 말씀하신 것도 이 아카라카를 말하는걸로 추정됩니다
각종 동아리, 과(반) 단위로 돌리는데 그래도 한장정도는 어떻게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크크크
Far Niente
23/11/21 13:43
수정 아이콘
고대 입실렌티도 마찬가집니다.
카케티르
23/11/21 13:01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23/11/21 13:03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23/11/21 13:11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이제 초1 학부모가 되는 아빠 입장에서 좀 많이 부럽네요. 저희 아들도 자동사냥이 되어야 할텐데 말이에요.
23/11/21 13:18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따님도 잘되길 기원드려요
23/11/2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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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님에 대한 애정과 자랑스러움이 아주 많이 느껴지는 글이에요! 축하드립니다
모나크모나크
23/11/2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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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멋진 아들 잘 두셨네요.
로드바이크
23/11/2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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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분이신가요?
퀘이샤
23/11/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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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출생 원년 롯데팬입니다.
92년 고2까지 모든 마산경기를 보았던,,, ^^;;;
로드바이크
23/11/2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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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셨군요. 모르는 단어가 있어서 검색해 봤는데 사투리였네요. ^^ 입시 탈출 축하드립니다.
퀘이샤
23/11/2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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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시근"이라면 사투리는 아닐겁니다.
경상도에서 많이 쓰긴 하지만,,,
아내가 자식들 대학졸업시킬 상황되면 다시 바이크 타게 해준다고 그랬는데
이제 네이키드도 버겁고 로드바이크로 가야 할 듯 싶네요... 허락해줄런지,,,
23/11/21 16:52
수정 아이콘
시근 경상도 사투리라네요
routiner
23/11/21 13:35
수정 아이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결혼도 안 한 사람이지만 요즘 입시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는 압니다.
학생들은 점점 줄어드는데 대학 가기는 더 힘들어졌다는게 참 이상한 일이죠? 크크크
말만 그럴듯하게 이상적으로 하고, 정작 교육보다는 입시에만 신경쓰도록하는 교육체계를 만든 어른들은 정말 반성해야돼요.
아드님이 알아서하도록 방임하셨다지만,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퀘이샤님이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많이 지원해주셨을 것 같네요.
아드님이 대학 가서도 스스로 방향을 찾고 훌륭한 성인이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소이밀크러버
23/11/21 13:40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수타군
23/11/21 13:44
수정 아이콘
축하 드립니다. 동생 이야기에 찡해지네요.
콩탕망탕
23/11/21 13:45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원만한 부자지간이 가장 부럽네요
노틸러스
23/11/21 14:01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환영합니다.
그리움 그 뒤
23/11/21 14:05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제 딸도 이번에 수능본 고3인데... 우리 딸의 입시는 내년까지 계속될 것 같습니다.ㅠㅠ
퀘이샤
23/11/21 14:1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수능 방향성도 명확해지는 듯 하고, 의대정원 확대로 입시 경쟁률이 낮아지는 효과도 있을 듯 합니다.
자녀분 원하는 결과가 나오기를 기원합니다.
퀘이샤
23/11/21 14:08
수정 아이콘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보니 10년 넘게 간헐적으로 아이 관련 글을 썼는데 가끔 자랑질로 보시고 지적하시는 분들이 계셨기에
불편하게 읽히지나 않을까 걱정한 면도 있습니다.
회사안에서나 친구들끼리도 살짝은 조심스러워 잘 이야기하지 않는데 익명성에 기댈 수 있는 커뮤니티에 쓴 글인 점을 헤아려주셨으면 합니다.
toujours..
23/11/21 14:15
수정 아이콘
엘리트 아드님을 두셨군요.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유목민
23/11/21 14:16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한시름은 놓은 것에 약간만 초를 치자면

대학을 유학까지 2명이나 보낸 경험으로는 대학 입시가 겨우 이제 시작이야 느낌도 있습니다..
아드님, 앞으로도 잘 성장해서 든든한 재목이 되시길 바랍니다.
퀘이샤
23/11/21 14:41
수정 아이콘
유학 2명은 들어본 적도 없는데 대단하십니다.
닉네임 영향 때문 아니었을까요... ^^;
산호세에 시민권자가된 누나가 있으나 그 동네 대학 갈 수나 있으려나 싶네요.

크게 봐서 대학, 취업, 결혼 정도가 있을 듯 한데, 알아서 잘 하기 바라고 있습니다.
제발 육아 불똥이 튀지 않기를,,,
23/11/21 14:29
수정 아이콘
요즘 입시가 어떤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예전에는 '수능 한방'이면 해결되는 분위기였다면 요즘은 학창시절 내내 챙겨놓아야 할 것들이 많아진 느낌이더군요. 지난 주 합격 발표면 아마 수시전형이었을 것 같긴한데, 수시가 오히려 정시보다 더 어렵다는 얘기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드님이 대단하네요!
퀘이샤
23/11/21 14:53
수정 아이콘
정시를 늘리자는 것이 다수의 여론(수시 불공평)인데 정서적 평등감에서는 유의미하다고 판단합니다.
케바케이겠으나 수시가 정시보다 어렵다(부담이 많다)가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아들녀석 친한 과고 동기가 어떤 사유로 자퇴를 하고 일반고를 갔는데 비슷한 입시결과가 예상됩니다.
과고에 있었으면 오히려 입시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듯 하구요.

다만, 수능으로만 대학을 간다면 영재고, 과학고 같은 학교의 설립취지에는 아쉬움이 있을 듯 하네요. (조심스러운 표현입니다)
지금도 정작 과고가서 적성(이라고 하겠습니다)에 맞지 않아서 정시를 파고드는 아이들 사례를 보면 안타깝기도 하구요.
회색사과
23/11/21 14:36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요새도 1학년은 기숙생활 하나요? 다녀오면 어영부영 군대가고 아드님이랑 노실 기회 거의 없을 것 같은데 NBA 한 번 다녀 오시죠 크크크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퀘이샤
23/11/21 14:44
수정 아이콘
몇년전에 딸래미랑 A380 일등석 경험에 감동하여
대한항공,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모아뒀는데 합병 머시기 하더니 티켓 구하기가 불가능 수준이더군요. (현시점 내년 11월까지도 일등석 없음)
A380 일등석을 아들녀석이랑 같이 타보자 한 것이 NBA보다 살짝 더 큰 이유라서 현재로서는 아쉬울 따름입니다.
2월말까지 비지니스도 없어서요... (쌩돈 주고 타기엔 너무 부담이 크고,,,)
목캔디
23/11/21 14:39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두자녀 아빠로서 글쓴이님이 참 대단해 보이십니다.
큰애가 초2인데 학원 4군데 다니며 숙제에 힘들어 하고 있는데... 이것이 맞는 교육방법인지 항상 고민하고 있네요..
전에 썼던 글 정독하러 가봐야겠네요.
목캔디
23/11/21 14:48
수정 아이콘
사실 어린시절 교육을 어떻게 하셨는지가 궁금해서 지난 글들을 읽어봤는데 결국 사교육에 굴복해서 과학고에 들어갔다는 내용 뿐이 없는 것 같네요.
궁금한게 초중등시절 사교육이나 독서교육은 어떤식으로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퀘이샤
23/11/21 15:01
수정 아이콘
과고 들어간 평균적인 아이들보다는 사교육이 한참 늦었고, 그 이후도 사교육은 덜 시킨 편입니다.
아이가 출중해서 혼자서 다 잘 했으면 좋겠지만 그런 아이의 비율은 아주 낮은 듯 했습니다. (30년전 서울대 물리학과 알아서 가는 수준?)
본격적인? 사교육 전에는 그냥 학교 열심히 다녔고, 수영 5년 하면서 운동 많이 시켰습니다.
대신 집 거실에 TV를 두지 않고 WHY같은 만화책이라도 많이 읽히게 했고, 아이의 질문에 최선을 다해서 항상 답을 해주었던 기억입니다.
아버지의 답에 대해서 신뢰를 했던 것 같고 공부를 잘 하면 좋겠다는 생각 정도는 가졌던 듯 싶네요.
본문에 독서를 언급했는데 요즘 아이들이 부모세대와 비교할 때 텍스트 중심으로 이해하고 생각하고 고민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미디어의 발달 영향 등이 있을 듯 한데 어차피 수능에서 상대적인 국어점수를 잘 받으려면 빠르고 정확하게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영어의 경우 어릴 때 마스터?해두면 학년이 높아져서 공부량이 많을 때 같은 시간 내에서 다른 과목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확보하게 해주는 듯 합니다.
목캔디
23/11/21 16:21
수정 아이콘
역시 독서가 답이군요..
운동을 꾸준히 하는것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정성스런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우주전쟁
23/11/21 14:59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유료도로당
23/11/21 15:23
수정 아이콘
과고를 진학했다길래 마음만 먹으면 K공대 쉽게 갈수있겠다 싶어서 지난글에서 장점(1학년 무학과/자율전과제도)을 말씀드리고 추천드렸었는데 요즘은 그것도 쉽진않나보군요. Y대도 정말 멋있고 매력적인 학교죠. 축하드립니다! 흐흐 역시 어릴때부터 똘똘한 아이들은 어떻게든 잘 해내는건가 싶기도하네요.
퀘이샤
23/11/21 15:34
수정 아이콘
과고생들한테는 카이스트 위상(선호도)가 서울대 못지 않더군요.
아직 한국사회에서 서울대가 먹히는 면이 있으나 정말 공부하겠다는 입장에서는 카이스트가 나은 듯도 싶습니다.
아시겠지만 과고 안에서 내신이 받혀줘야 카이스트 쉽게 가는데 과고 내신만을 위한 학원을 줄창 다니는 아이들과의 경쟁에서 좀 밀렸던 것 같고, 그나마 2학년부터 정신?차리고 공부해서 성적이 올랐던 게 다행이다 싶네요.
포스텍의 경우 성적이 오르는 지원자를 좀 챙겨준다해서 기대했는데 그마저도 떨어져서 연세대 합격한 것이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
집에서 다닐 수 있고 노는 것 좋아하니까 오히려 잘 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는 원서도 못써서 부자지간 동문은 실패네요. (흐흐흐,,, 아들아 서울대 축제는 아니야,,,)
23/11/21 15:36
수정 아이콘
큼큼 저희 큰애가 와이책을 끼고 사는데... 흐흐 여튼 축하드립니다!!
퀘이샤
23/11/21 15:46
수정 아이콘
만화지만 와이책은 아이들이게 정말 괜찮은 책인 듯 합니다.
일단 재밌기 때문에 고 나중에 교과서 포맷으로 배우는 딱딱함을 견디고 넘어가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학년까지는 TV, 게임에 너무 노출되는 것을 신경썼는데,
성향의 차이이겠으나 5살 터울 둘째 딸래미는 뭐든지 유튜브로 찾더군요.
어차피 학업과정은 책으로 공부해야하니 책 읽는 것이 부담없게(나아가 즐겁게) 관리해주는 것이 의미가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독서를 한 아이들이 어휘력, 문장 이해력 나아가 사고력 증진에서 강점을 가지는데 의미가 있는 것 같구요.

독서 많이 하게 하는 것이 여러모로 공부하고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에이치블루
23/11/21 16:07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후배님이 되시겠네요..저는 95인데 24 후배라니 세월이 참.. 아드님이 무얼 하시든 세계최고를 (마음 속으로만 담고) 목표로 해보시라 권합니다..
앵글링x스키밍
23/11/21 16:08
수정 아이콘
좋은 학교 합격하심을 축하드립니다! 1지망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충분한 기회가 열려있는 곳이니 다양한 전공을 선택한 친구들도 만나가며 멋진 20대 보내길 기원하겠습니다 :)
짜여진 사교육에만 의존하는 친구들보다는 주도적인 학습 습관이 이미 잡혀있다면, 대학생활을 더욱 의미있게 보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Janzisuka
23/11/21 16:29
수정 아이콘
:3 축하드려용~
크으....이제 손주를....!!!
RapidSilver
23/11/21 16:48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 경우에는 어찌어찌 운 좋게 과학고와 지방 K공대 테크를 타긴 했지만, 돌이켜 보면 학창시절에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만 있었고 동경만 있었지 그래서 뭘 해야 그렇게 될 수 있나에 대해 자기 주도적으로 사유를 하는 연습은 잘 하지 못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부모님이 보내는대로 학교 갔다 학원 갔다 하면서 시간만 때웠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대학 시절에도 고생을 좀 심각하게 많이 했고, 결국 진로와 적성에 대한 심각한 고민 이후에 박사과정을 중도하차하기도 했고요.

사회 초년생인 지금 그때를 돌아보면, 박사과정 중도하차는 지금 돌아봐도 오히려 백번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후회되는건 그 이전의 학창시절을 학원에 끌려다니면서 주도적으로 보내지 못하고, 그래서 고등학교-대학교-석사과정에 이르기 까지 그저 흘러가는 대로만 살아오며 내가 정말 인생에서 원하는게 뭔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더라고요.

이렇게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고 계신 것만 봐도 훌륭한 부모님이라는게 느껴집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퀘이샤
23/11/21 17:14
수정 아이콘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요.
저도 바이크사고로 군면제 받아서 전공을 바꿔 같은 학교를 2번 입학했었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더라도 어떤 선택을 하라고 하면 선뜻 이거다하는 결정은 없을 것 같습니다.
과학고 나와서 건축사까지 따고 다시 치대가서 전문의가 된 아주 드문 경력의 동기가 있습니다.
그 훌륭한 교수님 밑에서 공부해놓고 건축과 (거의) 무관한 업을 가진 동기들의 비율이 더 높습니다.
그리고 20년 넘게 한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아직도 "이게 맞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구요.

단, 적어도 내가 고민해서 선택한 상황에서는 (나중에 방향을 바꿀 수 있더라도) [의미]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통상 부모님 마음은 그런 고민, 혼란없이 쭈욱 한 길로 평탄하게 그리고 거기서 잘 되길 바라시겠지만, 그건 부모 바람이지 정작 부모도 그렇게 하라고 하면 하지 못할 것입니다.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니 래피드실버님께서 중도하차를 잘 했다고 스스로 판단하시는 것처럼 내가 고민하고 내가 선택해서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게 인생살이 아닐까 싶구요. 정해진 선로처럼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 것이며, 그리고 그 선로가 최선이고 후회없는 사람은 로또 확율보다 낮지 않을까요. (첫판에 프린세스메이커 여왕엔딩이 불가능에 가깝고, 설명 누가 치트키를 알려줘서 했다한들 여왕엔딩이 원하는 결말은 아닐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래피드실버님의 정성어린 댓글에 답을 적다보니, 결국 제 아이들이게도 같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네요.]
박사과정까지에서의 노력과 경험이 래피드실버님의 인생에 밑거름이 되어 있을 것이고, 현재의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셔서 원하는 바를 (찾고)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23/11/21 16:49
수정 아이콘
오. 축하드립니다. 저도 기다리고 있는데 잘 되면 좋겠네요.
퀘이샤
23/11/21 16:5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좋은 결과 기원합니다.
희원토끼
23/11/21 16:55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이번 수능날 너 10년후에 보는 시험이다라고 해줬는데..부럽습니다^^;;
23/11/21 16:56
수정 아이콘
이제 두살짜리 키우는데 갈길이 멀군요....
세이밥누님
23/11/21 17:24
수정 아이콘
으아 연대라니 축하드립니다 크크. 앞날이 항상 창창하길!
Mini Maggit
23/11/21 18:09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장국영
23/11/21 18:43
수정 아이콘
따님께는 어떤 전공을 권할지 생각해보셨는지요?
조카가 수능을 잘본거 같아 수시 면접을 포기하고 정시로 다른 전공을 지원해보라 하고 싶습니다.
수시를 영문과, 생명공학과로 원서를 내서 영 마뜩치 않습니다. 어차피 명문대 갈 정도로 학문에 재능은 없어 보이는데 귀한 4년을 방황하면서 보낼 거 같네요.
ComeAgain
23/11/21 20:17
수정 아이콘
본격 PGR21 글이네요. 축하드립니다.
애플프리터
23/11/22 02:09
수정 아이콘
대학 입학까지 아들과의 관계가 좋은편이면 앞으로도 어느정도는 쭈욱 괜찮을겁니다.
저는 입시때 서로간에 약간의 감정이 상했고, 그 결과도 둘다 만족하지 못한 상태로 끝났는데, 저만 멘탈을 회복했고, 아들은 회복을 못하는걸로 보여서 걱정이 많습니다. 좋아하는 학교에 자랑스럽게 다닐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싸구려신사
23/11/22 10:42
수정 아이콘
아들이 연대라... 너무너무 부럽네요. 축하드리고 고생많으셨어요!
23/11/22 20:58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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