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5/11 12:39:32
Name Croove
Subject [일반] 문구점 근무중 겪은 빌런 올림픽 "은메달"편 3/3 (수정됨)
https://cdn.pgr21.com./freedom/99832
"동메달편"
https://cdn.pgr21.com./freedom/100688
"은메달편 1/3"
https://cdn.pgr21.com./freedom/100709
"은메달편 2/3"

빌런의 총 두번의 방문후 약 2개월이 지난 어느날
빌런이 다시 방문 하였습니다.

죄다 뜯어놔서 구입시킨(?) 한 5페이지 사용한 노트
두어달 사용한 이어폰 두개, 두어달 사용한 계산기, 12개팩 건전지중 4개 사용하고 8개 남은 건전지를
들고 왔습니다

노트는 5페이지 사용 했으니 5/240 페이지에서 235/240 페이지 만큼 물려라.
두어달 사용한 이어폰은 "마음에 안들어"
두어달 사용한 계산기는 "불편해"
8개 남은 건전지는 "너무 많이 들어있는걸 샀어"
라는 이유로 다시 교환을 해달라고 합니다.

이번엔 확신(?)을 가지고 말 듣자마자 경찰에 영업방해로 신고를 해서
일단 쫓아 냈습니다.

여기서 끝났으면 행복한 결말이 됐을테죠..


* 빌런과 폐급 직원의 환장의 콜라보!

당시 다리에 화상을 입어(여친과 찜질방 갔다가 라면을 다리에 쏟았습니다ㅠㅠ) 통원 치료중 이었습니다.
그리고 가게 1호직원의 퇴사와 2호직원의 채용(교육중 : 즉 수습) 과정 이었고
2호직원을 남겨두고 병원을 다녀온 사이(9시반 ~ 11시반) 일어 벌어졌습니다.

다녀오니 낯익은(?) 물건들이 제 자리에 올려져 있어서 이게 뭔지 물으니
2호 직원이
"다 얘기 된거라고 교환 해가셨는데요"
CCTV를 돌려보니(달고나서 처음으로 돌려봤습니다) 2호직원은 저 없는 시간에 매장에서 시킨 택배가 오건 말건
누군가 자기를 부르지 않는경우엔 의자에 앉아 부동자세로 유튜브를 보고 있었고
집에서 가져온 전열기기(무선선풍기, 보조배터리 등)들을
출력용PC에 손님 사용하라고 달아놓은 케이블 들을 빼서 충전질을 하고 있었고

빌런이 왔을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죄다 교환을 해줬고 남은금액 현금으로 환불까지 해줬습니다.

C : "이거 해줄때 나한테 전화해볼 생각은 안했어요?"
직 : (천진난만하게) "아뇨"
C : "이 택배들 언제 왔어요?(11시 50분경에 물어본 질문)
직 : (천진난만하게) "10시요"
kSL8Ek3.jpeg

C : "아니 내말은 택배가 10시에 왔는데 여태 뭐했냐는 말이야"
직 : 아....

육성으로 이말을 했습니다 크크..


그렇게.. 점심시간 직전에 2호 직원을 그대로 집으로 보내버렸고...
가게 마감 몇시간 전 극심한 복통이 시작 됐습니다.
반발통(눌렀다 떼면 강한 통증)이 있어서 충수염(맹장)으로 의심을 했고
마감후 가게 근처에 있는 2차병원에 내원 했는데
아쉽게도 당직의가 한명 이었는데 정형외과 라서 잘 모르는 상황
피검사, CT 까지 찍었는데 그날 당직의가 확인할수 있었던 사항은
염증수치가 정상인보다 6배가 높다, 십이지장~담관 쪽에서 염증 같은게(?) 보인다 정도 였습니다.
"죄송하다 잘 모른다. 입원하고 내일 내과 진료 or 귀가후 내일 내원 선택 하셔야 될 것 같아요ㅜㅜ"

귀가를 선택하고 다음날 아침에 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내과의사 인데요. 위~십이지장 천공이 의심되니 빨리 종합병원으로 가세요~!"
어제 갔던 병원에 방문해서 찍은것들 수령해서 종합병원 내원 했습니다.
이런일을 겪은적이 없었기에(자랑하나 하자면 그동안 몸뚱이가 금강불괴 였습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일단 내과 접수후 찍은것들 제출
내과 진료 시작 의사가 찍은거 보자마자  "빨리 응급실로 가세요"
응급실로 가서 라인 잡고 외과 의사들이 내려왔습니다
나누는 대화중에 문장을 알아 들을수 있었던건 "이거 프리에어네"


그리하여 급성위천공 봉합수술을 받고 약 열흘간 자영업 지옥(?)에서 벗어날수 있었습니다
드라마에 수술한 환자 나오는 장면 고증오류도 발견 했네요
드라마 보면 수액하나 달고 있는데 실제로는 이런거 주렁주렁 달립니다 크크크.
9GPRWjX.jpeg

*빌런의 최종 결말
결국 퇴원후 경찰에 다시 신고를 하였고 경찰의 중재로 아드님(37세 자영업 종사중..)이 매장에 방문하여
사과를 받고 매장에 두고간 물건들을 계산 했습니다.
아드님이 자영업자의 심정을 잘 알아서 깔끔하게 마무리 해주신듯 합니다.
약 열흘간의 휴업은 그냥 휴가갔다 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compromise
24/05/11 12:59
수정 아이콘
전 환자가 실랑이 하느라 스트레스 받아서 위천공되었다고 보상하라고 하나 했더니 그런 건 아니라 다행입니다..
세윤이삼촌
24/05/11 13:08
수정 아이콘
하아.
한숨만 나오는 환장 콜라보의 연속이네요.
자기제 집 주변에 매장이 없어져서, 불편해봐야 합니다. 그래도 못 깨우치겠지만요.
알바도 알바 자리를 못 구해봐야 합니다. 그래도 못 깨우치겠지만요.
24/05/11 13:57
수정 아이콘
글만 보는데도 제가 어지럽고 배가 아픈거 같습니다
후...
아카데미
24/05/11 13:59
수정 아이콘
적은 내부에 있다...
24/05/11 14:00
수정 아이콘
금메달 빌런은 대체 어떤 수준이길래...... 벌써 무섭네요
24/05/11 14:44
수정 아이콘
바로 위 아카데미님 댓글이 힌트 입니다.
직원2호가 그냥 커피라면 금메달은 TOP
24/05/11 15:13
수정 아이콘
으악
24/05/11 14:11
수정 아이콘
이게 은메달이라고요??? 덜덜덜...
임전즉퇴
24/05/11 14:17
수정 아이콘
단군 이래 어쩌고 하면서 외국국어교육수준의 상한만 보는 사이 하한이.. 흔한 아래세대까기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차이가 발생한게, 학교를 못 다녀서가 아니라 다녔으나마나해서가 돼가죠.
24/05/11 17:08
수정 아이콘
옛날에는 그 하한이 더 낮았을 겁니다... 단지 이제는 정보화시대가 되면서 이런 경우가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흔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을 뿐이죠.
Lahmpard
24/05/11 14:19
수정 아이콘
이렇게 오래 걸리시면 제가 문방구앞에 피지알러로서의 행동을 할거라고 경고드렸었습니다...!
24/05/11 14:42
수정 아이콘
크크크 송구합니다 요새 좀 바빠서 늦었습니다(__)
24/05/11 14:24
수정 아이콘
극한직업 자영업자분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24/05/11 14:56
수정 아이콘
후덜덜... 고생하셨습니다
미카엘
24/05/11 15:11
수정 아이콘
저 인간은 아들이 자영업자인데도 저 난리를...
Jon Snow
24/05/11 15:13
수정 아이콘
금메달 따려면 내부에서 횡령이라도 해야...
24/05/11 15:34
수정 아이콘
캬 이정도 콜라보는 돼야 메달을 따는군요 크크크크
김연아
24/05/11 18:53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아케르나르
24/05/11 19:44
수정 아이콘
어우, 보는사람도 욕이 나오는데... 고생하셨네요.
24/05/11 21:40
수정 아이콘
역겨운데요
24/05/11 21:41
수정 아이콘
아니, 이런 손놈을 겪고 입원하셨는데 병명이 고혈압이 아니었다구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전국의 저혈압 환자들에게 권리금 받고 넘기셔도 되겠습니다. 생업과 치료가 함께 이루어지는!
공염불
24/05/11 22:10
수정 아이콘
진짜 진심 댓글 다네요. 고생많으셨습니다.
근데 일단 연재 주기를 좀 더 빨리...크크
다람쥐룰루
24/05/12 00:35
수정 아이콘
신기한 사람은 너무나도 많군요 크크크크
포도씨
24/05/12 08:15
수정 아이콘
다음편을 기다리면서도 보고싶지 않은 묘한 글...
진짜 사람부리는것 힘들어요. 자영업 하는동안 가장 많이 생각했던게 나같은 사람 하나만 더 있으면 좋겠다였죠. 아니 최소한 상식적인 행동만 해도 감사하겠어요.
서쪽으로가자
24/05/12 08:32
수정 아이콘
자영업 아드님…
루크레티아
24/05/13 12:06
수정 아이콘
그래도 아들이 그나마 상식적인 사람이라 해피엔딩(?)이군요..
카마인
24/09/02 09:50
수정 아이콘
금메달 출시 독려하러 왔습니다
올림픽도 지났건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459 [일반] 인체공학을 염두에 둔 내 pc용 책상 세팅(2) [27] Kaestro13497 24/05/12 13497 3
101457 [일반] [스압 & 데이터] 어제 찍은 오로라 사진 [18] 엔지니어12070 24/05/12 12070 20
101456 [일반] 30% 확룰로 생존하는 2천만원짜리 가챠 [90] 서귀포스포츠클럽16894 24/05/12 16894 58
101455 [일반] 인체공학을 염두에 둔 내 pc용 책상 세팅(1) [36] Kaestro10890 24/05/12 10890 3
101454 [일반]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12) 시흥은 왜 열두 지자체로 나뉘었을까 [3] 계층방정13628 24/05/12 13628 14
101452 [일반] [팝송] 코난 그레이 새 앨범 "Found Heaven" 김치찌개6255 24/05/12 6255 0
101451 [일반] 칼성비(칼로리 설능비)의 시대 [17] pecotek10359 24/05/11 10359 3
101450 [일반] 학령인구 감소가 동네 문구점에 미치는 영향 [21] Croove13287 24/05/11 13287 11
101449 [일반] 문구점 근무중 겪은 빌런 올림픽 "은메달"편 3/3 [27] Croove11710 24/05/11 11710 24
101448 [일반] 왜 일러스트의 유방 크기가 커지고 있을까 [57] 사부작15823 24/05/11 15823 11
101447 [일반] 경력직 이직 후 느낀 점들 [33] Garnett2115361 24/05/10 15361 14
101446 [일반] 카니발 하이브리드 하이리무진 12일차 후기! [17] 아이유IU10889 24/05/10 10889 6
101445 [일반] 대한민국 라면 역사가 바뀐 오늘 [62] 핑크솔져13881 24/05/10 13881 4
101444 [일반] [음악에세이] 국힙 원탑 민희진의 정동의 힘 [12] 두괴즐9606 24/05/10 9606 21
101443 [일반] 타지역 분들께 소개하는 대전의 명물 성심당 [74] 겨울삼각형13370 24/05/10 13370 11
101442 [정치] 입시경쟁 과열, 저출산, 수도권 집중의 원인 : 대기업 일자리 부족 [25] 사람되고싶다8540 24/05/10 8540 0
101441 [일반] 엔비디아 파트너 만리, 녹아버린 RTX 4090에 대한 RMA 요청 거부, 사용자 과실 주장 [12] SAS Tony Parker 9576 24/05/10 9576 1
101440 [일반] [개똥글/스포] 만화 원피스에서 흰수염은 왜 그토록 에이스를 지키려 했을까? [30] TAEYEON10993 24/05/09 10993 0
101439 [정치] 윤석열 취임 2주년 기자회견. 특검은 거부. 대일본 굴종 굴욕외교. [96] Crochen13511 24/05/09 13511 0
101438 [일반] 국립 과천과학관 남자 화장실 관련 민원을 넣었던 후기 [19] 설탕가루인형형13958 24/05/09 13958 27
101437 [일반] 남자화장실을 침략당했습니다 [104] 학교를 계속 짓자18328 24/05/09 18328 34
101436 [일반] 뻘글) 한국의 과도한 경쟁의 기반? [51] moqq10876 24/05/09 10876 4
101435 [일반] 만화를 볼 때 이 만화가 대단해 수상작만 골라도 만족도가 높네요. +최근 본 만화책 감상 [31] 그때가언제라도13327 24/05/09 13327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