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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5/30 19:20:25
Name 어강됴리
Subject [일반] 엑스맨을 보고난 뒤 아빠와 딸의 대화





*이 글은 뉴스타파 박대용 기자의 페이스북에서 퍼왔습니다.






https://www.facebook.com/biguse?fref=nf


-14살딸 : 매그니토 너무 멋있엉~
=아빠 : 영화 재밌었어?

-14살딸 : 네, 최고 최고~
=아빠 : 아빠도 재미있게 봤는데, 좀 불편한 장면들이 있더라.

-14살딸 : 어떤 장면요?
=아빠 :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는 엑스맨이 특별한 방에 들어가서는 전세계 사람들 대화, 생각까지 다 들여다보잖아. 그런게 불법 도감청이거든.

-14살딸 : 아빠, 영화는 그냥 영화로 보는거에요.
=아빠 : 미국 정보기관이 전세계를 상대로 불법 도감청하고 있다는건 알지? 그 사람들도 세계 평화 유지라는 명분 걸고 하는 거거든. 아무리 영화라도 해서는 안될 일을 선한 명분을 이유로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걸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된다 이거지.

-14살딸 : 음... 말은 맞는데, 듣고 나니까 영화의 감동이 떨어지는거 같아요.
=아빠 : 너 매그니토 멋있다고 했지?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속 주인공이 저지르는 살인과 폭력에 대해 너도 모르게 관대하게 볼 수가 있어서 그래. 역사속에 치러진 수많은 폭력과 전쟁이 그 당시에는 선을 위해 악을 소탕하는 과정으로 미화됐거든. 그런 과정에서의 희생은 감수해야하는 것처럼 가르치고. 너 '악의 평범성' 이라고 들어봤어?

-14살딸 : 네, 들어봤어요. 한나...
=아빠 : 한나 아렌트. 영화속에서는 선과 악이 분명한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 세계는 선과 악의 구분이 없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 자기 일을 성실하게 열심히 해온 사람인데 홀로코스트 같은 대량 학살을 저지르는 일꾼이 되어버리거든. 영화속에서 CIA 요원이 엑스맨에게 도감청을 요청하고 같이 들여다보잖아. 또 찰스가 CIA 요원을 사랑하는 걸로 나오고. 이탈리아 해킹팀이라는 해킹전문업체가 전세계 독재국가나 범죄자들을 위해 무차별 해킹을 저지르고, 우리나라 국정원도 거기에 해킹 의뢰했잖아.

-14살딸 : 한나 아렌트 얘기 책에서 봤어요. 아히히만이 재판 받는데 자기가 한 일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시킨대로 했을 뿐이라고...
=아빠 : 중세 시대에도 마녀사냥한다고 사람을 불에 태워 죽이면서 아무런 죄책감 안느꼈거든. 지금도 마녀사냥은 진행중이야. 학교에서도 집단 왕따도 그렇고, 사회에서도 어떤 특정 부류의 사람들을 악당으로 규정한 뒤, 쉽게 때리고, 죽이기까지 해놓고 아무런 죄책감을 못느끼거든. 폭력과 전쟁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고 나쁘다는 것만 기억해 알았지?

-14살딸 : 음... 네... 폭력은 절대 안되죠.
=아빠 : 또 하나 얘기해주고 싶은 거 있어. 영화 속 악당의 모습을 보면 피부색이 다르거나 얼굴이 험악하고 흉칙하게 생겼잖아. 사실 현실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 보면 선하고 잘생긴 얼굴인 경우도 많거든. 사람을 외모로 쉽게 판단해선 안된다는거지. 알았지? 너 나이에는 그냥 보는 것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아빠가 노파심에서 얘기해두는거야.

-14살딸 : 네 알겠어요. 다음에는 폭력적이지 않은 영화 보여주세요.



---------------------------------------------------------------

프로 불편러 아버지.. 딸이 조금만 더 크면 같이 영화 안보러 갈듯
14살때 벌써 '예루살렘의 아이히만'과 한나 아렌트, '악의 평범성'을 알고 있구나.... 딸도 내공이 보통은 아닌듯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맙시다.




박대용 기자의 또 다른 글입니다.



뉴스타파와 언론에 대한 강연을 하다보면 열에 아홉 공통된 질문이 있다.
"외압은 없나요?"
일반적인 언론보도에 대한 외압은 세가지다.

첫번째는 윗선으로 전달되는 외압. 보도 빼기.
뉴스타파는 태생 자체가 그런 외압에 저항해서 만든 매체라 그런 외압이 뉴스타파에서 통할리가 없다는 걸 권력자들이 더 잘안다.

두번째는 광고/협찬 빼기.
광고/협찬 없이 후원으로만 운영되는 뉴스타파에 광고/협찬으로 구워 삶으려는 수작이 통할리가 없다.

세번째는 소송으로 협박.
국정원, 권은희, 나경원 세번의 소송에서 앞의 두건은 뉴스타파 승소, 뒤에 한 건은 진행중. 소송에 대비해 철저한 검증과 질문 절차를 꼭 거친다. 끈질기게 질문하는 이유...
그 외에 전화 협박이나 항의 방문, 위력 시위 등이 있는데 보도에 대한 리액션이나 피드백 정도로 볼 뿐 외압이라고 느끼지는 않는 것 같다.
혹시 고문이나 폭행 같은 군사정권 시절의 외압이 존재할 거라 믿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을 거고, 감시나 미행, 도청 같은 방식은 테러방지법 통과 과정에서도 봤듯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늘 의식하고 살수밖에...







검찰은 뉴스타파 황일송 기자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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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ise
16/05/30 19:22
수정 아이콘
저 대화를 보고 느낀게 매번 저런식으로 대화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상대하기 싫은 스타일이네요.
푸른음속
16/05/30 19:27
수정 아이콘
뉴스타파 자체가 노답인 곳이라 이런 글 봐도 별루..
어강됴리
16/05/30 19:32
수정 아이콘
그럼 어디가 답인가요

협찬받고 기사 토해내는곳이 답입니까
어뷰징으로 실시간 검색어 장사하는곳이 답입니까
권력과 유착해 광고장사 해오는곳이 답입니까
사주에게 아부하고 머리를 조아리는곳이 답입니까

한국 언론 생태계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뉴스타파 답이 없다고 말 못할껀데요
푸른음속
16/05/30 19:50
수정 아이콘
권은희씨 관련 오보나 세월호때 잠수함 음모론 같은 말같지도 않은 오보, 나경원씨 사건에서도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식의 오보나 내는 곳을 노답이 아니라고는 못하겠네요. 어강됴리님이야말로 잘 모르시는듯.
어강됴리
16/05/30 20:02
수정 아이콘
권은희 무슨 오보요 본인이 소송 제기해서 패소한 보도 말입니까
세월호 잠수함 오보는 무슨소리입니까 그때 관련 보도 다봤는데 어떤거요
그때 잠수함충돌설 주장하는 사람 받아 내긴했는데 그 다음 화면에서 신빙성없다고 한거 말입니까 그거말고 또 있습니까?
나경원보도 따라는 왔나요 정황있고 증인있고 요인있고 당사자가 반론을 거부하는데 오보라고 단정하고 나오네요
혹시관계자 입니까 제가 모르는게 있습니까
연환전신각
16/05/31 11:36
수정 아이콘
하나 조언해 드리자면 자기 기준으로 이해가 안되는 말을 하는 회원이 있을 경우 회원 닉네임을 클릭해서 그 회원 이름으로 검색이 유용합니다
그 주제와 관련 있는 제목의 글들을 들어가서 발언들을 찾아보면 대충 어떤 성향에 어떤 사상을 가진 사람인지가 나와요
이 방법을 쓰면 대화를 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할 필요가 있는지 비교적 적은 노력과 시간으로 알아낼 수 있습니다
혹은 차단 기능을 자주 쓴다면 더 유용할수 있고요
저야 어떤 글을 보던 그것도 커뮤니티가 지닌 재미의 일부 컨텐츠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차단 기능을 안 쓰지만 닉만 보고도 댓글을 달아야 하는지 아닌지 파악하는데 도움은 됩니다
사실 좀 보다보면 특정한 계열로 문제성 발언을 하는 닉네임들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게시판 보기도 편해집니다
엘케인82
16/05/30 19:48
수정 아이콘
뉴스타파라는 매체에 노답이라고 볼 정도로 비판의식이 많으시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 대한민국 언론이 뉴스타파보다도 못하는 상황에서는 비판해봤자 별 효과가 없을겁니다.
푸른음속
16/05/30 19:51
수정 아이콘
노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죠.
그리움 그 뒤
16/05/31 11:02
수정 아이콘
맞아요. 노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달라요.
그러면 그냥 노답이다...라고만 말하지 말고 왜 노답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간단하게라도 설명해주는게 좋겠죠.
그게 소통입니다.
본인 스스로 나는 불통이다. 라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으시겠죠.
tannenbaum
16/05/30 19:59
수정 아이콘
말씀대로 시선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시겠죠.
다만, 제가 글쓴이라면 푸른음속님이 툭 하고 던지는 댓글이 썩 유쾌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사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이의 대화라면 모르겠으나 공개된 게시판에서 누군가에게 이런 툭 던지는 반말투의 댓글보다 다른 표현이었으면 의도가 더 잘 전해지지 않을까요?.
애패는 엄마
16/05/30 23:30
수정 아이콘
노답이라고 주장하고 싶으신거죠 논리에 자신 없으니
음란파괴왕
16/05/31 04:45
수정 아이콘
흠 저도 뉴스타파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무턱대고 던지고 가는 건 좀 그렇네요.
16/05/31 09:16
수정 아이콘
이딴식으로 툭 던지고 갈거면 근거라도 될것이지 하긴 어그로들한테 논리따위가 있을리가
시린비
16/05/30 19:28
수정 아이콘
제가 딸이면 아빠랑 영화 안봅니다
지나가다...
16/05/30 19:35
수정 아이콘
저도 가급적 영화는 영화로 보자이지만, 매그니토의 이야기는 좀 그렇긴 했습니다. 새 시리즈 들어와서 자꾸 매그니토한테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리고 뭐, 프로불편러건 아니건 중고등학생쯤만 되어도 아빠랑 영화 보러 잘 안 가죠. 크크크
16/05/31 14:54
수정 아이콘
그렇죠 크
다시 정주행하는데,
매그니토가 그냥 단순 악의 축으로 나오다가
갑자기 프리퀄 시리즈에서(심지어 미래의 모습마저)
츤데레로 나오니 영 몰입을 방해하더라구요.
Basquiat
16/05/30 19:53
수정 아이콘
제가 딸이면 아빠랑 영화 안봅니다(2) 아빠가 잘못했다고는 못하겠지만 좀 숨막히는 느낌입니다 크크
16/05/30 19:58
수정 아이콘
아빠가 꼰대가 되어... 갈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메모네이드
16/05/30 20:01
수정 아이콘
저는 대화 내용 나쁘지 않다 생각했어요.
오히려 그런 대화를 딸과 나눌 수 있다는게 놀랍기도 했고 누군가와 이야기 해볼 법한 주제란 생각도 들었구요.
다만 아빠가 너무 딸에게 "이것은 나쁜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보다는 딸의 생각을 좀 더 들어보고 열린 대화를 했다면 좋았을 것 같기는 해요.
아빠 생각은 이런데 너는 어떘어? 라는 정도로.

저도 친정 아빠랑은 같이 영화본 기억이 1도 없지만 요즘은 저렇게 같이 영화보고 책보고 그런 아빠들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예쁘게 보이는 것 같아요.
The Last of Us
16/05/30 20:02
수정 아이콘
제가 딸이면 아빠랑 영화 안봅니다 (3)
16/05/30 20:09
수정 아이콘
그냥 전형적 진보꼰대네요. 엑스맨은 폭럭이 단순히 나쁘다를 넘어 폭력은 나쁘다. 이래도? 이래도? 계속 질문하며 그 경계선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안중근도 나쁘다고 할것인가요. 안중근과 빈라덴의 미묘한 경계선을 프로페서 엑스 ㅡ 비스트 ㅡ 미스틱 ㅡ 매그니토 ㅡ 아포칼립스로 배치하여 이야기하는데.. 결론도 프로페스 엑스와 매그니토의 경계선상에서의 엑스맨으로 끝나고.

이왕할거면 제대로 비교해줘야지. 너틀림 이리고 끝이니.. 본인이 본인자식을 아이히만으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할런지
엘케인82
16/05/30 20:26
수정 아이콘
약간 동의하게 되는게 제 조카의 경우 현재 고3인데 모든 일을 선악으로 구분하려는 경향이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게이는 나한테 들이대서 성추행하는 악이다.' 이런식으로요

이걸 '성소수자든 이성애자든 성추행하는 놈은 나쁜놈'이다로 설득하는데 몇개월 걸렸습니다.
yangjyess
16/05/30 20:16
수정 아이콘
제가 딸이면 아빠랑 안놀아요... 피해다닐거 같네요.
맥아담스
16/05/30 20:18
수정 아이콘
저는 엑스맨 재밌게 보긴 했는데
매그니토가 어쨌든 지구 파괴하면서 수많은 인명피해를 초래한걸
마지막엔 아무일도 아닌듯이 용서해주는 찰스를 보고 이해가 안 갔습니다.
건물 부수고 다리 박살낸걸 보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최소 수만명은 죽었을 것 같은데...
16/05/30 20:25
수정 아이콘
자게에 올리신 것이니 가감 없이 감상을 말씀 드리자면, 대화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방향이 좀 일방적인 것 같네요. 영화를 그냥 문화소비상품으로 보느냐, 텍스트로 보느냐는 보는 사람이 결정할 문제이고, 특히 십대 청소년은 그러고 싶은 욕망이 꿈틀대는 나이대인데, 너무 교훈만 강조하시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16/05/30 20:25
수정 아이콘
제가 아빠면 딸이랑 영화봅니다.
16/05/30 20:31
수정 아이콘
정말 흔해빠진 히어로물 스토리인데 아히히만까지..
밀양같은 영화 같이 보면 일주일은 설교하겠네요.
StayAway
16/05/30 20:31
수정 아이콘
딸이 같이 영화봐주면 그 자체로 감사해야지.. 욕심도 많으시다..
곡성을 안본게 다행이네요.. 그거 19금도 아닌데 같이 봤다가는..
냉면과열무
16/05/30 20:35
수정 아이콘
정말 하나도 진실같지 않은 딸과의 대화..
16/05/30 20:45
수정 아이콘
소설쓰고 있네요
Knights of Pen and Paper
16/05/30 21:00
수정 아이콘
너무 자기 생각을 강요하는거 같아서 싫네요. 짜증이....
-안군-
16/05/30 21:02
수정 아이콘
???: 아오 꼰대냄새... 아빠 저리가!!
달려라효봉
16/05/30 21:25
수정 아이콘
글에서 전형적인 한국 꼰대아저씨 냄새가나서 짜증이..(2)
16/05/30 21:32
수정 아이콘
14살에 한나 아렌트를...
신학교 가려고?
16/05/30 21:43
수정 아이콘
저건 딸이 한나 아렌트 언급한 것이 기특해서 자랑하려고 올린 글로 보입니다. 그리고 딸의 그런 성장에 자신의 교육철학이 기여한 바가 있다고 은근히 드러내려는 부분도 좀 있고요.

사실 자식 자랑은 진짜 참기 힘든 거라, 전 이해합니다.
-안군-
16/05/30 21:59
수정 아이콘
아오... 팔불출냄...응?
16/05/30 23:48
수정 아이콘
뭐 사실 저도 피지알에 자식 이야기 가끔 쓰잖습니까. 사람 다 거기서 거기죠.
살려야한다
16/05/30 22:03
수정 아이콘
'나는 딸과 이런 대화를 나눈다'는 자식 자랑 느낌입니다. 대화 내용을 떠나서 글쓴이의 대화하는 방법이 굉장히 거부감이 들지만 돌아보면 저도 아이들을 대할 때 그다지 다른 것 같지 않아 뜨끔합니다.
16/05/30 22:12
수정 아이콘
저런 교육법을 높게 보는 분도 있겠지만

아이는 아이다운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기에
그리고 빨리 다다른 것이지
깨우친 것과는 다른 것이기에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아이가 이해하고 있었다면
블편한 질문은 아이가 했었겠죠.
마브라브
16/05/30 22:29
수정 아이콘
미혼이지만 저도 비슷한 생각인데요. 간략하게 쓰다보니 토론이 아니라 꼰대처럼 보였을수도 있지만 토론이라면 그래도 괜찮지않을까요? 물론 딸은 토론을 그리 원하지않는듯한.....

영화보면서 저도 항상 비슷하게 생각하는데 뭐 딸에게 자기가치관을 주입시키는건 이상하고 취존하며 적절한 선에서 토론을 해야겠죠.
애패는 엄마
16/05/30 23:32
수정 아이콘
저게 꼰대는 아니라고 봐요
16/05/30 23:35
수정 아이콘
진짜 짜증나는 인간이네요
저런 얘기를 할 수는 있어도 딸이 물어볼때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끌어가서 말하거나 그게 안되면 나중에 교육할 때 상기시키며 말해주는 식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영화보고 나오는 길에 재밌었다고 좋아하는 딸에게 찬물 끼얹으면서 저딴 식으로; 거기다 자랑할려고 넷에 올리기까지... 절레절레.
영원한초보
16/05/30 23:52
수정 아이콘
저는 한나 아렌트를 PGR에서 처음 접했는데 14살 아이 식견이 넓네요.
'악의 평범성'이란거 요즘 중학교 수준에서 배우나요?
그런데 저는 박대용 기자처럼 영화 보는 걸 상당히 재미있게 생각합니다.
놀란감독의 다크나이트는 초음파감시장치가 너무나 큰 권력이기때문에 마지막에서 파괴하면서 끝납니다.
같은 히어로 영화로서 비교해볼만 한 점이죠.
맨오브스틸에서 슈퍼맨의 지구인 아버지의 죽음을 자살로 보고 불편해하신 분들도 많았는데 흥미로웠습니다.
그런데 중학생하고 저런식의 대화는 너무 어렵지 않나요?제 친구랑도 저런식으로 대화한다면 재미없는 놈이라고 욕먹을 듯 하네요.
같은 주제를 이야기해도 다른 방법은 많은데요.
이제 과연 딸과 폭력적이지 않은 영화는 뭘 보려나요.
이름없는자
16/05/31 00:2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저런 사람이랑 같이 영화 본 적 있는데 유익하지 않은건 둘째치고 겁나 피곤합니다

응 알았어 좋은 말 들었어 니 앞가림이나 잘해라 이런 심정..
16/05/31 02:38
수정 아이콘
아빠: xx 는 선빵을 좀 더 확실하게 넣었어야해. 괜히 잘난 척 하다가 yy 한테 카운터 맞았잖아.
아들: 아냐아냐 어차피 yy 는 zz 능력이 있잖아. 그러니까 xx 가 선빵 확실하게 넣었어도 안 되는 거야.

이 영화 보고 나오면서 이런 대화를 나누다가 마님한테 더블로 핀잔먹은 저와 제 아들간의 대화에 비하면 확실히 수준이 높긴 하군요.
프로아갤러
16/05/31 03:25
수정 아이콘
대화라고 보기엔 좀 거시기한 아빠의 태도네요
칼라미티
16/05/31 05:04
수정 아이콘
대화 읽는데 너무 숨이 막혀서 읽다말고 내렸습니다...
첫째날
16/05/31 05:22
수정 아이콘
저런 대화 방식이라면 친구가 하나도 없을거 같네요.
무무무무무무
16/05/31 07:31
수정 아이콘
참 저런 기자야말로 학생 시절에 우리 부모님은 왜 맨날 일방적으로 설교만 하지 대화를 안하고 나라면 이러지 않을텐데 이랬을텐데....
결국 나이를 먹고 부모님 세대와 똑같이 변해가는 아재를 보고 있자니 슬프네요.
잠자던사자의코털
16/05/31 09:10
수정 아이콘
저 대화가 토론인가요?? 제가 보기에는 설교인데... 딸의 의견을 물어보고 존중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만..
16/05/31 09:22
수정 아이콘
위에 잠깐 이야기를 하다 말았습니다만 저건 기자가 가지는 일종의 직업병이라고 보는게 맞다 싶습니다.
세상 살면서 가지는 직업병이 참 다양하게 있는데 저만해도 가지는 직업병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제 자식에게도 그러한 직업병에 의해서 이야기를 할때가 가끔 있는 거 보면 꼰대라고 보기엔 좀 무리가 있다 싶긴 하네요.
온라인 세상에서 누군가가 어떠한 행동과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그에 대한 주장을 강하게 하는 분들이 자주 보이는데
가끔은 그 분의 세상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가끔씩 하면서 사는 것도 도움이 되지 싶네요.
페로몬아돌
16/05/31 09:24
수정 아이콘
보는 것만으로도 숨 막히네요. 딸이 나중에 어디 자기 의견 한번 말 해보겠습니까?
16/05/31 11:31
수정 아이콘
주변사람은 갑갑할수 있어도,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스펙트럼중에 꼭 있어야 할 분으로 보이네요. =)
족발마니아
16/05/31 22:59
수정 아이콘
저는 저런 대화도 좋아보이네요. 14살이면 중학생인데, 오히려 먹고살기 바쁜 어른이 되어서보다 순수한 고민이 많을 시기이죠. 무비판적으로 매체를 받아들이지 않는 습관을 가지게끔, 좋은 화두를 던져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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