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12/07 09:15:12
Name 달과별
Subject [일반] 시리아 난민들, 캐나다행을 거부하다.
ipolitics.ca/2015/12/02/syrian-refugees-update-it-starts-with-a-text-message/

10월 선거의 결과로 캐나다의 여당이 보수당에서 자유당으로 교체되며 난민수용정책도 크게 변했습니다. 자유당의 트뤼도 당수는 연말까지 시리아 난민 25,000명을 데려오겠다는 대선공약을 내세우고 당선이 되었습니다.

자유당 정권은 현재 몇백만명이 요르단과 레바논, 터키를 비롯한 주변국에 처참한 난민캠프에 머무는 상황이니 2개월 내로 25,000명을 캐나다로 데려오는데는 별 문제가 없을 줄 알았을 겁니다.

난민 사태가 사태인만큼 캐나다 정부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절차를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간소화했습니다. 유엔의 난민기구는 난민들에게 캐나다로 가고 싶은지를 문자메세지를 보내 의향을 물었습니다. 난민촌 내에 광고도 했지요. 캐나다는 대다수 서방국가처럼 난민들에게 영구한 영주권을 부여하는 나라입니다.

유엔 난민기구에 연락을 한 난민의 숫자는 겨우 3049명이었고, 캐나다로 가야한다는 말에 절반이 포기, 1801명만이 캐나다 정부측에 신청서를 낼 의향이 있다는 응답을 하여 난민승인절차가 진행중입니다.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캐나다정부의 원래 타겟이었던 25,000명은 커녕 10,000명의 난민도 데려오는게 불가능에 가까워졌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한국에까지 시리아 난민이 몰려올까 하는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얼마전 뉴질랜드도 예상치보다 난민희망자가 적어 나름 곤란(?)이라는 풍문이 돌아다녔는데 이번 캐나다 정부의 수치 발표로 사실확인 되었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던져진
15/12/07 09:20
수정 아이콘
음.......?

그럼 난민들은 어디로 갈려고 하나요?

전부 독일로?
달과별
15/12/07 09:26
수정 아이콘
다수는 시리아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들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유럽으로 가는 비중도 상당한데요. 시리아 자체가 유럽과 상당한 친근성을 느끼는 나라였습니다. 국사시간에 중요하게 배우는 것 중 하나가 로마제국 시기이기도 하니까요.

즉, 유럽으로 가면 언젠가 전화가 끝나면 시리아로 돌아 올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바다를 건너 신대륙으로 가면 영영 이별이 아닐까 걱정하는 것 때문이 주 이유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토다기
15/12/07 09:21
수정 아이콘
캐나다도 좋은 곳인데.... 나중에 다시 시리아로 돌아가려면 그나마 가까운(?) 유럽이 낫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예전에 난민이 왜 자기네 지낼 곳이 도시가 아니고 시골이냐며 불만을 표출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와중에도 사람이 가릴 건 가리는 거겠죠...
세인트
15/12/07 16:52
수정 아이콘
그것보단 대부분이 '이 전쟁은 곧, 혹은 언젠가는 종결될 것이고, 그 경우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 라는 게 제일 컸다고 하더군요. 캐나다가 살기 좋은 곳이 아니라서 거절한 건 아닌 듯 합니다.
Sgt. Hammer
15/12/07 09:23
수정 아이콘
당초 예상과 달리 난민들 상당수는 “내전이 끝나면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현지 잔류를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캐나다 이민성측은 “이같은 미온적인 반응은 난민 대다수가 이민자로 새 삶을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의 준비가 아직 안돼있기 때문”이라며 “내년부터는 신청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3865813
“캐나다 좋지만 고향이 더 좋아”
카시우스.
15/12/07 09:25
수정 아이콘
대체 이유가 뭘까요. 잘 이해가 안가네요.

한국에 사는 저도 캐나다, 뉴질랜드가 저를 받아준다면 감사히 받아들일텐데...
Sgt. Hammer
15/12/07 09:30
수정 아이콘
내전이 몇십년 진행되서 시리아로 돌아갈 희망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고향을 떠나고 싶어 떠난게 아니라 전쟁 때문에 도망친 거니까요.
당장에 기사만 봐도 납득이 가는 얘기입니다.
단순히 서구권 선진국이 받아주겠다는데 안 가서 괘씸한 그런 구도는 아니죠.
Igor.G.Ne
15/12/07 09:31
수정 아이콘
자신들의 의지로 고향을 떠난 것이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니까요.
난리가 수습되면 곧바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인거죠.
나이트해머
15/12/07 09:36
수정 아이콘
거기 가서 눌러앉겠다면 캐나다, 뉴질랜드 갑니다.

그런데 다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지요. 그럼 캐나다는 너무 멉니다.

애초에 난민 하면 눈부터 찌푸리며 뭐만 하면 배은망덕 소리가 나오는데 계속 눌러 앉아 있고 싶겠습니까. 빨리 상황만 안정되면 돌아가고 싶지.
연환전신각
15/12/07 09:36
수정 아이콘
문화와 국가의 성향 차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지금의 한국은 몇 년에 걸쳐 대다수의 국민들이 현재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공동체라는 유대를 상당부분 잃었습니다.
지금의 한국 국민들은 더 좋은 나라에 가서 더 잘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으면 기꺼이 이민가서 눌러 앉겠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이전보다 짙게 깔려 있습니다.
삶의 목표와 기준, 가치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죠.
그런걸 생각하면 저사람들이 더 보편적이며 일반적인 것일지도
카시우스.
15/12/07 11:42
수정 아이콘
시리아인들이 고향에 대한 애착이 상당히 강하나보군요...
난파선
15/12/07 09:55
수정 아이콘
저런식으로 가면 거주지도 마련해주고, 직업도 알선해줄텐데 금방 다시 돌아가길 원하나보네요.
소다수
15/12/07 10:09
수정 아이콘
난민들 무임승차를 말하는 사람들을 꽤나 뻘쭘하게 만드는 말이군요.
花樣年華
15/12/07 10:38
수정 아이콘
조금 묘한 결론이긴 합니다만 많은 한국민들이 이민을 입에 달고 사는 현 상황이
심리적으로는 시리아 난민보다 더 피폐한 상태라고 봐도 좋은 거겠네요. 참 전쟁같은 삶을 살고 있군요 우리들이...
15/12/07 12:03
수정 아이콘
난민을 외국인 노동자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죠.

난민의 상당수는 전쟁이 끝나고 안정화가 되면 다시 본인들의 나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 입니다.
말 그대로 전쟁을 피해서 온 사람들인데, 이걸 외국인 노동자로 착각해서 반감을 가지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15/12/07 14:17
수정 아이콘
만약 한국인들한테 문자메세지를 보냈다면 헬조선을 탈출할 절호의 기회라면서 신청자가 폭주했을텐데 기분이 좀 묘하네요...
P.Caulfield
15/12/07 14:28
수정 아이콘
캐나다에 살아보면 살기 좋지만은 않습니다. 몇몇 도시 빼고는 너무 황량하고 기후가 좋지 않습니다. 캐나다 이민 추진하시는 분이 계시면 토론토나 밴쿠버 같이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곳 제외하고, 나머지 곳도 방문해보고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5/12/07 16:48
수정 아이콘
우리도 휴전국 이니깐 넓게 좀 받아주면 좋겠다.
15/12/07 21:37
수정 아이콘
이민이 아니라 잠시 피하려는 난민. 이해가 가면서도 아니러니하기도 하네요.
만약 우리나라 사람을 전세계 모든 나라가 받아준다면, 독일, 프랑스 등 유럽보다는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 국가를 선호하겠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2736 [일반] [리뷰] 저도 써보는 최근 본 영화 4편 이야기 [4] 로랑보두앵5249 15/12/24 5249 0
62735 [일반] 잠 못 이루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새벽 [8] The xian5583 15/12/24 5583 3
62731 [일반] 헌법재판소 "한일협정, 위헌심판 대상 아니다" [42] 군디츠마라9027 15/12/23 9027 0
62730 [일반] [리뷰] 최근 본 영화들 6편 [6] 잠잘까8806 15/12/23 8806 4
62729 [일반] 마누라가 청소기를 돌리라고 했다. [18] 영혼의공원9080 15/12/23 9080 6
62727 [일반] 친구의 가게가 문을 닫게 생겼습니다. [124] 고양사람19493 15/12/23 19493 18
62726 [일반] [리뷰] 세월호의 아이들이 우리들에게 보낸 편지 "엄마. 나야.'' [97] 트위스터7217 15/12/23 7217 36
62725 [일반] Mx제라지다/에이프릴/월간 윤종신/터보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2] 효연덕후세우실4473 15/12/23 4473 0
62724 [일반] 메갈리아의 기호성 : vagina dentata [288] 삭제됨13622 15/12/23 13622 2
62723 [일반] 김무성 건이 재발굴된 것 같습니다.(수정) [36] 갈색이야기11641 15/12/23 11641 0
62722 [일반] 스베누의 상황이 최악으로 가는것 같습니다. [129] 공유는흥한다29701 15/12/23 29701 8
62721 [일반] [아이돌] I wanna be your star [20] 양주오5528 15/12/23 5528 2
62720 [일반] 논문의 오자 개수 [13] Colorful6914 15/12/23 6914 0
62719 [일반] 문재인과 안철수는 결별할 수 밖에 없었다. [205] 에버그린13879 15/12/23 13879 16
62718 [일반] KBO 소식- 오재원 협상 난항, 나바로 결렬. 윤,안 합류 예정 [62] 애패는 엄마11179 15/12/23 11179 0
62717 [일반] 내가 좋아하는 한국 영화 엔딩 Best 10 [49] 리콜한방13453 15/12/23 13453 6
62716 [일반] 지난주 [6] 지금뭐하고있니5086 15/12/23 5086 23
62715 [일반] 사후 가장 많은 돈을 벌고 있는 유명인 Top10 [13] 김치찌개6772 15/12/23 6772 2
62714 [일반]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 Top10 [6] 김치찌개5311 15/12/23 5311 1
62713 [일반] 우리나라가 커피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 Top10 [6] 김치찌개5516 15/12/23 5516 1
62712 [일반] 간부가 만든 부조리 [40] 삭제됨8886 15/12/22 8886 1
62711 [일반] 살면서 포기한 게 많았습니다 [15] 설현보미팬Vibe6732 15/12/22 6732 17
62710 [일반] 노무현 대통령 또는 친노의 성공과 실패 [100] kien8655 15/12/22 8655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