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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5/16 07:17:06
Name 마제스티
Subject [일반] 은행 면접 후기
얼마 전 지방은행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참고로 텔러 직무였습니다.

저는 회사 면접은 처음이었습니다.

인성면접-집단토론-세일즈 순으로 진행됐구요

여자분 3분과 남자분 1분과 같이 면접을 봤습니다.(저는 남자입니다,)

첫 면접에서 인상깊었던 것만 적자면..


1. 저는 금융에 대한 역량 및 활동을 한 것(금융동아리활동, 자격공부) + 서비스업 경험(아르바이트)를 토대로 1분 자기소개를 준비했는데

다른 지원자분들은 각종 비유를 통해서 자기 소개를 했던 것이 인상깊었습니다.(EX 띠지? 돈묶는 끝으로 고객과 은행을 연결하겠다. 등등)

그리고 직무와 관련한  인턴, 현장실습을 다 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긴장해서 그런지 표정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서 면접관에게 지적을 받았습니

다.ㅠㅠ


2.제가 받은 질문은 IRS와 CRS의 차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자소서에 언급을 했습니다.), 그리고 대회에서 수상을 하지 못한 이유,

동아리 활동, 자격시험의 내용(기본적분석, CDS) 등.. 그렇게 엄청 어려운 질문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분들에게는 인턴경험하면서 느낀점,

군복무, 아르바이트 경험 등을 질문하셨고 역시 그렇게 어려운 질문은 안하셨던것 같습니다.


3. 같이 면접본분들 모두 예쁘고 잘생겼었습니다. 특히 남자분이 남자다웠습니다. 구체적으로 군에서 조교로 복무하셔서 그런지

목소리도 남자답고 몸도 튼튼해 보였습니다. 저는 나이보다 어려보이고 깡말라서 애같아 보이기도 하고, 목소리도 울리는 목소리라 속으로 약간

그 분에게 자격지심? 비슷한 것을 느꼈습니다. 여성분들도 25살 26살 이였는데 어린 나이는 아니신지라 엄청 절실히 면접에 임하셨고,

인물도 모두 출중하셨습니다.


4.토론면접에서는 저희들 토론 주제는 대 테러방지법의 오남용에 대한 찬반토론이였습니다. 저는 찬성쪽 입장이라 대테러방지법의 오남용으로

인한 개인의 사생활 침해가 발생 할 수도 있지만 안전이 더 중요하다는 논리로 밀고 나갔습니다. 확실히 찬성보다 반대가 어려웠던것 같습니다.

반대쪽 분들이 이야기를 잘 이끌어주셨습니다. 토론은 동아리 안에서 해봤는데 동아리 안에서는 말을 해야할 유인이 없어서 그저그랬는데

면접에서는 취업과 직결되기 때문에 면접자들이 말할 수 있으면 최대한 말하려고 애썼습니다.


5.세일즈 면접에서는 여러 금융 상품 중 하나를 랜덤으로 선택해서 그것에 대한 공부를 5분정도 한 다음에 고객 역할을 하는 은행원에게

파는 상황극을 했습니다. 저는 자유적금상품을 팔아야 했는데 처음이라 그런지 세일즈 면접의 상황이 어색하고 적응이 안됐습니다.

세일즈 면접 후에는 짧게 피드백도 해주셨습니다. 저는 앉아서 '고객님 어서오십시오' 라고 말했는데 일어나서 인사해야 한다고 지적받았습니다.


6.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한번 더 느꼈습니다. 텔러를 뽑는 면접이라 스팩이 솔직히 엄청나게 좋은 지원자들은 아니였습니다만

면접을 보는 자세부터 저랑은 다르다는 것이 느꼈습니다. 다른 면접자들은 저보다 어린나이였지만 저보다 훨씬 더 어른스러웠습니다.

취업에 대한 열망이 느껴졌고, 제가 제일 대충하는 것 같아서 부끄럽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7. 취업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점은 제가 이 세상에 필요한 사람일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평생 아르바이트만 하다가 사는 것 아닐까?

그래도 열심히 안하지는 않았는데 분명히 누구보다 노력한 적도 있었는데 그 결과가 이것밖에 안되구나 라는 생각이 나고 막연한 미래에

겁이 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8. 그래도 세상탓만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결국 가진 것 없고 잘난 것 없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인내와 노력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취준생 모두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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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해갈근쉽기
16/05/16 07:23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금융권이 이런식?이군요

글만 읽었을 뿐인데 현장의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어우 저라면 어쨌을지
16/05/16 07:49
수정 아이콘
저도 제 경험상 은행면접 자기소개가 제일 버라이어티했었어요
치키타
16/05/16 08:18
수정 아이콘
면접은 정말 싱크빅을 요구하고 정말정말 싱크빅(?)들도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실무 들어가면 기계적인 업무만 시키는데 말이죠.
16/05/16 08:45
수정 아이콘
저도 은행권 면접 갔을 때 세일즈 상황극했는데 저만 못 팔았지요 (다른 지원자들은 카드, 저는 10년간 부어야 하는 적금이여서..)
결과적으로 군대같은 한 은행의 연수 들어갔다가 다른 곳 합격해서 나왔지만 은행면접이 위에분 말씀대로 제일 버라이어티해서
다른 곳들 면접 볼 때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미리 매맞았다고 생각하시고 남은 전형에 행운을 빌겠습니다 :)
Neanderthal
16/05/16 08:57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무한방법
16/05/16 12:08
수정 아이콘
6번정말 공감되네요
예전생각나네요...

면접이 마냥 말잘하는 사람을 뽑는 자리는 아니죠
그사람의 자세와 태도도 보는 자리니까요
또 본인만의 강점도있을테고요

너무 기죽을 필요는없어요
3막1장
16/05/16 17:17
수정 아이콘
면접도 학습이에용~
잘 익히셔서 담번에 써먹으심 됩니다
아마 다른 지원자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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