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7/13 21:58:08
Name 흰둥
Subject [일반] 퇴직과 이직 즈음에서
한5년 다닌 회사를 드디어 퇴사했습니다. 장거리 출퇴근도 있지만, 공공의 적, 사람때문이었습니다.
사정상 이틀간의 인수인계기간동안, 점심시간과 저녁 잔업을 해가며 성실해보이는 젊은 후임자에게 정말 혼신의 힘을 최선을 다해 업무인계를 해줬습니다.
업무설명에 종일 말을 너무 많이 해서 목이 갔고 아파서 약을 먹고 있습니다.
제가 상사의 압박을 이겨내고 전임자에게 단한번도 전화를 안했듯이, 저도 전화 안받을거라고 했습니다.

연차와 특휴등 남은 휴가를 소진해 새 회사 출근까지 3주간의 휴식기간이 주어졌습니다.
여행이 국룰이라곤 하지만, 이제 어지간한것에 마음이 혹하지 않는 40대 불혹의 나이여서인지
그저 귀찮...
국내는 장마 폭우에, 일본이나 동남아는 폭염에... 크게 가고싶은곳도 생각안나고 고물가시대에 교통 숙박비도 엄청 비싸던데 굳이 돈쓰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그인간에게서 해방된거, 그회사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안하는것만으로도
독소가 빠지는 기분입니다.

아침에 아이 초등학교 데려다주고,
빵과 커피를 사서 아파트 벤치에서 재잘대며 유치원 학교가는 아이들 보며
아빠미소 지으며 보고 있는것만 해도 힐링이 됩니다(아이들을 엄청 좋아합니다).
가까운 도서관 가서 책읽고, 도서관 옆 산 계곡에서 물멍 때리고 오기도 합니다.

새 회사는 또 어떤 빌런이나 고난이 있을지 알수없습니다만,
오랜 구직활동끝에 일단은 다행히 출퇴근거리와 근무시간은 줄고 연봉, 직급은 올려 정량적 객관적 요소는 더 낫긴 합니다.
마지막 회사이길 바라며 앞으로 50대까지 5~10년만 더 다닐만한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끈기 부족하고 유리멘탈에 팔랑귀 등으로 인한 프로 이직러, 저니맨 생활은 이제 그만하고 싶네요.

그후엔 평소 계획 준비대로 살수있길 바라며...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4/07/13 22:35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푹 쉬시고 새 회사에선 맘 편히 좋은 여건에서 일하실 수 있길 바랄게요.
디쿠아스점안액
24/07/13 22:46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김삼관
24/07/13 23:15
수정 아이콘
이직 축하드립니다
24/07/14 02:19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비슷한 연배인듯 하지만 그래도 나이마다 보이는게 달라지기에 여행은 추천합니다. 평소에 못했던 여행 타입으로요.
24/07/14 09:44
수정 아이콘
더 좋은 일만 계속되실겁니다
Winter_SkaDi
24/07/14 13:54
수정 아이콘
축하드리고 더 좋은 일 가득하세요.
응원합니다.
알라딘
24/07/14 14:47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7년다니고 이직했었는데 급여는 상당히 줄었지만 사람스트레스가 많이 줄어서 나름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24/07/15 08:36
수정 아이콘
저도 이직 고민하는 상황에서 부러움의 대상이십니다.
축하드리고, 3주간 흰둥님 건강을 돌보시면서 리프레쉬 하는 기회가 되시길 바래요.
건승하십시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884 [일반] PC방 숫자가 엄청나게 줄어들었습니다. [56] 버들소리13437 24/07/14 13437 2
101883 [일반] [팝송] 알렉 벤자민 새 앨범 "12 Notes" 김치찌개4768 24/07/14 4768 0
101882 [일반] ‘삼체’를 소설로 읽어야 하는 이유 [34] Schol10061 24/07/14 10061 26
101881 [일반] 퇴직과 이직 즈음에서 [8] 흰둥6503 24/07/13 6503 11
101880 [일반] [눈마새] 나가 사회가 위기를 억제해 온 방법 [10] meson5943 24/07/13 5943 20
101879 [일반] 끝없는 달리기 고통의 원인 이제 마지막 선택지만 남았네요 [18] 내우편함안에7115 24/07/13 7115 12
101877 [일반] <플라이 미 투 더 문> - 가벼운 음모론을 덮는 로코물의 달콤함. [2] aDayInTheLife6611 24/07/13 6611 1
101876 [일반] 부천시체육회 여성팀장, 직원 성추행으로 정직 2개월 징계 [49] pecotek14664 24/07/12 14664 29
101874 [일반] 읽지도 않은 소설책 추천하기 [12] 쿨럭8159 24/07/12 8159 1
101873 [일반]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 후기 [43] 김삼관10354 24/07/12 10354 6
101870 [일반] 깃발나부낄 언(㫃)에서 파생된 한자들 - 아침해빛날 간(倝), 아침, 햇빛, 노을 등 [13] 계층방정5723 24/07/12 5723 5
101869 [일반] [웹소설] 2개 추천합니다 [22] 소금물6675 24/07/12 6675 0
101866 [일반] Z플립6 파리 올림픽 에디션 [30] 겨울삼각형10649 24/07/11 10649 0
101865 [일반] 가속 페달을 핸들로 옮기는 아이디어 (추가) [203] VictoryFood17244 24/07/10 17244 6
101863 [일반] 급발진 주장 사고는 나이와 상관있을까? (+ 음주운전) [33] 덴드로븀9928 24/07/10 9928 2
101862 [일반] 카이엔 출고기 [51] Thenn12351 24/07/10 12351 17
101861 [일반] 진짜 위기라는 갤러리아 백화점 현황 [80] Leeka15548 24/07/10 15548 1
101860 [일반] 우주적 공포 창작 단편 "토미에, 각성" [8] 스폰지뚱5888 24/07/10 5888 3
101859 [일반] 아이를 LG트윈스의 팬으로 만든 죄책감에 대하여 [43] likepa5800 24/07/10 5800 29
101858 [일반] 자주 듣는 외국 밴드 발라드 [1] Pika484065 24/07/10 4065 5
101856 [일반] 둘째가 생겼습니다... [83] galax9230 24/07/09 9230 72
101855 [일반] 전통주 관련 책, 독립 출판 기념 나눔합니다 [당첨자 발표] [148] Fig.17166 24/07/09 7166 31
101854 [일반] 가운데 중(中)에서 파생된 한자들 - 가운데, 안의 뜻을 부여하다 [15] 계층방정6215 24/07/09 6215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