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12/04 22:58:46
Name 니체
Subject [일반] 강아지 하네스 제작기 (1) - 불편은 발명의 아버지 (수정됨)
하네스를 제작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아지를 산책시킬 때마다 이놈이 흥분한 탓에 하네스에 발을 끼우기가 너무 힘들었거든요.

하네스를 땅에 놓고 구멍을 좀 넓힌 다음 잘 정렬한 후에 강아지 발을 잡으려고 하면 살짝 뒤로 빼버리거나

모든걸 포기한듯이 발라당 드러누워버리니까 다리를 구멍에 넣기가 쉽지 않은겁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일정한 정신력과 체력을 소모합니다.

습관이 중요한 이유가 정신력과 체력을 거의 쓰지 않고 같은 행동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죠.

이건 바꿔 말하면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작은 거슬림 하나가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강아지와 산책은 자주 하고 싶은데, 나갈 때마다 하네스를 끼우는게 너무 성가시다는 생각이 들어서

차라리 내가 하네스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사실 좀 다른 이유도 있었어요.

맨날 프로덕트나 서비스를 만든다고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적자가 나는 회사에서 그냥 월급 받아가면서 폼잡고 있는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고객을 실제로 만나본 것은 열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고

내가 하는 업무들이 실제로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줬는지도 모르겠고

그보다 더한건 회사 일이 재미가 매우 없더라는겁니다. (이건 40대 동년배들 중 공감할 분들이 꽤 있을듯)

그래서 내친 김에 편리한 하네스나 하나 제작해보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머리 속을 스쳐간 수많은 아이디어처럼 거기서 멈추지 않고 실제로 뭔가 의미있는 액션을 하는 것을 첫번쨰 목표로 잡았고요.

뭔가를 만들어 본적이라고는 없었기에 먼저 인터넷에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중인데 얼마 전에 공공기관 제조거래센터 홍보 협업 문의가 왔었어요.

여기를 한 번 둘러봤더니 크라우드 펀딩쪽으로도 연결이 되어있는 것 같고 소상공인을 위한 공장 정보 같은게 있었습니다.

애견의류, 애견용품으로 검색을 했더니 한 다섯군데 업체가 나오더군요.

하나하나 다 전화를 해봤습니다.

어떤 곳은 직원수가 1명, 이런 곳은 전화를 안 받더군요.

어떤 곳은 기성 제품을 생산하기만 하는 공장이라고 합니다.

결국 저의 하네스를 만들어 줄 공장 정보를 찾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포기할까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좀 오기가 생기는겁니다.

그래서 네이버 검색을 다시 시작 했습니다.

(어디서 끊어가야 할지 애매해서 일단 끊어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노스텔지아
23/12/05 08:41
수정 아이콘
오호 견주입장에서 흥미롭네요.
과연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안나오더라도 응원하겠습니다.
23/12/05 09:13
수정 아이콘
지금도 진행중이라 저도 어떤 결과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 과정 자체를 기록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23/12/05 10:43
수정 아이콘
검색해서 어느 업체를 찾았는지까진 말씀해주고 가셔야죠!
23/12/05 12:27
수정 아이콘
아...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보니 다음은 업체선정보다 제가 어떤 하네스를 만들기 원했는지를 쓰게 될 것 같습니다. 두서가 없겠군요 흐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423 [일반] <인 디 에어> - 당신은, 지금 어디 있나요? [7] aDayInTheLife6246 23/12/06 6246 4
100422 [일반] [서평] 보이지 않는 중국, 중진국 함정을 가장 잘 설명한 책 [38] 사람되고싶다13138 23/12/06 13138 48
100418 [일반] 마이크로닉스. 신형 WIZMAX GOLD ATX 3.0 파워 리콜 [33] SAS Tony Parker 8405 23/12/06 8405 1
100415 [일반]  강아지 하네스 제작기 (2) - 제조 공장 찾기 [10] 니체6530 23/12/05 6530 2
100412 [일반] 4분기 애니메이션 중간점검 [54] Kaestro9180 23/12/05 9180 1
100410 [일반] 행복은 쾌락인가 [31] realwealth9892 23/12/05 9892 7
100409 [일반] 허수아비 때리기, 선택적 분노 그리고 평행우주(4.추가) [252] 선인장21608 23/12/05 21608 27
100407 [일반] 스위트홈 시즌2 예고편만 보고 거른이유(스포주의) [37] 마트과자9615 23/12/05 9615 4
100401 [일반] 강아지 하네스 제작기 (1) - 불편은 발명의 아버지 [4] 니체6561 23/12/04 6561 4
100400 [일반] 뉴욕타임스 11.26. 일자 기사 번역(군인 보호에 미온적인 미군) 오후2시8322 23/12/04 8322 3
100399 [일반] 그 손가락이 혐오표현이 아닌 이유 [93] 실제상황입니다15898 23/12/04 15898 13
100398 [일반] <괴물> : 그럼에도 불구하고 던지게 되는 질문(스포일러o) [20] 오곡쿠키9127 23/12/04 9127 7
100395 [일반] 달리기 복귀 7개월 러닝화 7켤레 산겸 뛰어본 러닝화 후기.JPG [36] insane11117 23/12/04 11117 5
100394 [일반] 애플워치9 레드 컬러 발표 [22] SAS Tony Parker 10993 23/12/04 10993 1
100393 [일반] 이스라엘 신문사 Haaretz 10월 7일의 진실(아기 참수설) [51] 타카이10888 23/12/04 10888 8
100390 [일반] 피와 살점이 흐르는 땅, 팔레스타인 (10) 자살수 [6] 후추통7200 23/12/03 7200 20
100389 [일반] 서면 NC백화점 내년 5월까지 영업하고 폐점 [30] 알칸타라16130 23/12/03 16130 1
100388 [일반] [팝송] 빅토리아 모네 새 앨범 "JAGUAR II" 김치찌개6187 23/12/03 6187 1
100387 [일반] 커피를 마시면 똥이 마렵다? [36] 피우피우11491 23/12/02 11491 18
100386 [일반] <나폴레옹> - 재현과 재구축 사이에서 길을 잃다.(노스포) [16] aDayInTheLife7207 23/12/02 7207 2
100383 [일반] 리디북스 역대급 이벤트, 2023 메가 마크다운 [37] 렌야11731 23/12/02 11731 2
100382 [일반] [책후기] 그가 돌아왔다, 의학박사 이라부 이치로 [14] v.Serum8400 23/12/02 8400 3
100381 [일반] 구글 픽셀 5년차 사용기(스압, 데이터 주의) [37] 천둥10161 23/12/02 10161 1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