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3/01 16:11:47
Name 하우스
Subject [일반] 환승연애 시즌2 과몰입 후에 적는 리뷰 (수정됨)

“만약에 나의 행복이 누군가의 불행이 될까봐, 반대로 남의 행복이 저의 불행이 될까봐“





(본문은 스포가 없지만 댓글은 스포 상관없이 자유롭게 달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환승연애"라는 프로그램이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전에는 전혀 볼 생각이 없었습니다
일단 연애 리얼리티 프로에 흥미가 없는 편이고 솔직히 제목과 컨셉을 듣자마자 악마의 편집으로 가득 찬 매운맛 프로라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어쩌다 환승연애 시즌 중 가장 인기있다는 시즌2를 시작하게 되었고, 마지막화까지 시청한 이후 소감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환승연애만의 차별점>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전 여친 / 전 남친 (이하 X) 과 같이 연애 리얼리티를 나간다는 이 컨셉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타 연애 리얼리티와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점을 보여줍니다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하는 점은 출연자들이 느끼는 복잡 미묘한 감정선에 대한 부분입니다.

- X와 재결합을 원하지는 않지만, 막상 X가 다른 출연자와 데이트를 하러 나간다고 하니 심정이 복잡해지기도 하고,
- 정신적으로 힘들고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은데, 이 공간에서 나를 가장 이해하고 위로해줄 사람은 X밖에 없다는 걸 느끼기도 하고,
- X와 다시 데이트를 해보니, 왜 우리가 헤어졌는지를 또 다시 깨닫기도 하고,

여러 상황속에서 과거의 자신이 사랑했던 X가 얽혀있기 때문에, 출연자들은 쉽게 자신의 감정을 결정하지 못합니다.
이런 복잡 미묘한 감정들로 인해 출연자들은 좀 더 생각과 고민이 깊어지고, 그러면서 점차 한 공간에 X와 같이 있는 상황에 몰입하고 감정도 충실해 집니다.

이 부분만큼은 어떤 다른 연애 리얼리티도 가질 수 없는 감정선들이고 환승 연애라는 프로가 가지는 가장 핵심적인 측면이라고 느꼈습니다

시청자들은 참가자들의 연애사, 그리고 X에 대한 감정과 행동 등을 통해 자신이 과거 연애에서 겪었던 경험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X와 헤어진 이유, 데이트 할 때 X와 주로 싸웠던 이유, ,X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X와 헤어지고 난 후 그리고 다시 마주했을 때 느꼈던 감정들 등,
참가자들의 경험과 생각은 우리의 연애와도 놀랍도록 비슷하고, 그렇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어떤 행동,선택을 하던지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공감과 납득이 됩니다.

저도 절대로 T형 인간이지만, 츌연진들의 절절한 연애사와 감정들을  느껴질때면 가끔씩 찡한 순간이 찾아 오더라구요



<매력적인 참가자>

아무리 컨셉이 신선하고, 제작진이 준비를 잘하고 해도 결국 이런 연애 프로의 중요한 축은 참가자들이 얼마나 매력적이냐 일텐데,
환승연애 시즌 2는 비주얼적으로도 훌륭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참가자들의 캐릭터와 케미가 너무 재밌습니다.

가끔은 시트콤 같은 상황도 펼쳐지고 실제로도 종영한지 1년이 넘었지만 출연자들끼리는 아직도 친한지 교류가 정말 활발하더라고요
시즌 1이나 시즌 3도 잠깐 봤지만 외적인 부분을 떠나 캐릭터들이 좀 밋밋한 느낌이 있는데 시즌2는 정말 참가자들끼리 티키타카도 잘되고 성격도 정말 매력적입니다



<제작진>

환승연애 시즌 1,2를 제작한 PD는 나영석 사단에서 일을 했던 이진주 PD 입니다.
나영석과 오래 작업을 해서 그런지, 기본적으로 출연진에 대한 배려와 애정이 너무나 잘 드러납니다.

"출연자분들이 연예인들이 아니고 일반인들이기 때문에 특별한 장소에 나와야 조금더 더 빛이 날거라 생각했다"
"중요한 건 출연자들이 감정을 그대러 가져갈 수 있게 하는 것“

시즌 2의 경우에는 20회차인데, 각 회차마다 1~3시간씩으로
들쭉날쭉한데 이에 대해서도, 출연자들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최대한 해당 회차에 보여주기 위해서 편집하다보니 그런 측면도 있다고 하는걸보면 악마의 편집이나 출연자들을 희생삼아 할 시청률을 올릴 의도는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결론은 제목과 프로그램 컨셉은 매운맛이었지만,

실제로는 출연진들의 복잡한 감정들에 공감이 되면서
과거와 현재 연애중인 나를 돌이켜 볼 수 있는
따뜻한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네요

연휴에 심심하신 분들은 한 번 달려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오타니
24/03/01 17:52
수정 아이콘
환승연애 2가 너무 재미있고, 이게 중독성이 있어서... 일상생활도 안되고...
이번 환승연애 3는 종영되는거 보고 보려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하우스
24/03/01 18:38
수정 아이콘
저도 끝나고 한동안 비하인드부터 출연진들 최근 근황까지 엄청나게 찾아봤네요.. 요새 뜨는 유튜브 알고리즘도 죄다 환승연애 관련..
임작가
24/03/01 17:58
수정 아이콘
시즌 1만 봤습니다. 과몰입 해서 그런지 시즌2는 아직 엄두도 못내고 있네요.
호민좌... ㅠㅠ
하우스
24/03/01 18:51
수정 아이콘
저는 시즌 2부터 봤더니 시즌 1은 너무 순한맛이더라구요 둘 다 보려면 1부터 봐야겠더라고요
24/03/01 18: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 개인적으로 시즌 1 >= 시즌3 > 시즌2 입니다.

아마 이런 사람이 아무도 없을 청개구리 같은 취향인데, 시즌 1의 호민좌는 제가 리얼리티를 본 이래로 가장 감정 이입을 했던 사람이라 따라갈 수가 없네요. 시즌3은 아직까지는 동진좌가 호민좌의 뒤를 쫓고 있다고 봐서 비슷한 재미구요. 향후 동진좌의 행보에 따라 최종 평가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시즌 2는 개인적으로 이입할 대상이 없어서 영 별로 였습니다.

참고로 시즌 1, 시즌 2 메인 PD 였다가 시즌 3을 앞두고 jtbc로 떠나간 이진주 피디의 신작 '연애남매'(제목부터 매콤 그 자체)가 오늘 밤 9시 jtbc에서 첫 방송됩니다. 많관부
24/03/01 18:26
수정 아이콘
연애남매가 마침 오늘 방송 예정이라니 글이 시기적절하군요

동진좌도 호민좌처럼 좌의 칭호를 얻을만큼 짠내 나나요? 시즌2밖에 안봤는데 갑자기 땡깁니다.
24/03/01 18: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동진좌는 아직까지 제주도를 가기 전까지의 호민좌라고 생각하며 보고 있습니다. 오늘 공개된 방송분부터 제주도라 과연 호민좌가 될지 말지는 이제부터 알게되겠죠.
오타니
24/03/01 18:31
수정 아이콘
환승연애 1 호민좌는 정말.......... 뭇 남성들에게 감정이입 미치게 했죠.....
24/03/01 18:34
수정 아이콘
시즌 1/2를 통틀어 인플루언서 활동을 안 하는게 유이하게 시즌1의 호민좌와 시즌2의 나언이 뿐이라죠.

출퇴근하고 현생살며 격무에 시달리느라 출연은 했지만 제주도 가기 전까지 러브라인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파악도 못한 진실한 출연자 그 잡채 ㅠㅠ
24/03/01 20:12
수정 아이콘
오잉 나언이는 유튜브도 나오고 꽤 활발히 활동하지 않았나요?
요즘 안하는건가요?
하우스
24/03/01 19:03
수정 아이콘
호진좌는 정말 외모부터 옆팀에서 볼법한 대리나 과장님 같은 현실적인 느낌이 나시더라구요 시즌 1도 절반정도 본거 같은데 더 달려봐야겠네요
오타니
24/03/01 20:41
수정 아이콘
절반 달리셨으면,
이제 시작입니다.
바카스
24/03/01 22:10
수정 아이콘
시즌2는 역대 모든 소개팅 프로그램 1티어로 남을듯합니다.

시즌1 이어서 볼려고 해봤는데 시즌2 맛보고 와서 그런가 못 보겠더라구요.

그나저나 환승3도 재미있나요? 크보 개막에 맞춰서 구독하고 환승3 달려볼까 생각 중인데 말이죠.
하우스
24/03/01 22:46
수정 아이콘
저도 시즌 1은 진도가 잘 안 나가더라고요 시즌2는 퇴근하고 평일에도 꼬박꼬박 달렸는데..
더존비즈온
24/03/01 22:11
수정 아이콘
김해은 레전드…
오타니
24/03/01 22:22
수정 아이콘
성해은 아님니꽈
서민테란
24/03/01 23:15
수정 아이콘
시즌 2 우연찮게 보고 연애프로가 원래 이렇게 재밌나 싶었는데 다른 프로들은 못 보겠더라고요
그냥 시즌 2가 제 취향에 맞았던 걸로. 치고박고 싸우는 게 이렇게 재밌을 수가!
이제 몰입은 벗어났지만 희두나연 유튭도 시리즈 2부인거마냥 쪼금씩 보고 있는데 싸우질 않네요
민트삼
24/03/02 00:10
수정 아이콘
저는 시즌2가 현규등장이전까지는 좀 심심했다고 보고 (등장 후 레전드의 시작), 시즌3가 현규 등장 전 부터는 재미있는것 같아요
아테스형
24/03/02 00:54
수정 아이콘
시즌2가 재밌었죠. 시즌1도 당시에 재밌게 보긴했지만 2가 너무 역대급이라..
3도 아직까지 잘 보고 있는데 pd가 바뀐 티가 너무 많이 나서 살짝 좀 그런데 그래도 기다린 보람있게 보고있네요.
다리기
24/03/02 16:36
수정 아이콘
시즌3는 초반 회차 연출이 진짜 충격적으로 촌스럽더라구요.
아무 소식도 모르고 그냥 1화 보는데 아니 PD 바뀌었나 싶어서 찾아봤습니다.
환연이 아니라 나솔인줄 알았어요 초반에는...
24/03/02 01:41
수정 아이콘
안 보는 게 좋을 것 같은 후기들이네요...
24/03/02 05:26
수정 아이콘
환승연애가 찐텐이 나올수밖에 없게 포맷을 진짜 잘짰죠.
개인적으로는 딱히 2만 역대급인지는 잘 모르겠고 시즌 1,2,3 다 볼만합니다.
철판닭갈비
24/03/02 09:02
수정 아이콘
후 후기 보고 오늘내일 달립니다 크크
toujours..
24/03/02 12:30
수정 아이콘
애초에 리얼리티라고 보기 어렵죠 크크 타임킬링용으로는 괜찮습니다
다리기
24/03/02 16:34
수정 아이콘
환연 100% 대본이라고 확신하는 친구 있었는데 저는 전혀 이해가 안됩니다.
이게 대본이면 다들 연기자 데뷔해야죠 내로라 배우들 모아놓고 찍어도 이렇게 리얼하게 안 나올텐데 말이죠 크크

저는 시즌2 해은이 때문에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인터뷰마다 계속 우는데 그 오르락 내리락 하는 입꼬리가 너무 재밌어서..
얼마전에 대충 들으니 아직도 해은현규 커플? 아직 만난다고 하던데 결국 웃고 나갔으니 된 거 아니겠습니까
하우스
24/03/02 20:02
수정 아이콘
희두 나연 싸우는 것만 봐도 뭐..
참가자들이 찐텐인 장면들이 수도 없이 나오는데 일반인 데려다가 저렇게 대본주고 연기 시킬 수 있다는건 말이 안되죠 크크
24/03/03 00:57
수정 아이콘
저는 시즌1이 훨씬 재밌었어요 크크
24/03/07 00:17
수정 아이콘
저는 2 >>>>>> 3 >>>>>>>> 1 정도네요. 흐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뜨거운눈물
24/03/07 09:15
수정 아이콘
정현규 레게노 그자체 크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079 [일반] 의사들은 얼마나 돈을 잘 벌까? [174] 헤이즐넛커피13393 24/03/06 13393 2
101078 [정치] 의사 사태 출구 전략 [178] 은달14224 24/03/06 14224 0
101077 [정치] 밑에 글 후속작 : 북한 김주애 정권 승계가 과연 가능할까요? [24] 보리야밥먹자8764 24/03/06 8764 0
101076 [일반] 잠이 오지 않는다. [36] 탈조루6183 24/03/06 6183 12
101074 [정치] 여론조사 vs 패널조사 데스매치 [120] 버들소리18743 24/03/05 18743 0
101073 [정치] 의사 대량 사직 사태 - 뒷감당은 우리 모두가 [265] 삭제됨23554 24/03/05 23554 0
101072 [일반] [역사]이걸 알아야 양자역학 이해됨 / 화학의 역사 ③원자는 어떻게 생겼을까? [31] Fig.18538 24/03/05 8538 19
101071 [일반] 타오바오...좋아하세요? [60] RKSEL13370 24/03/04 13370 35
101070 [정치] 세계 각국의 의사 파업 현황과 한국의 의료 현실 [183] 티라노15556 24/03/04 15556 0
101069 [정치] 북한의 김씨왕조 세습이 이제 끝이 보이는거 같은 이유 [61] 보리야밥먹자15081 24/03/04 15081 0
101068 [정치] 여의도 의사집회 구경 소감: 의사집단도 좌경화되는 것일까요? [56] 홍철11914 24/03/04 11914 0
101067 [일반] [전역] 다시 원점에서 [9] 무화6139 24/03/04 6139 17
101066 [일반] 모아보는 개신교 소식 [8] SAS Tony Parker 7126 24/03/04 7126 4
101065 [정치] 정부 “이탈 전공의 7000명 면허정지 절차 돌입…처분 불가역적” [356] 카루오스23811 24/03/04 23811 0
101064 [일반] 왜 청소년기에는 보통 사진 찍는것을 많이 거부할까요? [57] lexial11130 24/03/04 11130 0
101063 [일반] 식기세척기 예찬 [77] 사람되고싶다12114 24/03/04 12114 6
101062 [일반] [뇌피셜주의] 빌린돈은 갚지마라 [135] 안군시대17326 24/03/03 17326 48
101061 [정치] 22대 총선 변경 선거구 분석 - 도편 - [25] DownTeamisDown10437 24/03/03 10437 0
101060 [정치] 하얼빈에서 시작된 3•1운동 [42] 체크카드10829 24/03/02 10829 0
101059 [일반] 좋아하는 JPOP 아티스트 셋 [19] 데갠8031 24/03/02 8031 1
101058 [일반] 환승연애 시즌2 과몰입 후에 적는 리뷰 [29] 하우스12189 24/03/01 12189 4
101057 [정치] 22대 총선 변경 선거구 분석 - 광역시편 - [24] DownTeamisDown12317 24/03/01 12317 0
101056 [일반] 우리는 악당들을 처벌할 수 있어야 한다 [42] 칭찬합시다.14908 24/02/29 14908 4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