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1/29 17:44:56
Name 성동구
Subject [일반] 신기한 꿈을 꿨습니다.(는 개꿈)
저는 자각몽을 자주 꿉니다. 문제는 이게 꿈인지 알면서도 빠져나오질 못해서 악몽으로 이어지고,
가위에 눌려버리기 때문에 지금 내가 꿈속이라는걸 자각하는 순간부터 벗어나기 위한 엄청난
싸움이 시작됩니다. 이상하게 꿈속이라는걸 깨달으면 답답해서 빨리 빠져나가고 싶더라구요.

보통 패턴이 이래요. 침대에서 일어났는데, 일어난것 같지 않은 기묘한 기분에 뺨을 때려보면 하나도 안 아파요.
혹 신체 어디든 자해를 하는데, 고통이 없는걸 알게되면 일어나고 싶어서 방황하다가 잠에서 깹니다.
그런데 잠에서 깬 게 아니라 꿈속의 꿈이었어요. 침대에서 한번 더 일어났는데 또 고통이 없어요.
이런 과정을 10회이상 반복하다보면 일어나는데, 굉장히 피곤합니다.

오늘도 여느때와 같이 이런 루프에 갇혀서 일어나려고 별 짓을 다 했습니다. 분명히 집안인데 처음보는 사람이
시끄럽다고, 밥이나 먹으라고 츤츤거립니다. 저는 무시하고 발버둥치다가 다시 일어나면 아까 그 사람이 계속
츤츤거립니다. 오늘 꿈속에 계속 등장한 A양입니다. 이렇게 발버둥치다가 친구랑 일전에 술먹으면서 한 이야기가
생각이 났어요. 제가 자각몽 때문에 괴롭다고 이야기하니 본인은 자각몽을 꾸면 기회다 싶어 [하늘을 난다.]고 하네요.
생각해보니 꿈속에서 초 자연적인 시도를 해본적이 없어요. 제 생각보다 저는 현실적인 사람이었나 봐요.

그래서 오늘은 창을 열고 용감하게 창밖으로 몸을 던지는데, 분명히 꿈 안이라는걸 아는데 너무 무서워요.
평소에 저는 고소공포증도 없는데, 대단히 공포스러워서 쉽게 용기를 내진 못했는데 어찌어찌 뛰어내렸습니다.
피터팬처럼 자유롭게 날 진 않고 그냥 추락하다가 갑자기 속도가 떨어지면서 지상에 안전하게 착지했습니다.
몇 번째인지 정확히 기억 안나지만 열댓번째 꿈속이었을거에요. 그 꿈속에서 저는 일단 하늘을 날아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몇 번이나 시도를 해봤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속으로 '친구녀석은 어떡게 날았다는거지' 생각하면서
거리를 걷는데 역시 꿈속이라서 집앞인데도 불구하고 시내같아요. 좋은 빌딩들 있고 사람들 바글바글하고, 그런데
한 이상한 커플이 보입니다. 남자가 '마녀 빗자루'를 들고 다녀요. 이상하다 싶어 제가 뺏었어요(?) 저도 모르고
사이킥으로 빗자루를 뺏고, 빗자루를 타고 드디어 하늘을 날았습니다. 그런데 기류를 타는게 어려워서 그런지
위로 올라가는게 참 어렵더라구요. 남자는 돌려달라고 쫒아오고, 빨리 남자 손에 안 잡힐만한 '하늘'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생각하다가 어찌어찌 올라갑니다.

꿈이라는걸 확실하게 자각하고 있는데도 높이 올라갈수록 오금이 저려요. 빗자루를 꽉 잡고 쭉 올라가다가
마천루 꼭대기까지가서 더 이상은 못 가겠다 싶어 내려옵니다. 내려올때도 꿈이라는걸 확실히 자각하고 있으니까
그냥 뛰어내릴까 생각하다가, 뛰어내리면 충격이 현실까지 영향을 끼쳐 '정신지체'가 되거나 '식물인간'이 되거나
할것 같은 막역한 불안감에 아주 천천히 조심스럽게 내려오는데 발이 너무 시려워요. 꿈이라서 그런지 간신히
내려오니까 다시 집이네요? 츤츤거리는 A양이 저에게 오더니 고생했다고, 다음에 일어날때는 부디 꿈속이 아니길
바란다고 악수 한번하더니 일어나니까 드디어 꿈속을 빠져나왔습니다. 신기하게 전기장판에 이불 잘 덥고 자서
온 몸에 땀이 날 지경인데, 발만 이상하게 시려워요. 손으로 만져보니 차갑지는 않은데 제 종아리와 허벅지까지가
너무나도 차갑습니다.


좀 더 상상력이 풍부하고 용감했으면 열권 넘어 지구밖까지 올라갈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다음에도 이런 무한루프에 빠질텐데, 비단 꿈속이지만 다시는 하늘을 난 다는 발칙한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다
생각이 드네요. 무서웠거든요. 이따 로또나 사야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1/29 17:48
수정 아이콘
꿈속에서 또 꿈을 꾸다니...
이분 채소 코브
성동구
16/01/29 18:27
수정 아이콘
꿈속에 꿈속에 꿈속에 꿈속에.......
겪어보면 답답합니다. ㅠㅠㅠㅠ
방과후티타임
16/01/29 17:55
수정 아이콘
로또 줄은 어디에 서면 되나요?
성동구
16/01/29 18:27
수정 아이콘
그냥 집근처에서 자동 5,000원어치 사는걸로 크크
비둘기야 먹자
16/01/29 17:55
수정 아이콘
그래서 A양 이쁜가요?
성동구
16/01/29 18:28
수정 아이콘
기억이 안나요. ㅠㅠ 저한테 빗자루 뺏긴 남자는 훈남이었는데
WeakandPowerless
16/01/29 17:58
수정 아이콘
어라 내 얘긴데...
성동구
16/01/29 18:28
수정 아이콘
저만 이런 고통을 겪는게 아니었군요. 흐흐흐흐
16/01/29 18:03
수정 아이콘
림보?
성동구
16/01/29 18:28
수정 아이콘
림보가 이런 꿈인가봐요.
16/01/29 18:18
수정 아이콘
전 자꾸 쫒기는 꿈, 또는 내가 쫒아다니면서 다 죽이....꿈을 깨서 죽겠어요.
생생한 질감 공포 으윽~
성동구
16/01/29 18:28
수정 아이콘
꿈이 생생하면, 일어나서 좀 그렇죠.
Leviathan Wakes
16/01/29 18:23
수정 아이콘
저도 자각몽 같은 거 꿔봤으면 좋겠네요.
성동구
16/01/29 18:29
수정 아이콘
저는 꿈을 기억하면 다 자각몽이더라구요.
CoMbI COLa
16/01/29 18:24
수정 아이콘
저도 가위 자주 눌리는데 사람들 말 들어보면 나중에는 자각몽 + 익숙해져서 여유가 생긴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도 매번 죽을 것 같습니다.
성동구
16/01/29 18:29
수정 아이콘
익숙해지나요.... 저도 몇 년째 죽을것 같은데 ㅠㅠ
16/01/29 18:26
수정 아이콘
음.... 저도 저런 경우에는 일단 하늘을 납니다.
날라다니다가..

문듯 남의 집에 들어갑니다.
근데 신기한게...그럴듯하게 가구들이 잘 만들어져 있어요.
내가 평소에 아는 집 구조는 아닌데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건가? 란 생각을 하죠
한참 피 끓던 어린시절에는 지나가는 여성을 붙잡고 XX를 하자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대부분 OK 합니다. 제 기억에는 아마 XX를 잠 꺨때까지 합니다.
영화속에서 꿈이 무너지는 그런 장면은 아니고. 뭔가 현실과 꿈이 연속으로 교차되는 느낌이 나면
곧...꿈속에서 벗어나는데... 눈을뜨고 나면. 아쉬워서 다시 잠을 청하죠....
성동구
16/01/29 18:30
수정 아이콘
헐 지나가는 여성을 붙잡을만한 패기는.... 저에게는 ㅠㅠ
16/01/29 18:33
수정 아이콘
아직 경험부족입니다. 저런꿈을 100번이고 1000번이고 꾸다보면. 심심해서 별거 다 하게됩니다.
김설현
16/01/29 18:45
수정 아이콘
저도 가끔 꿈속에 꿈을 꾸는것도 경험하고
가위는 워낙 자주눌려봐서 가위눌리면 다시 그냥 자는편인데
자각몽은 한번도 못꿔봤네요 인식을 못하고있는건지...
꿈 잘못꾸면 하루종일 찜찜하고 피곤하죠 분명 잠을 잤는데 피로가 쌓이는 기분
forangel
16/01/29 19:26
수정 아이콘
저도 자각몽 자주 꿨는데.. 뭔가 스트레스로 정서불안이 심할때 였죠.
거의 매일밤 꿈을 몇가지 꾸고 상당수가 자각몽인 경우도 있구요.
뭐 하늘을 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담요나 방석 같은거 타고 산 넘고 건물넘고 엄청빠른 속도로 나는데 직선으로는 못날고
오르락 내리락 하게 되더군요.반동을 줘야 되는데 한번의 반동이면 산하나를 넘어갔죠.
슈퍼맨처럼 날때는 높이 못날고 사람 키 아래에서 날고..
또 어떤 건물을 들어서게 되면 건물의 모양을 막 바꾸거나 벽을 통과 하기도 하구요.
자각몽중에 특이한건 동일한 장소 즉 꿈에서만 존재하는 장소가 자주 나옵니다.
어떤 대형 운동장(잠실주경기장같은)의 광장도 자주 나왔고 예전 대학교의 특정 건물과
유사한데 엘레베이터가 특이한 건물이라던지, 어떤 계단 많은 건물이라던지....
위에 나온 kms님 처럼 자각몽임을 인지하고 건물 지하로 내려가면서 여기는 이제부터
룸살롱이고 이쁜 여자가 있을거야 하면서 상황을 스스로 만들고 등장인물까지 만드는것도
가능했죠.

근데 스트레스가 적어지고 나서는 자각몽도 사라지고,꿈을 기억하는것조차 힘들어지더군요.
혹등고래
16/01/29 19:33
수정 아이콘
꿈속에서 꿈이라는걸 자각하는걸 자각몽이라고 하는군요 저두 가끔 꿈이라는건 알지만 마음대로 하지는못하겠더라구요 네이버에 찾아보니 "실제 자각몽은 인간의 욕구불만을 해소할 수 있어 정신과적 치료요법으로도 사용이 된다." 라네요..요즘 스트레스심한데 해소좀 했으면 좋겠네요 크크
발라모굴리스
16/01/29 20:41
수정 아이콘
고혜경박사의 강의를 들은적 있는데요
심층 심리학에서 꿈은 무의식이 주는 메세지라고 합니다 프로이드, 융등 거장들도 꿈을 자신들의 학문적 영역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었구요
특히 꿈은 알려야 하는 메세지가 시급한 문제일 수록 같은 꿈을 반복적으로 꾸게한다든가 강한 감정을 동반하게 한다든가(무서운꿈이나 슬픈꿈) 그런다고 합니다
기존의 꿈해몽을 철저히 경계하고있고
강의가 진행될수록 무의식의 영역을 다루다보니 내용이 어려워지던데요
그래도 흥미로웠어요 그냥 개꿈이네 지나쳤던 꿈들을 진지하게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대체로 훈련하지 않으면 꿈을 기억하는것도 어려운데 님께서는 이리 소상히 기억하면서 자각몽까지 꾼다는건 인식의 범위가 매우 넓고 깊으신듯 합니다
꿈이 주는 메세지를 잘 해석하여 문제를 해결한다거나 아이디어를 얻는 실사례들이 많으니 지나치지 마시고 고혜경 박사님 강의를 들어보시길 권해요
저는 벙커강의(팟캐스트)로 접했습니다
16/01/29 21:02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에 자주 꿨었는데 요샌 소식이 없네요. 가위는 이제 여유롭게 버티는거 가능하구요.
16/01/29 22:07
수정 아이콘
전 꿈인걸 인지하면 대부분 꿈에서 깨요
날아 다니거나..
여자를 소환? 하면
깹니다...

조심스레 해야해요 잠에서 깨지 않게
Fanatic[Jin]
16/01/29 22:29
수정 아이콘
꿈에서 A양 부분만 사겠습니다.
16/01/29 23:23
수정 아이콘
팽이 챙기세요. 농담이고 저는 자각몽 연습해도 딱 2번 성공했어요. 제 아는 여자지인은 원래부터 자각몽이 됐는데 꿈속에서 일주일 연속 강동원 불러내서 데이트 했더니 티비로 강동원봐도 자기 아는사람같이 느껴지더래요
영원한초보
16/01/29 23:35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하네요
슈퍼맨 자세로 잘 날다가 갑자기 바닥에.붙어서 날아다니고요
제이슨 본처럼 싸우다가 갑자기 솜방망이 주먹이되서 아무런 타격을 못주고 그러네요.
이거 심리분석이 있을텐데 궁금하네요
결혼해도똑같네
16/01/30 10:00
수정 아이콘
자각몽에서 발견한 것을 현실로 가지고 나올 수 있으시면 연락 바랍니다...
ArcanumToss
16/01/31 11:13
수정 아이콘
저도 친구분처럼 합니다.
꿈이라는 것을 알면 막 날아댕기죠. ^^
정말 기분이 좋아요.
어쩔 때는 슈퍼맨 자세로 날고
또 어쩔 때는 파리처럼 양팔을 파닥거리면서 날고요. 크크크
지금도 기억에 남는 어린 시절의 꿈은 축구공 만한 무당벌레를 따라서 산과 계곡, 초원 위를 날아다니던 꿈이네요.
빨강에 검읏 점이 너무도 이쁜 무당벌레와 푸른 하늘, 그리고 초록빛 산과 초원, 그리고 그곳을 따라 흐르는 강물과 노란색 꽃들.
그 위를 날면서 느껴지던 상쾌한 바람.
총천연색 꿈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학설을 듣곤 콧방귀를 뀔 수밖에 없었죠.
어쨌든 그래서 하늘을 나는 걸 실제로도 해보고 싶어서 전문가분의 도움을 받아 패러글라이딩도 해보고 그랬네요.
줄타고 쌩~~ 날아가는 것도 해보고.
날아다니는 기분은 정말 짱입니다. 흐흐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4055 [일반] [SF 단편] 궁극의 질문 [42] 마스터충달6278 16/03/13 6278 10
64054 [일반] [혐?] 태어나서 가장 더럽다는 생각이 드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45] 삭제됨12321 16/03/13 12321 1
64053 [일반] 지금 막 시그널이 끝났습니다.(스포주의) [114] 페이커센빠이12185 16/03/12 12185 8
64052 [일반] 독일언론에서 긁어오기 - 알파고(3) [13] 표절작곡가11072 16/03/12 11072 8
64050 [일반] 인공신경망과 알파고 - 인공신경망이란 무엇인가? (데이터 주의) [15] 65C0211305 16/03/12 11305 22
64049 [일반] 남녀 성비 불균형은 사회적 재앙을 초래할까? [51] santacroce14168 16/03/12 14168 39
64048 [일반] 서울시, 도철 성남여주선 운영 불허에 개통 연기 불똥 [16] 군디츠마라7101 16/03/12 7101 4
64047 [일반] [단편소설] 바둑의 미래 [29] 토니토니쵸파6827 16/03/12 6827 16
64046 [일반] 알파고 문제 - 꿈보다 해몽이라는 것 [23] 푸구루죽죽7368 16/03/12 7368 3
64045 [일반] [바둑] 인공지능의 도전 제3국 - 알파고 불계승 [114] 낭천16009 16/03/12 16009 0
64043 [일반] 워킹!! 감상문 [19] 좋아요4050 16/03/12 4050 2
64042 [일반] [3.12]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박병호 스프링캠프 3호 솔로 홈런) [12] 김치찌개6421 16/03/12 6421 0
64041 [일반] 브라질의 어두운 과거 이야기 [12] santacroce6379 16/03/12 6379 10
64040 [일반] [프로듀스101] 4차 평가 팀 구성 소개 (2차 투표 결과 전, 후) [17] The Last of Us7635 16/03/12 7635 2
64039 [일반] 캐낼수록 드러나는 잔혹한 진실.. [59] 로즈마리14443 16/03/12 14443 1
64038 [일반] [음악] 귀를 의심한다. Life & Time [5] SwordMan.KT_T4271 16/03/12 4271 2
64037 [일반] [프로듀스101] 2차 투표 최종 결과 [74] Leeka8757 16/03/12 8757 0
64036 [일반] 출사 : 삼국지 촉서 제갈량전 18 (4. 쫓는 자와 쫓기는 자) [34] 글곰5000 16/03/12 5000 65
64035 [일반] 룰라런...빈곤퇴치와 로또 [7] santacroce6185 16/03/12 6185 16
64034 [일반] [3.11]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김현수 1타점 적시타) 김치찌개3656 16/03/12 3656 1
64032 [일반] 애절한 랩발라드 좋아하시나요?? [6] JN사랑해5307 16/03/11 5307 0
64031 [일반]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 이야기: 차베스와 다른 길 [25] santacroce7461 16/03/11 7461 16
64030 [일반] 독일언론에서 긁어오기 - 북, 개성공단 [10] 표절작곡가4489 16/03/11 4489 1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