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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0/26 18:44:14
Name 아스라이
File #1 다운로드파일.jpg (138.5 KB), Download : 291
Subject [일반] 짜장면의 유래로 알려진 통설은 잘못되었다 ? (수정됨)


* 맨 아래 6줄 요약 있습니다 .


보통 짜장면 관련하여 이런 설이 많이 퍼져있
습니다 .

「 짜장면의 원형은 산동지방의 요리인 작장면 .
한국에 유입된 화교는 산동지방 출신이 많았고 ,
그들과 함께 들어옴 .

끼니 때울 시간도 여의치 않았던 쿨리들이 개화
기의 패스트푸드로써 소비한 것이 작장면인데 ,
한국사람 입맛에 맞춰&생산의 용이를 위해 카라
멜을 첨가한 것이 한국식 짜장면의 초기형태임
. 」


첨부한 사진은 올해 출간된 책이고 , 저자는 인천
출신 화교입니다 . 아직 책을 읽진 못했지만 , 저
자의 인척분과 나눈 대화를 통해 이러한 이야기
를 들었구요 .


1. 농업기술이 현대화 되기 이전 밀가루는 꽤나
비싼 식자재였고 , 그걸 활용한 면식은 당대에 중
국에서도 귀한 음식이었음 . 중국 북부지역에서
밀을 많이 재배했다고 면식도 일상적으로 먹어
왔을거란 생각은 억측임 . 산업화 시기 이전엔
대륙에서도 면식은 고급음식이었음 .  밀가루를
활용한 식품은 먹었다손 치더라도 . 왜냐? 지금
이야 제면기로 뚝딱 만드는 게 면발이지만 , 손
으로 뽑는건 그렇게 만만한 일이아님 . 대륙에서
도 귀햇던 면식을 밀 자체가 흔치 않았던 조선에
서 패스트푸드로 소비한다? 말이 안됨 .

2. 가난한 쿨리들이 주로 먹던 음식은 강터우
라는 저질 호떡이었음 . 우리가 아는 호떡과 달
리 소를 야채 등으로 채워 식사 대용으로 섭취
되었음 . 돈없는 쿨리들에게 면식은 사치였음 .

3. 한국식 짜장면의 초기형태는 1950년대 이후
에 발견됨 . 말인즉슨 , 미국에 의해 밀가루가 한
국에 널리 보급된 시점과 일치함 .

4. 그 때 화교들이 활용한건 중국의 첨면장이 아
니었음. 놀랍게도 미소된장임 . 초창기 짜장면의
소스는 미소된장과 카라멜의 조합으로 탄생되었
음.


책을 읽어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 대충 이런 내
용이 담겨 있다고 하더군요 . 나중에 한 번 읽어
보고 후기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

여담으로 , 오늘 인천시립박물관 주관으로 진
행된 청국조계지 도보투어를 3시간여에 걸쳐 참
여했는데 , 진짜 재밌는 이야기를 잔뜩 들었습니
다 . 특히 한국 화교 관련해서 어디서도 접하기
힘든 내밀한 이야기를 잔뜩 들었네요 . 화교분들
께 누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썰을 풀고 싶어
서 입이 근질거립니다 .


<6줄요약>
: 찌장면은 작장면의 파생음식임 . 다만 개화기
때의 작장면은 고급음식이었고 , 50년대 들어서
변형되며 기층민에게도 널리 퍼짐 .(미국에서 밀
가루 대량유입) 그 때  짜장면 소스의 베이스로
활용된 건 놀랍게도 미소된장이었음 . 쉽게 말해
한국식 짜장면은 미중일의 합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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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서스
24/10/26 19:03
수정 아이콘
북송대 국수가 간단하게 요리를 마칠수 있어 (국물에 면만 말면 되니...) 도시에서 많이 유행했다고 들었는데

귀한음식이었나요?
아스라이
24/10/26 19:09
수정 아이콘
뇌피셜인데 , 북송이 그만큼 말도 안되게 이른
시기에 경제력&도시화 수준이 쩔어줘서 구현된
이례적 현상아닐까 싶습니다 .

밀을 재배해서 카이펑으로 옮기기 + 밀 보관
하기 + 제분하기 + 면뽑기 + 가게 개업 + 안정
적인 영업 등등 대충 짱구굴려서 생각해낸 과
정만 이정도고 하나하나가 전근대엔 수행하
기 어려운 것들인데 , 그 시대에 그런 메커니
즘이 원활히 돌아간 것 자체가 대륙의 위엄 아
닌가 싶습니다 .
파라슈
24/10/26 20: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북송때는 가능했는데 그 이후 귀족 요리가 됐다는건 좀 이상하지 않아요? 인류학적 연구가 된것도 아니고 그냥 뇌피셜만으로 단언하시는건 좀 위험하군요. 북송 이후 중국 역사가 로마 멸망처럼 암흑화된 시기도 아닐텐데요?
아스라이
24/10/26 20:51
수정 아이콘
음... 말꼬리잡기 같아서 말씀드리는게 조심
스럽습니다만 , 면식을 패스트푸드로써 경
제적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정도의 구매력
을 지닌 사람은 북송 내에서도 개봉 일부의
계층에 한정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저는 면식이 귀족요리라고
까지 높인 적은없습니다 .
파라슈
24/10/26 20:57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한정됐을거라고 추정만하지 마시고 기존 통설을 뒤집는 역사적 근거를 찾으셔야죠. 본문에서 고급요리라고 표현하셨으니 귀족요리대신 고급요리로 바꾸겠습니다. 작성자님이 아무래도 화교 한분의 얘기를 듣고 기존 통설을 거기에 끼워 맞추려다보니 이런저런 반론을 받으시게 됐는데, 이런 논쟁에서는 구체적인 근거를 갖고오셔야 합니다
아스라이
24/10/26 21:03
수정 아이콘
저는 제가 들은 재밌는 이야기를 아직 미검증
단계이지만 유저분들께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게시물을 작성했을 따름입니다 .

제가 접한 이야기가 설령 백퍼센트 허구라 하더
라도 이게 다른 이슈보다 불특정다수에게 끼치는 악영향이 거의 없는 수준이란 판단이 들어서 아직 관련서적을 읽어보지 못했음에도 먼저 소개하게
된거구요 .

논쟁이란 표현을 사용하셨는데 , 저는 논쟁까지
하면서 제가 들은 이야기의 진실성을 관철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

그냥 생각이 짧은 사람의 성급한 발화라고 생각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파라슈
+ 24/10/26 21:31
수정 아이콘
물음표가 붙어있긴 하나 제목부터 논쟁 욕구를 불러 일으키셨습니다^^ 의도야 어쨌든 본문이나 요약이 기존 통설을 뒤집으려는 것으로 오해하기 쉬운 흐름임은 되짚어보셨으면 해요. 국수의 소비 계층 등에 대한 무리한 추정은 다 걷어내고 화교가 이런말을 하더라..고 가볍게 짚고 넘어가셨으면 어떨까 싶네요.
멸천도
+ 24/10/26 21:57
수정 아이콘
그 짜장면을 처음 만든걸로 유명한 공화춘이 생각보다 고급음식점이었다고 하더라고요.
LuckyVicky
24/10/26 19:06
수정 아이콘
자장면의 유래야 아무래도 좋으니 그 이야기 듣고 싶네요
아스라이
24/10/26 19:13
수정 아이콘
딱히 오프 더 레코드를 신신당부하진 않으셨는
데 , 외려 듣는 입장에서 ' 아니 , 이런 얘길 저분
께서 저렇게 술술 말씀하셔도 괜찮은건가? ' 싶
은 이야기들을 잔뜩 들려주셨습니다 .

엄청 인텔리인 분이셨고 어조는 그에 걸맞게
무척 차분하셨는데 , 발화의 내용은 완전...;;
24/10/26 19:39
수정 아이콘
물짜장 비슷한 맛이였으려나요
아스라이
24/10/26 19:42
수정 아이콘
제가 물짜장이 뭔질 잘 몰라서리...
근데 미쿡서 밀가루 공여해줄때 전분도 많이
주지 않았던가요? 그게 아녀도 중식 특성상 전
분은 항시 식당에서 많이 구비해 놨을것 같구요 .
24/10/26 19:58
수정 아이콘
북송 말고도 일본 에도시대에도 패스트푸드로 국수를 소비했습니다. 밀가루가 아니라 메밀국수였기는 하지만 아무튼 전근대시여도 충분히 면류를 패스트푸드로 소비할수 있었던겁니다. 정말로 면류가 귀했는지 확인하려면 당시 중국 밀생산량을 알아야 할겁니다. 만약 저주장대로 산동에서 면류가 귀한 음식이었다면 그건 전근대시여서가 아니라 당시 중국이 혼란기여서 그랬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스라이
24/10/26 20:43
수정 아이콘
음... 산킨쿄다이다 뭐다해서 일본 열도 전체의
경제력을 업청나게 빨아들이던 에도와 청말의
경제적 수도였던 난징도 아닌 산동을 동격에서 비교하기엔 좀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

패스트푸드 자체야 각각 존재했지만 , 당대에
그걸 부담없이 사먹을 수 있는 구매력을 가진 계
층이 얼마나 많은 숫자로 존재했는지는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
24/10/26 20:23
수정 아이콘
전근대에 일본이나 조선에서도 메밀 국수를 잘만 만들었던 걸 생각하면 면식이 비교적 최근이라는 말은 좀 틀리지 않나 싶네요
휀 라디언트
24/10/26 20:24
수정 아이콘
그러면 춘장은 뭐란거지? 하고 찾아보니 근거가 이어지네요.
콩베이스의 장에 카라멜을 섞은게 춘장의 시작이라고하니 이어지긴합니다. 흥미롭네요
쵸젠뇽밍
24/10/26 20:52
수정 아이콘
통설이 작장면에서 소스를 춘장으로 바꾼 거다인데, 통설 그대로의 내용 아닌가요?
아스라이
24/10/26 20:53
수정 아이콘
그 통설에서는 작장면+카라멜 정도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말인즉슨 가장 핵심인 소스가 첨면장+카라멜 이라는 얘기죠 . 그에 반해 제가 들은 얘기는 사실 미소시루+카라멜 이라는 거구요 .
아스라이
24/10/26 20:55
수정 아이콘
마치 짜장면이 서민의 외식음식으로 여겨지는 것처럼 작장면을 쿨리들이 먹던 저렴한&애환서린 음식이라 여기는 것도 통설인데 , 이것 또한 만들어진 신화라는 게 제가 들은 얘기의 요지입니다 .
수메르인
+ 24/10/26 21:20
수정 아이콘
면식이 정말 고급이었나 좀 애매해 보이네요. 탄탄면 같은거 생각해보면 그냥 파는 사람이 지게로 국물, 반죽 짊어지고 다니다 즉석에서 만들어 팔고 그랬다는데 과연 이걸 비싼 음식으로 볼 수 있을지..
동년배
+ 24/10/26 21:59
수정 아이콘
밀가루가 비싼 식자재였다는 것 부터가 좀... 인류의 3대 곡물 아니 곡물 중 근본중 근본이 밀인데요.
물론 그 밀가루를 빵 혹은 빵 비슷한 것으로 만드는 것과 지금 우리가 먹는 가는 면으로 만드는 기술은 꽤 기술적 발전이 필요한건 맞지만 그래봐야 위에도 나왔지만 북송시절부터 충분한 기록이 있는데요.
다만 중국인의 주식이 작장면은 아니었을거라는 설은 이해되는게 위에도 있지만 면뽑기가 기술력도 필요하고 당연히 손 많이 가는 방식이라 밀을 주식으로 하는 문화권도 먹는 방식 보면 지금도 빵이나 빵 비슷한 짜파티 형식으로 먹는게 주류고 이탈리아 파스타도 원래 수제비 뇨끼 같은거였지 지금같은 면 방식이 대중화 된건 몇백년 안되었다고 하니까요
にゃるほど
+ 24/10/26 22:19
수정 아이콘
그 시절 밀가루 가격이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면을 뽑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요? 그냥 칼국수로 해도 되는건데.....
베이징에 있는 오래된 짜장면 가게에 가보면 면은 그냥 칼국수를 쓰더군요.
라이엇
+ 24/10/26 22:26
수정 아이콘
괜히 인간이 키우기 힘든 쌀에 집착한게 아니죠. 밀은 잘자라지만 인간이 먹는 형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노동력이 굉장히 많이 드는 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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