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6/19 20:34:34
Name aurelius
File #1 Languages_spoken_in_Italy_svg.png (898.1 KB), Download : 75
Subject [일반] [잡설] 현대 이탈리아의 사투리 분포 지도.jpg


이탈리아는 통일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국가입니다.


물론 독일보다 조금 먼저 통일되긴 했지만, 사실상 사르데냐-피에몽트 왕국이 나머지 공국과 왕국들을 강제로 합병한 양상이지요.

하물며 소독일주의를 내세우며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등지를 제외한 독일어권을 전부 통일한 프로이센과 달리 이탈리아의 경우 서로 이질적인 다양한 지역을 하나로 묶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게 지금 하나의 나라로 유지되고 있는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이게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위에 있는 사투리 분포 지도인데, 이들 사투리가 대부분 서로 알아 들을 수 없는 게 많다고 하네요. (지도에 한글은 제가 첨부했습니다 흐흐)


우리나라로 치면 제주도급 사투리가 전국에 고루고루 퍼져있는 상황.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금 사투리 쓰는 지역도 표준 이탈리아어(토스카나어)를 다 구사할 줄 안다는 것.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탈리아의 소수 언어로 알바니아어와 그리스어가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스어는 옛날 그리스 식민지 덕분에 아직 남아있는데, 이들 그리스인들은 로마가 제국이 되기 훨씬 이전에 이탈리아 남부에 정착했던 사람들입니다.


또 알바니아어의 경우, 오스만 제국이 15세기에 발칸을 정복하면서 피난온 망명객들 때문에 생겼다고 하더군요. 


이탈리아도 참 다이내믹한 나라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6/19 20:48
수정 아이콘
저 경계마다 높은 산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사투리가 저렇게 많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닉네임을바꾸다
16/06/19 20:56
수정 아이콘
그냥 국가가 갈렸다가 합쳐진 케이스라 그런거죠 뭐...
몽키매직
16/06/19 21:04
수정 아이콘
예를 들자면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같이 다른 역사를 가지고 있는 근접 독립 국가들을 단일 국가로 묶으면 저렇게 되는 겁니다.
16/06/19 22:21
수정 아이콘
라오스와 태국은 그래도 사투리 수준의 같은 언어를 쓰죠. 캄보디아와 베트남은 어족이 전혀 다릅니다.
그것은알기싫다
16/06/19 20:52
수정 아이콘
2개월 후에 베니스 근처 사는 이탈리아 대학생 친구가 한국으로 교환학생 오는데 이런 저런 얘기 해봐야겠네요
내일은
16/06/19 21:00
수정 아이콘
메체르노쪼 남북으로 묘하게 사람들 생김새도 다릅니다
DogSound-_-*
16/06/19 21:07
수정 아이콘
중국만 할까요...
달과별
16/06/19 21:33
수정 아이콘
베네토어의 경우는 로망스어군이 맞긴 하냐는 논란까지 있을 정도로 다르더군요. 그런 베네치아가 이탈리아의 일원이 된 것은 다름이 아니라, 베네치아 공화국 최전성기부터 문어 공용어로 토스카나 방언이 정착이 된 것 때문이더군요. 정작 베네치아 공화국은 단테가 나타나기 전에는 라틴어와 '프랑스어'를 문어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도 프랑스어로 출판되었구요. 현대 이탈리아의 아버지는 사실 단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스어는 그리스 역사랑 궤를 같이 한다지만 그래도 신기하죠. 그리스 근처 말고도 아직도 우크라이나, 아르메니아, 루마니아, 시리아 등에 현대 그리스어와는 의사소통이 힘든 그리스어를 구사하는 그리스 민족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남부에 남아 있는 그리스어는 오토만 제국 시절에도 그쪽으로 건너가는 그리스계 인구가 꾸준했어서, 현대 그리스어랑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16/06/20 00:12
수정 아이콘
이탈리아 통일 이후 국민국가 이데올로기 형성에 가장 잘 써먹었던게 단테였죠.
걸레짝마냥 너덜너덜했던 시대에 '이탈리아'라는 간판 자체를 만든 장본인이라...
국가가 느슨한 연방이였던 소련도 국가 이데올로기 형성에 문호들을 전면에 내세웠고 그 결과
이 국가들의 해군에는 '단테 알리기에리' 라던가 '막심 고리끼' 같은 먹물(?) 냄새나는 함명들이 존재했습니다.
도로시-Mk2
16/06/19 21:41
수정 아이콘
아... 내가 유로파를 넘 많이 했구나
16/06/19 22:22
수정 아이콘
스페인과 더불어 이탈리아 프로축구 인기가 많은 이유가 지역감정 때문이죠.
광개토태왕
16/06/19 22:36
수정 아이콘
이탈리아는 지도에 나와있는 면적이 장화 같이 생긴것도 신기하네요.
메루메루메
16/06/20 00:19
수정 아이콘
이탈리아라는 국가의 이념에 고대 로마 역시 영향을 크게 끼치지 않았을까요? 루비콘 강 이남의 이탈리아 반도를 본국으로 생각하던 게 초기의 로마 제국이었으니까요.
걔삽질
16/06/20 01:49
수정 아이콘
학부에서 이탈리아어 전공중입니다.
특히 문법 공부 하다보면 뭔가 불완전하다는 느낌이 많습니다. 물론 체계화 된 문법이 존재하지만 특히 영어랑 비교해보면 예외가 좀 많다고 해야할 것 같은데 이거 좀 이상한거 아니에요? 라고 물어보면 예외적으로 그렇게 사용합니다 라고 답변해주는 교수들이 많습니다.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좀 짜증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이탈리아어로 정식 언어가 출범한 건 200년밖에 안되니 역사적으로 길지도 않고, 위 자료처럼 워낙에 지방마다 특색이 심하다보니 그런가보다 하고 이해하게 됩니다.
웅진프리
16/06/20 11:31
수정 아이콘
그리스어는 과거 로마제국이전부터 그리스인이 산 영향도 있지만 비잔티움이 바리함락 전 (그때가 1071년인가...) 까지 비잔티움의 영토로 남아있었습니다 따라서 그리스 영향이 많이 자리잡고 있죠..
사랑하는 오늘
16/06/20 18:19
수정 아이콘
프랑스도 19세기까지만 해도 지역 간 사투리가 심해서 서로 못 알아먹을 정도였다고 해요. 심지어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스페인어, 카탈루냐어, 바스크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플랑드르어 등등 비프랑스어의 사용인구도 상당했다고 하구요. 그나마 프랑스는 통일된 형태로 지냈던 기간이 길어서 그나마 낫긴 하죠. 독일도 사투리 심하기는 마찬가지고~~ 유럽 국가들 대부분이 우리나라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 않을거에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5839 [일반] 손혜원 "리베이트, 업계 관행 아냐...비용 너무 커" [48] 에버그린10421 16/06/20 10421 7
65838 [일반] 구구단(젤피걸즈) 데뷔 날짜 및 일정 공개되었네요 [52] Jack5661 16/06/19 5661 0
65837 [일반] 배우 안톤 옐친이 사망했습니다. [20] Rorschach7665 16/06/20 7665 0
65836 [일반] 젤피는 왜 급할수밖에 없었나 - 구구단 이야기 [143] Leeka13530 16/06/20 13530 0
65835 [일반] [방송] 느낌표 노무현.jpg (사진다수 / 데이터주의) [55] 윤소희13636 16/06/20 13636 28
65834 [일반] 요즘 하드웨어사이트 아이돌인 RX480 오피셜 및 루머정리 [16] 자하르8432 16/06/20 8432 1
65833 [일반] 보이그룹 서바이벌 방송 4개 1화씩 챙겨본 뒤 비교 [16] 삭제됨5030 16/06/19 5030 2
65832 [일반] [야구] 2016 프로야구 12주차 감상 [46] 이홍기5948 16/06/19 5948 2
65831 [일반] [잡설] 현대 이탈리아의 사투리 분포 지도.jpg [16] aurelius8676 16/06/19 8676 1
65830 [일반] 심심해서 써보는 트와이스의 탄생 비화 [60] 삭제됨18694 16/06/19 18694 30
65829 [일반] "내디다" -> 운영자님 판단하에 삭제 부탁드립니다. -> 굳이 삭제까지는... [38] 퀘이샤7707 16/06/19 7707 4
65828 [일반] 아직 끝나지 않은 기억교실 논란 [29] Consilium6385 16/06/19 6385 0
65827 [일반] 노트4 배터리 배부름 [18] SoulCrush10686 16/06/19 10686 0
65826 [일반] 6/18일 멜론 걸그룹 일간차트 [23] Leeka5235 16/06/19 5235 0
65825 [일반] [책소개] 명리<운명을 읽다> [29] [fOr]-FuRy5403 16/06/19 5403 1
65824 [일반] [야구] 준비된 넥센과 준비 안한 삼성(부제 : 뜬공과 땅볼) [10] 이홍기6416 16/06/19 6416 2
65823 [일반] [미술] 길 위의 순수한 영혼, 장 미쉘 바스키아 [15] Basquiat6616 16/06/19 6616 6
65822 [일반] 5만원의 추억 [30] Eternity8965 16/06/19 8965 188
65821 [일반] [스포주의] WWE PPV 머니 인 더 뱅크 2016 최종확정 대진표 [3] SHIELD4563 16/06/19 4563 0
65820 [일반] [스포X] "또오해영", 남자들을 위한 사랑지침서 [37] 껀후이8789 16/06/19 8789 11
65819 [일반] [경기결과 스포] 몇 시간 전 유로를 보면서 - 축구에 웬 광고가... [35] 이치죠 호타루8018 16/06/19 8018 1
65818 [일반] 핸드드립 커피 입문기 - 1~6일차 [33] legend7286 16/06/19 7286 7
65817 [일반] [KBO]영구결번이 되려면 얼마나 잘해야할까? (1) [44] QM37999 16/06/19 7999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